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829 하하하 그쵸? 부농부농 벚꽃 사이 뭔가 붉고 검은게 보이지만 착각일거야....(외면) >>830 홍홍!! 말씀하신 전개로 먼저 판 벌려 놓을테니 들어오시겠어요? 대련 같은건 상황 봐가며 전개 따라가고...그럼 선레를 드릴까요? >>833 그....뭐냐....갠적으로는 하란이는 마아안약에 용궁 날아가는 일이 있으면 절대 혼자 안 죽을 것 같은 느낌이..... >>831>>834 히이이이....
촛불을 담아둔 등이 밤바람에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다. 등 아래의 탁자에 옹기종기 모여든 4명의 얼굴과, 주변에 모여든 군중 사이로 그림자가 왕복한다.
“자, 선(親). 굴리시고.”
한 남자가 손을 대충 휘두르며 그리 권하자, 염소수염을 기른 남자가 탁자의 중앙에 놓인 사발을 향해 손을 펼친다. 사발을 향해 떨어지는 세 개의 주사위. 악기와 같은 청량한 부딫히는 소리가 벌레 소리 하나 나지 않는 도박장을 가득 채운다. 사람들이 부르기를 ‘친치로’. 그릇에 주사위를 던져서 미리 정해놓은 눈의 조합대로 점수를 매기고 판돈을 챙기는 도박이었다. 이름과 용어를 보아하니 저 멀리 열도의 상인들이 중원과 교류하며 생긴 놀이겠지. 여하튼 친치로는 내륙의 으슥한 도박장에서도 볼 수 있을만큼 제법 유행하고 있었다.
“....아라시(あらし)다. 헤헤, 운이 좋구만. 3배 가져갑니다!”
소리가 멎고, 주사위의 눈이 드러난다. 5·5·5. 아라시. 세눈이 전부 동일한 숫자임을 의미한다. 규칙대로라면 주사위를 굴리는 선(親)이 사전에 건 돈의 세배를 받게 된다. 탁자 위에 모인 은화를 쓸어 담으려는 염소 수염.
“히히히이...악!?” “어쩌다 이런 잡배가 판에 꼈는지 원. 야, 우리 눈이 옹이구멍으로 보이냐?”
그러나 염소 수염의 손가락을 붙잡아, 그대로 손등 방향으로 고이 접어버리는 누군가의 손. 도박장의 단골 되시는 야견이었다. 야견은 남자의 꺾여버린 손가락을 계속 쥐면서. 나머지 한 손에는 사발에 담겨있던 주사위를 이리저리 굴려본다. 1에서 6까지의 눈이 있어야 할 주사위지만, 보이는 것은 4·5·6뿐. 족보에서 유리한 것이 나오기 쉬운 사기 주사위였다.
“하아...망할, 간만에 달아오른 기분 다 망쳤네.”
어디에나 있을 범인들의 도박장이라면 들키기 어려운 술수겠지만, 오늘 판에 앉은 이들은 야견을 포함해 전부 사파 무림인이었다. 이런 사태를 가만 보고 있는걸 보면, 얄팍한 속임수는 전부 간파했다는 것이겠지. 야견은 그대로 남자의 손을 당겨, 도박장 구석으로 던저버린다. 비명 소리와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나머지 ‘뒷처분’은 도박장 놈들이 알아서 할 일. 야견에게 중요한건 간만의 재밌는 판이 유지되는 것이었다.
“혹시 저 쭉정이 대신 판에 끼고 싶은 사람 없소?”
야견은 자신 주변의 군중에 그리 묻는다. 별로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다. 어라, 그런데 누군가가 의외로 지체하지 않고 앞으로 나선다. 왠일이람.
수준 높은 대련 와중에, 자신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것이 느려진다는 세간의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금 야견이 느끼는 바가 그러했다. 사방으로 튀는 얼음, 사슬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녹색 남자, 그 사이로 뻗어가는 금안의 남자의 손, 그리고 손이 닿자마자 천지가 뒤바뀐 듯이 허공으로 떠 휙 회전하는 남자. 너무나도 수준이 다른 공방의 세계였지만, 그 놀라운 광경은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지금이다’
야견은 이가 쓰라릴 정도로 강하게 턱을 다문 뒤, 혼란한 주변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다리를 넓게 벌리고 기회를 노린다. 상대는 절정의 고수다. 허공에 떠 중심을 잃었다 해도 분명히 자세를 잡아 반격을 해내겠지.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틈이라도 낼 수 있다면, 반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야견은 붉은 머리 남자가 균형을 찾아가려는 순간, 그 찰나를 노리고, 내공을 모아 충격을 폭발시킨다.
“산(散)!”
상대방의 주의를 흩트리는데 특화된 백팔타의 추가타. 아프지 않을 것이다. 가렵지도 않겠지. 그러나 조금이나마 상대에게 혼란을 더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