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들은 다 휴가가? 아, 맞다... 그랬제... 내도 쉬고싶다.. 여는 명색의 학교 아이가? 학교인데 방학도 읎네.."
토고는 쯧. 하고 혀를 찼다. 혼잣말이 공허하게 감돌 뿐이었다. 하지만 은근 기분은 좋았다. 자신이 전세를 낸 것 같아서 말이다. 언젠가 요트를 구입해서 거기서 파티를 열어야지. 주최측은 토고, 참여 인원은 한 명, 참여자는 토고. 상상하니 크크 하고 웃음이 흘러나온다. 지금은 수련해야지.. 거래를 올린 뒤에 회계 수업도 듣고... 길드 운영과 법률도 듣고..
"아이다... 이런 생각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할거나 하자."
토고는 생각을 지우고 머릿속에서 거래를 떠올렸다. 이채준 스승님께 배운 것뿐만이 아니라 그와 거래했을 때의 상황도 떠올리며. 거래의 기본이 무엇인가.. 내가 가진 것과 상대방이 가진 것을 교환하는 것. 상대가 바라는 물건과 내가 바라는 물건을 교환하는 것이 물물 교환이고.. 현대에 와서는 화폐를 이용해서 소유권을 교환하지... 이런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보자.
토고가 무언가를 수련하려 하는 듯 보이네요. 외에는 아무도 없이, 천장의 발광석만 신나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695 이용 가능
>>696 - ......뭔지 알겠군.
도기는 긴 하품과 함께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합니다.
- 시대가 지나며 사라진 게이트의 보스들과 겨룰 수 있는 게이트다. 요정 녀석. 일찍 말해줄 것이지.
특별반에 새로운 시설이 개방됩니다!
▶ 보스전 - 고古 ▷ 도기 코인을 일부 지불하여 1세대의 보스들과 모의전을 치룰 수 있습니다. 아이템 또는 코스트를 획득할 수는 없지만, 원래 보상의 일부에 준하는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1세대의 보스들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능력과, 그에 걸맞는 지성을 가진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은 마도를 사용함에 있어 속성이라는 개념을 직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상매체나 문학 매체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된 수많은 마도들이 존재하니만큼 그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은 아니긴 하죠. 간단한 예시를 들어볼까요? 기본적인 마도라 할 수 있는 퓨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까요?
퓨리(F) 아군의 분노를 충동시켜 공격력을 강화한다. 정신력이 감소하지만, 공격력이 증가한다.
퓨리를 보았을 때 여러분은 어떤 것이 가장 먼저 생각나십니까? 분노? 감정적인 무언가? 그렇다면 이 마도의 속성은 무엇일까요? (많은 학생들의 대답에서 정신, 또는 감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틀린 해석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자. 우리들은 먼 고대에 불이라는 매체에 대해 어떻게 표현해왔을까요? 그렇습니다. 열정, 충동, 분노라는 현상을 표현할 때. 그것을 불같다. 또는 불과 같은 모습이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데에도 사용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개념을 이용해 퓨리라는 마도에 같이 더하게 되면 무슨 현상이 일어날까요? 잠시. 한 번 느껴보길 바랍니다.
(교사는 손을 뻗어 학생들에게 마도를 사용한다. 한 순간, 온 몸이 타오르는 듯한 감각과 함께 가빠지는 호흡과, 분노가 차오른다.)
어떤가요. 일반적인 퓨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죠? 조금 더 거세고, 끓어오르는 듯한 감각이 느껴질겁니다. 그리고 웃기게도 전 여기서 무언가 조치를 취한 바 없습니다. 단지 지금의 상황은 '불'이라는 속성적인 힘이 가진 것을, '~과 같이 타오르다.'는 개념을 더해. 퓨리라는 마도에 적용했을 뿐이죠. 그것만으로도 마도의 힘이나, 적용되는 느낌이 크게 변화하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에게서 불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어렵겠지만..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여러분이 많은 마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이와 같은 힘을 이용해 단순히 마도를 펼치는 것에서 넘어서 자신만의 마도를 표현할 수 있을테니까요. - 기초 마도학, 캉 헤이윈
번개의 의념속성을 활용하는 것으로 우리의 움직임을 빠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전기신호의 속도에 번개속성의 빠름을 적용하거나, 혹은 직접적으로 전류를 흘려서 행동을 강화하거나 일으키는게 가능할까? 전격에 따른 피해가 있더라도 신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행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서산으로 가는 길은 긴장과 떨림, 그리고 알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서로간에 해결해야 할 것도, 또한 인정받아야 할 것도 있으니까요. 곧, 꽤 시간이 걸려 준혁은 서산에 도착합니다.
의념의 영향인지. 아니면 과거 서산에 등장한 대형 게이트의 영향인지. 과거 대한 시절의 서산과는 달리 현대의 서산에는 갯벌이 아닌 평범한 모래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과거와는 달리 일종의 휴양지처럼 쓰이기도 한다고 하네요. 바다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 스칠 즈음 꽤 먼 곳에서 강력한 의념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냉소적인 표정과, 슬랜더한 장신이 눈에 들어오는 여인은 천천히 준혁을 살펴보곤 가볍게 고갤 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