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12074> [ALL/연애/현대판타지/철야의 노래 기반]합법적인 비행 방식의 추천 - 시트스레 :: 22

한밤◆ffYjaN0qHQ

2022-09-08 20:46:28 - 2022-09-12 23:45:29

0 한밤◆ffYjaN0qHQ (aYJfztUgmM)

2022-09-08 (거의 끝나감) 20:46:28


자, 우리 서로 시시한 것은 내려놓고 길의 건너편으로 가보자

[안내사항]

- 이 주제 글은 만화/애니메이션 ‘철야의 노래’를 기반으로 합니다.
- 시트는 다소의 논란이 되고 있는 소재(예 : 토요코키즈)등을 허가합니다. 따라서 다소 불편해질 수 있는 소재가 나올 수 있습니다.
- 인간간의 일상이 아닐 경우 배경은 [밤]으로 강제됩니다.
- 배경은 2022년 12월입니다. 현실 기준의 1개월이 지나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s://bit.ly/3KYNZXH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12070/recent

1 누군가의 기록 (aYJfztUgmM)

2022-09-08 (거의 끝나감) 20:47:06

찾았어. 밤이 바로 내가 있을곳이야

나와 그것 사이에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한 곳은 22년 정도 전, 연말 파티가 일어나고 있는 가부키쵸의 광장 구석이었다. 밤이 새도록 꺼지지 않는 형광등의 불빛에 현혹된 것처럼 커다란 스크린 앞에 모여든 사람들은 제각각 흥에 겨워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한겨울이었지만 후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런 사람들 사이에 숨어들어서는 마치 자신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처럼 묘하게 슬퍼 보이는 웃음을 지을 뿐 무리에는 섞이지 않았고 나는 그런 그것에게 흥미를 느꼈다. 근처에서 나누어준 싸구려 술잔을 들고 그것에게 다가가 물었다.

“별로 즐기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

그러자 그것은 그제서야 나를 눈치 챈 듯 잔을 받아 들고 어색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말은 없었다. 이전까지도 만난 적은 있었으나 서로 억지로 나온 게 분명한 미팅 자리에서 였으니 그때 처음 만난 남자가 하는 말 따위 알고 싶지도 않았겠지. 오히려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을지 조차도 의문이었다.

정적이 흘렀다. 자정이 다가올수록 시끄러워지는 도시의 한 구석에서 우리는 사람의 무리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기분 나쁜 정적을 즐기듯이 비어버린 종이컵을 바닥에 던지고 다시 공짜 술에 취하고. 그런 시간이 거듭되어간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있을 뿐이었지만 시간은 확실히 흘러, 폭죽이 터지고 사람들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한 것을 즐기고 있을 때. 그것은 입을 열었다.

“사람은 어째서 밤을 샌다고 생각해?”

처음으로 이쪽에 걸어온 말이었지만 질문이 난해해서 곧바로 대답할 수는 없었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거듭하고, 차분히 생각해보았음에도 답이 나오지 않아 한숨을 쉬고는 답을 내뱉었다.

“모르겠어”

멋없는 답이었다. 얼핏 쳐다본 그것의 표정은 조금 실망이라는 듯 굳어 있어서 그제서야 내 실수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곧바로 아직 덜 빈 잔을 입 속에 털어 넣고는 쓸쓸한 듯이 답했다.

"오늘에 만족하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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