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95069> [상L]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독백 잡담방 -226- :: 1001

넛케주

2022-08-18 15:16:50 - 2022-08-21 21:28:19

0 넛케주 (.geKQbyAFU)

2022-08-18 (거의 끝나감) 15:16:50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6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53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4:27

할거없으니 질문받어요

54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5:02

질문하고싶은 건 많은데 하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요

55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5:46

제발 그냥 해주세요
탈주캐: S.J, 브이, 칼라일, 해탈, 로보, 다인맘, 유다인

56 크람푸스와 여름의 밤 -1-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5:51

어두운 밤, 별빛은 빛나고, 달은 예쁜 초승달.
커다란 썰매를 이고, 빨간 라이트를 켠 철마가 달린다.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빨간 코, 그 말 대로 그녀의 바이크에는 붉은 라이트가 달려 있었다. 물론 사슴 뿔 장식도 달려 있고.

'벌써 여름이 거의 지났네요.'

바닷가를 지나 숲을 건너 멈추지 않고 달리자, 곧 집이 줄지어 있는 민가가 보인다. 이 곳이 올해 돌기로 한 곳, 크람푸스는 어둠 속에 동공을 동그랗게 뜨며 집집을 둘러보았다. 아이가 있는 집은 하나, 둘, 12, 24, 그 중에 나쁜 아이는... 전부. 데려갈 아이는... 2명. 건네받았던 서류대로다.

휴우, 한숨을 쉬며 땀을 한번 닦는다. 이런 밤중인데도 공기는 뜨겁고 땅의 열기가 남아있다. 천천히 재킷을 벗고, 슈트의 지퍼를 열고 풀상의 부분을 풀어해친다. 하얀 털로 덮인 몸은 달빛을 받아 커다란 굴곡을 여실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문득, 배 쪽에 눈이 가 손가락으로 꾹꾹 찌르고, 잡아본다. 최근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쪘나? 그녀의 얼굴은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뭐 됐나. 마른건 보기 안 좋으니까, 오히려 살 찐게 좋을지도 모르죠."

그런 생각을 하며 생글생글 웃는다. 오늘도 설산 정상의 집에 들어가면 야식을 잔뜩 먹고,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이불을 두르고 곤히 잔다. 오늘도 어제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완벽하고 멋진 계획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바이크의 머리를 돌린다.
문득, 골목길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그녀의 주의가 쏠린다. 잠시 바이크의 시동을 끄고 무거운 부츠 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움직인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자, 그녀는 곧 그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 어른 셋이 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주먹과 발을 휘두르고, 찍고 있었다. 그녀는 얻어맞고 있는 아이를 미간을 찌푸리며 살핀다. 명단에 있는 아이. 데려가서 [엘프]로 교육시키는 극악무도한 어린이.

명단과 아이를 번갈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하아, 한숨을 푹 내쉬고 뚜벅 뚜벅 골목길로 걸어 들어갔다.

57 에주 (kmWlCfh34U)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7:11

염소눈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58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7:48

칼라일과 해탈이 무슨 관계인가요
칼라일 과거사가 궁금해요
이긴한데 지금 상태가 답변 읽다가 잠들수도 있을거같아요

59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7:58

누나 너무 머시서... 이제 애를 구해주고 엘프로 교육시키나요

60 에주 (kmWlCfh34U)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8:28

>>53 로보한테 민초주면 반응

61 사서주 (ya7c4zneb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8:50

성좌가...몬가요?

62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9:17

어린이 데려가길 포기한 건가요 악마도 동정심이 잇나?

63 에주 (kmWlCfh34U)

2022-08-18 (거의 끝나감) 21:19:23

https://namu.wiki/w/%EC%84%B1%EC%A2%8C%EB%AC%BC

64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0:05

사서주 ㅎㅇㅎㅇ
신 같은 거라고 생각하심 편할거 같아요

65 사서주 (ya7c4zneb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0:09

대충 인방 시청하고 후원하는 세피라같은건가

66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0:51

정-확

67 사서주 (ya7c4zneb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1:39

크 비록 제가 낡고지친거적떼기지만 이런거 하난 기막히게 잘 맞춘다~아입니꺼

모하모하여요 그리고 늦저녁먹으러 뾰로롱 사라집니다

68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3:59

해탈이랑 칼라일은 큰 관계는 업서용 그냥 카톡방에서 만난 사이... 다만 한쪽이 아는게 많으니까 물어보면 필요한 만큼 대답해줄 뿐이랍니다.

칼라일의 과거사는 간단히 요약하면 신한테 반격한 용사에요. 마족을 무찌르기 위해 선택받은 용사로 칼라일이 뽑혔는데, 온갖 고비를 겪으면서 체질도 인간에서 마족으로 변해버리고 마왕을 죽여놨더니 마족은 원래 이 땅에 살던 토착종이었고 신들이 내려와서 일부를 인간으로 가축화했던 것...
빡친 칼라일이 신들을 죄다 썰어놨더니 그동안 자연이 유지되던 시스템이 박살나서 결국 인간 대다수가 죽는 재앙이 발생하고, 미쳐서 돌아다니던 칼라일이 나중에 스스로 지하감옥에 인간이 원망하지 않을 때까지 갇히기로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칼라일의 이야기는 설화처럼 변했고 세상은 결국 긍정적으로 복귀된 상태.

69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5:05

>>60 해맑게 좋아하는 로보. 고마워요!

칼라일 인생사 요약하니 스진하기 좋겠군 음

70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5:36

사하사바
탈주 가독성 떨어진다 죄송합니다

71 에주 (kmWlCfh34U)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5:46

반민초파지만 로보가 좋아하면 백통도 사다줄수 있어

72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6:19

로보 행-복
하루 한통씩 소비할듯여

73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6:31

저녁드시고옵소서

칼라일아 칼라일아
인생이 다사다난했군요 난또 둘이 같세계관 잘 아는 사인줄 알았지

74 크람푸스와 여름의 밤 -2-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7:33

"있죠, 죄송합니다. 그 애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나요?"

남자들은 고개를 휙 돌려 그녀를 보고, 흠칫 놀란다. 흔치 않은 수인, 게다가 이 정도로 건강하고 커다란 개체는 흔하지 않으니까. 뭐 굳이 따지자면 그녀는 악마지만, 그들의 눈으로 그것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이어지는 큰 소리에, 쏟아지는 폭언, 술 냄새, 어휴. 그녀는 고개를 슬쩍 기울여 아이가 뭔가를 안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언뜻 보기에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은화가 가득 담긴 주머니. 훔친건가? 자루에 스민 핏자국을 보아하니, 아마 누구 한명 담그고 빼앗아 낸게 분명했다. 요즘 애들은 참, 너무한다니까. 저 나이에 저런 일을 하는거야? 그녀가 복잡한 표정으로 달을 보며 중얼거렸다.

"요즘 애들은, 자기가 어른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봐요. 가정이든 뭐든 문제가 되서... 솔직하게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는 아이가 요즘은 너무 적어요. 산타의 일보다 제 일이 더 많다니까요, 참."

중얼거리는 그녀를 보고, 미치광이라 생각한건지 소리를 지르던 일행 중 건장한 남성이 주먹을 내질렀다. 그녀는 주먹을 피하지도, 막지도 않는다. 주먹을 향해 힘껏 박치기. 남성의 주먹이 뭉게지며 뼈가 산산조각나고, 충격에 팔의 뼈가 빠지고 부러졌는지 피를 흘리며 자빠진다. 이어서 다른 쪽의 남성이 똑같이 주먹을 지르고, 그녀는 그 남자에게도 똑같이 박치기를 날려줬다.

"그, 주먹은 죄송해요. 그치만 그 애가 죽으면 명단 수정을 해야 하는데. 그게 엄청 힘들거든요. 진짜. 그래서요, 죄송해요... 아, 생각해보니 어른은 명단에 없으니까, 여러분은 딱히 상관 없네요."

뻐엉! 하는 소리와 함께 남성 하나의 머리가 날아간다. 힘껏 걷어찬 것 만으로 대포같은 소리가 나며 사람 머리가 날아간 것이다, 옆의 남성과 하나 남은 여성은 그걸 보고 어안이 벙벙해진 채. 다른 남성은 꾸웅! 하는 소리와 함께 깍지 껴서 내리찍은 손에 머리가 몸통 속으로 쑤욱 들어가 뭉게진 채 천천히 쓰러진다.

"당신도 할 건가요?"

여성은 그걸 보고 고개를 엄청난 속도로 젓더니 골목길을 빠져나와 도망친다. 에휴, 이게 뭐야. 하얀 털에 묻은 피와 살 조각을 툭 툭 털어내고, 그녀는 쓰러진 아이에게 다가갔다.

75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7:52

해탈이가 억까라고 한 이유가 있습니다
용사로 시작했는데 결국 마족도 신도 인간도 잔뜩 죽여버렸네요 어이쿠
그래서 초반엔 자학이 엄청 심했지요

76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8:14

(본의아니게 속은) 리가 알면 니네 얼마나 톡방에 눌러앉아있었으면 서로 집 숟가락 갯수까지 알겠다고 타박할듯
둘이 깊은 관계인줄 알았을 거여용

77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28:55

누나!!!! 너무머싯서 다죽여!!!!!
근데 독백 정말 빨리 쓰시네요 상당한 내공

78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0:09

저는 십만년정도 살아야 나올수있는 독백속도

79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0:36

희희희 속았지롱

80 에주 (kmWlCfh34U)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0:45

누나 박치기 맞고싶다
포상

81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1:41

그러던 리가 nn일 뒤 칼라일을 궁금해하는 신입에게 얘기해주고 있으면 웃기겠다

82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2:10

머리가
날아가요

83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4:30

리도 그렇게 고인물이 되는거야...
여담으로 한창 미쳐있던 칼라일은 윅기에 가면 프로필로 보실 수 있습니다
구상할때 다크소울 보스 느낌으로 생각햇서용

84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4:41


리는 스파에 들어가따
둥둥떠오르는 오리
오리는 쇳줄에 묶여이써따
리는 입김을 불어 오리를 움직여따
오늘의 독백 끗

내가 독백쓰면 이딴게 나올 것 같은대

85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5: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6 에주 (kmWlCfh34U)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5:47

>>84 갓독백

87 리주 (7X15K8awW2)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6:32

듀고십따
으앙 놀리지마여 ㅋㅋㅋㅋㅋㅋ 내 필력 다죽엇어

88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37:10

담백한 미가 한국의 전통시조를 나타내는 것 같아요
고전미가 살아있네요

89 크람푸스와 여름의 밤 -3-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40:44

"왜 훔쳤니?"

쪼그려 앉은 채 쓰러진 아이를 바라본다. 쌔액 쌔액, 숨소리를 내던 아이는 비틀대며 일어나서, 은화 주머니를 품에 안은 채 날카로운 과도를 그녀에게 내민다. 칼은 사용한 지 얼마 안 된건지 빨간 피가 묻은 채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누나는 애는 안 죽여, 그럼 큰일나거든."

그녀는 천천히 손을 내밀어, 아이가 내민 과도의 끝에 손가락을 톡, 가져다 댄다. 아이의 떨림이 전해져 오고 공포와 고통이 그녀에게 스며든다. 아이의 겁에 질린 표정을 보고, 그녀는 살짝 웃었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추궁할 생각도 없어. 어차피 마지막 달의 25일에, 모두 드러나니까."

검지와 엄지로 과도를 잡고 힘을 주자,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는 것 처럼 똑, 하고 칼이 부러진다. 이어서 중간 부분도, 똑, 마지막 남은 부분도, 똑, 칼 손잡이만 남게 된 칼을 든 아이는 그래도 벌벌 떨며 움직이지 않았다.

겁을 많이 먹었나? 생각하던 그녀의 눈에 아이의 주머니가 보인다. 꼬깃꼬깃 접힌 뭔가가 삐져나와 보이는 상태, 그녀는 손을 뻗어 그것을 빼낸다. 잔뜩 움츠러든 아이의 머리를 만지며, 접힌 종이를 펼치자... 침대에 누워서 웃고 있는 여자 아이와, 지금 이 아이처럼 보이는 사진이 보였다. 그렇군, 이 애의 병원비 같은걸까.

"...선택하게 해줄게."

그녀는 아이를 보며 천천히 손가락을 2개 치켜들었다.

"하나는 그 주머니를 버리고 성실하게, 착하게 사는거야. 그럼 금화나 장난감은 몰라도, 감자는 적어도 양껏 받을 수 있을걸. 또 하나는 그 주머니를 들고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거야. 그럼... 앞으로 네가 25일 뒤에, 그 애를 보는 일은 없게 될거야. 어쩔래?"

아이는, 고민하지 않았다.
골목의 끝으로 자루를 품은 채 뛰쳐나가는 아이를 보며, 그녀는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뭐, 하고 싶은대로 한다. 그렇구나.

"저것도 아이니까 그렇다 이거구나."

생긋 웃으며 바이크에 다시 올라탄다. 시동이 걸리자, 바이크는 천천히 공중으로 떠서, 달을 향해 날기 시작했다.
점차 마을이 작게 보이게 되자, 그녀는 뒤를 돌아본 채 손을 흔들며 말했다.


"데리러 올게! 또 보자!"


엄마 말 안 들으면, 나쁜 짓을 하면, 크람푸스가 납치해 간다.
악마는 그렇게 달빛 속으로 사라졌다.

90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43:21

속도가 정말 내공이 상당하신

눈나 정말 갭차이 간지 갱장해요... 눈나 일 제대로 하는거 너무 머시써... 근데 혹시 사진 드실건가요

91 에주 (kmWlCfh34U)

2022-08-18 (거의 끝나감) 21:44:28

감사합니다 석주

92 석주같은 크람주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45:08

>>90 석탄이: 음뭉무무? (뭐라구요?)(우물우물)

93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1:47: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4 석주같은 크람주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52:08

리 독백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욕실 안, "꿱" 하고 고무 오리가 소리를 낸다.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맡긴 그녀는 크게 한숨을 쉬며 편안하게 기지개를 편다. 어라? 그러고보니 오늘 몇시간 잤더라.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릿 속을 매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낸다.

...그녀는 천천히 고무 오리를 건드린다. 물 위에 둥둥 떠있는 오리는, 그것만으로 저항없이 움직여서 물의 흐름에 따라 나아가다, 쇠사슬에 걸려 다시 돌아온다. 다시 한번 톡, 하고. 오리를 건드려도 다시 돌아온다. 그걸 계속 바라보다, 천천히 한숨을 쉰다.

"너도 똑같구나."

한숨을 맞고 오리는 천천히 물 위를 떠돈다.


길게 늘여서 쓰기!

95 석주같은 크람주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1:57:47

역시 글을 쓰는건 좋네요!
오랜만에 쓰니 재밌다.

96 (vpSUzjLpFM)

2022-08-18 (거의 끝나감) 22:02:44

랜만에
질문을 받겠습니다
궁금한게 있을거 같지는 않지만

97 탈주 (HUqUr.qNiY)

2022-08-18 (거의 끝나감) 22:11:09

수환씨는 언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와요

98 석주같은 크람주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2:12:41

전 신입이라 잘 모르겠으니까
음, 좋아하는 음식들이 뭔가요

99 (vpSUzjLpFM)

2022-08-18 (거의 끝나감) 22:12:47

암울한 암흑에 휩싸인 시대의 영원한 전쟁이 끝나는 그날 쯤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100 (vpSUzjLpFM)

2022-08-18 (거의 끝나감) 22:13:28

좋아하는 음식이라
일단 코르부스는 치킨과 여자친구가 직접 구워준 빵입니다
특히 브라우니를 좋아합니다

101 석주같은 크람주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2:15:02

여자친구...

102 (vpSUzjLpFM)

2022-08-18 (거의 끝나감) 22:17:03

그렇습니다
흑발안경문학소녀라는 사기 조합은 역시 최고야

103 석주같은 크람주 (9mke4xHDgs)

2022-08-18 (거의 끝나감) 22:19:07

흑발안경문학소녀라니 최고네요.
석탄이도 안경을 씌워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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