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1091>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2 :: 72

◆JEf0WNMuVY

2022-07-23 01:35:25 - 2022-08-11 17:04:12

0 ◆JEf0WNMuVY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01:35:25

시간의 흐름은 너울거리는 파도처럼
애틋한 마음은 잦아드는 빗방울처럼
저며든다, 우리가 깨닫기도 전에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B6%88%EB%A9%B8%EC%9E%90%EB%93%A4%EC%9D%98%20%EB%85%B8%EB%9E%98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49082/recent

●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2 모로우 (Ih0JvXh4Qs)

2022-08-05 (불탄다..!) 19:03:13

>>764 빌리테
(당신의 말에 긍정하듯, 음을 길게 늘려 짧은 의성어를 뱉는다.) 그중 한 구는 제 묘도 못찾고 떠돌아 다니는 신세지만. (우울해졌다 희미하게 미소짓는 당신을 눈만 굴려 바라본다. 손가락 끝으로 묘를 살풋 가르키며.) 나의 것은 이미 자연으로 돌아갔는데, 내가 뭐라고 그걸 막고 억지로 내 곁에 붙들어둘까. (곧이어 깔끔히 갈무리된 얼굴의 당신을 보는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히 웃고 있다.) 아가씨에게. 내 사랑과 그리 가까이 붙어있는 이는 나뿐이여야 할텐데. (시선을 옮겨 십자가 모양의 나뭇가지를 바라본다. 그의 시선은 중앙만에 꽂혀있다.) 본래 상실과 죽음은 유흥거리가 아닐 텐데. (말은 그리 하지만, 그의 표정은 변함 하나 없다.) 이 자는 정말 열심히 살고, 이루고 싶은걸 모두 이룬 뒤 몸이 쇠약해져 죽었네. 참으로 이상적인 죽음이 아닌가? (묘의 주인은 모르지만, 아무렴 어떠냐는 마인드다.)

>>766 바벨
(웃음소리를 내던 당신을 가만 바라본다. 참 텅 비어있는듯한 낮짝이다. 취기가 돈 걸까,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일까?) 깜빵에 처박힐 내 걱정보다 내 손톱을 걱정하다니, 마음도 참 곱구려. (헛웃음소리가 난다. 훈계하는 당신에게 맞춰주듯 고개만 끄덕인다. 젊어보여도 연륜이 있는걸까, 그리 생각하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연다.) 상하든 말든. 상처는 남자의 훈장이라고 누가 그러지 않던가?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마실 의향도 없으면서 괜히 술잔을 둥글게 휘두른다.) 일개 마족 따위가 지옥의 악마와 비교나 될까 모르겠네. (투덜대는 당신 쪽으로 눈동자만 굴린다.) 나 까짓것 보다야 백배, 만배는 더 잔인할거 같다만. 나도 똥 싸는 인간 주저앉히고 휴지를 뺏을 정도의 악행은 가능하니, 너무 안심하진 마시게나. (눈꼬리를 접어 살살 웃는다.) 칵테일도 맛있지. 가격은 악독하지만 이까짓것보다야 훨 낫지 않은가. (한번에 잔을 다 비운 당신을 지긋이 보다가, 자신의 잔도 당신 쪽으로 밀어준다. 빨리 마시라는 당신의 말에 슬쩍 눈동자를 굴려 시선을 피한다.) 맛없어, 그리고 독해. 자네 다 드시게나.

>>771 테이얀
그런가. (당신의 대답에 영혼없이 한 마디 뱉는다. 익숙해지고 싶은 당신의 기분을 이해한다던가, 그런건 아니다. 어느샌가 시선은 지팡이의 끝에 꽂혀있다.) 저주받았다니, 그것도 멋지지 않은가. 하계놈들 잔뜩 모아놓고 저주 내용이라도 읋어준다면 자네를 극악무도하다고 칭찬하지 않을까. (키득이는 웃음소리가 옅게 들려온다.) 그들 중 몇은 혀를 내두를지 언정… 사실 모르겠네. (갑자기 말을 끊고선, 곧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것이 죄라. 애석하게도 죄를 덮어줄 정도로 난 착하지 않소. 앵무가 처신을 잘해야겠구만.

>>778 리카
(상체의 미동이 없게끔, 팔짱을 낀 채로 손만 살짝 들어 흔들어보인다. 환하게 웃는 당신에 답하듯 미소를 살짝 띄고선. 바로 앞에 당신이 무릎을 꿇고 앉자, 식빵을 굽고있던 고양이는 그에 맞춰 고개를 당신 쪽으로 돌린다. 통통하게 동그란 얼굴과 큰 눈. 당신에게 하고싶은 말이 많은지, 짧은 간격을 두고 야옹거린다. 그 뒤로 그는 눈을 질끈 감고 팔짱 낀채로 팔에 손톱을 박아넣을 기새로 양 팔을 꽉 잡는다.) 아쉽게도 오늘 처음 만난지라. 친구는 아니오… (고양이 숨 쉬는게 느껴져서 소름끼쳐한다. 겨우 답을 뱉곤 숨을 짧게 들이쉰다.) 귀여운가? 들고 놀아주어도 좋아하겠지. 나보다야 자기를 좋아해주는 이와 있는게 좋을 터. (포장은 좋지만 고양이 치워달라는 부탁이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동물 얘기를 지금 하면 고양이 기분이 어떠겠나. 상처받을라. (한 손으로 입 옆쪽을 가리곤 속삭인다. 고양이를 끔찍히도 무서워하면서, 이런 장난은 치고 싶은가 보다.)


#늦어서 미..안... 놓친분 있으면 찔러조...

3 리카 (fW1rMvUbgE)

2022-08-05 (불탄다..!) 23:07:53

>>2 모로우
( 모로우가 답하듯 인사해주자 활짝 웃는 얼굴이 더 밝아졌을까.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정말로 행복한 얼굴이 된다. 짧게 야옹, 야옹, 하는 소리에 맞추어, " 응-♫ 응-♫ " 하고 즐겁게 대답하기도. 대화가 통하는 걸까? 알 수는 없지만, 듣고 싶은 말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모로우가 눈을 질끈 감고 양 팔을 꽉 잡는 모습이 연보라색 눈동자에 들어왔을까. ) ....모로우? 괜찮아? ( 저 모습은..... 두려움? 모로우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본다. 손톱을 박을 것만 같은 모로우의 손을 잡아주려고 하며 ) 으-응, 친구는 아니구나.. ( 호흡조차 어딘가 이상해지고, 답마저 간신히 말하는 모습. 역시, 하고 확신이 들었을까. ) 모로우가 뭐 어때서? 이 고양이는 모로우도 좋아하니까 이렇게 모로우랑 같이 있는 것인 걸! 모로우는 무서워 하면서도, 본인을 험하게 내치지 않아 주니까. 그래도 모로우가 싫고, 괴롭다면, 그건 안 되겠지- ( 방긋 웃는다. ) 루루, 잠깐만-? 자- 야옹아. 이리 올래? ( 인형을 옆에 조심히 내려두고, 고양이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내밀었을까. 부드럽게 고양이를 품에 안아드는 모습이, 꽤나 익숙해 보인다.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면서 행복하게 웃다가 ) ....아-앗-! 그렇구나..! 미안, 야옹아! 나, 절대로 널 상처 주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 나는, 너 정말정말정말 좋아해! ( 모로우의 장난에 제대로 넘어가, 허둥지둥, 고양이와 눈을 맞추었을까. 대답을 해주듯 고양이가 야옹- 하고 울면, 다시 환하게 모로우를 마주본다. ) 야옹이가 자기는 상처 안 받았대-!♫ 다행이다아.... ( 모로우를 따라, 한 손으로 입 옆 쪽을 가리고 작게 속삭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까 ) 근데 모로우는 왜 고양이가 무서운 거야? 물어봐도 괜찮아? ( 모로우를 배려하려는 듯, 무릎 위에 올린 고양이의 얼굴을 손으로 살짝 가려주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

4 그레고리 (GfIs9.t2/I)

2022-08-05 (불탄다..!) 23:29:28

(당신이 와서 본 것은 그녀가 누군가의 숨을 멈추게 만든 그 순간이다. 정당방위라고 보기에 당한 누군가는 혼이 빠진듯 텅빈 육신만이 보일뿐이다)
이런, 봐버리셨나요. 불멸자씨. 어서오시길-(그녀는 당신을 환영하고 있다.)

5 아리엘 (0a7WdvblI2)

2022-08-06 (파란날) 00:13:43

(공원 의자에서 느릿하게 햇빛을 쬐며 눈을 반쯤 감고있는 천사. 당신이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안녕하신가요 형제/자매님. 무언가 할 말이라도 있으신지? (그녀는 당신을 향해 생긋 미소지었다.)

6 루이스 (Fbhm8pvtqc)

2022-08-06 (파란날) 01:18:12

>>994 바벨
인간은 언제나 그러지. 자신을 믿는다고 하나 신을 믿고, 자신을 믿는다고 하나 무기를 믿으며, 자신을 믿는다고 하나 헛된 희망을 믿고, 구원을 믿고... 언제나 배신당하느니라. 그렇지 않느냐? 네가 진정으로 너 자신을 믿었다면... 감히 신에게 대항하지 않았으리라. (두 팔을 벌리고, 눈을 접어 웃어 보이는 그녀는 모독적이었다. 마음대로 날뛰어보거라.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당신의 목에서 끔찍한 소리와 함께 가시가 솟아나는걸 바라보았다. 재밌는 힘을 쓰는군. 그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선채로 송곳이 떨어져 자신의 영혼을 꿰뚫게끔 내버려두었다. 영혼이 뚫리는 소리를 어떻게 묘사할수 있을까? 감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 살이 으깨지고 뼈가 부러지고 피가 솟구치는것보다 더 끔찍한 소리. 모독적인 소리. 허나 그녀는 죽지 않았다. 고통에 미쳐 날뛰어야 할 상황임에도 그녀는 태연히 당신을 바라보며, 당신을 모욕하듯 미소지었다.) 하하하!!!! 자, 계속해보거라. 짐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보거라. 영겁의 시간속에서 무의미를 그저 반복하며 죽지 않는 너와 나, 단 둘만의 춤을 출 시간이로다. (그리고, 그녀는 공포의 탈을 뒤집어썼다. 그녀의 눈이 태양처럼 밝게 타올랐다. 한걸음, 한걸음씩 당신에게 다가서며. 자신의 생명도, 죽음도. 모두 광기로 불태웠고.) 왜그러지? 어서 다음 수를 써보거라. 네 눈 앞에 있는 증오스러운 신을 죽여보거라. 자아. 자아!!! (그녀는 당신의 손을 제 심장에 대려 했고, 그 순간 그녀는 푸른 피를 토해냈다. 너무 많이 꿰뚫렸나. 그녀는 입가를 틀어막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995 리카
(눈을 깜빡하기도 전. 찰나조차 흐르지 않은 그 시간속에 네가 내 얼굴을 덥썩 잡는다. 허, 이건 또 상당히 예의가 없는 아가씨로군. 얼굴이 으스러질것처럼 쥐어진다. 허나 그녀는 그 상황속에서도 웃고있었다. 두개골이 산산조각나는 감각. 끔찍하게 사랑스럽군. 네 손가락 사이로 너와 눈이 맞는다. 작아진 동공, 명백한 살기. 풀어 헤쳐진 뒤 찬란히 빛나는 헤일로.)

(우리는 또다시 왜곡되었고, 그녀는 크게 웃었다.) 일장춘몽이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짜일까. 아무 상관 없지.) 마침내 알았다. 네년의 약점을. (그렇다면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뿐이다. 네가 완전히 망가질때까지. 몸이 뒤틀리는 감각,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 허나 그녀는 우가 당신을 꿰뚫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마침내 당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일그러진 얼굴로, 빠르게 회복해나가며 주먹을 꾹 쥐었고-)

(방금의 그것은 뭐지?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뭐였지? 어디서부터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환상이었지? 눈을 한번 깜빡이기도 전, 눈동자가 아주 작게 움직였을때. 눈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알수없는 무언가. 그녀는 그대로 눈과 함께 머리가 꿰뚫린다. 천지를 뒤흔드는 비명소리가, 거칠고 길게 울려퍼진다. 듣기에도 끔찍한 그 비명소리는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의 비명소리를 닮았을까. 아니면 마침내 산 자의 몸을 빼앗은 악귀가 허무하게 저승으로 끌려가는 저주스러운 비명을 닮았을까.)

(그녀는 크게 뛰어올라 거리를 벌렸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더이상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푸른 피는 멈추지 않았고, 그녀는 의식을 잃기 직전이었다. 왼손으로 눈가를 틀어막은채,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을 노려보는 그녀의 반신이 푸른 빛으로 물들어갔다.) ... (그녀가 무어라 작게 중얼거렸고, 그녀의 손엔 나팔이 들렸다. 그리고, 그녀가 나팔을 불었다.)

(태양은 검게 물들었다. 마을의 생명들로부터 검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시 한번 나팔을 불려고 했을때- 거기까지였다. 그녀는 모든 힘을 소진한건지 그대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4 그레고리
(그녀는 흥미로운듯 당신을 바라본다.) 불멸자라 함은 짐을 칭하는가? (그녀는 옅게 웃었고.) 그래, 반갑구나. 헌데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5 아리엘
섭섭한 처사로군. 내 자매의 시종이여, 짐을 알아보지 못하는가? (그녀는 희미하게 웃었다.)

7 그레고리 (32Uyz3toGU)

2022-08-06 (파란날) 01:27:14

>>6 루이스
아아, 별거아니랍니다. 그저 위대한 분들을 위한 제물을 하나 쌓아올렸을 뿐이니까요. (그녀는 웃는 표정 그대로 그리 이야기한다)
그래서 불멸자씨는 이 구석진 곳에는 무슨 볼일이신지?

8 바벨 (uEu2xyKI1c)

2022-08-06 (파란날) 03:37:40

>>999 바일 오트 시아드
...죽였다고? 방금 그걸?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다가, 당신의 이어진 말에 그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듯 납득한다. 당신은 사신. 그렇다면 죽을 수 없는걸 죽이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래. 조금 이따 보지. (그는 죽으러 가는 사람임에도, 태연하게 당신에게 작별을 뱉었다.)
(눈 뜬 곳은 명계. 그곳에서도 알현실. 그는 이 세계가 익숙한듯 보였다. 비록 경유하며 잠시 스쳐간 기억에 불과하지만, 부활할 때마다 잠시 들른 공간을 몸이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달라진 세계의 분위기에도 익숙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곧 찾으러 오겠지. 얼마나 걸릴지. 이렇게 된 이상 들키는 것은 확정인가... (어차피 사신은 지금의 그가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으니 이런 결과도 당연했다. 그보다는 자신을 데리러 올 케트의 손아귀에서 어떻게 탈출할까가 고민이었지. 그는 잠시 고민하며 주변을 둘러보다 당신을 발견한다.) ...어이. 일어나지? (당신에게 다가가더니 한쪽 볼을 꾹꾹 누르려고 하며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당신을 불렀다.)

>>2 모로우
마음씨가 곱다... 하하. 거 참, 재미없는 농담이야. (갑자기 가라앉은 분위기였다가, 다시 당신을 향해 빙긋 웃었다. 착하다는 말에 뭔가라도 있는 것인가.) 농담에는 술이지. 자, 마시자고. (당신에게 가득찬 술잔을 내민다. 텅빈 당신의 표정을 마주하는 것은, 똑같이 공허한 시선이다.) 그런건 다 멍청한 소리야. 그런 소리나 들으며 살다가는 단명하기 딱 좋지. (뭐, 그런 점이 남자의 평균 수명이 여자보다 더 짧은 이유 아닐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그거야 네가 하기에 달려있지. 결국 둘 다 마족이라는 건 같잖아?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잔인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치 어느 히어로 만화에서 나올 법한 설명이다. 그도 읽은 적 있었는데, 읽으면서도 악마란 정말 사악하구나 싶었던가.) 그럼 자네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시켜주지. 독한 것은 입에 안 맞나 보군. (당신이 잔을 밀어내자 싱긋 웃으며 제법 달달한 칵테일을 하나 주문했다. 복숭아맛 리큐르에 복숭아 음료수를 탄, 달달한 칵테일이 투명한 글라스잔에 담겨 당신 앞에 놓아진다....만, 그가 비밀스럽게 도수가 높은 술을 주문했다는 것을, 당신은 눈치챘을지 못 했을지.)

>>6 루이스
...정곡을 찌르는구나. 그래, 내가 만약 나를 믿었다면... 내가 신의 종으로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면, 나는 신에게 대적하지도 않았겠지. 그 고통조차 신의 사랑이라 생각하며 신의 종으로 있었을 거야. (쯧, 하며 혀를 찼다. 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었다. 후회일까? 아니면.)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지금은 나를 믿을 뿐이니. (그렇게 중얼거리자 이내 당신에게서 끔찍한 소리들이 울려퍼진다. 그는 미소짓는 당신을 질린다는 듯 바라보며, 서서히 말단부터 먼지가 되는 왼팔을 뜯어냈다. 당신이 겪는 고통만큼, 그의 고통도 커졌으니. 괴로웠으나 당신에게 무언가 웃음거리를 주고싶진 않았다.) 미안하지만 너와 이 짓거리를 무한히 반복할 생각은 없다. 이만 돌아갈 시간이야. (당신의 심장에 손이 닿자 심장에 마력을 주입한다. 당신의 심장 위로, 폭발 주문이 새겨진다.) 그래. 슬슬 '이 육체는' 죽여주마. (곧이어 당신의 심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당신의 몸을 집어삼키려 한다. 그리고 그런 당신의 모습을, 그는 무감각한 표정으로 지켜보았겠지.)

9 아리엘 (uEu2xyKI1c)

2022-08-06 (파란날) 03:39:19

>>6 루이스
...신성 모독입니다. (그녀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언짢다는 듯한 표정. 그리고 이어진 말투도 역시나 차가웠다.) 당신은 주의 자매가 아닙니다. 단지 주와 같은 신들의 핏줄일 뿐. 당신은 주의 자매를 자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모독이니까요.

10 하엘 (uOtO6d34XU)

2022-08-06 (파란날) 04:09:04

(마녀는 마을의 과일가게에서 얻은 사과를 로브 소매로 닦아낸 뒤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 알맞은 시기에 알맞게 익은 과즙이 입안에 가득 들어차는 걸 느끼며 마녀가 걸음을 옮기는중이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당연하게도 자신이 묻혔던 장소로 향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상하기도 하지. 좋아할 수 없는 장소인데 말이야..(마녀는 검지를 치켜들며 허공을 향해 두어바퀴 빙글빙글 움직이더니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으으응-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는걸..

11 바일 오트 시아드 (qcQ9ntbUHg)

2022-08-06 (파란날) 04:38:01

>>8 바벨
(바벨의 손이 뺨에 닿기 직전일 때. 무언가가 그의 손목을 덥썩 잡는다.) .....자는게 아닙니다. (다른게 아닌 사신의 손이다. 감겨있던 눈이 조용히 떠져 그 모습을 보인다.) 잠시 생각하고 있었어요...... 흐아암. (하품.)
(누가봐도 자다 깬 것 같은 비척이는 모양새로 왕좌에서 몸을 일으킨다. 사신은 자기보다 한참이나 눈높이가 높은 바벨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더니,) ...잠시... (다짜고짜 눈 앞의 바벨에게 가볍게 다리를 걸어 자신을 올려다보도록 앞에 앉힌다.) (그러더니 헛기침을 뱉은 사신은 그를 내려다보며 다음과 같은 말들을 읊었다.)
'바벨, 필멸자여. 당신은 죽었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인해 이승에서의 모든 죄와 업이 사해졌습니다... 이는 곧 당신의 영혼이 더 이상 생명에 때타지 않은 무결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곳은 저승입니다. 모든 것의 종착지입니다. 그러니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모든 걸 내려놓고 잊은 채 잠에서 깰 때까지 부디 편하게 쉬다 갈 수 있기를...' (정해진 책의 내용을 읽는 듯이 확연히 다른 어조, 다른 말투다. 무슨 의식의 구절이라도 되는 것인지. 사신은 말을 마치고 나서도 한참동안 눈을 감은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태도에서는 왜인지 모를 숭고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당신은 죽지 않았어요. (언동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눈을 천천히 뜬다.) 정확히는 '멸' 하지 않았다, 고 해야겠지요...
......당신은 방금, 확실히 죽었습니다. 하지만 진실 된 죽음이란 단지 생명을 잃는 것 뿐만이 아닌 모든 의지가 흩어지게 되는 것... 저승에 불러 온 당신의 영혼과는 별개로 남아있는 의지가, 죽음에 의해 멸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승에 묶여 있는 겁니다... (분명 바벨을 앞에 두고서 나열되는는 말들이다. 하지만 사신의 홀로 턱을 잡고서 중얼중얼거리는 모양새가, 거의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말하자면 즉, 불사가 아닌, '불멸' 이라고 할까요..... 그러고보니 요즘 기한을 맞추지 않는 영혼들이 부쩍 늘어났는데...... 이건 곤란합니다... 곤란해요... 으음. (왕좌의 근처를 짧은 걸음으로 왔다갔다 맴돈다.)
......혹시, 언어와 지식의 신이? (그러고는 무슨 날카로운 추론을 한 것처럼 고개를 추켜들어 보라빛 안광을 번뜩이며 그리 말하는 것이다.)

12 그레고리 (eCBMkWqfZE)

2022-08-06 (파란날) 10:51:38

>>5 아리엘
아니오 그저, 당신이 보고 싶었을뿐이랍니다.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 웃는 얼굴로 당신을 쳐다본다)
언젠가 적이 될 당신을 말이지요-(아리엘이 보기에 그녀의 존재는 저주덩어리 그 자체로 보일 것이다. 안에 있는 여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13 스텔라타 (261roOrwlw)

2022-08-06 (파란날) 14:25: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49083/976 바벨
그건, 왜일까요? (이유에 대해 묻는 네게, 잠시 대답을 보류하면서 눈을 깜빡인다. 그렇다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느냐면 그건 아니었으니) 궁금하기 때문일까요, 끝을 되찾았을 때, 어떤 느낌일지. 어째서 끝이 앞에 있을 때, 바로 삶을 멈추고 싶은 건지. (그렇게 이야기하곤 잠시 또 생각하듯 입을 다문다.) 당신이 다시 필멸의 삶을 되찾을 때, 저 역시도 필멸의 삶을 되찾을지는 알 수 없고, 만약 그렇다면 전 필멸자인 당신을 보며, 제 끝을 가늠하겠죠. 불멸이 내려졌을 때, 스러져간 다른 존재들과는 다른, 나와 같이 불멸하던, 불멸하는 삶을 이야기하던, 당신이 필멸의 끝을 달리는 건, 제게는 특별할 거에요.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말을 이어가다가는, 네 답을 듣고 미소를 띄운다.) 네, 약속한 거에요. (불멸과 함께 약속이란 의미가 없어졌지만, 그건 모두 약속의 상대와 함께 약속이 스러져 잊혀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겠네요, 이 약속은.

#흐에엑 어느새 판이 갈렸..

14 블량슈 - 고래의 일기 ?????장 (eCBMkWqfZE)

2022-08-06 (파란날) 16:19:54

제국력 년 월 일
날씨:
(공책이 비어있다)

오늘의 밥:

(아래에 펜으로 "리카랑 같이 잔 날!"이라고만 적혀있다)
#독백

15 리카 (KcPTZRRF.o)

2022-08-06 (파란날) 23:15:29

>>4 그레고리
.......이게 지금 무슨 짓이지? ( 무감정한 얼굴과 무감정한 목소리. 평소의 그 밝고 해맑던 모습은 한 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인형과도 같은 모습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레고리에게로 걸어갔을까. 아니, 발걸음이 향한 곳은 그레고리가 아니었다. 텅 비어버린 육신의, 누군가. 그 육신의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고 앉아, 쓰다듬어주듯 느릿하게 손을 대었을까. 싸늘하다. 차갑다. 그리고, 이런 짓을 한 존재는 바로- ) ...어째서, 이 사람을 죽였지? ( 그레고리가 있는 쪽을 보지도 않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까. 천천히 일어선다. 손에는 어느새 마법봉이 들려있었을까. 그러는 동안, 이상하게도 그 주변 공간이 바람이 불듯, 조금은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

>>5 아리엘
(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길게 늘린 마법봉을 타고 순찰을 하며 인형과 함께 날고 있었을까. 공원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아리엘을 발견한다. ) 앗-! 루루, 저기! 천사가 자고 있나봐! 근데 밖에서 자면 감기 걸릴지도 모르는데.. ( 천사라고 해도 편견은 없는 것일까. 걱정스레 내려다 보다가, 조용히 아래로 하강했을까. 아리엘이 자리에서 일어서면, 깜짝 놀라 펄쩍 뛴다. ) 으-앗-?! 미안! 혹시 내가 깨운거야? 미안해! (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놀란 얼굴로 사과하다가 ) 아하핫- 안녕-!♫ 밖에서 자면 감기 걸릴 것 같아서, 담요라도 만들어서 덮어주려고 그랬거든- ( 함께 마주보고 웃었을까. ) 어디 피곤하기라도 한 거야? 괜찮아? ( 걱정스레 아리엘을 살펴보려고 하며 )

>>6 루이스
( 너는 웃는다. 마법소녀는, 웃고 있었던가? 알 수 없다. 일장춘몽. 따뜻한 봄은 사라졌다. 서늘하고 매서운 꽃샘추위만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을까. 허나, 네 말대로 모든 것이 덧없을 지도 모르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와 마법소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테니.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뿐이다. 네가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 ( 육체를 노리던 너의 공격과 정신을 노리던 마법소녀의 공격이 서로에게 제대로 먹혀들어 갔을까. 푸른 피를 흘리던 너처럼, 마법소녀 역시 다시금 붉은 피로 새빨갛게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보는 사람이 더 고통스러울 정도의 깊은 상처. 쓰러지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 치명타임에도, 마법소녀에게서는 신음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는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마법소녀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을까. ) ( 그리고 모든 본질이 왜곡되고, 마침내 처음으로 입을 연 마법소녀는 너의 눈과 머리를 꿰뚫어 버렸을까. 몸이 꿰뚫린 마법소녀와, 눈과 머리를 꿰뚫린 너. 너의 거칠고 저주스러운 비명소리가 온 공간을 가득히 채워나간다. 너는 크게 뛰어올라 거리를 벌린다. 마법소녀는 쫓아가지 않는다. 아니, 쫓아가지 못한 것일까. 너의 반신이 푸른 빛으로 물들어간다. 붉은 피로 온 몸이 적셔져 가는 마법소녀와는 반대로. 그리고, 너는 나팔을 들고 불었을까. 피로 이뤄진 웅덩이 위에 선 마법소녀는 아직, 쓰러질 수 없었다. 나팔 소리가 울려퍼진다. 무언가의 날개가 펼쳐진다. 태양이 검게 물들어간다. 무언가의 고리가 돌아간다. 마을의 생명들로부터 검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어지던 나팔 소리는 마침내 멈추었을까. 너는 추락하기 시작한다. 하늘은, 추락하는 너를 받아주지 않으리라. ) .....내기는.... 내가.... 이겼어.. ( 쿨럭. 피를 토하며 힘겹게 속삭인다. 헤일로가 제 역할을 다했다는 듯, 서서히 사라졌을까. 그리고 헤일로가 완전히 다 사라지면, 한계에 다다른 육체 또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쿵, 쓰러진다. 마법소녀는 승리했다. 그러나, 정말 승리했을까? 흐릿한 연보라색 눈동자에 들어오는, 검은 반점들이 나타난 마을의 생명들. 검은 태양. 마법소녀는 승리했지만 ' 나 '는 패배했고, 너는 패배했지만 ' 루이스 '는 승리했을까. ) ......다시..... 원래..대로... ( 당장 본인부터가 피투성이로 너덜너덜해진 상태임에도, 어떻게든 마을 쪽을 향해 손을 뻗었을까. 그리고 입술을 달싹이며 남은 힘을 쥐어짜내어, 본인을 희생시켜서라도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했을까. ) ------.. ( 누구의 이름이었을까. 되돌리는 데에 성공했든, 실패했든, 결국에는 정신을 잃고 눈을 감는다. 피웅덩이 위로 철퍽, 떨어진 손. 그런데도 고여가던 피들은 누군가가 그려내는 것만 같이, 서서히 커다란 붉은색의 마법진을 그려낸다. 그리고 마법진이 완성되면,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렸을까. 마법소녀라는 건 처음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핏방울 하나조차 남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

# 막레 ! 식으로 쓰긴 했는데 한번 더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10 하엘
( 멍하니 서있다 퍼뜩 정신을 차리면, 이번에는 마을이다.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북적이는 마을. 곧바로 낡은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주변을 둘러본다. 지나가는 사람들 역시 이상하고 이질적인 옷차림을 한 본인에게 힐끗 시선을 주었던가. 고양이 인형을 더 끌어안는다. 그리고 어디로 향하는 건지 알 수도 없게, 황급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을까. 탁탁탁, 고개를 숙이고 거의 달리는 것과도 같이 가다보니, 반대 방향에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던 하엘을 미처 보지 못한다. 결국에는 가볍게 하엘과 부딪쳐 버렸을까 ) 앗..! 죄-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시지는 않았나요?! ( 일반인이라고 생각했는지 깜짝 놀라 사과하다, 하엘의 녹색 눈동자를 마주본다. 자동반사적으로 본질을 바라보듯, 악마와 비슷한 기운을 느꼈을까. 하지만 그것보다도, 알 수 있었다. 너 역시, 나처럼,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불멸자구나. ) 아하핫- 정말 미안해. 내가 잠시 앞을 못 봐서....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었어..! ( 진심이 가득한, 미안한 듯이 웃는 얼굴. 그대로 하엘에게 한번 더 사과한다. )

16 그레고리 (32Uyz3toGU)

2022-08-06 (파란날) 23:43:18

>>15 리카
'왜 죽였는가'라니 단순한 이유를 물어보시는군요(그녀는 당신의 무표정하든 아니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위대한 분들께서 바라셨습니다. 더 많은 혼을, 더 많은 구제희생를. 그럼 신도로서 마땅히 해야할 바를 했을뿐입니다만(또한 그녀는 당신의 감정과 외양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저를 단죄하시기라도 하겠다는건가요? 꿈과 희망에 헤메이는 어린 양?(그녀의 몸에서 저주는 검은 빛으로 일렁인다. 만약 당신이 그녀를 자세히 본다면 그녀는 살아있는게 이상할 정도로 무수한 저주가 그녀에게 걸려있다는 것이 보이겠지)

17 바벨 (2JTvE3c1zE)

2022-08-07 (내일 월요일) 02:57:15

>>11 바일 오트 시아드
누가 봐도 자는 것처럼 보인다만. (그는 붙잡힌 손을 바라본다. 확실히 사신이라 그런가, 빈틈이 없디. 조금 놀려주려고 그랬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당신이 발을 걸면 저항 없이 바닥에 쓰러진다.) ...망자를 좀 소중히 대해주지 그래? 신이라는 사람이 자비가 이렇게 없어서야. (물론 다치게 할 생각은 아닐 정도로만 걸었겠지만, 그래도 형식에 있어 과격함은 반박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당신이 그 정해진 문장을 읽는 동안은 그는 흥미가 없다는 양 한눈을 팔다, 말이 끝나자 그제서야 어깨를 으쓱인다.) 불멸이라고 해야겠지. 영혼이 멸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까. 아니, 그보다는 멸해지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해야하려나... 하여튼 사신님께서도 곤란한 일이 있다니 그거 참 신기하네. (꽤나 능청스런 표정을 짓다, 당신이 안광을 번뜩이면 히죽 하고 웃는 것이었다.) 질서. 그녀석은 기본적으로 질서의 신이야. 언어나 지식은 그녀가 관장하거나, 혹은 빼앗았을 뿐인 영역이지. 어쨌든 네 추론은 맞다고 할 수 있겠네. (그는 제 상의를 들춰올린다. 상인보다는 전사에 가까운 몸이 드러나고, 가슴팍을 드러내면 초커에 새겨진 것과 같은 문양의 문신이 심장 부근에 새겨져있다.) 이게 케트가 내게 건 목줄이지. 내 목숨은 그녀에게 달려있고, 그녀가 허락하지 않는 한 나는 영원히 안식에 들 수 없으며.. (그는 빙긋 웃는다.) 내 위치를 알 수도 있지. 보자, 곧 있으면 그녀가 찾아올 것 같은데? 이곳으로. 내게 있어서 곤란한 일이기는 하지만, 네게도 꽤나 곤란한 일이겠어. (그녀는 지금 찾아오고 있는 중일 것이다. 메타적으로는, 다음 답레에.)

>>13 스텔라타
그 때의 나는 목적을 잃었을테니까. (당신의 의문에 그는 즉답했다.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었으니.) 그건 지금이라도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글쎄다. 그건 그 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기로 할까. (어쩌면 당신의 물음에 대한 답이, 그 때는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섣불리 답하는 것은 피하는게 옳았다.) 그렇게 말하니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기분이라 묘하구만. (잠시 침묵하던 그는 당신을 향해 씁쓸히 웃으며) 어쩌면 그 때는 네가 나보고 널 필멸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할지도 모르지. 아니면, 나와는 달리 불멸의 생을 영원히 구가한다고 할지도 모르고. 네가 그 때가 궁금한 것처럼, 나도 그 때가 궁금해지는군. (그는 당신의 미소에 마주웃고는) 그래.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약속이야.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게. (당신과 약속하자는 것처럼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벌써 1어장이나 일상이 돌아가버린 거네요..!

18 하엘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03:48:12

>>15 리카

(와작- 마녀는 한번 더 사과를 베어문 뒤에 우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다급하지 않고 여유만만한 걸음이었지만 자신과 부딪힌 당신 덕분에 걸음이 꼬이지는 않았으나 크게 휘청거리고 말았다.) 어이쿠야.. 깜짝 놀랐네. (크게 휘청이긴 했지만 용케 뒤로 넘어가지 않게 겨우 균형을 잡은 마녀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당신을 바라보더니 녹색 눈동자를 반짝 빛냈다.) 마법사? 아니, 아닌가? 하지만 마력이랑 똑같은 느낌인걸. 흥미로운데.. 그대 마법사인가? 얼마나 배웠지? 지금도 마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던가, 그대의 스승은? (마녀는 사과를 베어무는 것도 잊어버린 채 당신의 사과는 제대로 듣지 않고 질문인지 의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혼잣말인지 모를 말을 빠른 속도로 쏟아냈다. 녹색 눈동자가 반짝이는 걸 보면 당신에게 흥미를 느끼는 게 분명하다.) 아! 이런 이게 아니지. 미안하군. 큰 실례를 범했어.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아. 그대는 괜찮은가? 보아하니 이방인으로 보이는데- (아차 싶어서 마녀는 헛기침을 몇번하고서는 머쓱하게 옆목을 문지르며 당신의 사과에 손사레를 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나야말로 미안하네. 나도 모르게 실수해버렸어.

19 바일 오트 시아드 (8UdKRLfLIs)

2022-08-07 (내일 월요일) 05:45:15

>>17 바벨
......음, 미안합니다. 필멸자... 모처럼 시선이 높아져서, 놀란 나머지 저도 모르게 그만... (방금 그것이 놀란 반응이었나. 아니, 알 수 없다. 사신의 어조는 줄곧 억양없이 평탄하고, 얼굴에는 표정없이 생기 없는 눈이 깜빡이고 있었으니.)
(그러나 정확하다고까진 할 수 없지만, 시선이 바벨의 명치 부분에 낮게 고정되어 있는 게 조금은 미안해하는 기색이 엿보이는 것도 같다. 그것마저도 사신의 작은 모습 구조상 눈이 그쪽으로 자연스레 향하는 것 위치일 뿐이었지만. 그때 바벨이 상의를 들춰올려 문양을 보인다. 그것은 그의 목에 드리워진 초커와 똑같은 모양새의 문양이다. 사신은 그것을 빤히 바라본다. 살짝 무안해질 정도로 묵묵하게 바라본다.) ......아무리 그래도 제 앞에서 옷을 그렇게 뱀의 허물처럼 벗어 맨 몸을 보이다니. (그러다 중얼거리는 것이다. 내내 가만히 있던 시선을 들어올려 눈을 마주치고는 나뭇가지같은 손가락을 세웠다. 그리고 이렇게 언질한다.) 그러면 안됩니다. 필멸자에게 있어서 육체는, 그릇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칠흑같은 앞머리에 가려진 보라빛 눈동자. 형용하기 어렵지만 살짝은 다그치는 것 같은 말투다.)
...그렇습니까... 이승에 있는, 또 다른 신이 저의 저승에... (사신은 몸을 돌려 중얼거리며 등을 보이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승의 다른 존재가 이곳에 찾아온다는 것은 확실히 드문 일. 때문인지, 사신의 뒷모습은 어쩐지 초조해보였지만.)
.......그렇다면 손님이군요. (그 역시도 좀처럼 읽히지 않는 감정이 불러온 착각이였을까.) 맞이를 위해 차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마침 저번에 정화한 죄 깊은 영혼의 정수도 남아있으니... (오히려 어떻게 그녀를 맞아주어야 할지 고민하는듯, 걸음을 설설 정원으로 옮기고 있는 사신이었다.)
지식과 언어에도 관여하나 기본적으론 질서의 신인 그녀도 그것을 좋아해줬으면 좋겠군요...... (어쩐 일인진 몰라도 '케트' 를 일컫는 수식어가 길어졌다.)

20 기억 한조각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07:14:40

그를 만나기 위한 길은 언제나 화려했고 웅장했다. 화려한 장식, 화려한 공예품, 화려한- 모든 것들은 모두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가 기거하는 곳은 그를 추앙하고 그를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일한 공간이었다. 그는 황궁에서도 까마득하게 높은 자리에 앉아 늘 누군가의 충언과 간언을 번갈아가며 들었고 찬양 받았다. 찬양받아야만 하고 찬양해야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그는 언제나 늘 그토록 거만했더랬다.
그러니 신의 권위에 도전하려했던 걸테지. 그를 올려다보던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려서 눈부시게 닦아놓은 대리석 바닥에 고정한 채 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어앉았다.

"그래, 짐을 오래도 기다리게 했구나."
"폐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입니다."

이건, 내 기억의 편린이었다. 거만하고 오만하게 턱을 괸 채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는 눈빛이, 당연하다는 듯 손을 뻗어서 한쪽 무릎을 꿇어앉은 뒤 떨어트린 시선을 일부러 끌어올리는 그는-

"짐이 명했을텐데.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
"미천한 자가 어찌 제국의 태양을 똑바로 보겠습니까."
"그리 입을 놀리는 꼴을 보니 상태가 나아졌나보군."
"..저는 충언을 아끼지 않을 뿐인데요."

아파라. 절로 찡그려지려는 눈살을 억지로 펴내며 그와 눈을 맞춘 채로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자 그는 숨죽인 웃음을 터트렸다. 시건방지긴- 살의를 잔뜩 머금은 목소리가 귓가를 긁는다. 살기와 위압감이 뒤엉킨 정제하지 않은 마력이 몸을 짓누르며 압박했다. 그는 늘 언제나 이렇게나 오만했다. 대외적으로는 교황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으면서 내외적으로는 신의 권위에 도전해서 기어코 교황을 발밑에 꿇어앉히고 싶어하던, 나의 황제.

나와 손을 잡는다면 지금 여기서 황제의 목숨을 끊어줄 수도 있는데? 귓가 근처에서 속살거리는 목소리를 듣는 건 나뿐이었다. 눈을 한번 감았다가 뜨며, 그의 마력에 저항한다. 부딪히는 마력에, 그 색감들에 눈이 시릴 지경이었다. 그의 마력에 부딪히는 내 마력에 섞여있는 한줄기의 이질적인 색깔을 발견하자마자 저항하던 마력을 추슬렀다.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그의, 황제의 마력에 충격을 받은 몸뚱이는 용케도 부서지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나."

대답하지 못한 이유는 눈부신 대리석 바닥에 떨어지는 피 덕분이었다. 헛구역질을 하는 것처럼 역류해버린 피를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기침은 겨우 틀어막았다. 혀를 차는 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고 로브 소매로 입을 막은 상태로 휘청거리기는 했어도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바닥에 쏟아진 피에서 무언가를 봤지만 보지 못한 척 시선을 올려서 그를 응시했다. 하고 싶은 말을 읽기라도 했는지, 그는 인상을 잔뜩 쓴 채로 손을 내저었다.


"힘드네 진짜로.."

간섭하는 게 점점 심해진다. 처음은 그저 꿈에서, 그 다음은 혼자 있을 때, 그 다음은- 처음보는 언어로 적힌 글씨로, 그 다음은 밤에, 그 뒤에는 낮에도, 목소리로, 모습으로. 이제는 마력에 간섭하기까지. 왜 이렇게 나를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일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나, 그런 질문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너니까. 속살거리는 목소리가 지독하게 달았다. 길고 긴 복도를 걸어가면서 창문을 향해 시선을 주면 녀석이, 기이하게 긴 팔을 뻗어오는 게 보여서 그것을 쳐내버린다. 즐거워 죽겠다는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와서 거칠게 입가를 문질러 닦은 뒤 걸음을 재촉했다.

들려도 듣지 못한 것이다.
보여도 보지 못한 것이다.
울렁거리는 기분에 수만번 이상 반복해온 말을 속으로 다시금 되내였다.

"아! 이제야 오네! 폐하가 부르셨다면서?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걸음을 멈춘 건, 반쯤 뛰다시피 걸어오는 사람을 봤기 때문이었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시선이 날카롭게 치켜떠지는 건, 채 닦이지 않은 핏자국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화를 가라앉히고 심호흡을 한 뒤에 양팔을 붙잡고 고개를 숙이는 그 모습에 붙잡혀있던 그 손에서 팔을 빼내어 등을 감싸안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괜찮아."

붉은 안광이 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분명하게 빛났지만 늘 그래왔듯이 보지 못한 척 눈을 감아버렸다.

21 아리엘 (61XNKBOhPI)

2022-08-07 (내일 월요일) 11:02:53

>>12 그레고리
겁도 없으시네요. (그녀는 당신의 말에 한숨쉬었다. 당신과 같은 사람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단지, 몇번을 봐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읺았을 뿐.) 이곳은 주의 영역입니다. 당신의 신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성국 내부는 성역. 당신을 지금 정화해버릴 수도 있으니. 돌아가시길. (꽤나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22 아리엘 (61XNKBOhPI)

2022-08-07 (내일 월요일) 11:07:08

>>15 리카
아니요. 괜찮습니다. 마침 일어나려고 했던 참이라. (당신이 사과하자 웃으며 고갤 저었다.) 으으.. (날개까지 피며 기지개를 켜는 천사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신성해보였을까.) 자매님의 걱정은 감사하지만 천사가 그리 나약한 존재는 아니랍니다? (입가에 호선을 그린 그녀는 당신 앞으로 불쑥 다가가더니 얼굴을 가까이하며 볼을 쓸어내렸다.) 그러니 걱정해주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조용히 속삭이고는 당신에게서 다시 한발자국 떨어진다.)

23 바벨 (61XNKBOhPI)

2022-08-07 (내일 월요일) 11:24:05

>>10 하엘
무엇이 이상한지는 무엇이 당신에게 이상하게 느껴지는지, 그 대상에 대해 완벽하게 아는 것으로부터 이유를 찾아낼 수 있겠지. (당신의 뒤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이 뒤를 돌아보면 행상인처럼 보이는 남자가 빙긋 웃고있다.) 안녕. 처음 뵙겠습니다? (그는 처음 본 사이임에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를 건넸나.)

>>19 바일 오트 시아드
그게 놀란 반응이었던 건가... (한숨을 푹 쉬었다. 당신을 보며 든 생각은, 이상한 신이다. 신이라고 하면 보통은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았으나, 당신의 경우에는 묘했다. 신과 인간의 면모를 동시에 가지고있다 해야하나.) ...저기. 그렇게 빤히 바라보면 좀 그런데. (당신의 시선에서 먼저 진 것은 역시나 쑥맥 기질이 있던 그였다. 당신이 시선을 거두지 않자 당황한 그는 옷을 황급히 내려버린다.) 아니, 엄마나 누나도 아니고... (다그치는 듯한 말투에 그는 가볍게 투덜거렸다. 당신의 눈을 올려다보려 했지만 앞머리 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았고.)
손님이라. 침입자에 가깝지 않나? 어느 쪽이든 간에 티타임을 즐길 수 있을지는 잘. (어깨를 으쓱이다가) 죽음의 신의 취향은 참...특이하군. (죄 많은 영혼의 정수라는 말에 질색하는 표정을 짓는다. 신들은 다 저런걸 마시나? 당신이 수식어를 늘리자 굳이 그렇게까지 깐깐할 필요는 없다 생각하던 와중) ...왔다. (알현실의 허공에서 공간이 갈라진다. 그곳에서 나온 것은 새하얀 천하를 대동한 질서와 언어의 신. 케트였다.) 바벨. 아이야, 오랜만이구나. (푸른빛 눈과 긴 머리카락에, 칠흑과도 같은 검은색 코트와 그 자애로운 몸이 전부 드러나는 회색 로브. 사서보다는 수녀에 가까운 모습. 찢겨진 공간으로부터 몸을 전부 꺼낸 그녀는 바벨에게 시선을 돌리지만 그는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천사가 뒤에서 눈쌀을 찌푸리고.) 그리고 죽음의 신이여. 나는 내 소유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싶구나. 이 아이는 내 피조물인즉, 비록 죽었을지라도 내가 다시 데려가야겠어. (그녀는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돌린다. 여유있고 자애로운 자태이나 그 눈동자만큼은 짜증과 분노가 섞여있었다.)

24 그레고리 (cxTdX.yMFA)

2022-08-07 (내일 월요일) 11:30:02

>>21 아리엘
글쌔요- 성역이라고 더럽혀지지 않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그녀는 웃는 표정 그대로 당신을 바라볼뿐이다)
(오탁이라고 불리던가 그레고리라고 불릴 이 여성에게서 저주는 그야말로 신체와 하나가 되어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저주 너머 '무수한 마신들'의 시선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의 착각일까)
뭐- 이번에는 위력 정찰 정도니 이정도로만 할까요

25 바일 오트 시아드 (8UdKRLfLIs)

2022-08-07 (내일 월요일) 13:13:55

>>23 바벨
이곳에 있다보면 무엇이든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 맛있어요... (나름? 붙어있는 수식어가 불안하다.) 필멸자 당신도 분명 좋아하게 될 겁니다. (그 말은 저주인가? 아니, 미묘하지만 조금은 들떠보이는 것 같다. 오히려 저승의 차를 처음으로 들이키는 바벨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때 공간에 균열이 생긴다. 정원으로 가서 차를 준비하려던 사신의 발걸음이 멈추고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음...... (갑작스러운 방문이다. 사신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잠시 머뭇거렸다. 이내 몸을 케트의 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자네가 지식과 언어에도 관여하나 기본적으론 질서의 신인 케트로군... 만나서 반갑다...... 그리고, 뒤쪽의 천사도...... (흐리멍텅한 눈으로 아리엘에게 시선을 주며 깜빡이고는.) 그러나 그럴 수 없다. (단호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다.)
......확실히 이 하얀 영혼의 필멸자는 불멸을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만. 그것은 본래 점지된 운명에 어긋나는 일이지. 요즘은 어떤 연유에선지 부쩍 이런 존재들인 늘었더군...... 멸하지 않는 필멸자들의 영혼들... 나는 그들을 '불멸자' 라고 부르기로 했다. (고개를 추켜들어 케트와 마주친다. 후드와 앞머리의 사이로 보라빛 광채로 빛나는 안광이 새어나온다.) ......그래서 죽음의 신인 내가 나서서 그들의 영혼을 거둬들이기로 한 거라네.
그리고, 지식과 언어에도 관여하나 기본적으론 질서의 신인 자네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걸음을 살짝 움직인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말을 이어간다.) 모든 피조물은 스스로의 영혼과 위상을 가지게 된 이상 다른 운명들과 독립되는게 일반적이네. 특히나 '인간' 이라면... 그들만의 독자적인 규율에 맞춰 살아가게 되지. 그러니 그 누구도 피조물이라는 이유로 다른 살아있는 운명(生命)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는 없다. (몸을 돌려 케트를 바라본다.) 그것이 질서... 그것이 죽음... (사신이 그것을 입에 올리자, 차원이 반응하듯이 흑백의 파장이 울렁였다. 착각이라고 생각할만큼 미약하지만 혼으로 와닿는 싸늘한 감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하네...
......그렇지, (그렇게 멍하니 서있다가. 문득 생각난듯 운을 튼다. 사신이 케트의 앞으로 도로 다가간다. 바닥 위를 미끌어지는 듯한 묘한 걸음걸이로 설설 움직인다.) 모처럼 명계에 와줬으니 느긋하게 구경이라도 하고 가는 건 어떻겠나......
마침 맛 좋은 차가 준비 되어있다. 부디 들른 김에 마시고 가도록 하게...... (이야기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신의 기색은 방금의 바벨에게처럼 묘하게 들뜬 기색이다.)

26 리카 (qRYXsoHt3.)

2022-08-07 (내일 월요일) 14:30:05

>>16 그레고리
.....역시 너도 시원찮은 이유네. 이 사람은 그런 구제 따위를 바란다, 너에게 말하지 않았을 텐데도. ( 무감정한 목소리가 혼잣말처럼 답한다. ) 신도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좌지우지할 권리는 없어. 그것이, 이 사람의 소망도 아니었으니까. ( 마찬가지로, 그레고리의 몸에서 느껴지는 저주를 신경쓰지 않았을까. 느릿하게 몸을 돌려 똑바로 그레고리를 마주한다. 무수한 저주들이 검은 빛으로 일렁여도, 마법소녀의 연보라색 눈에는 그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는다. 아주 작은 걱정조차도. ) 너도, 악당이구나. ( 스스로 악을 행한 악당에게 줄 걱정은 없었다. 악당에게는, 그것조차 사치였으니까. ) 그렇다면, 어쩔테지? 나는 신도가 아니다. 하물며 네가 전도할 대상은 더욱 아니지. 그러니 내가 헤메이든 말든, 너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 ( 무감정한 목소리. 공간의 일렁임이 점점 더 심해졌던가. ) 나는 악당을 물리칠 뿐이다.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 마법소녀가 해야 할 일이니까. 마법봉은, 그레고리를 향해 똑바로 겨누어진다. )

>>18 하엘
( 본인의 실수로 부딪쳐 크게 휘청이는 하엘을 보자마자 정신이 퍼뜩 들어왔을까. 당황하여, 급히 손을 뻗어 넘어지지 않게 하엘을 잡아주려 한다. 그리고 사과를 하면서도, 서로의 눈이 마주친 그 순간, 서로에게서 여러 가지 것들을 느꼈을지도 몰랐다. 차이점이 있다면, 하엘은 그것들을 그대로 말로 빠르게 중얼거렸고, 본인은 생각으로 그쳤을까. ) 어-어- 그러니까..... ( 빠른 속도로 지나간 혼잣말, 그리고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 연보라색 눈동자가 그 모든 것들을 마주보며 무언가 대답 하려고 하던 찰나, 되려 하엘에게서 사과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깜짝 놀라, 하엘을 따라 손사레를 쳤을까 ) 앗-! 아니야! 아니야! 실례를 한 것도, 실수를 한 것도 나니까, 사과도 내가 해야 하는 걸! 응- 나도 보다시피 괜찮아! 이방인인 것도 맞지만.. ( 어차피 어디를 가도, 마법소녀는 이방인이었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럼에도 하엘을 보고 활짝 웃으며, " 다치지 않았다니 정말 다행이다! " 하고 진심으로 안도했을까. ) 마법사는 아니야- 나는, 마법소녀거든! 아하핫, 그래서 마력이랑 똑같은 느낌을 받는 게 맞을 거야!♫ 그리고 나는 마법을 배우지 않았어- 그래서 얼마나 배웠는지는 모르겠고, 지금도 마법을 가르치는 곳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스승이 없어! ( 순식간에 지나갔을 하엘의 혼잣말이었을 텐데도,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하여 하나하나 대답하였을까. 해맑게 웃는 모습은, 그 모든 대답들에 거짓은 한 치도 없음을 보여준다. )

>>22 아리엘
으-응,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그래도 역시 괜히 잘 자고 있던 것을 깨운 걸까, 싶었는지, 연보라색 눈에는 걱정이 아직 남아 있다. 쫙 펴진 하얀 날개와, 기지개를 켜는 천사. 그 아름답고 신성한 아우라를 고스란히 느끼고 마주보며, 역시 천사는 천사구나- 하고 생각했을까. 천사. 신. 신계. 신. 무자각적으로 인형에게로 손을 뻗어, 인형을 끌어안는다. ) 아하핫- 물론 천사는 강하지만, 강하다고 해서 걱정이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닌 걸? 천사도 힘들 때가 있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때도 올 수 있으니까- ( 해맑게 웃으며 답하다, 아리엘이 불쑥 다가와 얼굴을 가까이 하자 놀란 듯, 연보라색 눈동자가 커진다. ) ....으-응..? ( 가까운 거리에서 볼이 쓸어내려지자, 이런 식의 낯선 감각은 처음인지, 입을 꾹 다물고 얼굴이 살짝 빨개지며 잠시 얼음이 되었을까. 그러나 아리엘이 떨어지면, 다시 평소처럼 해맑게 웃는다. ) 아하핫-♫ 역시 천사라 그런가, 손 되게 부드럽구나-! ( 눈을 반짝반짝이며 자연스레 아리엘을 칭찬하다가 ) 응! 그래도 네가 그렇다면, 그렇게 믿을게- ( 맑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을까. ) 너는 그럼 원래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27 그레고리 (cxTdX.yMFA)

2022-08-07 (내일 월요일) 15:13:45

>>26 리카
아아, 불경하군요. (그녀는 웃는 얼굴 그대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 눈에 어떠한 빛도 없다. 마치 시체의 눈같은 그런 시선)
헤메이는 어린 양 주제에, 위대한 분들의 방해를 하려는 것입니까?(그레고리는 어느새 지팡이를 들고있다. 마치 당신의 마법봉과 상극되듯)
그 사상, 그 행동 그저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불경!!!
자, 지켜보겠다고 했지? 그럼 어디 한번 지켜봐라 불경자야

(그 말과 동시에 저주가 뭉쳐 문 같은 것을 형성하더니 그 곳에서 기괴하게 뒤틀린 인간 형체의 괴물이 튀어나온다. 그 괴물은 그저 포효하며, 당신이 막지 않는다면 그대로 일직자로 튀어나가 거리의 죄없는 이들을 해치려 들겠지)

28 하엘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17:10:43

>>23 바벨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 마녀는 걸어나가던 것을 멈추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가 비스듬히 틀어서 자신의 뒤로 시선을 움직였을 것이다.) 아! 안녕하신가! 이 마을까지 행상인이 다니는 건 처음보는데-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낯설 법도 했지만 마녀는 개의치 않고 방글 사교적인 웃음을 지으며 당신의 인사에 먼저 대답을 했나. 처음 보는 얼굴, 어떻게 봐도 행상인으로 보이는 차림새. 호기심 반, 경계 반이 뒤섞여 있는 녹색 눈동자가 반짝 빛난다.) 그대의 말에 대답하자면, 이유를 모르겠단 말이야- 그 사실또한 이상해. 분명히- (문득 마녀는 입을 다물었다. 베어문 자국이 남아있는 사과를 들고 보이던 제스처를 멈춘 뒤 한동안 조용하던 마녀는 사교적인 웃음도 없는 얼굴로 당신을 향해 완전히 돌아서서 마주했다.) 그런데 행상인이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25 리카

(언제 반짝거리며 호기심 어린 시선을 해보였냐는 듯 사과를 하는 마녀의 눈동자는 온화한 웃음기를 담고 있었다. 멋쩍게 문지르던 옆목에서 손을 떼어낸 뒤 마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과를 씹어먹으며 당신의 대답을 잠자코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피차 그대와 내가 서로에게 사과했으니 그걸로 퉁치는 게 어때? 그러는 편이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나을 것 같지 않아? (온화하게 눈웃음을 짓고 말하는 마녀의 억양은 차분하고 느리게 변했다보니 아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몰랐다.) 내 몸뚱이가 부서지기 쉽기는 해도 그렇게 부딪혔다고 다치지 않거든. 그으래~ 이방인이라.. (눈웃음을 짓고 있던 마녀의 시선이 주변을 슬쩍 둘러봤다. 집중된 시선이 느껴졌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마녀가 손가락을 딱 튕기며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단 사람들이 좀 적은 곳으로 같이 가도록 하지. 그대를 보려고 온 마을 사람들이 집밖으로 뛰쳐나오게 생겼으니까 말이야. (당신이 손을 잡으면 마녀는 자신이 걷던 길을 다시금 걸어가며 마을 밖으로 벗어났을 것이다.) 마법소녀라는 건 처음 듣지만 마법사랑 비슷하다니 신기하네. 아니, 아니. 지금 마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없을거야. 지금은, 그래. 지금은.. 예전에는 있었겠지만.

29 모로우 (DSCMk5Iz1I)

2022-08-07 (내일 월요일) 17:26:05

>>3 리카
참 좋은 질문이오, 괜찮아 보이나? (어조는 평온하지만, 비꼬는 거다. 애꿎은 리카에게 불똥을 튀긴걸 전혀 개의치 않아하고 있다. 기분이 영 안 좋은듯, 눈쌀이 찌푸려져있다. 손을 잡아주려는 리카의 손을 잡고선 약하게 두어번 정도 쥐었다 핀다.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일까, 누군가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제스처를 기억을 더듬어 따라한 그다. 눈을 게슴츠레 떠 고양이를 응시하며.) 난 친구를 가려 사귀는지라. (‘친구는 아니구나,’ 라고 말한 당신에게 웃으며 나름 농담을 해온다.) 날 너무 좋게 보는거 아니신가. (조용히 있다가, 익숙한듯 고양이를 안아드는 리카를 보고 나서야 말을 시작한다.) 험하게 쫓아낼 깡이 있었더라면 밀어서 치워버렸겠지. (행복하게 웃는 리카를 빤히 쳐다보며.) 본래 고양이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만 좋아한다 하지 않던가? 리카양 미움받을지 싶다만. (그래서 굳이 자기 무릎에 앉은거고. 고양이는 리카의 머리 위 리본에 흥미가 생겼는지, 리본만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루루는 버려져서 울고있다만? 역시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건 힘들구만. (내려놓은 고양이 인형을 가르키며 실실 웃는다. 곧이어 자세를 고쳐 바로앉는다.) 상처 안 받은게 확실한가? 그래놓고 나중에 집에 가서 엉엉 울 수도 있다만. (그를 정정하듯, 고양이는 짧게 운다. 자못 웃고있는 상판과는 달리 반응을 떠보고 싶어서 괜히 심술부려 보는거다. 고양이의 얼굴을 가려주는 당신을 보고 헛웃음이 나온다. 어이없는가? 그것도 있지만 귀여워서 그런것도 있다.) 징그러워서 싫다네. 본능적인 거부감-이라고도 할수 있을까. 이유는 없다시피 하다만, 그냥 싫네.

>>4 그레고리
(시체를 곁눈질로 짧게 흘겨보곤 제 앞에 서 있는 여성을 응시한다.) 보면 안되는 거였나? (차분한 어조다. 환영하는 당신을 향해 눈썹 하나만 치켜떠본다.) …안녕하신가. 헌데, 우리 아는 사이였던가? (환영받는 이유를 당최 모르겠다는 듯 하다.)

>>5 아리엘
형제님이란 호칭은 참 오랜만이군. (파하하. 바람빠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세상 편한 얼굴을 띄곤.) 할 말은 딱히 없다만, 왜 물으시나?

>>8 바벨
(착하다는 말에 분위기가 휙 바뀌는 당신을 보고 피식 웃는다.) 자네같은 사람들을 ‘리트리버남’ 이라 부르던데. 개보다야 자네가 더 귀엽네. (짧게 딸꾹질이 나오려하자 입을 막는다. 취기가 오른걸까. 추파를 던지고선 잠긴듯한 키득거림이 새어나온다. 장난치는건 뒤로하고 가득한 술잔을 내밀자 바로 당신 쪽으로 다시 밀어준다.) 이런거 계속 마셔도 단명하는건 매한가지일 텐데. (어깨를 으쓱하는 당신을 보며) 아쉽게도 난 그리 강하진 않거든. 못된짓도 빽이 있어야 하지. (손을 내저어 보인다. 시선은 가득찬 술잔에 박힌채로.) 지금 상태로 마족답게 살려해도 그닥… 힘쎄고 강한 히어로의 전투력 측정기 정도로 몰락할 것 같다만. (‘신의 사자’ 한테 타버렸던 부위가 따끔거리는듯한 기분이 든다. 분명 탄 부분은 전부 도려냈었었는데.) 사주는 거면 고맙네. (복숭아맛 리큐르가 눈 앞에 놓이는걸 가만 구경하다 한 입 들이킨다.) 달달한것도 나쁘지는 않고만. 자네는 그걸로 계속 마실건가? (아까까지 같이 마시던 술을 가르키며.)

>>10 하엘
세상은 이해 안되는걸로 가득하지. (빙글빙글 돌던 당신 앞에 어느샌가 서 있다. 짤막하게 당신의 독백에 끼어들더니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 앞 야채가게에서 마늘 세 봉지를 2 실버에 팔고 있었다만.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말이지. 1 실버씩 내고 나누지 않겠나?

#헤헤 하엘 감바스 좋아한다면서요

30 그레고리 (cxTdX.yMFA)

2022-08-07 (내일 월요일) 17:36:43

>>29 모로우
그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세계의 당연한 예의지만요(그녀는 그리 말하며 손에 들린 영혼이 벗겨져 나간 껍데기를 바닥에 툭하고 내려놓을 뿐이다)
마족이시군요... 당신은(잘 보면 모로우는 하계 특유 익숙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녀 근처에 무수한 마신의 기운과 저주들이 메아리치고 있으니)

31 하엘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17:41:50

>>29 모로우

(자신의 혼잣말에 끼어드는 목소리에 마녀는 사과를 입에 물고 앞에 서있는 당신의 바로 앞에 멈춰섰다. 혼잣말을 하면서 생각의 늪에 빠져 있었는지 잠시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던 마녀가 음? 하는 표정으로 당신을 보고 눈을 깜빡인다.) 음~? 마늘? (입에 물고 있던 사과를 베어물고 씹느냐고 발음이 뭉개졌지만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당신의 말에 야채가게 쪽으로 시선을 주다가도 다시 당신을 바라봤다.) 내가 마늘을 들고 가더라도 쓸만한 곳이 없는데 말이지. (마늘 이야기를 듣자마자 지금 새우를 파는 곳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마녀는 다시 사과를 베어물었다.)

32 모로우 (DSCMk5Iz1I)

2022-08-07 (내일 월요일) 17:44:21

>>30 그레고리
당연한가? 그건 몰랐네. (바닥에 떨어진 껍데기를 가만 발로 건드려본다. 육안으로 보아도 영혼은 들어있지 않지만, 그저 확실히 육체적으로 몸소 느껴보려.) 그래. 마족이네. (몇번 방문한게 끝인 하계의 느낌이 여성에게서 느껴진다. 세계 곳곳에서 느껴보앗던 저주도. 흉흉하되, 어딘가 그립고 집으로 돌아온듯한 편안한 기운도 그녀에게서 맴돈다.) 자네는 인간인가? (질문이 던져진다. 그가 보기에, 당신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기운만이 느껴져서 섣불리 인간이라 결정짓지는 못하듯.)

33 그레고리 (cxTdX.yMFA)

2022-08-07 (내일 월요일) 17:46:31

>>32 모로우
네, 저는 인간입니다. 위대한 분들이 그리 이야기하셨으니까요(그렇다기엔 그녀는 웃는 표정 그대로이며, 눈에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 마치 송장처럼)
여행을 하시는건가 보군요. 그래서 당신이 보기에 이 세상은 어떠십니까?(그녀는 당신에게 정중히 물어보았다)

34 모로우 (DSCMk5Iz1I)

2022-08-07 (내일 월요일) 17:51:27

>>31 하엘
(눈을 깜빡이는 당신을 앞에 두고 기다리는 듯한 표정으로 가만 서있다. 곧이어 당신의 발음 뭉개진 말을 듣고 나서야 입을 뗀다.) 그래, 마늘. (당신이 한 말이 질문인줄 알았는지, 굳이 다시 한번 말해본다.) 쓸만한 곳이 없다니, 요리할 계획이 없는겐가?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마늘의 활용성만 해도 잔뜩. 곧이어 집요하게 다시 물어온다.) 너무 그러지 말고 마늘 상태라도 보고 말하시게나. 묵직하고 향이 강력한게 참 괜찮거늘. 어느 요리에 넣어도 맛이 배가 될텐데. (답은 정해져있다는듯, 몸을 야채가게 쪽으로 살짝 돌린다.)

35 하엘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18:02:33

>>34 모로우

(재차 마늘이라고 반복하는 당신의 말에 마녀는 변화가 적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꽤 독특하게 숨을 들이마시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검지를 하늘로 향한 상태로 원을 그리듯 빙글빙글 움직여보였다.) 처음 본 사람한테 마늘에 대한 포교를 받을 줄은 몰랐어. 재밌네, 재밌어. 내가 요리를 즐겨하는 편도 아니고, 즐겨하지 않는만큼 실력이 출중하지도 않기 때문이지.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던 마녀는 당신이 야채가게 쪽으로 몸을 돌리자 흠- 하는 소리를 내면서 당신의 뒤를 따라서 야채가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늘이 다 같은 마늘 아닌가?

#아니 모로우 진짜 주부 백단이잖아요ㅋㅋㅋㅋ

36 메피스토 (eTe0hZraus)

2022-08-07 (내일 월요일) 18:03:06

(행인들이 오가는 시장 거리, 한 악마 청년이 길바닥에 드러누워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다.)
(이 악마가 이러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료함을 해소하고 싶었는데, 주변엔 전부 재미없는 것 투성이였다. 그래서 그는 길 한복판에 등을 대고 눕기로 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모른다.)
아— 지루해라.
(악마가 중얼인다. 지금 상황을 한탄하는 말이 몹시 나긋하다.)
(당연하지만 행인들 중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노숙자마냥 드러누운 악마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기껏해야 잠깐 흘겨보고 지나가는 게 전부다.)
(악마는 누운 채 두 눈을 감는다. 자려는 건가? 싶다가도. 당신이 시선을 주거나 혹은 다가온다면, 거리낌 없이 눈을 뜨고 당신을 반길 것이다.)

37 하엘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18:38:46

>>36 메피스토

(길거리에 누군가가 누워있다면 시선이 가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수순이다. 마녀도 그러했다. 사과를 아작아작 깨물어 먹으면서 걸어가던 마녀가 요즘도 저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걸어다가 말고 뭔가에 놀라기라도 한 것마냥 사과를 바닥에 떨어트릴 뻔한다. 착각인가? 싶어서 마녀는 다시 당신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착각이 아니라고는 헤도-.. (이건 백발백중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 같은 예감. 마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사과를 다시 물며 걸어가려 했을 것이다.)

38 모로우 (DSCMk5Iz1I)

2022-08-07 (내일 월요일) 18:45:16

>>33 그레고리
(위대한 분들이라면 누굴 말하는 걸까, 잠시 뇌리에 스쳤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그런가. 인간들은 서로를 살해하는걸 법적으로 금하였다고 알고 있다만. (송장 두구가 함께 있는듯한 모양이다. 땅에 떨어진 시신에 시선을 주며.) 자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을 보아하니 인간계의 규율 얘기를 꺼내도 별 의미는 없겠다만. (태생은 숨기지 못하는 걸까, 당신의 기운에 안정감이 든다고 생각한다.) 일개 마족 따위가 보는 세상이 궁금한가? (그보다 더욱 높은 자리에 머무르는 이들의 기운이 당신에게서 느껴진다. 아무렴 자신 따위는 별 상관 하지 않아도 이상하진 않겠다만.) 난 이 세상을 좋아해. 돌아다니다 보면 신기한 것 뿐이야.

>>35 하엘
3봉지는 내가 혼자 다 못먹네. 그저 음식을 버리기 싫어하는 훌륭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해주시게. (당신의 웃음과는 대비되는, 숨을 내뱉는 짧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요리는 하다보면 는다만. 그러다보면 언젠가 자네도 즐겨할 경지에 오르겠지. 무엇보다, 직접 뭘 해먹으면 돈을 많이 아낄수 있네. (마족의 생김새완 달리 뭔사 속세적인 말이다. 뭐가 그리 웃겼던걸까. 의아한듯 빙글빙글 도는 당신을 지긋히 쳐다본다.) 원을 그리는 듯한 움직임이니, “ok” 사인이라 받아드리지. (반박은 받을 생각도 없는 듯, 몸을 온전히 돌려 걸어나간다.) 아니, 마늘도 마늘 품종이나 상태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 묵직하고 향이 강할수록 좋은 마늘이고. 혼자 사는거라면 일일히 알을 까서 냉동보관 하는게 좋네. (원래 이 정도로 오지랖 부리진 않지만, 같이 사주니까 이러는 거다.)

>>36 메피스토
안녕, 친구. (가까이 다가와선 허리를 살짝 숙여 당신과 눈을 맞춘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 봉투에는 식재료와 향신료, 그리고 수세미가 들어있다.) 왜 누워있는건가. 나와 함께 중간계 몰락시킬 계획은 어쩌고. (아까의 친한척은 이런 개꿀잼 몰카를 위한 빌드업이였던 건가, 괜히 큰 소리로 말해서 시선이 끌린다.) 이곳의 국왕부터 도륙해볼까. (시선 끌기에 성공했는지, 주변을 휘이 둘러보고 당신을 가만 내려다본다. 당신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주변에선 반은 웅성이고, 반은 하던일을 계속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39 그레고리 (cxTdX.yMFA)

2022-08-07 (내일 월요일) 19:01:40

>>38 모로우
위대한 분들 앞에서 법과 규정은 의미가 없으니 말이지요. 위대한 분들의 의지가 곧 법이고 규칙이니(광신, 그 자체가 그녀에게서 느껴진다)
그런가요.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드네요. 재미없는 여행만큼 최악인 것도 없으니 말이지요. 그 여행에 위대한 분들의 가호가 있길(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사제처럼 보일 것이다. 뭐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껍데기만 아니라면)

40 리카 (9dOuX7Zni6)

2022-08-07 (내일 월요일) 19:16:07

>>27 그레고리
( 불경, 이라. 그레고리의 웃는 얼굴을 마주보는 얼굴에는, 여전히 그 어떤 감정도 없다. 저런 시체와도 같은 눈은 너무 익숙했으니까. 하물며, 악당의 눈에 어떻게 감정을 줄 수 있을까. ) 그 ' 위대한 분들 '이 다른 사람들을 해친다면, 친히 방해를 할 거야. 그 ' 헤메이는 어린 양 '이든 뭐든 되어주지. 너를 막을 수만 있다면. ( 그레고리가 지팡이를 들 듯, 그레고리를 겨누는 마법봉은 미동조차 없다. ) ( 그레고리가 수없이 불경을 외치고, 저주가 뭉쳐져 만들어진 문에서 기괴한 괴물이 튀어나왔던가. 그 끔찍한 모습을 마주하고도, 무감정한 얼굴은 변함이 없다. 이미 이보다 더한 것들을 봐오기라도 한 것처럼. ) 미안, 지켜보는 건 내 역할이 아니라서. ( 사과하는 목소리조차, 진심 하나 없이 무감정하다.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자, 순식간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방금 전까지 있던 공간 대신 연보라색과 분홍색, 그 밖의 다른 색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일렁거리는 또 다른 공간. 이제 그레고리와 괴물, 그리고 마법소녀 뿐이다. 포효하는 괴물 위로 날아오르듯, 높게 점프해 가볍게 그 위에 올라 탔을까. 그리고 그대로 괴물을 디딤대로 사용하여 밀어내듯 박차고, 날카로운 바람처럼 날아와 순식간에 그레고리의 심장을 마법봉으로 정확하게 찌르려고 한다. )

>>28 하엘
으-응, 좋아! 그럼 그러자! 아하핫-♫ 나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 너, 역시 똑똑하구나-! ( 온화하게 분위기가 바뀐 하엘 대신, 이번에는 이 쪽이 연보라색 눈을 감탄으로 반짝반짝 빛냈을까. ) 앗..! 부숴지기 쉬운 몸이면 더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니야?! 으-으- 역시 내가 다음부터는 더 조심할게..! ( 하엘과 방금 한 말이 있었으니, 한번 더 습관처럼 나오려던 사과를 애써 양손으로 입을 가리며 참고, 대신 다른 다짐을 외친다. ) .......온 마을 사람들... ( 하엘을 따라 주변을 둘러본다. 시선, 수많은 눈. 집중된 시선. 익숙한, 익숙한? 웃는 입은 꾹 다물고, 연보라색 눈에는 빛이 사라졌던가. 인형을 더 끌어안다가, 하엘이 손을 내밀면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 손을 맞잡는다. ) ..아하핫- 미안! 내가 좀 눈에 띄는 옷차림이라 그런가봐- ( 다시 평소처럼 해맑게 웃지만, 맞잡은 손은 살짝 덜덜 떨렸을지도. 그래도 하엘을 따라 마을 밖으로 벗어나면, 점차 떨림도 잦아들었던가. ) 으-음, 엄밀히 말하자면 마법소녀와 마법사는 다르지만, 마법을 쓴다는 점에서는 같으니까!♫ 지금은 마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 으-음, 예전에는 마법 스승님이 있었던 걸까.... ( 잠깐 생각해보듯 말을 멈췄다가 ) 너는 예전에 마법 스승님을 본 적이 있어? (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

>>29 모로우
아니, 안 괜찮아 보여. 그래서 모로우가 걱정되어서 물어본 거야. ( 비꼼을 당해도 연보라색 눈에 담긴 걱정은 여전하다. 모로우가 같이 손을 잡아주면, 따라서 두어번 정도 쥐었다 놓아주었을까 ) 아하핫-♫ 친구는 소중하니까, 모로우처럼 가려 사귀는 게 좋을지도 몰라! 모로우는 모로우 마음에 드는 사람과 친구하는 게 당연하니까- ( 해맑게 웃다가 ) 모로우는, 좋은 사람이니까. ( 맑은 얼굴로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며, 고양이를 안아들었을까 ) 아하핫- 그것 봐, 역시 좋은 사람이잖아. 결국 그렇게 치우지 않았으니까. ( 기쁜 듯이 고양이를 쓰다듬다가 ) 그것도 고양이에 따라 다르니까. 사람도 각자 다 성격이 다른 것처럼, 고양이들도 그러니까. 그리고 나는 미움 받아도 괜찮아! 나는 모두에게 미움 받는 게 당연하니까. 미움 안 받는 게 이상한 거야. ( 환하게 웃는 얼굴로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말은 비참했던가. 고양이가 리본을 바라보면, 귀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리본을 푼다. 분홍색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길게 아래로 흩어져 내리고, 리본을 고양이 앞에 흔들어준다. ) 괜찮아! 루루는 원래 독립적이고 착한 아이라서, 내가 다른 아이들을 돌봐주면, 항상 이렇게 얌전히 혼자 기다려주고는 했거든-♫..... 어라? 그랬던가? ( 이상한 기억. 고개를 갸웃하다가 ) 그렇다면, 나중에 혼자 울지 않도록 내가 지금 그 상처를 치유해주면 되지-!♫ ( 모로우가 심술을 부려 보아도, 그 따뜻한 해맑음은 변함이 없던가. ) 으-응- 그렇구나. 응, 사람마다 싫어하는 게 다 다르니까! ( 모로우를 이해 하면서도, 고양이가 들을까, 싶었는지 고양이의 귀를 막아주려고 했을까 )

>>36 메피스토
( 멍하니 있다 퍼뜩 정신을 차리면, 이번에는 행인들이 오가는 시장의 거리다. 이질적인 모습을 한 본인에게 잠깐씩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들. 눈. 주변을 둘러보다가 무자각적으로 인형을 끌어안고, 황급히 거리를 달려갔을까. 그러나, 그러다가도 길바닥에 드러누워 눈을 감고 있는 메피스토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설령 그것이 악마라 할지라도, 편견은 없었으니. ) 저기- 너, 괜찮아? 어디 다쳤어? 안 다쳤더라도 이런 곳에 누워있으면 다칠지도 몰라! ( 메피스토 앞에 무릎을 대고 앉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을 걸었을까. )

41 그레고리 (cxTdX.yMFA)

2022-08-07 (내일 월요일) 19:19:20

>>40 리카
(당신이 박찬 괴물은 다시 포효할 뿐이다. 그러며 당신에게 관심을 돌려 당신을 쳐다보겠지. 주변 환경이든 뭐든 신경쓰지 않고)
(그녀는 당신이 심장에 마법봉을 노리자 아무렇지 않게 찔린다. 표정에도 변화는 없다 그저 그래서 뭐라는듯 관통되있을 뿐)
덧없구나. 불경한 불신자의 행위는(당신은 눈치챘을 것이다. 심장을 찔렀는데 피는 단 한방울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며 당신이 찌른 마법봉을 빈 손으로 잡으려든다)

42 하엘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19:39:02

>>38 모로우

그건 유감스러운 말이네. 나도 많이 먹어봤자 반봉지 정도일텐데. (여전히 표정 변화가 적은 얼굴로 터트렸던 웃음을 멈추면서 온화하게 대꾸했다.) 뭔가를 먹는 시간에 다른 걸하는 게 더 익숙하기도 하고, 예전부터 내가 직접 요리를 해본 적이 없어. 그대같은 종족도 요리를 하나? 자연스럽게 넘어가버려서 신경도 못썼지만..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하던 마녀의 목소리가 문장의 끝에 가까워질 수록 현저하게 낮아지다가 뚝 멈췄고 마녀는 빈손으로 자신의 한쪽 귀를 가벼이 툭 치듯 매만진 뒤 당신을 바라봤을 것이다.) 아니, 일단 보통이라면 마늘의 상태는 확인할지언정 품종까지 신경쓰지는 않아. 게다가 그렇게까지 전문적으로 알 정도라면 그만큼 요리를 즐겨하거나 요리하는 게 직업인 사람, 그것도 아니면 매일 끼니를 만드는 사람 정도지. 그리고 혼자 산다고 보관할만한 곳이 있다고 단언하는 건 좋지 않다네. (당신의 말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반박하면서도 마녀는 당신과 걷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40 리카

(마녀는 잠시 당신의 말에 입을 다물고 가늘게 뜬 녹색 눈동자는 빛나지 않았다. 아마도 늘 그랬듯이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게 분명했다. 스쳐지나가는 기억, 기억나지 않는 얼굴. 다행히 마녀는 눈을 깜빡이면서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 당신을 바라본다. 표정 변화가 적은 얼굴로 마녀가 숨을 들이마시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괜찮네. 부서지기 쉬운 몸이긴 해도 용케 진짜 부숴진 적은 없었으니까. (정말로? 자신의 귀에 속삭이는 목소리를 못들은 척 넘겨버리고 어딘지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던 당신이 자신의 손을 잡아오자 가볍게 몸을 돌렸을 것이다. 당신을 흘끔흘끔 바라보던 마을 사람들도 마녀가 당신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걸어가자 흥미를 거두는 게 느껴졌다. 당신의 손이 떨리는 게 느껴지자 마녀가 자신의 손에 힘을 줬다.) 내가 생각하는 마법과 그대가 생각하는 마법에 대한 이론 자체가 다를지도 모르지. 쉽게 설명하자면 색깔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어. (마을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마녀가 당신의 손을 놓으며 차분하고 느릿한 어조로 마법에 대해 손을 가만히 두지 않은 채 많은 제스처를 곁들여서 최대한 쉽게 설명했다. 당신이 알아들었는지 어땠는지 마녀에게는 중요치 않은 모양이다.) 스승은 본 적이 없고 소문으로만 들었었지. 나는 스승이 필요없었거든.

43 리카 (lTGT.Xbcx2)

2022-08-07 (내일 월요일) 21:56:46

>>41 그레고리
( 괴물이 쳐다보든 말든, 본인 역시 신경쓰지 않았던가. 시선은 익숙하다. 노리는 것은, 오로지 그레고리 뿐. ) 글쎄.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광신자의 행위만큼이나 덧없을까. ( 무감정한 목소리가 그레고리한테 속삭였을까. 하물며, 피 한 방울조차 나오지 않는 몸뚱아리를 가지고서는, 누가 누굴 덧없다 하는 것인지. 그레고리가 마법봉을 잡으려고 하면, 이상하게도 마법봉을 잡지 못하고 손이 통과가 되었을까. 분명히 심장을 찌른 마법봉이 눈에 보이는데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지 않은 것처럼. 그레고리가 그러는 틈을 타, 순식간에 몸을 빙글 돌려 그레고리의 명치로 마력을 실은 주먹을 정확히 꽂아 날리려 했을까. 그래서 만약 주먹을 맞았다면, 저 괴물에게로 그레고리의 몸이 부딪쳤을지도 몰랐다. )

>>42 하엘
( 하엘이 입을 다물고 생각에 빠지자, 그 변화를 곧바로 알아차렸던가. 빛나지 않는 녹색 눈동자. 연보라색 눈동자가 걱정스레, 그러나 조용히 하엘이 생각을 끝마칠 수 있게 기다려 준다. 본인이 무언가 잘못 말한 걸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 본인의 말을 되짚어 보다가 ) 으-응....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정말일까? 따라서 웃는 얼굴이, 하엘을 여전히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을까. 정작 본인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 ....아하핫- 역시 너도 좋은 사람이구나. (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자, 그래도 다시 웃으며 혼잣말처럼 말했을까. 따라서 맞잡은 손에 힘을 주며 ) 으-음- 그럴지도 모르겠다! 마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색깔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그래도 이론은 다를지 몰라도, 그 본질은 같다고 생각해. 본질은 하나니까. 그 전체를 아우르는 색깔을, 모양이라고는 하지 않는 것처럼-?♫ ( 해맑게 웃으면서 답했을까. 많은 제스처를 취하는 하엘의 손을 빤히 응시하는 연보라색 눈은, 역시나 본질을 바라보려는 것만 같다. ) 스승이 필요 없었다는 건, 너도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같은 거였던 거야? ( 호기심으로 반짝반짝이는 눈이, 하엘을 마주보았을까 )

44 그레고리 (ixufC.8YKI)

2022-08-07 (내일 월요일) 22:20:18

>>43 리카
(그대로 몸이 날아가 괴물에게 부딫히자 괴물은 그레고리에게 흡수되버린다)
아아, 쓸모없는 짓이라는걸 모르는건가. (그러며 탁하고 지팡이를 내려치자 저주가 땅바닥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제물이 하나 바쳐졌으니 배로 돌아오리라(그러자 바닥을 타고 흐르는 저주에서 스켈레톤 무리가 일어나 리카를 향해 덤벼들려고 합니다. 어떤 개체는 낡아빠진 검으로, 어떤 개체는 창으로 어떤 개체는 화살로. 다행히 저주가 퍼진 범위가 적어 그들은 그레고리 근처에 있지만요)

45 하엘 (4DK4oxIQ2U)

2022-08-07 (내일 월요일) 22:23:38

>>43 리카

(기억나지 않는 얼굴, 희미한 기억을 더듬더듬 거슬러가다보면 역시나 또다시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기억할 필요없는 것들이야, 가리고 있지 않은 눈앞이 어둑하게 흐려지는 건 역시나 착각이 아니었지. 마녀는 눈을 깜빡였다. ) 나보다 그대가 더 상태가 안좋아보이는걸. 처음 만난 사이에 이렇게 말하는건 오지랖이 넓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음~~ 좋은 사람인가. 음~ (당신의 혼잣말을 듣고도 넘기려던 마녀는 숨을 들이마시는 것 같은 웃음을 터트리면서 중얼거렸는데 아마도 당신의 말을 넘겨버리기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개인적인 의견이다만, 그대가 선한 인간이라는 것을 타인으로 하여금 알게 하는 건 좋지 않아. (마녀의 목소리는 평이하게 온화했다.) 그거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본질이라는 게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겠는걸. 그 본질이라는 걸 정의할 수 있는가? 라고도 할 수 있겠어. (역시나 말을 이어가는 내내 제스처를 섞어가면서 마녀는 반문했다. 아니 연구 주제를 정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혼자서 빠르게 중얼거리던 마녀가 당신의 눈과 자신의 눈을 맞췄다.) 그대가 아는 마법사라는 존재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사라고도 불리기는 했지. 일단 마력이 있다면 마법사라는 칭호가 붙었으니까.

46 테이얀 라스마칸 (A/GZhC9NX2)

2022-08-07 (내일 월요일) 22:38:06

(보기 드물게 무표정으로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이따금 표정이 찡그려지며 어디가 불편한듯 보였다.) 신성모독 좀 했다고 집단 린치하는 꼴이란 ... 즈그들 주인놈들이랑 다를 바가 없군 그래. (그의 옆에선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팔을 잡고서 나란히 걷고 있다.)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그냥 버리면 될 것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이유도 모르겠네. 이것도 그냥 유흥거리에 불과한건지.

47 메피스토 (5/0yzp2Vvc)

2022-08-08 (모두 수고..) 00:11:04

>>37 하엘
(당신이 시선을 주는 걸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악마의 눈이 뜨인다. 뒤이어 재차 반복되는 당신의 눈짓에, 그가 미소를 피워올린다. 당신은 귀찮은 일이라 생각했겠지만, 악마에겐 분명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
어이,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그가 누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서 당신을 불러세우려 한다.)
아차─ 실례. 냄새가 너무 비슷해서 친구인 줄 알았어.
(그렇게 말해놓고서, 능청스레 사과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이.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확실히 동족의 것과 비슷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평범한 인간은 아닌 것 같단 말야?
(꼬리를 살랑이며 뒷짐을 진다. 악마의 능글맞은 시선이 당신을 향한다.)

>>38 모로우
(당신이 다가오자 악마는 눈을 슬그머니 떠 보인다. 무료함이 묻어나는 눈빛이지만, 당신의 발언에 갑자기 생기를 되찾는다.)
아아─ 맞아. 너와는 그런 약속을 했었지.
(그러면서 익숙하다는 듯 당신의 아는 척에 대꾸해본다. 주위 시선이 몰리지만, 그에겐 관심이 오히려 반가울 뿐이다.)
그래, 좋아. 왕을 도륙하고 난 뒤로는─
(악마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 군중이 술렁인다. 이 상황이 마냥 재밌다.)
귀족들을 노예로 삼아버릴까? 킥킥.
(짓궂게 웃으며 당신의 장난에 어울려주는 악마. 헌데 마냥 농담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40 리카
(당신의 인기척에 눈을 뜬다. 그러면서 흥미 없는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다 당신이 건네는 말에, 눈썹을 치켜뜬다. 악마의 안위를 걱정하는 인간이라니. 어쩌면 조금 흥미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응, 다친 거 같아.
(그가 입을 연다.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뻔한 거짓말을 하는가 싶더니.)
주변에 온통 재미없는 것들 뿐이라, 마음에 상처를 입어버렸어.
(히죽 웃으며 농담을 던진다. 진지하게 걱정하는 당신과 달리.)

48 하엘 (19P/CFuwso)

2022-08-08 (모두 수고..) 00:46:11

>>42 메피스토

(꼬였다. 들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눈치채기 전에는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마녀는 당신의 부름에 탄식하며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생각하고 만다.) 착각이었으면 했는데 진짜.. 아.. (마녀는 탄식인지 뭔지 모를 한숨을 폭 내쉬며 엄지로 오른쪽 눈을 가리고 있는 안대 위를 문지르듯 쓸어내고 당신을 향해 시선을 주려할 때, 자신의 시야가 어둑하게 가려지는 익숙한 감각에 눈을 한번 깜빡이고 바라봤다.) 냄.. 여자한테 할 말은 아닐텐데 그거. (말을 하려다가 말고 마녀가 숨을 들이키듯 웃는다. 즐거워서 웃는 것보다는 어이없다는 웃음에 가까웠다.) 마법을 조금 쓸 줄 아는 평범한 인간한테 평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지 말아줄래? (당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꾸하는 마녀의 목소리는 잔뜩 날이 서있었다. 당신의 살랑거리는 꼬리를 바라보다말고 팔짱을 낀다.)

49 세투스 (5qspDrbaC2)

2022-08-08 (모두 수고..) 01:22:43

(전판)
>>894 블량슈
슬프게도, 아직까지 세상은 동그랗답니다. (눈물젖은 목소리로 울먹이듯이 말했지만, 이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표류... 라고 말하신다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바다를 표류하다가 온건 아닙니다. (하늘을 가리키며) 저기서 왔죠. 당신은, 가본 적이 있으십니까?

>>895 레인
예, 뭐.. 먹을 수 없는것만 아니라면야. 뭐든 잘 먹습니다. 음식 취향이라는 거창한건 없긴 하지만요. (가볍게 웃고) 마드모아젤은 좋아하는 음식이 따로 있으십니까? (붕 떠오른 채로 느릿하게 빙글빙글 돌면서) 핫하하, 농담인데 뭐 어떤가요. 옛날에 직접 땅바닥 키스를 해본 적이 있는데, 죽지는 않았습니다. 죽을만큼 아프긴 했지만 안죽었는데 뭐 어떤가요! (쾌활하게 웃었다) 상관 없지 않을까요? 저희가 뭐 범법이라도 저지르는건 아니잖습니까? (어깨를 으쓱였다)

>>900 리카
귀엽다니... 그것만큼 저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도 없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중얼거리듯이 말했지만, 그녀의 손길을 피하지는 않았다) 에, 그, 뭐, 저도 칭찬을 싫어하는건 아닙니다만, 선천적으로 그런걸 부끄러워하는 유전자가 몸에 박혀있는것 같아서 말이죠. (시선을 슬그머니 피하며) 그러니 내키지 않으신다면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얼렁뚱땅 웃었다) 몇 번이나 죽었다가 살려낸건가요... (루루를 조용히 지켜보다가, 리카가 막지 않았다면 손가락으로 루루를 가볍게 쓰다듬으려 했을 것이다) 괜찮습니다. 불멸인 친구라면야 마음에 들지만, 죽었다가 살려내는건 내키지 않는군요. (피식 웃고) 지옥으로 다시 불러내는것과 비슷한 이치지 않습니까?

>>917 마논
날카롭다니. 저는 그렇게 샤프한 인상이 아닙니다만. (농담이라며 웃고는) 뭐, 보람을 찾으려고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라는게 있으면 좋잖아요? (어깨를 으쓱이고) 것보다 신 새(검열)끼가 정말로 있었군요? 만난 적도 없고 저한테 말을 건 적도 없으니 사실상 없는 존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무튼. 마논의 말대로라면 마논은 왜 그런 일을 하고 다니는 겁니까? (고개를 기울였다) 어차피 그것도 의미없는 일 아닌가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아니 뭐, 사실상 말만 그렇지 그런 일을 해야 세상에 불만 가지거나 신을 허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줄긴 하겠지만... (고개를 들고 마논과 눈을 맞췄다) 그런걸 하면, 마논은 뭘 얻습니까?

>>966 파인 레이니
뭐, 나쁜 사람들에게 걸리면 납치를 당한다던가... 아니면 낚싯대를 빼앗긴다던가... 여러 일이야 있지요. 오히려 나쁜 사람들보다는 이상한 사람들이 더 위험할지도 몰라요. 이상한 사람들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거든요. 할 행동도 알 수가 없구요.. 물고기 떡밥을 다 먹어버릴지도 모른다니까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오호, 그 말은 마음에 드네요. (그녀의 옆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낚시는... 재밌습니까? 그러니까 제 말은, 물고기가 입질을 할 때까지 지루한걸 어떻게 달래십니까?

50 블량슈 (5kqBQCPoDo)

2022-08-08 (모두 수고..) 02:03:32

>>49 세투스
하늘-?(그 존재는 의아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늘을 가본 적은 없네-(그 존재는 나른한 말투로 당신에게 이야기합니다.)
그 곳엔 뭐가 있는데-?

51 바벨 (myuTGY1teE)

2022-08-08 (모두 수고..) 02:07:49

>>25 바일 오트 시아드
뭐... 준다면야 마시기는 하겠지만. 별로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꽤나 의심하는 눈초리다. 그에게는 다행이게도, 차를 마실 시간은 없어보였을까. 성질 급한 신이 그를 찾으러 벌써 와버렸으니.) 미안하구나 사신이여. 나는 네 허락을 구한게 아니란다. (그녀가 말을 하자 당신과 눈인사하던 아리엘이 바벨을 향해 손을 뻗는다. 바벨은 빛나는 쇠사슬에 묶여 아리엘의 앞으로 순간이동하여 붙들리고.) 나는 그저 통보하러 온 것이야. 내 것을 가져간다...라고. (그녀가 당신을 향해 빙긋 웃어보인다. 웃고는 있지만... 그 속은, 전혀 웃고있지 않겠지.) 신들에게 미움받아 명계로 추방당했을 뿐인 너는 죽음에 대해서만 관여하면 되는 것이란다. 분명 이 아이의 죽음은 질서이나, 이 아이가 살아있음으로 유지되는 질서가 더 클 것이니, 나는 그 사이에서 저울질을 할 뿐이구나. 그 과정에서 네 의사는 필요하지 않단다. (당신이 했던 것처럼 단호한 말투다. 그녀가 질서에 대해 무언가 말을 할 때, 바벨은 코웃음을 치듯 고개를 돌렸고 아리엘은 뒤에서 그런 바벨을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그러고보니 확실히 최근에는 그 불멸자라는 것들이 늘었더구나. 곤란한 일이지. 인과가 얽히고 얽혀, 근 수백년 사이에 그것이 한번에 꼬인 느낌이야. 그러니 이 아이에 대해선 신경쓰지 말고 다른 아이들을 데리거 가는 것이 어떻겠니? (자애로운 말투이나 어째서일까. 자애로운 기분보다는 비꼬는 느낌이 강하다.) 티파티는 없을 거란다. 나는 바쁜 몸이니. 이만 가야겠구나. 아리엘? ...네. (그녀가 아리엘을 부르자 등 뒤에 다시금 공간이 찢어진다. 그녀는 기껏 다가와준 당신이 무안하게도, 말없이 등을 돌리고는 바벨과 아리엘을 데리고 찢어진 공간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막지 않으면... 그대로 데리고 나가려나.)

#케트가 선을 넘으면 당근을..

>>28 하엘
행상인은 아니야. 행상인 차림을 하고있긴 하지만- 행상인은 아니지. 누군가 갑옷을 입는다고 해서 항상 기사는 아닌 것처럼? (그것은 농담일까. 만약 그렇다면 꽤나 재미없는 농담이었다. 그는 큭큭 웃다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이유조차 모르겠다면 그것은 이상하구만. 정말 이상해. 보통 기시감을 느낄 때는 그 원인도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뭐, 그런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조차 당신의 무의식의 발현이니 기억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이유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빙긋 웃다가 당신이 돌아보면 그대로 내려다본다. 그는 흐음-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사실, 당신처럼 나도 이상함을 느끼고 있어서 말이지. 당신에게 말이야. (당신이라면 찔리는 구석이 있을 말이다. 예를 들면, 악마의 기운이라던가.)

>>29 모로우
...리트리버..귀엽...? (순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못 알아들었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화악 얼굴이 붉어지며 당신의 양 볼을 향해 손을 뻗는다.) 무,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자식아! 이녀석이 술이 취했나..! 같은 남자인데 추파를..!!! (만약 잡혔다면 양 볼을 쭈우욱 늘리려고 했을 거다. 아플 때까지. 아프락 한 것이겠지만.) ...그냥 단명해. 이 카사노바 자식아. (당신을 향해 으르릉거린다. 아직까지 귀 끝이 빨개져있다.. 어지간히도 부끄러웠나보다. 하긴, 쑥맥에게 추파라니.) 처음 만났을 때는 나 강해요. 하는 분위기를 엄청 풍겨댔으면서 무슨 소리야. (당신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처음 만나 조사를 동행했던 날의 모습만 해도 흑막 느낌을 풀풀 풍겼는데.) 술은 내가 전부 사는거니까. 애초에 내 술자리에 어울려주는게 네쪽이고. (당신이 밀어낸 술잔까지 입 안에 털어넣다가, 당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당연하지. 아직 간에 기별도 안 갔는데? (잊지말자. 그는 주량 약 90병의 술고래다...)

52 아리엘 (myuTGY1teE)

2022-08-08 (모두 수고..) 02:16:52

>>24 그레고리
불쾌하군요. (그녀의 몸을 육중한 갑옷이 둘러싸기 시작한다. 빛으로부터 나온 그 강철은 전신과, 얼굴마저 가려버리고 그녀의 손에 망치를 들려준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정찰 정도까지는 봐드리겠지만 더이상 무언가 하려 한다면 당신에게 신의 철퇴를 내릴 것이니. 당장 이곳을 떠나시길. (그녀의 키만한 망치를 당신을 향해 들어올리며 경고했다.)

>>26 리카
아니요.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저희 천사들은 오직 주께 봉사하기 위해 창조된 이들. 힘들더라도 누군가에게 의지해선 안 됩니다. 오직, 위대한 주를 위하여. (누군가에게 기도하듯 두 손을 꼭 마주잡고는 눈을 잠시 감았다 뜬다. 기도하자 기도하기 전보다 묘하게 밝아진 느낌이었고.) 귀여우신 분이어라. (당신의 얼굴이 살짝 빨개지자, 그녀는 입을 가리며 쿡쿡 웃음을 흘렸다.) 그런가요. 천사는 완벽한 몸이니 그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요. (당신의 칭찬에 기분 좋아졌는지 살짝 미소지으며 고갤 끄덕이다) 그저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의 은총이 구석구석까지 닿나 확인하는 작업이지요. (말하자면 시찰에 가까웠다.)

>>29 모로우
어째서겠습니까. 당신이 악마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당신의 주변에 빛의 사슬들이 내리꽂힌다. 당신을 절묘하게 피해간 수개의 빛의 사슬들은 그 자체로 신성력을 머금고 있었다.) 그러니 묻겠습니다 악마여. 어째서 당신이 신성한 성국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어느새 그녀의 손에 들린 망치가 당신에게 겨누어졌다.)

>>36 메피스토
...악마입니까. (드러누운 당신을 경멸하듯 내려다보는 그녀는, 허리를 살짝 구부려 당신을 똑바로 마주한다.) 지루하다면 마계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인간들에게 당신같은 악마들은 해가 될 뿐이에요. (적대감. 그것은 천사라면 악마에게 당연히 갖는 것이었나.)

>>47 테이얀
신성모독이라고 하면 당연하지요. 오히려 신의 위대함을 모르는 어린 양께서 불쌍할 따름입니다. (그녀는 지나가는 당신의 말을 엿들었는지 당신을 향해 눈을 흘겼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면 그 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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