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7110> [1:1/판타지] Dead Men Tell With Tales - 1 :: 118

칼세도니와 주목 나무 ◆NLPQleHNDI

2022-06-28 00:14:33 - 2022-07-07 06:22:46

0 칼세도니와 주목 나무 ◆NLPQleHNDI (kQeUrjaJ7o)

2022-06-28 (FIRE!) 00:14:33


>>1 레비테일 태비
>>2 진 휘랑

17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00:56:00

>>14 옳은 말만 하는 걸, 여기에 이의 없음!
휘랑주 말대로 대략적인 특징만 정해놓고 나머지는 진행하면서 살을 붙이기로 하자 그럼!

18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00:56:31

그럼 템플릿을 낸 내가 먼저 예시로 휘랑이 본국부터 정해볼까?

19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00:56:42

그래도 왕국만큼은... 다이스가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하겠어... 생각해둔 이미지가 대충이라도 있으니까!

20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00:57:05

응, 정해둔쪽이 있다면 수치는 아예 고정으로 넣어도 상관 없어!

21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00:57:19

>>18 그럽시다요! 느긋하게 기다리겠습니다~

22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00:58:50

헉 ㅋㅋ 웃었다

23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01:02:41

주사위가 어떻게 됐길래...

24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01:13:07

제국 『태천룡』

지리
*바닷길을 건너야만 도달할 수 있는 거대한 땅덩어리의 제국.

특징
*군사 (3) : 군사적 무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태
*경제 (65) : 상인국이라고 부를 순 없겠지만 꽤나 부유한 편.
*정치 (95) : 그야 말로 태평성대가 이루어지는 중. 민심은 최고. 국민들이 신앙중.
*문화 (50) : 동방 특유의 문화들이 존재한다.
*종교 (35) : 정치의 항목 때문에, 종교는 그다지 널리 퍼지지 않았다.

주변 국가와의 관계 ( 91 )
* 주변 국가들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거주민 ( 超 )
* 그야말로 대륙. 엄청나게 넓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결론
* 동방의 영물인 룡(龍)이 현현하여 황제로서 다스리고 있는 제국.
천룡제의 선한 성격 때문에 그 넓은 땅덩어리가 상당히 안정된 상태로 유지된 태평성대.
군사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지만, 그 이유는 황제 본신의 무력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
단신으로 그 넓은 제국에 결계를 펼쳐 마왕군의 침입을 막아내고 있다.
이는 요컨데 상인들에게 매우 장사하기 안전한 곳이라는 상황이라, 그 쪽으로 사람이 넘어가는 중.
주변 국가에선 거리가 멀고 함부로 건드렸다간 그 많은 국민들이 합심하여 신화적 존재의 분노를 받을 위험성이 있음으로.
건드리지 않는 이상 안전한 태천룡제국을 차라리 외교적으로 우호를 다져 거래처로 삼는 중.

25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01:14:07

군사가 3, 정치가 95, 외교가 91 이 나와서 도대체 이건 뭐야??? 싶다가

아! 판타지 답게 황제가 신적인 존재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해버린거야

26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01:16:27

오... 전성기의 명나라 같은 느낌이네... ... ... 아니 진짜 용이잖아?!
황제가 마음 먹으면 마왕이고 뭐고 한 칼에 목을 쳐버리는 거 아니야 이거..? (동공지진)
휘랑이가 특출난 것도 저런 나라 출신이라 그런 거구나. 납득했어!

27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01:18:49

>>26 아마 마왕쪽이 아무리 그래도 좀 더 세지만(마왕군의 규모도 있고), 격노해서 나라를 지키는걸 포기하고 죽기살기로 달려들면 상당히 부담되는 정도의 강함, 같은게 아닐까? 그래서 살살 간은 보되 일단 만만한 다른쪽부터 때리고 있다는 느낌으로 상상하고 있어!

28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01:51:22

아베스타 왕국

지리
* 대륙 북부에 자리한 북부 최대이자 최강의 왕국. 이야기의 주된 배경이기도 하다.

특징
* 군사 (90) : 세계의 안정을 위협하는 마왕의 군세를 상대로 백중세의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 경제 (85) : 바다를 통해 여러 나라와 무역망을 이루고 있다. 여러 나라의 온갖 물화가 모여든다.
* 정치 (75) : 전시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
* 문화 (10) : 전쟁통에 거리는 회색으로 변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전쟁에 지칠대로 지친 문예가들은 진작에 나라를 떠났다.
* 종교 (60) : 백교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대륙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 국가와의 관계 ( 10 )
* 마왕의 나라를 국가로 인정한다면 말이다.

거주민 ( 大 )
* 마왕 타도를 목표로 하는 용사병 환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아베스타로 모여들고 있다.
전쟁은 물자의 흐름을 가속시키므로 상인 길드 또한 아베스타의 정세를 주시한다.

결론

* 동해로 부동항을 지녀 해운국으로서의 입지 또한 가지고 있다. 주변 이민족을 포섭하여 강성한 군대를 일궈냈으며 이러한 군사력을 동력으로 수 년에 걸친 대마족 방어선을 별 탈 없이 유지하고 있다. 마왕의 나라와 국경을 맞대다보니, 마족에 의한 인명 피해, 재산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견디다 못해 왕이 직접 나서서 마왕과 직속 간부의 목에 포상금을 걸기에 이르렀고, 이 기회를 놓칠세라 마족을 물리치고 인생 한 번 펴보자는 모험가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

29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01:53:12

으어... 졸려서 글이 똑바로 안 나가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저녁에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기절)

30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01:53:15

문화가 팍팍한거 빼면 초 강대국이네!!! ㅋㅋㅋㅋ

31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01:53:27

고생했어, 잘 자! 내일봐~~

32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18:18:49

.dice 1 100. = 25
.dice 1 100. = 39
.dice 1 100. = 3
.dice 1 100. = 13
.dice 1 100. = 73

.dice 1 100. = 55

.dice 1 4. = 4

33 휘랑주 (UiBN6Iur.E)

2022-06-28 (FIRE!) 18:54:29

피난민 『반 마왕 세력』

지리
* 대륙 전역에 퍼져있다.

특징
*군사 (25) : 뛰어난 무력을 가진 개인은 있는 편이나, 통일성이 없어 군사적인 수준은 형편없다.
*경제 (39) : 마왕군의 세력을 골치아파하는 국가들은 이러한 피난민들에게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정치 (3) : 정치의 개념이 존재치 않는다. 지도자는 없고, 그저 갈 곳 없어 뭉친 무리들이다. 분쟁과 마찰 또한 잦다.
*문화 (13) : 문화는 침략 당했고, 파괴 되었다.
*종교 (75) : 척박하고 흉흉한 세상에선 구원의 종교가 흥행하는 법이다.

주변 국가와의 관계 55
* 갈 길 잃은 유능한 인재들을, 여러 국가에선 포섭하고자 눈독 들이고 있다.
반대로 갈 길 잃은 무능한 짐덩어리들을, 어떻게 하면 남에게 떠넘길지도.

거주민 ( 超 )
* 마왕의 침략은 거셌고, 터전을 잃은 피난민의 수는 매우 많다.

결론
* 마왕군에게 피해입고 떠돌아다니는 용 병, 상인, 모험가, 난민들이 매우 많고 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주변 국가가 고민하는 중. 대륙에서 마왕과 마족에 대한 악감정은 상당히 심한 편일 듯.

34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22:50:15

다갓이 설득력 있게 수치를 내주셨는 걸, 엄청 예쁘게 써졌다!

35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22:59:42

으아, 사실 오늘 중으로 첫 레스 끊으려고 했는데, 지쳐서 안 되겠네. 내일 중으로 첫 레스 가져올게!

36 휘랑주 (od1i7MJ5C2)

2022-06-28 (FIRE!) 23:06:46

태비주 어서와~ 화요일도 수고 했어! 보통 평일엔 11시쯤에 오는거야?

그리고 나는 부담감에 조급하거나 의무적이 되면 오히려 좋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느긋하게 써줘~

37 태비주 (kQeUrjaJ7o)

2022-06-28 (FIRE!) 23:09:02

그렇지요... 휴일은 시간이 널널한 편이지만 말이야. 그런고로 내일 오겠씁니다, 잘 자요 휘랑주!

38 휘랑주 (od1i7MJ5C2)

2022-06-28 (FIRE!) 23:09:29

잘 자!

39 휘랑주 (od1i7MJ5C2)

2022-06-28 (FIRE!) 23:10:04

아 혹시나 빈 시간에 써줬으면 하는게 있다면 가능한 적어볼테니, 편히 남겨줘~

40 태비주 (OC7GEuY1Ds)

2022-06-29 (水) 22:25:29

이야아아아아아앝호! 쉬는 시간이다!!!

41 태비주 (OC7GEuY1Ds)

2022-06-29 (水) 22:26:06

>>39 당장은 팍하고 떠오르는 게 없는 거 같네! 생각나면 바로바로 말할 게! 그럼 선레 써오겠어!

42 휘랑주 (OGV6WHXoGI)

2022-06-29 (水) 22:36:14

앗 어서와!!!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43 태비 - 휘랑 (OC7GEuY1Ds)

2022-06-29 (水) 23:48:32

아치형으로 휜 나뭇살에 구멍이 숭숭 뚫린, 헝겊처럼 낡은 천막을 뒤집어쓴 마차였다. 오래된 연식에도 진창길 위를 달리느라 세 살배기 아이처럼 온통 진흙을 묻힌 모양새가 퍽 지저분한데, 바퀴 구르는 힘만은 노구의 그것이라 자칫 잘못하면 흙구덩이에 빠져 마차 전체가 넘어질 것처럼 보였다. 마차를 이루는 나무판은 낡을대로 낡아 슬쩍 손으로 건들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으니,

도무지 사람이나 짐을 실을 만한 형편이 못 되는데 벼룩의 간이라도 빼먹을 마부의 욕심 때문에 네 명이나 되는 사람이 그에게 속아 낡은 마차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본의 아니게 바보가 되어버린 네 사람, 그 가운데 한 명, 레바테일 태비는 자신이 저런 요설에 속어 넘어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지 마차에 타는 내내 벌레라도 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백에 맞서 적재 중량의 한계까지 짐을 실은 마차의 내부는 빈 말로도 괜찮다고 하기가 어려웠는데, 여기에 덩달아 태비까지 살의를 풀풀 풍겨대니 이게 사람 타는 마차인지 맹수 우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 … 마부는, 안전을 팔아 돈을 버는 직업이야.

그런데 대체… 우리가 타고 있는 이건 뭐야? 나는… 이해할 수 없어… ”

턱 밑까지 차오른 열을 간신히 억누르며 잔에서 넘친 몇 마디 말로 분노의 편린을 드러내는 태비였다. 아울러 태비는 자신의 옆에 보이는, 얼굴을 다 가리도록 후드를 덮어 쓴 휘랑에게 침착함을 가장한 얼굴로 다가가며 억지스럽게 웃어보였다.

“ … 내가 아니라도 속았을 거야. 단언할 수 있어. 애초에 속인 사람이 나쁜 거지. 내가 나쁜 게 아니야. 그리고 봐. 우리 말고도 멍청이가 둘이나 더 있잖아. 그러니까… ”

당신은 여전히 나를 존경해야만 한다.

울화가 치밀어 남은 말을 미처 다 토해내지 못한 태비였다. 토해내지 못해 다행이었다.

태비는 은근슬쩍 표결권 없이 저를 따라 마차에 올랐을 뿐인 휘랑을 함께 속은 피해자로 만들었다. 말을 더 할 수 있었다면 나를 말리지 않은 당신도 잘못이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대체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절박하게 만드는 걸까. 현재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44 태비주 (OC7GEuY1Ds)

2022-06-29 (水) 23:50:11

오랜만에 글 쓰려니까 엄청 안 나가네... 너무 늦게 왔어... 미안해... 피곤하면 답레는 나중에 줘도 되니까! 느긋하게 천천히 써줘! 이거 무슨 상황이야? 싶으면 언제라도 물어보고!

45 휘랑주 (OGV6WHXoGI)

2022-06-29 (水) 23:50:48

괜찮아! 몸의 피로는 어때?

46 휘랑주 (OGV6WHXoGI)

2022-06-29 (水) 23:52:37

개인적으론 저걸로도 충분하지만,

일단 어딘가로 향하기 위해 돈내고 탄 마차에서 태비와 휘랑이 둘 외에도 둘이 더욱 비좁게 탄거지?
그 사람들이 어떤 행색인지 대충 알 수 있다면 다음 레스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정도일까!

47 태비주 (OC7GEuY1Ds)

2022-06-29 (水) 23:55:03

>>46 한 사람은 가볍게 차려 입은 젊은 남자, 다른 한 사람은 척 보기에도 궁핍해 보이는 늙은 노파! 휘랑주의 말대로 그런 상황이야!

피로는 괜찮습니다- 카페인 음료 사와서 먹고 있으니까!

48 휘랑주 (OGV6WHXoGI)

2022-06-29 (水) 23:58:51

괜찮은거야!? ㅋㅋㅋㅋ 카페인 부작용은 안좋은데!

49 태비주 (XHbOK9JsBY)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0:08

잠 은행의 장기 대출 고객이니까... 아마 괜찮을.. 걸? 괜찮아야만 한다!

50 휘랑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1:36

일단은 그렇다면 후딱 답레 써와볼게! 나의 컨디션 아직 쌩쌩!

51 태비주 (XHbOK9JsBY)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3:30

늘어져서 기다리고 있겠어- (녹아내림)

52 휘랑 - 태비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0:14:37

절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휘랑은 즐거워 보였다. 그는 마치 아이처럼 다리를 흔들거리거나, 요란하게 덜컹거리는 마차의 안 마저 재밌다는듯 작게 아이처럼 웃음을 터트린다. 태비가 마차의 불안스럽고 불만스러운 내구도에 집중하고 있을 때, 그는 다시 살아나 느끼는 바깥 세상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진동과, 리드미컬하게 끼익거리는 나무 판자 소리, 거기에 창에서 스쳐오는 거센 바람과 튀어오르는 진흙의 땅냄새마저. 살아있는자가 당연시 여기는 그 모든 것은, 망자에게는 새롭고 귀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꽤나 천진난만한 기색으로 이 불편한 동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살의를 풀풀 내고 있는 태비에게 달래듯 말하는 것이다.

"음, 그에게도 사정이 있었을 것이오. 본래 마부는 말몰이꾼이니, 오히려 얻어 탈 수 있음에 감사함이 좋겠소. 다만 과히 덜컹거리는 마차는 튀어나갈 위험이 있으니, 낭자가 불편하지 않다면 내 옆에 가능한 붙으시구려."

어쨌거나 마차가 넘어지거나 구르거나, 혹은 갑작스레 기울게 되면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은 관성에 의해 튀어나가게 되있는 법이다. 상상하면 꽤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실제라면 크게 다칠 수도 있기에 휘랑은 태비에게 자신의 곁에 있기를 권했다. 여차할 경우 붙잡고 대처할 수 있다는, 무인으로서는 당연한 자신감이 의도 없이 묻어나오는 말이었다.

" ? "

그리고 휘랑은 태비가 다가와 변명과도 같은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 고개를 기울였다. 조금 생각하는듯 했다가 가까이 있어 태비만 슬쩍 볼 수 있게 비춰진 후드 아래 만면에 환한 미소를 늘어놓으며 답하는 것이다.

"물론 낭자는 나쁘지 않소. 저기에 있는 두 사람도 멍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오. 그리고 낭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잠시간이라도 동행자를 너무 무의미하게 비판하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오."

휘랑은 조금 쓴 웃음을 지으며 태비에게 작게 속삭인다. 거기에는 '이 일로 당신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지 않을테니, 무마하기 위해 남을 비난하지 말라' 라는 정중하고도 어른스러운 의향이 섞여있다. 그는 그렇게 전한 후, 자신이 훈계를 늘어 놓아 당신이 분노하기전에 합리적인 화제를 꺼내기로 했다.

"낭자가 매우 바삐 움직이고 싶어한다는건 알겠소. 혹시 괜찮다면, 본인에게도 설명해줄 수 있을지 묻고 싶구려. 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

53 휘랑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0:14:54

호잇!

54 태비주 (XHbOK9JsBY)

2022-06-30 (거의 끝나감) 00:18:10

와아... 뭐야 휘랑이 너무 신사인데다 천진난만한데... 글만 읽어도 두 눈이 정화되버렸.. (희미해짐)

아니 긍정 에너지 너무 강한 거 아닙니까. 진짜로진짜로.

55 휘랑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0:22:00

죽었다가 오랫만에 살아나서 겪는 일이니까 대체로 즐거운 법이야! 그리고 좋아해준다면 다행이네! 왠지 기쁘다

56 휘랑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0:23:39

그리고 답레 적느라 말 못했는데

“ … 내가 아니라도 속았을 거야. 단언할 수 있어. 애초에 속인 사람이 나쁜 거지. 내가 나쁜 게 아니야. 그리고 봐. 우리 말고도 멍청이가 둘이나 더 있잖아. 그러니까… ”

당신은 여전히 나를 존경해야만 한다.

이 부분 엄청나게 귀여웠어! ㅋㅋㅋ 뭔가 불안해 하면서 합리적으로 변명하려는 느낌이라!

57 태비 - 휘랑 (XHbOK9JsBY)

2022-06-30 (거의 끝나감) 01:13:46

어떤 절박한 사정이 있어도 이런 움직이는 관짝에 사람을 태워서는 안 돼. 돈을 받고서는 더더욱 안 되고. 돈을 내고 타서도 안 되지. 돈을 내고 타버린 시점에서 태비는 천하에 둘도 없는 바보였다. 멍청이였다. 아니지. 아니야- 여기 나말고도 두 명이나 더 있어. 그렇다고 해서 위안을 느낄 것도 아니지만. 태비는 휘랑의 모범적인 목소리에 실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고개를 측은하게 아래로 늘어뜨렸다. 낙담한 눈치로 호리호리한 두 다리에 팔꿈치를 맞댄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어 가렸다. 태비의 별난 머리카락이 열 손가락 사이로 식물의 줄기와 같이 주렁거렸다.

“ … 말하지 않았었나. 우린 지금 아베스타로 향하고 있어. 거기서 사령술 장사를 할 거야. 북부는 최전선이니까. 죽는 사람도 많을 테지. 돈을 벌려면 거기만한 곳이 없어. 그러기 위해서 지금 나르닐 산맥을 넘는 거야.

… 전복 사고로 다 같이 죽지 않는다면 여기가 가장 빠른 길이거든 ”

빈정거리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주위의 눈치를 신경 쓰며 말하는 휘랑을 본받기는 커녕 한결같이 삐딱한 태도로 자신들의 운명을 저주하는 태비. 이런 그녀의 언동에 심기가 불편하지 않을 수 없던 맞은 편 자리의 한 승객은, 태비에게 눈총을 주는 것으로 그만 촉새 같은 입을 다물라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방약무인하게 떠들던 태비를 입 다물게 하기에는 충분한 안력이었다.

“ ... ”

방금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꾸욱 입을 다문다. 그럼에도 그런다고 다른 어딘가로 화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 여전히 태비의 속은 불이 끓어오르는 쇠가마와 같았다. 한 번 창을 열고 환기를 시켜주지 않으면 겹겹이 쌓인 열로 머리가 고장나 버릴 지도 몰라. 아베스타에 도착하려면 아직 한나절은 더 달려야 할 텐데 벌써 그럴 수는 없었다. 따라서 태비는 자신의 주의를 돌리고자 휘랑에게 새롭게 말고리를 걸었다.

“ 그래서 어때. 여기는 처음 와보는 거잖아. 뭐든 생각나는 거라도 있어? 뭐든 좋아. 풍경이 눈에 익다던지. 맡아본 냄새가 난다던지. 떠오르는 게 있으면 말해줘 ”

58 태비주 (XHbOK9JsBY)

2022-06-30 (거의 끝나감) 01:16:24

하찮게 보이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다..! 하기야 그렇겠지. 그렇게 오래 죽어 있었으니까. 죽었다 살아나면 누구라도,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즐겁게 느껴지겠지. 한 번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을 감회겠네...

59 휘랑 - 태비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1:37

"......."

휘랑은 고개를 떨어트려 중얼중얼 거리는 태비를 가볍게 안쓰러히 보곤, 마침 아래로 내려와있는 그녀의 고개를 괜찮다는듯 손을 뻗어 톡톡 두드리듯 쓰다듬어 주었다. 자신의 팔에선 아마 온기조차 느낄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 가벼운 진동에서 그녀가 기운을 차리길 휘랑은 바랬던 것이다. 자신을 부활시킨 것을 보아 상대는 꽤나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싸구려 마차게 중얼중얼 비관적이 되는 낙차가 휘랑은 내심 퍽 재밌었다.

"사령술.....장사? 그런게 장사가 되는 것이오? 신기하구려. 그리고 그렇다면 더더욱 마부의 심정이 이해가 가오. 사망자가 생기는 최전선을 향해 산맥을 넘는 길은 쉽사리 갈만한 것이 아니지 않소. 태비의 말처럼 마부는 안전을 팔아 돈을 벌었소. 자신의 안전을 말이오."

휘랑은 설명을 듣고 의문 하나, 납득 하나를 내보인다. 마부는 단순 욕심쟁이인 것이 아니다. 최전선을 향해 거친 산맥을 넘나드는 것은 마부에게 있어서도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터. 그는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곳을 지나가야되는 필사적인 사연이 있는 손님을. 예컨데 자신들과 같은 인물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던 것일테다. 다만 거기 까지 말한 휘랑의 사고에 번개가 쳤다. 아하! 그는 곧바로 태비의 어깨 한쪽에 손을 올리곤, 조금 의기 양양하게 말했다.

"혹여나 위험이 생긴다면 본인이 낭자를 지키리다. 한 번 잃은 목숨을 구해준 은의에는 보답할테니, 너무 그리 걱정하지 마시구려."

자신은 그녀의 호위다. 그녀가 불안을 느끼고 있음은, 자신의 실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휘랑의 결론이었다.
따라서 엣흠 하고 자그마한, 심지어는 심장에는 구멍이 나있어서 뭔가 텅빈 소리가 나는 가슴을 두드리고는.
이래보여도 나름대로 검술의 실력이 있다며, 낭자의 호위는 맡겨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겉보기엔 그저 아이가 흐뭇한 소리를 하는 광경이었지만, 그 사이에서는 태비를 노려보는 맞은 편 승객에게
'우리 주인이 험한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너무 지나친 위협은 하지 말아주시길.' 하는 단호한 눈빛 교환이 이뤄지고 있었다.

"으-음......."

휘랑은 태비의 말에 잠깐 고민에 잠겼다. 솔직히 말해, 지금의 기억은 거의 백지 상태와도 같았던 것이다.
따라서 그는 조금 애교스럽게 웃으며 볼을 긁적였다.

"풍경이 이쁘고, 풀과 흙냄새가 좋구려....헤헤...."

60 휘랑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4:34

태비주가 자기전에 보여줄려고 열심히 썼어! ....... 성공했을진 모르겠다!

61 태비주 (XHbOK9JsBY)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0:57

보고... 갑니다... 휘랑이 뭐야... 마음씨가 보석 같아... (쓰러짐)

62 휘랑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1:25

ㅋㅋㅋㅋ 다행이다!!! 푹 자 태비주!! 내일봐!!

63 태비주 (XHbOK9JsBY)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3:19

잘자요 휘랑주... 다음 밤에 봐!

64 태비주 (XHbOK9JsBY)

2022-06-30 (거의 끝나감) 22:38:04

하루만 더 하면 도비는 자유예요..! 오늘은 무리고 내일 오겠슴다..

65 휘랑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22:42:02

흑흑 ㅠㅠㅠㅠ 늘 고생이 많아, 태비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내일 봐!

66 태비주 (oXmW/yMYvA)

2022-07-01 (불탄다..!) 21:58:19

...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 사는 날씨가 아닌데... 휘랑주는 더위에 괜찮은지 모르겠다

67 휘랑주 (8/T86wJpmA)

2022-07-01 (불탄다..!) 22:35:47

>>66

앗 태비주 왔구나!! 오늘은 좀 일찍 왔네!

실은 나도 그래서 매일 가는 산책 오늘은 좀 타협했어....ㅋㅋ......심지어 아까 못참고 에어컨 틀었다가 이제 방에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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