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천둥이 친다. 저 모든 것을 잡아먹을 듯한 천둥이 자신에게 온다. 온 몸이 떨리건 말건 중원은 마음속으로 그 날의 풍경들을 되새긴다. 아버지의 측근들을 쳐내고, 어머니를 유배보내고, 사촌을 죽이고, 그랬던 날의 기억들. 몸은 익숙하게 비취신공을 운용하려 했지만 그것들을 억지로 참아내고 중원은 여전히 검들을 바라봤다. 허공을 밟고 하늘로 솟구치며 검이 찔러오는 그 순간. 그 순간들을 몸에 새기고 기억에 남기며 칼끝을 여전히 유지한다.
콱.
검을 땅에 쳐박곤 중원은 그대로 몸을 빙글 돌린다. 내공이 훅 빠져나가며 몸은 기이한 각도로 뒤틀려 회전한다. 날아든 공격을 쥐곤 그것을 앞으로 되돌리며 다가온 품으로, 손을 내뻗는다.
건곤대나이 회천종 - 몸을 빙글 돌리면서 손을 움직입니다. 내공을 20 소모해 공격을 적에게 되돌립니다.
천둥과 검, 그 모든 것을 기묘한 회전 속에 담아. 하늘과 땅을 붙잡고 손을 뻗는다. 하늘의 천둥과 땅의 검이 이 손에서 모여나니. 두려움보다도 개운한 마음으로, 한 걸음 뻗으며 손바닥을 내민다.
건곤대나이 발경건천 - 손바닥을 펼쳐 위를 향해 내지릅니다. 내공을 15 소모합니다. 내상을 입힙니다.
말투에서 느껴지기로는 불안감은 없다. 운용하던 탁발호장신공의 기운을 감춘 채 중원은 상대의 얼굴을 잘 살펴보았다. 몸을 살펴보았을 때 느껴지는 기운은 정파의 무인에 가까웠다. 그것도 꽤 정순히 무공을 단련한 듯 보이는 정파의 무인 말이다. 두 손을 모으고 가볍게 절을 올렸다.
"그런 마음이 모여 협이 완성되고 의가 서는 것이지요. 이 중원, 오늘 의인께 협에 대해 하나를 배웠습니다."
좋은 사람이다. 자신의 정체를 알더라도 무어라 할 법한 인물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덤벼오는 이들을 죽이는 것 정도는 정파에서도 오히려 선한 일이었다. 차라리 고통 받을 바에야 죽이는 것도, 선의에서 나온 것이니 말이다.
"협행...이라 할 것은 아닙니다. 단지 말을 타고 좀 달려보던 차에 이 녀석이 가고싶단 곳으로 따랐더니 글쌔. 그 곳어 머루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하하. 주인을 제 머루 먹겠다며 이끈 것이지요."
어이 없다는 듯 말갈기를 쓰다듬으며 웃음을 지었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북천독수 모용중원이라 합니다."
자신의 세가와 배경을 알리는 것은 무림인간의 분쟁이나 문제를 억제하는 좋은 수단이었다. 특히 두 사람 다 태양혈이 불룩히 선 것을 보면 더더욱.
협을 배웠다며 두 손을 모으며 절을 하자 말리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렇게까지 의미 있는 소리가 아니었는데 창피하네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린 다음 헛기침을 한 다음 다시 바라본다. 상대의 기세와 말투가 바른 것을 보면 사파는 아니고 정파의 인물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큰 충돌 없이 넘어갈 수 있다.
"동물들이 원래 그렇지요."
주인에게 애교도 부리고 고집도 부리고 때로는 제 역할을 해주고 하는 것이 길들인 동물들이 하는 일이다. 귀여우면 된거지
"어 ..."
그러다가 상대의 이름을 듣고 잠시 멈춘다. 모용 ? 거기에 중원 ? 확인사살로 북천독수라고 하였다. 천하에 그 세 가지를 충족시키는 사람은 단 한명일텐데
"제가 진짜 대협을 몰라보고 그만"
모용세가의 소가주 그 이름값은 결코 가벼운 게 아니다.
"황보 건이라고 합니다."
양손을 모아 포권을 하며 인사를 한다.
"이것도 인연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비굴한 태도를 보일 필요도 없지 공적인 자리도 아니고 내가 빚을 진 것도 아니고
손목을 내치고 훌쩍 떠나는 모습. 손이 제대로 얼얼하다. 베어낸단 느낌보단 말 그대로 검을 내치고 멀어지기 위한 목적임이 분명한 듯 했다. 검이 황룡갑과 부딪혀 제 충격을 받고 물러나고, 시큰거리는 손목을 번뇌팔보의 걸음을 내밟아 검을 붙잡는다.
이 구도. 기억했다. 그 날의 지독한 꿈에서 보았던 풍경이었다.
〃그렇지. 나는 아직 허공답보의 경지에 다다르진 못했다. 그러나 하늘에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불안을 낳는 법이다 지원아. 〃
자유를 얻는 대신 많은 행동이 제약당하는 공간. 중원은 말 대신 거세게 다가오는 검풍들을 대검으로 막아냈다. 이후 내려치는 번개 속에서도 흉흉한 금안을 풍긴다.
뚜벅, 뚜벅, 쿠르릉, 쾅!
번개가 내치는 것을 뚫고 걸음을 내딛는다. 검은 어느새 길게 뻗친다. 그리고, 지원의 눈길에 놀라울 만큼. 중원은 빠르게 하늘 높이 치솟았다.
번뇌팔보 탁발호장신공 탁발채 - 몸이 매우 날렵해지고 기승행위에 있어서 최대한의 행동판정 보정을 받습니다.
느리고 무거운 그 모습을 버리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이어갔다. 지원을 이기기 위해선 느리고 묵직한 중검으로 부족했다. 만진창을 버리고 북위검을, 비취신공을 두고 탁발호장신공을, 감모보를 버리고 번뇌팔보를 선택한 이유. 바로 작금의. 지금까지와는 다를, 쾌검에 가까운 속도로 힘을 다한 검이 지원을 땅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휘둘렸다.
북위검 참두격 - 두개골을 노리고 검을 휘두릅니다. 내공 15를 소모해 마치 검을 둔기와 같은 효과를 가지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몸을 빙글 돌려, 다가오는 공격을 향해 발을 내뻗는다.
건곤대나이 쳐내기 - 손 또는 발이나 무기를 이용해 상대의 공격을 쳐냅니다. 내공을 5 소모합니다.
〃너는 무의식적으로 하늘 위에서 오는 장점을 이해하려 하였지. 그러나 우습게도 네 속력을 뛰어넘어 다가오는 힘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곤 한다.〃
그러면서도 제 딴의 걱정인 듯 말을 이어갔다.
〃타인을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다. 너는 의도적으로 상대에게 격차를 보이고 싶어해. 그 호승심이 너의 경지를 끌어올리는 데에 도움을 주곤 있으나. 그만큼 너를 읽을 수 있는 적들을 만났을 때는 쉽게 말려들게 한다.〃
뛰어난 지략과 모략을 가진 자신처럼. 지원에게는 익숙치 않을 투로와 방식으로 중원은 지원을 압박하려 했다. 원래의 전투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달라드는 것처럼. 공포 그 자체에 가까울 북위검을 거칠게 휘둘러댔다.
"흐하하! 의도적으로 격차를 보이고 싶어한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체 자랑하길 좋아하는 성격이다보니."
키득키득 소리내어 웃음을 흘리며 다가오는 공격을 본다. 내가 원한 광경이다. 내 예상을 벗어나는 공격이 나를 죄여오는 것이, 나를 죽일듯 다가오는 것이, 이런 것이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며, 또한 삶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하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으니, 제게는 마치 하늘이 땅과 같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천풍검법 - 삭풍
칼집에서 뽑혀나간 검이 미약한 바람을 만들지만 건곤대나이에 막힌다. 상관 없다. 접근당한 이상 저것은 못 쓸 것이니. 다만, 그는 불쾌검을 높게 치켜들었다.
철검십식 - 긍지검
내공이 짙게 서린 검이 서로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두 검, 아니, 둔기들이 부딪히는 모습을 그는 즐겁다는 듯 바라보았다.
"허공의 모든 것이 그저 땅에서 달리고, 뛰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느껴질 뿐이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공격이 흘려보내져 공중에 붕 떠있던 천뢰자의 칼날이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즐거움을, 형님께도."
그가 중원과 맞대던 불쾌검의 손잡이를 놓아버린다. 균형을 이루던 두 둔기가 균형을 잃은 틈을 타, 그가 몸을 뒤로 빼내는 동시에 중원의 등 뒤에서 검 하나가 중원을 향해 참격을 날린다. 천뢰자도, 불쾌검도 아니다. 허공에 떠서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뇌기로 이루어진 검.
부디 자신의 검이 형님께 마음이 들기를. 그는 중원이 등을 방어하려 뒤를 돌아볼 때 다시 그의 앞으로 달려들어 검을 휘두른다. 한번 검을 휘두르면 다시 뇌기로 이루어진 검이 자리를 바꾸어 참격을, 뇌기로 이루어진 검이 휘둘러지면 자신 역시 풍령보로 중원의 아래로, 뒤로, 위로 이동하며 참격을 날려댄다.
천풍검법 - 광풍일변도
중원의 사방에서 검이, 검풍이 날아들어온다. 흡사 그것은 검술보다는 검무에 가깝다. 마치 바람처럼 자유롭게, 제어하는 것이 아닌 바람의 흐름 위에 검을 실어 패도적인 기운을 마음껏 발산하였다. 변화무쌍한 바람을 따라 천뢰자와 뇌검을 휘두르는 그 검격은 천개의 바람과 같이 중원을 덮쳤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