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만월이다. 봄날 달 밝으니 주변 환하며 재하 이 달 해가 되기 전에 돌아가야 함은 알고 있다. 어쩌면 제 벗도 그러하리. 재하 눈치 빠르단 말에 말없이 눈웃음친다. 과연 눈치가 빨랐던 것인지, 재하 아무것도 모르기에 차라리 이게 낫다 생각했다. 싫지 않다고도 하였으니. 미색 짙은 얼굴이요 눈 감을 적에 새하얀 속눈썹 내리 깔린다. 손가락을 구부려 볼 간지럽히자 눈 근처에 작게 주름진다. 그마저도 곱게 패는 주름이요 일순이다. 이윽고 간지러운지 쿡쿡 웃는 소리 들린다. 간지럽기에 손가락이 떨어지고 나면, 그 일련의 과정 모두 여흥이자 유흥의 준비단계 중 하나를 이제 막 지났을 뿐이다.
"공자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부끄럽기 그지없어라.."
허리에 팔을 두를 적에 작게 소리 내어 웃는다. 천마께서 성별을 잘못 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실수였을지는 모르나 허리 또한 여성의 것처럼 가늘다. 무공을 배웠으나 검이나 도, 주먹을 쓰지 않고 연검을 쓰는 것이, 혹은 부채를 쓰는 것이 어울릴 체형이다. 재하 머리를 쓸어주다 토닥이는 느낌에 눈만 들어 흘끔 제 벗을 바라본다. 진심이라 하였는가, 진심으로 원한다 하며 그 뒤의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닌가. 모든 사람이 그러하지 않은가, 눈앞의 벗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나, 재하의 삶은 기구했다.
"거짓을 고하지 아니하는 자라 한들.. 언젠가 거짓을 고해야만 할 적도 있겠지요. 누구라도 그럴 테지만……."
재하의 곁은 도망치는 사람이 많았다. "어쩐지 공자만은 그래서는 아니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사와요." 당신은 도망쳐서는 안 된다. 재하 품에서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재하 특이한 점은 필히 가녀린 여인이라 착각되곤 하나 키를 보면 마냥 가녀리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어리광 부리라는 말에 재하 작게 웃어버린다. 아이 취급을 하기엔 너무 자라버렸고, 아이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아이보다 다른 것이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삶이었다.
"영원을 약조하는 것은 이 중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하오나, 약조하여 주시어요. 거짓을 고하지 아니하시겠다고."
제 나름의 어리광을 부리듯 작게 속삭인다. 제법 쓸쓸한 목소리였으나 그 속의 과거 아무도 알지 못한다. 본디 기루라는 곳은 그렇다. 누군가 쓸쓸하게 읊조린다 한들 서로의 단 부분만을 찾기 위해 오는 곳이니 묻지 않는 것이 옳다. 혹여 속내 드러낸다 한들 드러낸 뒤 다시금 웃는 것이 정석이다. 수십, 혹은 수백 번을 그렇게 보아오고 행하며 자라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보드라이 미소 지으며 속삭인다. "그래주실 거죠..?" 덧붙이는 어조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니, 더없이 사랑스럽고 달기만 하다.
"我有嘉賓 鼓瑟吹笙.. 내게도 좋은 손님 오셨으니, 금을 뜯고 피리도 불리. 과거 바치었던 조조의 단가행을 기억하시올지.. 역시 좋은 손님 오시어 근심이요 걱정 모두 두강주로 풀어야지요. 하나 소문이라면.."
평안한 표정과 목소리에 재하 눈을 느릿하게 감는다. 재하 아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교국의 소문과 교국의 호사가 사이에서 들리는 중원 내부의 소식이니.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다 한편에 준비된 두강주 병 잡는다.
"남궁세가의 비룡이요 절강대협이 중원제일미와 사랑의 도피를 하였고 그 결실을 맺으려 한다.. 정도겠군요."
거짓 고하여 무엇에 쓸까. 짓궂은 소문 흘리며 잔에 채워주려는 듯 술을 고이 쥐고 기묘하게 눈 휘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