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질 것 같이 미칠 것 같이 괴로운 밤에는 몰래 안고 아무도 없는 방 네가 없는 방 괴로운 밤에는 그렇게 중얼거렸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이리스는 스르륵 잠들어 있던 쇼파에서 몸을 일으킨다. 요즘 들어 딱히 밖을 잘 나가지 않고 이렇게 그저 늘어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다. 결근을 하니 덩달아 하는 일도 없어지고, 그저 스텔라가 어딘가에 다녀올 때 몇번인가 따라다니는 것이 다였다. 그동안의 삶의 목적을 포기하니, 자연스레 늘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리. 하지만 한통의 문자가 전해졌을 때, 이리스의 눈이 커질 수 밖에 없었고, 그럴만한 문자였다.
" 가야하나..? 하지만 그럼 아스 언니랑 봐야할텐데.. "
분명 다시 얼굴을 마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왠지 겁이 난다. 아니, 겁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리스는 알 수 없었다. 다음 마주하는 날이 두사람이 얼굴을 마주 하는 마지막 날이라도 될 것 같아서, 그래서 피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이 문자는, 응하지 않으면 다신 얼굴을 마주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문자였다.
" .....어쩔 수 없잖아.. "
먼저 발길이 떨어질 때, 찾아가고 싶었지만 이래서야 별 수 없었다. 결국 쇼파 앞 바닥에 나뒹굴던 검정색 가죽 셔츠를 새햐안 셔츠 위에 걸치곤 몸을 일으킨다. 이대로 소집에 응했다간 무단 이탈에 대한 무언가를 치르게 될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더이상 아스의 얼굴을 못 보는 것도 싫었다. 부하들은 일단 다른 팀에서 움직이고 있단 사실을 문자로 들었기에 걱정은 없었지만, 마음이 정해진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스텔라의 집에서 빠져나와 라 베르토의 잡화점으로 향했다.
딸랑거리는 소리, 언제나 귀에 익었던 소리임에도 지금은 낯선 그 소리를 귀에 담은 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선 이리스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마치 분위기라도 살피려는 듯.
비척거리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오늘은 확실히 밤을 새야 쓰겠다. 안 그러면 시간 내에 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 시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급락한다. 반토막난 쪽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다른 쪽은 어떻게든 '무언가'라도 해야 쓰지 않겠는가.
"뭐.. 나야 편하지만. 이것 때문에 뭔가 문제되더라도 그건 내 책임으로 돌리면 곤란해."
괜히 쓸데없는 곳에서 트집잡는 고객들이 있다. 프로스페로는 그런 인간들에게 이골이 난 상태였다.
"그럼 내일 이 두 친구 데리러 오는 김에 청구서랑.. 계산서 하나씩 챙기는 걸로 하자고."
"아, 아닙니다. 저는 이 자리로도 만족합니다.." "형제 자매 모두 들었는가?" "들었습니다, 따거." "그렇다면 모두 증인이겠군. 지금부터 내 죄인을 심문할 터이니 모두 듣고 판단하라. 대답은 내가 지목하기 전까지 오로지 예와 아니오로 정해진다. 알아들었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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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낙원의 이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지. 세력도 제대로 안 된 쭉정이의 싹을 치려 했다 이 말이야. 헌데 이 상황에서 녀석들의 명을 받고, 의도하지 않은 일로 분쟁을 만들어서, 그 틈새를 노려 내 세력을 깎아내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면. 그마저도 아니면 내 위신을 소량 떨어트려 민심을 떨구고 천천히 고립시킬 상황을 고려했다면 차라리 내가 납득을 했을 게야. 멍청한 짐승을 고용한게 아니라 대가리 굴러가는 사람을 고용했다 생각해 덜 후회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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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의 시간이다. 이 자는 죄인인가?" "예!" "사형시켜 마땅한가?" "예!" "하면 환호하라. 내 흥이 떨어졌으니."
조직원이 눈치를 보다 작게 환호를 시작했다. 용왕이 죄인의 머리채를 쥐어잡자 목소리는 점점 고양되기 시작했고 용왕이 비수를 들어올리자 일제히 환성을 내질렀다. 짐승이 덫에 걸려 몸부림 치듯 찢어지는 비명소리는 환성에 묻혔다. 연 씨는 이 자리에서 투기장에서나 느꼈던 광기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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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자매는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인가." "예!!" "모두 동의한 것이다. 우리는 피를 나누지 않았으나 형제요 자매인즉, 그 누구도 용궁을 배신할 수 없으니, 이 모습을 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손과 순종의 미덕을 새겨두도록."
"그 신이 선했으면, 킬링필드도, 참호전도 없었겠지." 돌격하는 보병과 그것을 도륙하는 기관총, 인골이 산을 이루는 매장지… 이런 것들을 보고도 신앙심을 잃지 않기란 제법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신이 실재하고, 눈 앞에 서있다면 어떨까? 그것은 비록 참된 신앙심은 아닐지언정, 최소한 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그의 작은 신이 작게 고갯짓 했다.
"재촉할 필욘 없겠지." 그건 이미 시작된 듯 하니까. 들릴 듯 말듯 희미하게 말했다.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거머쥐며 야릇한 웃음을 짓는다. 그것은 예견된 승리. 잠자는 노예다. "우린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게 될거야."
"흐음… 그건 정말 안됐군." 가끔 삶을 살아가다보면 이런 일이 실재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니, 제법 많다. 그것들에 일일히 반응하는 건 피곤하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것이 상책이다. "죽이는 건 그렇다 쳐도, 돈은 제대로 줘야지. 파격적인 것들 같으니." 우리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변소에서 일을 보고, 침실에서 잠을 잔다. 변소에서 스테이크를 써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거나, 혹은 혁신적인 행위일 것이다.
"거 참 신기한 우연이네. 나는 그 동명이인이랑 같이 살고 있다만." 정확히는 그게 '본명'은 아니었지만. "그 자는 돈 깨나 만졌겠고… 하아." 어쩐지 아쉽다는 듯한 한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