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35091>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30 :: 1001

◆RCF0AsEpvU

2022-01-25 01:50:55 - 2022-01-25 20:30:04

0 ◆RCF0AsEpvU (NtOq4VHAbE)

2022-01-25 (FIRE!) 01:50:55


모두가 내가 틀렸다고 지껄여 대고 있어
내게 그런 건 아무 상관 없는데
걔네들은 나에게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그딴 건 듣고 싶지 않고 너랑 엮이고 싶지도 않아!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512 캄파넬라 - 피피 (YaGz3DYG5w)

2022-01-25 (FIRE!) 13:46:16

"해당 상황. 가정. 박살."

쓸데없은 승냥이가 몰려온다면 하나정도 반쯤 죽여놓는 걸로 꼬이지 않게 한다. 짐승이든 짐승에 비유한 사람이든 공포라는 것은 그런 법이었으니까. 나는 귀찮은 일에는 항상 그런식으로 대응해왔다.

"확신. 전원. 사살. 완료."

오히려 추적보다 타겟이 문제였다. 타겟의 극렬한 저항끝에 다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코트안쪽에 폭탄벨트를 두르고 자폭하는 바람에 이 사단이 난 것이었다. 가장 피투성이가 된 팀원은 근거리에서 폭탄의 파편에 중상. 약간 긁힌쪽은 원거리에서 파편이 튀어서. 총을 맞은쪽은 저항하던 타겟 때문. 덕분에 추적인원은 혼자서 사살할 필요가 있었다.

"승합차. 뒷문."

뒷자석의 시트가 가리고 있었기에 뒷문쪽의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상반신이 날아간 시체와 총에 구멍이 숭숭 뚫린 피투성이었지만 그나마 사지멀쩡한 시체. 두 구의 시체가 놓여져있었다. 양쪽 모두 이번 임무의 타겟이었기에 시체를 확보하고 처리할 이유가 있었다. 세간에는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것으로 할 필요가 충분했다던가. 임무에 있어서 그런 세세한 부분은 내 소관도 아니기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시체. 처리. 필요."

일이 두 가지. 만약에 의사의 입장을 가정한다면 한꺼번에 일이 몰려 들이닥친것과 다름없었다.

513 쥬주 (2MbiuOvTXg)

2022-01-25 (FIRE!) 13:46:38

귀 여 워~

514 페퍼주 (I0xRmZ7tdA)

2022-01-25 (FIRE!) 13:48:22

피피가 노발대발하니까 일단 가만히 듣고만 있는데 트라우마 스위치같은거 건드려서 갑자기 저번처럼 훼까닥 했다가 눈뜨고 보니 기절해버렸고 숨도 안쉬고 죄책감이랑 이런저런 불안공황 증세 때문에 이쪽도 숨 못쉴거같은데 어떻게든 '친구'를 살려보려고 온갖 발악 다 하다가 결국 바닥에 온갖 체액이랑 피를 흘리면서 어떻게든 기사회생하는 펄프픽션의 한 장면같은 그게 방금 제 뇌리를 빠르게 스쳐지나갔는데요 네 맛있네요 잘 봤습니다. 그럼 이만...

515 피피주 (IU9IH5tv6I)

2022-01-25 (FIRE!) 13:48:34

>>508

516 페퍼주 (I0xRmZ7tdA)

2022-01-25 (FIRE!) 13:49:24

캄파넬라 귀여워... 앵무새였으면 집에 모셔다놓고 밀웜줬다...

517 에만주 (zlyPTqPdeQ)

2022-01-25 (FIRE!) 13:49:43

우와악 집갱

나 이런 말 하면 좀 그런데 나나 피피주나 둘중 하나는 서로의 뇌세포인게 분명해

518 하웰주 (mM9lfwtrXk)

2022-01-25 (FIRE!) 13:49:57

(피피주의 반응을 보니 뭔가 착한 애 나쁜 물들이는 나쁜 애가 된 것 같다)
(우리 애는 착한데 나쁜 애들하고 어울려서 그래의 나쁜 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후후)

519 피피주 (IU9IH5tv6I)

2022-01-25 (FIRE!) 13:50:06

>>514 어라?

520 에만주 (zlyPTqPdeQ)

2022-01-25 (FIRE!) 13:50:24

>>514 맛있는거 혼자먹네!! >;0

521 피피주 (IU9IH5tv6I)

2022-01-25 (FIRE!) 13:50:55

>>517 거울 안보게 조심하세요 친목으로 조장스레가기싫우면

522 쥬주 (2MbiuOvTXg)

2022-01-25 (FIRE!) 13:51:04

에만주 어서와아~ 고생 많았다아~

523 브리엘주 (.5zMTfLbOk)

2022-01-25 (FIRE!) 13:51:11

에만주 귀가 축하해.

오늘도 잡담이 산으로 가는구나. 지켜보기가 즐겁구나.

524 하웰 - 페퍼 (mM9lfwtrXk)

2022-01-25 (FIRE!) 13:51:21

마약을 제조하는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그것은 바로 연구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연구자들이란 조금 비뚤어진 데가 있었다. 하웰은 그런 제 자신이 싫으면서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거부할 수 없었다. 때로는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면서도 때로는 저 진창까지 떨어져 내라곤 했다.

그래도 단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
절대로 자기 자신에게 마약을 투여하지 말 것.

약을 제조하는 놈이 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이상할수도 있겠다. 처음 약물을 배울 때부터 그랬다. 마약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것과 함께 커가면서 자신의 주변에서 약을 사가는 약쟁이들을 보다보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아, 절대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하웰은 그런 이유로 흡연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개인적인 일탈로 혹은 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마약을 만들어 제조했었다면 자신은 마약을 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 약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실험체로 쓰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클로리스는, 제 자신은 스스로에게 실험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실험했다는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 역겨워진다. 그럼에도,

“갈까요?”

궁금한 것이었다. 이 사람이 자신의 앞에서 약을 논하는 것이. 얼마나 높은 악명이었기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끝마치며 하웰이 페퍼에게 묻는다.

“필요한 물품이 있어요? 대체로 있겠지만 없는 것이 있으면 좀 사가게.”

하웰이 조금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페퍼는 제 꽃집의 위치를 아니까 아마 꽃집까지 순조롭게 운전해서 갈 것이었다.

525 PEROSA (Ea5MGC75p6)

2022-01-25 (FIRE!) 13:51:40

"난 무드 잡치는 게 딱 질색이거든."

지지직. 하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맥없이 우는 소리가 차갑다. 그 아래로는 세 개의 의자와, 세 명의 사람과, 한 대의 CNC 선반이 있다. 세 명의 사람은 각기 하나씩의 의자에 테이프로 단단히 묶여서, 개구기와 개안기가 채워진 채로 전등 불빛 너머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소리를 내지 못한다. 누군가가, 아마 그들에게 개구기를 채웠을 누군가가 그 개구기 위로 껌테이프를 아주 단단히 봉해놓았기 때문이다. 껌테이프 한가운데 송곳으로 뚫은 듯한 숨구멍이 겨우 뚫려 있어, 포박당한 세 희생양이 낼 수 있는 소리는 거친 숨소리가 전부였다. 그들 중에서 제대로 된 말소리를 낼 수 있는 이는 없었다.

"그거 알아? 미행에도 무드가 있어. 적을 미행할 때는 미행하는 태도에도 적개심이 묻어나 암살자와 비슷한 발걸음이 되고, 아군을 미행할 때는 조심스런 의심과 걱정을 갖게 되지. 적대적이지 않은 VIP를 미행할 때는 어떤 수행원 같은 태도를 갖추게 돼. 사람을 따라오는 너희들의 무드가 암살자라기보다는 수행원의 태도였기에,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우리 가게에 들어올 때까지도 그러려니 하고 있었어."

그런데도,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이 지하실에 울리고 있었다. 낮고 허스키한, 마치 으르렁대는 암사자 같은 목소리가 어디선가 울려오고 있었다. 이 지하실에 있는 사람은 세 사람이 전부가 아니었다. 전등갓 안에 부채꼴로 묶인 불빛 너머 어둠 속에 누군가가 더 있었다.

"너희들이 심지어 블랙 코핀 오피스텔 입구까지 따라왔을 때도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 덕분에 로바예프 씨에게 뒷좌석 손님까진 괜찮은데 뒷차 손님까지 달고 오는 건 좀 자중해달라고 잔소리까지 들었지만 그 녀석 얼굴 봐서 참았고, 그 다음날에 그 녀석을 호텔로 바래다줄 때도 그 녀석 얼굴 봐서 참았어. 계속 참아줄 생각이었어."

어둠 속의 누군가는 전등빛 아래의 세 사람에게 딱히 자기의 존재를 감출 생각이 없는 듯했다. 빛 밖에서 주먹을 꾹 쥔 근육질의 팔이 뻗어나와, 선반 테이블 앞에 멈춰섰다.

"근데 이건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었어."

그 손아귀 안에서 조그만 플라스틱 조각으로 보이는 것들이 렌즈를 반짝이며 테이블 위로 쏟아져내렸다. 초소형 카메라들과 녹음기들. 누군가의 감시와 의심의 산물들. 그것들이 그들이 내딛은 '선'을 넘어버린 발걸음이었고, 그들이 역으로 생포당해 빛 아래에 구속되어 있는 원인이었다. 셋 중에서 그것의 설치를 담당한 사람의 얼굴에 패색이 어렸다. 자신이 설치한 도청장치의 개수와, 손아귀에서 쏟아져나온 도청장치의 개수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개인실에까지 설치를 해뒀던데... 너희들, 우리 가게 개인실을 이용해주시는 고객분들 중에는 르메인 패밀리의 고위 간부들도 여럿 있는 건 아냐? 너희 고용주는 나한테 감사해야 돼. 너희들의 선 넘는 행동 때문에 르메인 패밀리한테 시비걸릴 뻔한 걸 내가 막아준 셈이니까."

그늘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취조가 아니라 히스테릭한 짜증이 되어갔다. 그늘 너머의 사람도 그걸 아는지, 흠흠 하며 목을 고르고는 화제를 바꿨다.

"좋아. 이야기가 딴 데로 샜는데 그건 차치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것들이 어제 퇴근할 때는 없었는데 오늘 출근할 때 있었던 것으로 봐서 뭔가 가치있는 데이터가 너희들 손에 넘어간 것 같지는 않으니 그건 건너뛰자고."

커다란 손이 선반 위에 쏟아져있던 조그만 전자기기들을 한손에 싹 쓸어 꾹 거머쥐었다. 작은 조각들을 한가득 거머쥔 주먹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부드럽지 않은 빠각빠각 소리를 내었다. 쥐었던 주먹을 피고 가볍게 툭 털자 더 이상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하는 자잘한 파편들이 후두둑 쏟아졌다. 그것은 하나의 통보와 마찬가지였다. 빛 아래의 세 사람도 이것과 별다르지 않은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나는 너희들 같은 스타일이 아니야. 남의 뒤를 캐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술장사를 하다 보면, 들리는 손님들이 한 마디씩 떠드는 소리라던가, 바에 앉은 손님이 술 취해서 무심결에 떠드는 한두 마디가 원치 않아도 자연스럽게 귀에 흘러들어오게 되거든. 이런저런 소설이며 영화며 하는 데서 주인공이 뭔가 수소문할 일이 있으면 술집에를 가보는 게 괜히 그러는 게 아니더라는 거지."

선반 위로 사진 두 장이 떨어졌다. 세 사람의 눈에 충분히 사진이 담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거리였다. 그들은 그 두 장의 사진에 담긴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용왕과, 그로스만의 사생아.

"자.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이야. 거기다가 이지선다야. 쉬운 문제거든?"

그녀는 그들의 입에서 껌테이프를 떼어주지 않은 채로 아직도 말문이 막혀있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늘 속에서 한 쌍의 푸르른 불빛이 소리없이 고요히 타올랐다. 손아귀가 기계에 전원을 넣었다.

"두 사람 중에 너희 고용주가 누구야?"

그들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답해야만 했다. 비명소리와 고함소리가 신음소리로 변해 사그라들기를 두 번째, 마지막으로 선반 앞에 끌려간 사람이 자신의 입이 척 앞으로 끌려들어가기 전에 필사적으로 머리에 피가 나도록 선반 위에 놓인 사진 두 장 중 한 장을 정수리로 쾅쾅 내리치고 나서야 기계는 작동을 멈췄다.

마지막 생존자 편으로, 그들의 고용주에게는 눈알 네 개가 든 유리병과 우아한 여신상이 새겨진 라벨이 붙은 고급 꼬냑 한 병이 전달되었다.

526 브리엘주 (.5zMTfLbOk)

2022-01-25 (FIRE!) 13:51:53

>>514 다음은? (희번뜩)

527 에만주 (zlyPTqPdeQ)

2022-01-25 (FIRE!) 13:53:27

페로사 맙소사 오늘 나 재택 없는데 노트북 켜게 생겼네

>>521 ㅠㅠ 카가미네 피피주..

528 피피주 (IU9IH5tv6I)

2022-01-25 (FIRE!) 13:53:52

@캄파넬라주

캄파넬라가 라베르토소속이라는 걸 티를 내고 있을까요?

529 피피주 (IU9IH5tv6I)

2022-01-25 (FIRE!) 13:54:07

페로사짱머싯어.

530 페로사주 (Ea5MGC75p6)

2022-01-25 (FIRE!) 13:55:58

고문 파트는... 다 써놓고 보니까 폭력성으로 걸릴 것 같아서 과감히 잘랐읍니다

531 캄파넬라 (YaGz3DYG5w)

2022-01-25 (FIRE!) 13:56:18

>>528
놉.

532 이리스🐈‍⬛주 (hRWSNKkP0.)

2022-01-25 (FIRE!) 13:56:29

페로사주 어서왕! 독백도 마시땅

533 에만주 (zlyPTqPdeQ)

2022-01-25 (FIRE!) 13:58:05

페로사주 혹시 정말 미안한데.. 페로사가 눈알.. 그거 알고 보낸거야? (갑자기 맛있는 서사 생각나서 눈 돌아간 에만주)

534 페퍼주 (I0xRmZ7tdA)

2022-01-25 (FIRE!) 14:01:54

페로사 느와르가 와르르 쏟아지네... 좋당
하웰주 답레 확인했따~ 마약만들기 짱신나~~~ 헤헤

535 페로사주 (Ea5MGC75p6)

2022-01-25 (FIRE!) 14:02:56

>>533 페로사는 용왕의 눈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그걸 조롱할 의도였다면 눈알을 한 사람당 한 개씩만 해서 두 개만 보냈을 거야.
그렇지만 용왕은 에만주의 캐릭터니까 용왕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에만주 자유... (쓴웃음)

536 페로사주 (Ea5MGC75p6)

2022-01-25 (FIRE!) 14:03:30

(((그리고무언가를뒤늦게발견해버린늦어버린참치))) 으아악미안합니다페퍼주

537 에만주 (zlyPTqPdeQ)

2022-01-25 (FIRE!) 14:07:50

>>535 진짜 맛잇다 페로사주 천재..
만약에 한 개만 보냈으면 용왕님이 악 받쳐서 쌍욕하고 소리질렀을 걸..😊 늘 좋은 서사를 주는 페로사주에게 고마워. 물론 용왕님도 지금 상황에선 페로사에게 화난게 아니라 내가 들키라고 너희 고용한 줄 아냐 하고 생존자에게 화가 났을 거야. 0.< 이렇게 싹바가지처럼(용왕: 야) 보여도 페로사를 마냥 미워하는 건 아니니까.

538 페퍼주 (I0xRmZ7tdA)

2022-01-25 (FIRE!) 14:08:31

>>526 다음은... (더보기)
>>536 돈마이 돈마이

539 페로사주 (Ea5MGC75p6)

2022-01-25 (FIRE!) 14:14:25

>>537 페로사 입장에서도 많이 참은 게 에만이 며칠 동안 연락이 두절돼 있는데 그걸 용왕 탓으로 지레짐작할 수도 있었던 걸 꾹 눌러참고 꼬냑까지 들려보내준 거라...

540 진주 (Y/QiVsRyI.)

2022-01-25 (FIRE!) 14:19:10

와!!!!!!!!!!!!!!!!!!!!!!!!!!독백!!!!!!!!!!!!!!!!!!!!!!!!!

541 Brielle skylar (.5zMTfLbOk)

2022-01-25 (FIRE!) 14:20:21

"자네가 처음 카두세우스를 찾아왔을 때가 떠오르는군."

스테이크를 자른 단면에 피가 조금 배어나오는 것을 보며 나이프를 놀리던 브리엘은 갑작스러운 말에 나이프와 포크를 멈췄다. 갑자기 그때 이야기를? 스테이크 단면에서 스며나오는 육즙과 섞인 핏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구리색 눈동자가 비스듬히 치켜올라갔다. 맞은편에는 중년의 남성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 스테이크도 저 사람의 입맛에 맞춘 굽기로 만들어져 나온 거니까 이해한다.

"그때 자네의 눈빛은 이대로 내보내면 어디가서 약쟁이가 될 것 같은 눈빛이었는데 말이야."
"..그때도 지금도,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보스."

브리엘은 남자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다. 카두세우스의 보스. 자신의 위에 있으며, 동시에 그 어느 곳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는 남자. 어째서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입에 올리지 않을 만큼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남자. 낮은 웃음소리에 브리엘은 그에게 뒀던 시선을 다시금 아래로 내려서 이제껏 입에 가져다대지 않은 스테이크를 바라봤다. 누구라도 좋아할 법한 음식들은 브리엘의 앞에서는 빛이 바래기 십상이었다.

`카두세우스를 선택한 이유는?`

첫 질문을 들었을 때 어떤 대답을 했는지,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으니까.`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그런 자신의 대답에 지금처럼 웃으며 한마디를 덧붙혔었다. 이미 죽은 사람의 눈빛이군, 하고. 그 때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올라서 브리엘은 테이블 아래로 포개고 있던 왼손목을 잠깐 쥐었다가 놓고 말았다. 브라이언한테 소화제가 있던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지금도 똑같단 말이야."

이어지는 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서, 브리엘은 입맛에 맞지 않는 와인을 한모금 마셨다가 잘못 삼키는 바람에 냅킨으로 입가를 가리고 마른 기침을 하고 말았다. 정말로,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야. 어떻게 보면 아스타로테보다 더. 기침 소리에 섞여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서 브리엘은 보일 듯 말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자리가 얼른 끝나기를 브리엘은 믿지도 않는 신에게 빌기 시작했다.



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 브리엘은 제일 먼저 장갑을 벗어서 대문 근처에 놓여져 있는 통에 집어넣은 뒤 슬리퍼를 신을 생각도 못한 채 응접실 소파로 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걷는 걸음이 조금씩 느려지면서 소파에 다다랐을 때는 거의 무너져서 쓰러지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풀썩-. 소파가 들썩일 만큼 주저앉은 브리엘은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머리카락이 등과 소파 사이에 끼어서 아플 법도 했지만 브리엘의 손은 넥타이 매듭을 잡아당기며 이마에 팔을 올렸을 뿐이다.

"..토할 것 같아."

거의 먹지 않았지만, 빈 속에서 뭔가가 올라오는 기분은 오랜만이었다. 밖에서는 일주일 정도 밤을 샜을 때만 느꼈던 기분이다. 채 벗지 못한 원버튼 정장 재킷은 반쯤 흘러내려서 잔뜩 구김이 갔지만 브리엘은 소파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빌어먹을 베르셰바. 빌어먹을 도시. 빌어먹을. 매듭을 잡아당긴 넥타이를 소파 한쪽으로 내던지면서 욕설을 중얼거린 브리엘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침전된 것처럼 잔뜩 가라앉아서 긁히고 있었다.

브리엘은 한참을 그렇게 소파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542 브리엘주 (.5zMTfLbOk)

2022-01-25 (FIRE!) 14:21:07

>>538 어라, 더보기가 눌리지 않아...?

진주 어서와. 안녕.

543 시안주 (GnpgEHU4ew)

2022-01-25 (FIRE!) 14:23:04

페로사 독백에 눈 담긴 병 Oo.
정말 살벌한 경고네. 무서워...

544 페로사주 (Ea5MGC75p6)

2022-01-25 (FIRE!) 14:25:26

너무도 다양한 사회 계층과 장소와 문화와 풍조가 나오는데, 그 모든 것이 느와르.

건축이 중단된 골조에서 펼쳐지는 듯한 흙먼지 냄새 나는 투박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단정하게 정제된 분위기에서 흘러가는 섬세한 이야기도 있는 법이지. 브리엘의 독백... 잘 먹었습니다. 그.. 언제 앤빌 한 번 다시 찾아주실라우...?

545 진주 (Y/QiVsRyI.)

2022-01-25 (FIRE!) 14:25:30

독백이 둘!!!!!!!!!!!!!!!!!!!!!!!
냉혈한 누님캐가 주눅들고 어깨를 움츠리는 건!!!!!!!!!!!!!!!!!!!입맛이 싹돌죠!!!!!!!!!!!!!!
좋아~~!!!!!!!

546 하웰주 (e6qb9mYeps)

2022-01-25 (FIRE!) 14:25:49

페로사 독백도 브리엘 독백도 너무 맛있어요....(흑흑)

진주 시안주 안녕안녕이야

547 브리엘주 (.5zMTfLbOk)

2022-01-25 (FIRE!) 14:28:14

쓸때마다 느끼는건데 카두세우스는 진짜 -꼰- 집단이 아닐까....(??) 아니면 진짜 다들 알고 있는 느와르 속 서열이 분명한 집단이던가.

맛있게 독백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땡큐쎼쎼.

>>544 앤빌은 인기여서 찾아가기 쉽지 않은걸. 예약 남아있잖아? (웃음) 나중에 손님이 다 빠지면 그때 찾아갈게.

548 에만주 (zlyPTqPdeQ)

2022-01-25 (FIRE!) 14:29:15

브리엘 독백.. 너무너무 맛있는데 서사도 최고야..;0;

진주 어서오라구~~

549 진주 (Y/QiVsRyI.)

2022-01-25 (FIRE!) 14:29:39

다 들 안 녕~~!!!!!

550 브리엘주 (.5zMTfLbOk)

2022-01-25 (FIRE!) 14:30:11

oO(내가 모르는 서사가 있었나? 즉흥으로 써내려간건데) 어라? 아무튼 에만주도 땡큐쎼쎼.

551 이리스🐈‍⬛주 (hRWSNKkP0.)

2022-01-25 (FIRE!) 14:30:42

독백이 참 맛이 조아..

552 페로사주 (Ea5MGC75p6)

2022-01-25 (FIRE!) 14:30:53

>>547 그게 예약 걸어둔 손님들도 다 인기스타들이라서. >.0 전에도 말했다시피 재촉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고 말만 꺼내본 거니까 시간이 맞을 때를 기다릴게.

553 에만주 (zlyPTqPdeQ)

2022-01-25 (FIRE!) 14:31:16

서사 있다구.. 베르셰바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과 그 안에서의 이야기.. 각 인간만의 군상극.. 냠..냠..😋

.dice 1 2. = 2
1. 흰 비단
2. 편지

554 페로사주 (Ea5MGC75p6)

2022-01-25 (FIRE!) 14:32:19

.oO(즉흥으로 써내려간 게 저 정도면 각잡고 쓰면 어떻게 된단 말인가.)

555 브리엘주 (.5zMTfLbOk)

2022-01-25 (FIRE!) 14:33:27

에만주가 다이스를 돌렸다. 독백이 나오겠군.
팝콘 준비해야지. 홋홋.

>>552 일단은 손이 하나 비어있기는 하지만 앤빌 쿨타임이 아직 남아 있지 않나. 음흠, 시간이 맞고 둘다 손이 비어 있다면 돌리도록 하자.

556 피피주 (IU9IH5tv6I)

2022-01-25 (FIRE!) 14:34:16

잠ㅁ깐뭐가날아가서잠깐만일상답레늦어집니다

557 브리엘주 (.5zMTfLbOk)

2022-01-25 (FIRE!) 14:34:29

oO(몰?루)

(에만주가 독백 먹을 때 체하지 않게 콜라도 줌)

558 브리엘주 (.5zMTfLbOk)

2022-01-25 (FIRE!) 14:34:50

아니 피피주 무슨 일이야....

559 진주 (Y/QiVsRyI.)

2022-01-25 (FIRE!) 14:37:07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기죽지 말고! 화이팅하십시오!!!!!

560 하웰주 (e6qb9mYeps)

2022-01-25 (FIRE!) 14:37:20

피피주 기억할게?

561 캄파넬라주 (YaGz3DYG5w)

2022-01-25 (FIRE!) 14:37:44

할수있을때해줘.

562 하웰주 (e6qb9mYeps)

2022-01-25 (FIRE!) 14:37:51

(진주 텐션 볼때마다 웃겨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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