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당신의 정신을 훔쳤다면 어떻게 알아챌 것인가? 당신의 정신이라도 기억을 주입당했다면 어떻게 알아챌 것인가? 누군가가 당신의 정신을 훔쳤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의 잊을 수 없는 경험에 대비하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851 그렇긴 하겠지~ 아, 그러잖아도 다음번 일상에 물어보지 않을까~ 하고 드는 막연한 생각은 있다~~ 브리엘이 그림을 들고 간 뒤로는 무슨 생각을 했을런지 알수 없지만 일단 쥬는 브가 간 뒤에 '아, 이름 물어보는거 깜박했다. 그치만 너무 이쁜 인간인걸,'라고 뒤늦게 머리가 돌아갔다는 비하인드가 있으니까~~
>>852 너 무 최 고 야 김 피 피 씨 메 롱 허 가 (?) >>853 그런거에 짜릿하면 안돼~ 전기공 2급의 최대출력치밖에 안된다구~ (600V)
>>838 나 봤어! 우리 페로사 뽀뽀 1억번 갈겨!! >:3!!!(빗질에 삑삑뽁삑)(부빗부빗) 칵테일 한 잔 만들어주고 조는 페로사.. 에만이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오늘은 장사 일찍 접고 자는게 좋겠다, 자기야." 하고 말하지 않을ㄲㅏ.... 어차피 술에 취하고 졸기까지 하니까 이참에 저지르잔 심산으로 뱉어버린 자기..😉
페로사주... 뭔가 눈치챘구나 그렇지..?
>>840 이사람이~!!! 그치만 사복 피피 보고 에만주도 죽은듯
그리고 연상되는 캐릭터 잡담을 잠깐 보고 검색하고 왔는데,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구.. 에만주가 이쪽 지식은 거의 없어서 다른 캐들도 떠오르는 캐릭터 이미지는 있지만 이름이 뭐고 누군지를 모르겠다.. ;0;..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타인의, 그것도 여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다는 건 스스로 독약을 들이키는 것과 다름없었다. 독 임을 알고도 마신다면 그 역시 옳다고 존중하겠지. 옳음이란, 그 정의란 머릿수만큼 존재하는 것이니.
풀어진 꾸러미의 내용물을 보고 브리엘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얘. 무슨 생각이 들었어? 묻고 싶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여인이 스스로 한 말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브리엘의 오른손이 포장지 끝을 잡은 채 굳은 걸 마지막으로 보고 짐을 챙겼다. 그 와중에 뒤에서 일어나 다가오는 기척을 모를 리가 없었다. 입가에 쿠키가 닿았을 때는, 조금 많이 의외였지만. 태연하게 입술을 열어 받아먹었다. 바삭한 쿠키는 살짝 깨문 것 만으로도 파삭 부서졌다.
단 건 싫어한다는 말에 안다고 대답하려다가 관뒀다. 대신 소리 없이 입꼬리를 올렸다. 옷을 챙기고 가방도 어깨에 걸며 앞서 걸어가는 브리엘의 뒷모습을 무심코 바라보았다. 비스듬히, 손 끝을 입술에 대는 듯한 행동을 보고 여인이 소리 죽여 브리엘의 뒤로 향했다. 무방비한 뒷모습에 손을 올려 허리를 감싸듯 하며 중얼거렸다.
"한두잔 정도 더 마시면, 단 맛 같은 건 느껴지지 않겠지. 이엘. 혀와 의식을 속이는 건 매우 간단하단다."
슥. 하고 여인의 손이 브리엘의 옷 위를 스치는 소리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키득키득.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잽싸게 거리를 띄운 여인이 못되먹은 그 손을 들어 살랑, 살랑, 흔들어보였다.
"다음엔 내 쪽에서 보자. 이엘."
끝까지 한쪽 눈을 깜빡이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어쩐지 꼬리가 흔들거리는 듯 했다. 분명 아까 떼서 가방에 넣는 걸 봤음에도.
인사를 남긴 뒤엔 곧장 브리엘의 집에서 나왔다. 아직 날은 밝았고 취기는 애매해 조금 더 마시고 픈 생각이 들었다. 여인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무심코 앤빌을 떠올렸지만. 금새 뚱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른데 가자. 다른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타박타박 걷기 시작했다. 아까 흥얼거리던 허밍을 이어서 흘리며.
>>878 용왕님이 그만큼 청각이나 후각이 민감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는걸. (쓰담쓰담)
자기... 라고 부르는 에만의 목소리가 페로사의 기억의 마지막이 되려나. 다음 일상이 어찌되련지. 페로사가 가장 싫어하는 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기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인데, 한동안 겪어본 적 없는 마음고생을 좀 하겠구나 페로사는. 뭐 사정이 사정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야. (담요에 폭 파묻어줌) 그렇지만 그게 어느 정도까지는 에만과의 관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테니, 천천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에만의 서사를 쌓도록 해.
하지만 바로 묵살. 여자의 손을 잡아 몸을 일으키려 시도했던 제롬이었으나, 오히려 역으로 손아귀에 머리가 붙잡혀선 강제적으로 원위치하게 된다. 이건... '고정'이라는 것이 맞는 표현일테다. 무슨 여자가 힘이 이렇게 강한지. 그래놓고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부드러운 손길로 제롬의 머릿결을 계속해서 쓰다듬는 것이었다.
"아직 머리는 제대로 돌아가는 모양이군. 넌 역시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
개인 하나하나가 군대급의 전투력을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모인 매서커과. 그리고 그 중에서도 리더인 이 남자는... 솔직히 말해서 그 흉흉한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따지자면 킬러따위가 아니라 회사원과도 같은 인상이였다. 그것도 한 주 내내 철야를 뛰고 온 사축. 하지만 남자의 그런 외모와는 별개로 어떠한 이면에서는, 왜인지 모를 제압적인 무언가가 느껴진다. 필요하다면 당장에라도 제롬을 '입막음'시킬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남자가 제롬의 눈을 마주 보던것을 관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풀장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마찬가지로 그 녀석도 너에 대해 많은 걸 알아버렸지. 모르는 척 할 것 없이, 이건 무라사키에 대한 이야기다. 그 녀석은 요즘들어 부쩍 웃음이 늘었어. 칼을 갈때에도 마냥 실실대고 있지. ...너와 접촉하고 난 날 뒤부터는 말이다. 나는 처음엔 녀석이 이 년을 따라 머리가 돌아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과장은 눈길도 주지 않고 그렇게 말했으나 자기 얘기인줄은 아는지 '흐흥~?'하면서 고개를 기울이며 생긋 미소지을뿐인 간부였다. 그들은 제롬과 무라사키의 관계를 알고 있던걸까. 아니, 오히려 모르는 것이 이상한 얘기일 것이다. 그렇지만, 좌우간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듯이 품 속에서 담배곽을 꺼내어 궐련을 빼어 물었다. 호흡을 삼키고 내뱉자 불빛이 피어오르며 연기가 허공에 흩날린다.
"네 말대로 우리는 매서커과다. 명령이 떨어지면 나 외의 두 명의 인원을 끌고나가 100명이고 200명이고 죽여버려야 하는 더럽게 피곤한 3D직종이지. 너는 이 근무량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그걸 말이 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지. 무라사키도 그 중 하나야. 백 년에도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살인귀. 그런 의미에서라도 인재라고도 할 수 있겠지. 오늘만 새벽에만 해도 70명 가량을 혼자서 썰어버렸더군... 고작 자기 목숨을 적에게 넙죽 내놓는 어떤 한심한 놈을 위해서 말이다."
심문실에서, 그리고 옥상에서- 제롬은 친구를 위해서라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이미 두 번이나 바쳤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그저 개죽음이었으며 결국은 그저 농락 당하고 있을뿐인 현실이었다. 과장은 그 옥상에서의 거래 내용을 듣고 있었는지 그 순간을 가차없이,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꼬집었다. 마치 그들이 사람을 해칠 때와 같이.
"하지만 무라사키는 아직 완전하지 않아. 녀석이 우리 부서에 배정받은 이유는... 알맞은 일을 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녀석을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의 비중도 절대 적지 않다. '기술적인 면'으로써가 아닌, '정신적인 면'으로써 말이지. 그리고 그걸 떠맡은게 나와... 그 녀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로 둬도 분명 살인귀는 알아서 성장할거야. 점점 커가면서 자립하기 시작할거고. 내게서, 그리고 저 녀석에게서도 보고 배우는 것도 있겠지. 그것이 본래 '아버지'의 의도였다."
아버지. 제롬도 물론 들어 봤을 것이다. 이 도시의 실질적인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르메인 패밀리. 그 꼭대기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남자. 혹은 여성. 아니면 노인이건 뭐건 간에. 무라사키가 이 검붉은 하늘이 드리운 도시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필연. 르메인의 아버지가 단지 그것을 원했기 때문에 무라사키는 도시로 이끌려 들어오게 되었다. 어쩌면 그런 '재능'을 갖고 태어난 이상 정해진 운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담배꽁초가 바닥에 떨궈진다. 그 사이에 전부 태워버린 것일까. 그것을 구두로 짖밟는 과장의 표정은 아까보다도 더욱 복잡하고 신경질적으로 인상이 변해있었다. 그리고 그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나는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밥먹듯이 죽이는 사람들 밑에서 한 여자아이가 제대로 클 수 있다고 생각하나? 무라사키는 아직도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일찍이 천성적으로 익숙해져버린 나와 저 녀석과는 달리 자신의 재능을 경계하며 두려워하고 있다. 일에 나가면 우스꽝스러운 가면 밑으로 금방 숨어버리지. 녀석은 그런 버릇이 있다. 나는 그 애가 살인귀니 킬러니 하는 어줍잖은 호칭 이전에,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서 하나의 진정한 '자신'을 찾고 완전하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있다. ...그럼 여기서 보수 지불에 관한 얘기다."
그는 다시 제롬의 앞으로 다가가 눈을 맞췄다. 머리를 쓸어넘기던 간부의 손길도 이젠 멎어서 더는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제롬 발렌타인. 네가 무라사키를 성장시켜라. 그게 네 목숨을 살려준 것에 지불해야 할 보수다."
물이 작은 파도를 지어 찰랑이는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과장의 눈은 방금과도 변함없이 건조하고, 피곤해보였고. 그리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