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도시에서 25년이야. 마피아들을 죽이는 건 나쁘지 않았지. 기억도 거의 나지 않아. 하지만 마을을 태우고 벌거벗은 사람들이 울부짖는 모습은... 매일 같이 지켜봤지. 이건 PTSD가 아니야. 이건 마약이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813 즉석이라도 가능하긴 해~ 일단 두가지가 지목되었는데 더 끌리는건 문~ 꽃집이 가져다주는 비옥함의 이미지와 그 이면에 있는 신비가 언뜻 불길하면서도 내재된 힘(정방향)을 보여주지~ 하지만 하웰 자신에게 있는 부족한 요소 때문에 그 신비로움이 퇴색되거나 좋지 못한 결실을 맺을 위험(역방향)도 있어~
>>821 피피씨는~ 스텔라와 같이 엮으면 더 시너지가 생겨나는 카드가 있어~ 풀~ 어떤 위험도 감수할수 있고 태평하기고 하고~ 천성이 많은걸 바라지 않지만~ 순수한 부분이 어리숙한 이미지(정방향)를 주기도 해~ 하지만 피피가 가진 작은 집착 때문에 얼마든지 잘못된 행동을 할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애초에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역방향)~
"…그렇군. 아니,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 너는 몰랐을텐데." 이 곰돌이가 사실 특별한 '지성체' 였다는 것을 말이지.
"향수란 말인가. 다음에 하나 좀 추천좀 해주면 좋겠군." 품의 곰인형이 살짝 움찔하는 듯 하다. 자신도 뿌려달라는 모양이다. 그래, 너에게는 무슨 향이 어울릴까? 그러나 지금은 묻지 않기로 하자. 다음에 좀더, 좀더… 친해졌을 때에는, 자신에게 이런 특별한 친구가 있다는 비밀을 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솜씨는 제법 좋은 모양이던데 말이야." 부러 보호복을 탁탁 털고는, 제법 쾌활하게 말한다. 방독면이 가리지 않았다면, 싱긋 웃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을테다.
"그런가. 괜히 부담되는 건 아닌가? 뭐, 그래도 사겠다고 한다면 사양은 않겠다만." "그러고보니 자네와 식사하는 건 처음이던가." 흐음, 하고 작게 소리내던 그는 손가락을 가위 모양으로 펴들어 턱에 괴고는 곰곰히 생각한다. "뭐, 됐어. 그럼… 갈까."
페퍼는 마침 근처에 주차되어있던 멋들어진 험머를 가리켰다. 그것은 광이 나는 갈색의 차체를 지녔다.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다분히 미국적인 차였다.
맞아~ 결국엔 해석하기 나름이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하잖아~ 사주도 멋있어~ 그게 더 난이도 높긴 하지? 자캐놀이에 살짝 엇나가는건 그렇긴 하지만~
>>841 에엥~ 페퍼와 페퍼주는 같은 바게트빵임이 분명해~ 페퍼는 교황이다~ 하이애로펀트~ 정신적, 감정적으로 견문이 넖기에 똑똑하구~ 경우에 따라선 친절하고 사려깊은 면모(정방향)도 보여주지만 이상한 부분에서 굽힐 생각이 없거나 정신적으로 불안한 면도 가지고 있고~ 카드는 종교적 독단이라고 하지만 난 이걸 페퍼의 정신적 지주인 바야바에 대한 집착으로 해석하고 싶네~
한결 가벼워진 목소리로 한 물음에, 제롬은 살짝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었구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잠시 놀랐다가, 결국 여인도 스스로가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가볍게 토라졌는지 여인을 빤히 바라본다. 결국 쓰다듬에 완전히 풀렸는지 다시 부빗거렸겠지만.
"...내가 뭘 잘못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서... 무서웠어."
사실 여인의 다른 면모도 무섭기는 했으나, 가장 무서운 것은 그거였다. 자신이 여인에게 모르는 새에 상처를 줬을까봐. 평소에도 그런 걱정을 하기에 타인을 최대한 배려하고, 의견을 자주 묻는 그였지만... 아스와 있으며 간간히 이성이 끊어지면, 조절이 안 되어버리고는 했다.
고개를 기울여 여인이 제 손에 닿아오자 손을 넓게 펴 뺨을 감싸듯 얼굴을 쓸었다. 그러다 여인이 자신의 손을 끌어당기자, 힘을 푼 탓인지 그대로 끌려가 여인에게 어설프게 안긴 것처럼 보였을까. 제롬은 여인의 얼굴과 손에 가있던 손을 회수하더니, 그녀의 허리에 양 팔을 두르고는 조금 더 제대로 끌어안으려고 했다. 조금 더 가까이, 밀착하려는 듯. 여인의 품 안에 안긴 모양새가 되지 않았을까.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구나, 나를."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기 때문에. 여인의 말을 듣자 제롬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고민이, 너무나 바보같이 느껴져서. 5년이다. 항상 본 것은 아니어도, 5년의 인연을 가진 아스타로테였다. 처음부터 내 모든 면을 지켜보고도,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고 한 것이다. 그런 아스타로테를 믿지 못 했던 것은 자신일까. 스스로에 대한 의심에 빠져, 정작 자신이 가장 믿고있던 이들 중 한명을 믿지 못 한 것일까.
여인의 미소를, 그리고 자신의 어깨에 기댄 여인의 온기를 느꼈다. 살짝 닿은 부드러운 볼과 귀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여인을 시험했던 충동은, 이제 그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알고 있을까. 선을 긋지 않는 것이, 사실 제롬 그도 바라고 있었으니까, 라는 것을. 5년간 쌓인 여인에 대한 호감이 선을 긋지 않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나도 오늘은... 너처럼 충동에.."
제롬은 잠시 우물거리다 여인의 품에서 고개를 떼더니,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려고 했다. 여인의 허리를 잡아당긴 팔로 몸을 지탱하고, 움츠렸던 몸을 피며 여인과 높이를 맞춘다. 높이 다음은 입술이었다. 충동과 연심, 그리고 약간의 취기. 열기 때문에 달아오른 숨결을, 제롬은 여인과 나누려고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