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희 인간들이 상상도 못할 것들을 봤어. 오리온의 어깨에서 불타오르는 강습함들, 탄호이저 게이트 곁의 암흑 속에서 반짝이는 C-빔들도 봤어. 그 모든 순간들이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죽을 시간이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1. 『내 마음이야』 * 일반적인 경우 "자. 바텐더의 추천이야. 천천히 들이켜." (당신의 앞에 당신이 시키지 않은 잔이 하나 놓인다. 명쾌하고 깔끔하며 시원한 맛이 알코올 기운과 함께 마음에 쌓인 감정의 노폐물을 어느 정도 씻어내려주는 것 같다.) "괜찮지?" (페로사는 씨익 웃었다.) * ??? "먹을 만해?" (페로사는 얼굴에 한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네- 그런 요리엔 아직 서툴러서 괜찮은가 싶었거든."
2. 『나와 함께해줄거지?』 * 특별한 경우에만 나오는 대사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하면." "넌 뭐라고 대답해줄래?"
3. 『곁에 있어줘』 * 특별한 경우에만 나오는 대사입니다 "네가 곁에 있어줘야만, 나도 네 곁에 있어줄 수 있어." "그래줄 거지?"
걱정 시키고 싶지 않아서 얘기하지 않았고, 해주지 않을 거라고. 제롬의 말이 못 박는 듯 했다. 여인이 걱정할까 봐. 라는 얄팍한 이유로. 여인은 잠시간 말이 없었다. 그 침묵의 의미는 수긍이었을지. 혹은 판단의 보류였을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단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래. 그럼."
짧은 말이었음에도 체념의 기색이 제법 짙게 묻어났을 터였다.
겨우 상황이 일단락 된 후에는 제롬이 여인을 쓰다듬어도 이전 같은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눈을 살짝 내리 감고 제롬에게 기대어서 얌전히 쓰다듬을 받았다. 느릿느릿 눈을 깜빡이다가 좋아해, 라는 말이 들리자 시선만 빼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 대답은 없었다. 잠시 동안 제롬의 등을 쓸어주고 집에 가보고 싶다는 말에서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긴 말은 필요 없다는 듯이 말한 여인이 앞서 움직여 제롬의 품에서 빠져나갔다. 뒤로 내딛는 걸음이 순간 비틀거렸지만 한순간에 불과했다. 비틀거림마저 움직임의 일부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 늘 가던 계단으로 먼저 걸음을 옮겼다.
낮게 또각이는 소리가 잡화점 내부를 가로지르고 기운 없는 손짓이 계단을 가린 비즈 커튼을 걷었다. 제롬에게도 익숙할 그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여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쪽 어깨를 벽에 기댄 듯이 하고서 묵묵히 계단을 올라가기만 했다. 2층. 3층. 4층. 5층. 쉬지도 않고 계단을 올라가 도착한 5층은 복도 가운데 문 하나 뿐이었다. 회색빛 철문을 여인이 열자 그냥 열렸다. 평소에도 잠궈두지 않는 걸까. 거슬리는 소리 없이 열린 문을 앞에 두고 제롬을 보며 말했다.
"들어가. 여기니까."
제롬을 먼저 들여보낸 후 여인이 뒤따라 들어갔다. 역시나 문단속 같은 건 하지 않고 빈 현관에 구두를 툭툭 벗어놓고서 먼저 들어 갔을 터였다.
약간 냉기가 도는 집 안은 혼자 살기엔 너무 큰 넓이였다. 이렇다 할 인테리어도 없고 가구 역시 최소한만 갖춰져 있어 삭막한 느낌이 강했다. 그나마 있는 가구들도 검은색이 대부분이라 흰 벽지와 너무 대조적이었다. 여인은 올 거면 오란 듯이 힐끔 보고 거실로 걸어갔다. 역시나 새까만 가죽으로 된 소파에 앉아 등받이에 몸을 푹 묻고서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가 화장실 겸 욕실이고 저기는 옷방이니까. 헷갈리지 말고. 물은 냉장고에 있고. 달리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해."
1. 『내가 믿는건 너뿐이야』 "너 없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지. 친구야.." "그게.. 이제는.. 네가 없는 상황을 생각할 수가 없어. 뭘 해도 네가 가장 든든해서..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거든.." "눈치가 없어도 어떻게 이렇게 없어. 지금 다 뒤진 상황에서 너 말고 누굴 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2. 『이제 만족해?』 "..만족스러운 결과이길 바라." "..만족해? 으응, 아니. 그냥 물어봤어.. 조금 더 바란다면 언제든지." "어이, 네가 바란게 이거였어? 재미 좀 보셨나봐."
3. 『나와 함께해줄거지?』 "..다음 거래 때도 네가 조금 도와줬으면 하는데.." "..같이 있어줄거지..? 응, 같이 있어주면 좋겠어.. 며칠 전에, 정말 예쁜 꽃을 봤거든. 시들기 전에.. 보여주고 싶어서." "네가 우리 어머니와의 약속을 잊진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