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눈 앞이 어두워지는군... 부탁한다." "이곳을 너희의 거처로 삼겠다면 나와 부하들을 뒷뜰에 묻어줘." "우리 46명 다같이. 한 무덤에. 모두." "너네 진짜 개 많이 파야 할거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뭐어야, 돈 받는 거야? 내 참~ 그럼 하나 포장으로 준비 해 줘. 집가서 우리 직원이랑 먹어야지~"
난데모 메카니컬 상점에 사장 말고도 직원이 있던가. 잘 모르긴 몰라도, 그런건 없었을테다. 로미네 가게에는 화약과 기름냄새가 짙게 깔린 공간에 있는 거라곤 널부러진 기계와 무기들밖에는 없었다. 설마 그것들이 직원이라고 말하는걸까. 이 괴짜 메카프릭이라면 그렇게 불러도 이상할게 없기는 하다. 그 본인인 로미는 그저 뭐가 좋은지 헤실헤실 웃더니 페로사의 이어지는 말에 이렇게 답할 뿐이었다.
"헤, 다들 생각이 너무 많다니까. 내가 그렇게 대단해보이나~? 귀찮은 당사자 기분은 생각도 안하고 말이지. 좋아~ 그럼 잘 들어. 이건 진짜로 중요한 이야기니까. 페로사, 이 비닐... 이 LP판, 이건 '선물'이라는 거야. '선물'은 '선물'! 그거말고 달리 뭐 있겠어~?"
취한 것 같지만 놀랍게도 이것이 로미의 평소 느낌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녀는 항상 취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것은 비단 알콜 뿐만이 아니다. 권력, 힘, 돈, 피, 분위기. 그건 뭐든 될 수 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확실한 건 로미는 언제나 조금 돌아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얘기를 계속해갔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와서 말이야, 내게 시덥잖은 작업을 맡겼었는데 자기가 돈이 없다면서 이걸 주더라구우. 헤, 내가 뭐 엄청 수전노인건 아닌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래서 결국 돈을 모아올 때까지 그 무기랑 같이 이 LP판은 담보로 맡아놨던거고. 하지만 녀석은 지금까지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래서 페로사, 이런거 좋아하잖아~? 정확히는, 내가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이지만! 자고로 물건이란건 말야아, 그 가치를 아는 자에게 돌아갔을때 비로소 빛을 보는 법이라구. 하여튼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
로미는 그렇게 말하고는 남은 스크류 드라이버를 단번에 꼴깍꼴깍 삼키고는 '파하-'하고 소리내며 잔을 내려놓았다. 연분홍색의 눈이 웃으면서 페로사의 기색을 살핀다.
발렌타인의 말을 끊고 저 할 말만 한다. 프로스페로는 제 입으로 제 이야기를 할 성정이 못 되었다.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에 더 가깝다. 나는 열 둘까지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생과 시체와 쓰레기를 파먹으며 지냈다. 소매치기를 하다 린치를 당한 것이 열 둘이다. 칼이 내 몸 안을 열 세 번 왕복했다. 불행히도 살아남았다. 생존한 것이 내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다. 나는 간헐적으로 죽고 싶다. 그리고 나는 간헐적으로 누군가를 살해하는 망상에 빠진다.
"이런 거 바닥에 방치해두면 벌레 꼬이니까 대충 치우고 자고.."
마른 침을 삼키며 술병 목을 손 끝으로 쓸었다. 언젠가 당신은 나더러 당신 머리 꼭대기에서 놀라 했었지. 왜 그런 말을 했어? 나는 덕분에 간헐적으로 당신에게 해를 가하는 꿈을 꾸게 되어버렸는데. 이 것은 적개심이나 사적인 감정이 일절 들어가있지 않은 망상이다. 빌어먹고 고매한 제롬 발렌타인이 혀를 잘못 놀리셔서 일어난 불상사다.
"당신, 나한테 너무 정 주지 않는 편이 나을 거야."
그러니 내가 궁금하다는 허튼 소리 따위는 어서 집어치워. 내 대가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지껄이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