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영웅들과 우상 다 모자란 인간일 뿐 현실은 개같아, 계속 가긴 너무 큰 공포 하지만 지고 싶진 않지, 그렇지? 싫을걸 건 게 많고 아직 성장 중, 바로 그 열정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174 꽤 철학적인 질문이네..🤔 에만의 행복은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금 당장 뭔가 먹지 못해도, 언젠가는 먹을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지금 힘들다고 해도 살아있고, 길을 가다 볼 수 있는 흔한 꽃을 보면서, 언젠가의 빛을 바라는, 그런 사소하고 온전하게 삶을 느낄 수 있는 순간과 시간이 행복인 거지. 소극적인 목표 같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한 욕심쟁이지~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행복인 녀석이니까~
세상에 돈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얼마나 있겠나. 특히 거래 관계에 있어서 돈이란 곧 신뢰와 동의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실례했다? 그 말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잖아 있다. 병원에 올 만한 사건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더욱이 이 곳은 뉴 베르셰바다. 언제 총에 맞아 실려온 손님이 온다 한들 이상하지 않다. 정리하자면 아슬란은 여러 사고를 마주한 전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야간 진료에도 익숙한 사람이다. 당신의 행동 중 실례라 할 부분을 찾지 못하는 게 오히려 당연하다.
"저런, 우리가 지금..."
아슬란은 느리게 말을 끌며 턱을 매만졌다. 답지 않게 진지한 어조다.
"...무슨 말을 하기나 했었나?"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익살스레 말을 잇는다. 눈가를 찡긋거리며 활짝 웃었다. 기껏 잡았던 무게가 바람 위 올라탄 깃털만큼이나 가벼이 흩날린다. 아슬란은 기꺼이 당신의 요구를 받아주었고, 그에는 우습게 보거나 아량을 베푼다는 식의 태도 하나 찾을 수 없다. 외려 지나칠 정도로 생각 없어 보인다.
그렇다 하여 아예 아무 생각도 없진 않다. 당신이 예상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일지도 모르겠으나.
아슬란의 시선은 줄곧 당신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시선을 한 번 주지 않는 당신과는 정반대다. 낱낱이 파헤치려는 듯 집요하다. 혹은 별다른 생각 없이 응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답다, 사람답다는 건 무어라 정의내릴 수 있을까. 아슬란은 당신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 적어도 사람들은 기계와 인간의 차이가 그렇다 이야기한다. 당신을 볼 때 드는 이질감은 감정 표현에서 오는가? 무방비하기에 드러날 수 있는 것으로부터? 그러나 이내 생각을 정리해 머릿속 한 켠에 자리한 상자에 쑤셔넣는다. 아무래도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일이다.
"오, 그 때는 첫만남이었잖아. 공적인 일로 만나기도 했고?"
끌끌거리며 웃었다. 자기라는 말이 싫다면 다르게 불러줄까, daring? 웃음 끝에 건네는 물음 역시 장난스럽고, 능청스러우며, 무엇보다 가볍다.
"그러면 일주일 후로 하지. 그 전이든 후든, 상처가 터진다면 다시 오고."
잠시 수혈팩 쪽으로 시선 던진다. 남은 양과 시간을 가는하듯 눈을 가늘게 뜬다. 들려오는 답에 도로 고개 돌린다.
>>182 어쩌면 에만은 페로사와 거의 똑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 페로사가 이야기하는 '행복'도 그런 것들이니까. 힘든 하루 끝에 마시는 술 한잔이라거나, 휴일 새벽이라거나, 노곤할 때 듣는 귀에 상냥한 노래, 휴식시간이 찾아왔을 때 입에 걸리는 서늘한 담배연기 같은 그런 거... 페로사도 페로사주도 잘 알지.
반은요, 라는 대답에 브리엘은 한번 더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내려서 그대로 찡그리면서 하? 하는 반응을 보이고 말았다. 반이 맞으면 나머지 반은 무슨 이유인데요? 라고 물을 수도 있었지만 타인에게 관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브리엘은 말하지 않는다. 어딘지 후련해보이는 웃음때문에 더더욱 묻고 싶지 않았다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국소 마취라도 당한 것처럼 지끈지끈- 관자놀이를 지나쳐서 뒷목, 더 나아가서 어깨까지 퍼져나가고 있던 두통을 잊게 만들 정도로 지독한 술임은 분명했다.
악마를 뜻하는 디아볼로. 이탈리아 억양이 남아있는 바텐더. 잘그랑- 하고 브리엘은 잔을 천천히 흔들면서 지옥 유황불에서 갓 나타난 것과 같은 술을 바라보다가 다시 홀짝 들이켰다. 핸드폰 위에 머물러있던 손을 넥타이를 풀어내지 않고 목과 셔츠깃 사이에 밀어넣으며 아주 약간 느슨하게 당겨냈다. 이건 진짜 중독될 것 같은 술이기는 했다. 악마에게 유혹당하는 신화나 성경 속 인물들의 마음을 아주 약간 이해할 것 같았다. 물론, 위스키에 환장하는 술꾼들의 마음도 아주 약간.
"미네랄 워터 한잔 줄래요? 역시 입가심은 해야할 것 같아서."
입가심 한번 안하고 천천히 들이키면 이게 소독용 알콜인지 술인지 구분이 안될 것 같았기 때문에 미간을 찡그리고 브리엘은 미네랄 워터가 담겨 있지만 지금은 빈잔이 되어있는 것을 바텐더에게 건넸을 것이다. 짓궂은 바텐더의 미소에 브리엘은 헛웃음을 내뱉는다.
"일부러 그랬죠."
한번 테이블 위에서 진동하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브리엘은 문자를 보낸 사람에게 답문자를 보냈다. 대기해, 라는 아주 간단한 답문이었다. 이 도시에 썩 잘어울리는 사람이라서 순수하게 짜증난다는 말을 할 뻔했다. 사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말을 내뱉을 수는 없어서 신경질적인 헛웃음을 짓고 말았지만.
"취할 생각은 없었는데 취하게 생겼네."
가게에 있는 주크박스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브리엘은 다섯번째인지, 여섯번째인지 모를 한모금을 마시고 나서야 잔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악마의 술은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아주 약간, 잔에 남아있었고.
아슬란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공포영화_보고난_후_그날_밤 별 생각 없어요! 귀신이나 악마보다는 사람이 무섭다 파라서요~!!
자캐의_애완동물 애완동물...을 키울 여력이 될까요?? 차라리 아는 사람들 술이나 밥 사주면서 다닐 것 같은데(?)
자캐의_원망하는_방식은 별로 말로 표현하지는 않을 것 같고, 상대방을 보지 않으려 하거나 반대로 원망할 계기가 되었던 사건을 똑같이 되돌려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