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맘을 몰라, 넌 내가 어떤 부류인지 몰라 어두운 부분은 내 설계의 일부야,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 해 어두운 면모는 내 설계의 일부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좁혀진 거리. 코끝을 스치는 향내, 드리워진 그림자는 잠시 로미를 떠나보내고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잊혀져 있던 것을 마주한 것 같은 착각. 거기엔 돌이켜보고 싶지 않은 악몽도 있었고, 손만 뻗으면 잡힐 듯한 환상도 있었다. 맹세코 그러한 감상을 느껴본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그런 로미는...
"헤, 큭큭큭큭..."
쥬가 자리에 앉고 나서 갑자기 그렇게 웃음을 흘리더니, 마침내 '와하하!!'하고 배를 부여잡고서 혼자서 대폭소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혹시나 정말로 심박수가 150을 넘어버려서 머리가 이상해져 버린 것일까? 비서 로봇에게는 하여금 그런 생각을 들게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들어 올린 로미의 얼굴은, 안경은 삐뚤어진데다 얼마나 웃었는지 눈가엔 눈물마저 맺혀있을 지경이었다.
"하하하... 야아- 그럴 줄 알았어! 그야 이런 시간 독립되어서 길게 돌아다녔으니, 나름의 행동과 윤리 방침도 정립되어서 코어에 덮어씌워 졌을텐데 말이지. 아, 잠시만. 눈물 좀... 으응~ 케흠. 그래, 보니까 지능하고 물리적 행사 권한도 거의 사람 수준... 아니이, 그것보다 더 뛰어난 것 같은데. 분명 붙잡아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 헤헤, 쉽지 않네 정말. 기계라면 뭐든지 다 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자만이었던 것 같아. 내 가게 간판이 그래서 난데모거든! 이번엔 완전 미스야 미스~ 니시시."
진정되고 하는 말을 들어보면 다행히 머리는 이상해진것은 아닌 것 같지만. 라고할지, 애당초 로미의 머리는 이상했다. 사람과 너무 거리를 둔 나머지 사람과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을 구분하게 될 수 있게 되었다던가, 세상을 효율이 아닌 순전히 흥미로 움직이려고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대체 어디에 있으며, 몇이나 있을까. 하물며 마침표로 하는 말은 그게 전부 세계 평화를 위해서랜다. 그게 바로 쥬의 앞에 있는 연분홍빛 눈의 여자였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기름때 닦는 천으로 안경을 슥슥 문질러 닦고는 다시 콧잔등에 걸쳤다. 쥬를 바라보며 헤실헤실 웃는 그녀. 상황이 어떻게 되었건 입에서 웃음이 지워지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그 입에서 뜬금없이 뱉어져 나온 것은 밑도 끝도, 두서도 없는 내용의-
"~난데모 메카니컬 상점. 긴급직원채용중."
구두 채용공고였다. 로미는 무슨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것처럼 입꼬리를 주욱 올리더니 막힘없이 술술 얘기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무경력 월급 500만벅. 보험제공. 숙식제공. 의료복지제공. 직원은 가게에 소속되지 아니하며 해당 소속 그대로 근무 가능. 하는 일은 사장 보조 및 손님 응대. 홍보와 물건 진열. 청소. 그리고 '외근'."
말 그대로의 파격적인 조건. 뉴 베르셰바에 이런 조건은 둘째치고 제대로 이렇게 공지를 하는 조직은 많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바깥 세계에서나 들어봄직한 조건의 나열이었지. 이건 모두 로미가 바깥에서 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 그녀는 누구를 뽑겠다, 이런 말은 일절 하지 않았지만 눈 만큼은 제대로 쥬를 마주하고 있었다.
"면접과 조건은 없음. 단, '가게를 거점으로 삼고 출근과 퇴근 때엔 반드시 항상 가게로 돌아올 것'."
이런건 내 스타일이 아냐. 물론 이게 다 빈말에 거짓말이란 것도 아냐. 기본적으로 동물의 생리는 신뢰에 의해서 움직이는 법이니까. 그게 내가 사람의 제일 귀찮아 하는 점이지. 사람에겐 인풋따위 먹히지 않아. 많은 사람을 움직이면 원하는 사람은 움직일 수 없으며, 원하는 사람을 구하면 많은 사람은 버려야 해. 이건 정말 세상의 어떠한 복잡한 기계를 움직이는 것보다도 빌어먹게 번거로워. 하지만 사람이라면 선택은 해야지. 그리고 나는 그 0과 1의 사이에서... 원하는 사람을 가져가기로 정했어. 이게 먹힐지 아닐지는 몰라. 나는 개같은 심리 상담가는 아니니까. 하지만, 붙잡을 수만 있다면. 그래, 맞아. 나는 이 사람을... 쥬를,
"헤, 있잖아, 쥬... 만약에 말이야-"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 보고 채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만약 이 도시에, 너처럼 전쟁 당시에 만들어진 '존재하고 있을리가 없는' 독립식 인간형 병기가 하나 더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래?"
캡틴의 뜬금 설명 Q. 이미 인조인간 시트가 쥬를 비롯해서 셋이나 있는데 독립식 인간형 병기가 돌아다니는게 뭐가 놀랄 일이냐? A. 그건 다르다 리스와 브리는 시티 헌트 전쟁에서 묻힌 인조인간의 가능성을 보고 전쟁 이후 뉴 베르셰바에서 태어난 힘의 파편일 뿐 전쟁 중에 실시간으로 만들어지고 기용 된 인조인간은 쥬가 유일하다 그리고 그런 쥬와 같은 존재가 하나 더 있다고 로미는 저기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882 둘이 워낙 접점이 없다보니 말이지. 대강 생각을 해보자면. 무라사키가 맡은 임무에서 어쩌다 운 좋게 도망친 타겟이 라 베르토 구역으로 숨어들어와서 그걸 잡으러 온 무라사키가 타겟을 찾아 임무완료하는 순간을 구역 순방하던 아스가 보고 거기서 뭐하니 하고 말 거는 정도? 뭐든 시작을 해놓으면 뒤는 얼레벌레 이어지기 마련이야.
>>898 (흐에에에)(볼쪽) 아스주도 긴장을..? 항상 여유로우신줄 알았는데! 의식의 흐름 ㅋㅋㅋㅋㅋㅋㅋㅋ 좀 TMI긴 한데 아스가 장난 아닌데 할때부터 제롬주가 많이 흔들렸던 것 같은... 그 전까진 단순히 플러팅 일상인줄 알았는데 장난 아니라고 하니 어? 어어?? 하게 되더라구요(대체) 장난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스가 요망해서 제롬이도 제롬이지만 오너까지 덩달아 덜그럭덜그럭...
>>907 (옆눈)(제롬주는 볼쪽마였어) 여유롭달지 기력이 없달지. 아무리 나라도 그런 상황에선 긴장하고 그런다고. ㅋㅋ 같은 TMI인데 그게 시작점이었습니다. 네. 그 대사에서부터 내 정신은 이미 17미터 상공에서 줄타기 하고 있었고 에헤라디야 매번 답레를 볼 때마다 선 그엇나 안 그엇나 확인하는게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