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19072>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11 :: 1001

◆RCF0AsEpvU

2022-01-07 19:16:18 - 2022-01-08 13:39:44

0 ◆RCF0AsEpvU (kXeFMmG7mE)

2022-01-07 (불탄다..!) 19:16:18


잠깐, 내가 지금 불타고 있는 거라면
이렇게 깊이 사랑할 순 없지 않았을까?
죽을 것만 같은 꿈결에
이토록 사랑받는 느낌이 들고있었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339 아스타로테 - 제롬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23:13:01

여인은 여느 때처럼 잡화점 한켠에 앉아 느긋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저녁을 넘긴 시간이라 오는 사람이 적은 이 때 만이 여인의 유일한 여가 시간이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밀린 책을 보는데 시간을 쓰기로 하여 팔걸이 대신 좌식 테이블과 의자를 꺼냈다. 그리고 책을 찾아와 언제 끼웠는지 모를 책갈피를 꺼내고 그 부분부터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던 중이었다.

"ㄹ라... 벨라, 야!"
"아. 깜짝야. 왜 그렇게 불러. 고막 찢어지게."

한 두세페이지 쯤 넘겼을까. 냅다 고막을 때리는 고함에 여인이 고개를 돌리자 미간을 잔뜩 찡그린 남성, 벨 포레가 보였다. 그는 한 손에 수트케이스를 들고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여인을 보고 있었다. 여인은 그의 얼굴을 한번, 수트케이스를 한번, 번갈아 보고 물었다.

"그건 왜 가져왔어?"
"니,가,수,선,해,달,라,며!"
"아?"
"아? 너 지금 아? 라고 했냐?!"

딱 봐도 터지기 일보 직전인 반응의 그를 보고 여인은 조금 위기감을 느낀다. 이대로 두면 최소 사흘은 모든 식단에 베이크드 빈이 들어갈게 분명했다. 그것만은 절대 안 된다. 여인은 침착하게 책을 덮고 일어나 친애하는 동료이자 벗인 벨 포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손엣에서 수트케이스를 받아들고 능청스럽게 그의 등을 토닥였다.

"아, 난 또. 이렇게 빨리 해줄 줄 몰라서 그랬지. 음. 고마워. 마침 갖다줬으니까 안에서 입어보고 올게. 그 잠깐만 여기 봐 줘. 괜찮지?"
"알았으니까 가. 빨리."

그렇게 여인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몇분 후, 여인 대신 자리를 지키던 그를 부르는 목소리에 벨 포레 역시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까 즉, 이 시점의 잡화점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여인과 그 모두 잠깐이라 생각했지만 언제나 그 틈을 노린 상황은 일어나기 마련인지라. 한참 옷 갈아입느라 정신 없는 와중에 잡화점 문 열리는 소리가 나자 여인의 목소리만이 방문객을 맞이했을 터였다.

"잠시만- 금방 나갈게-"

이 시간에 올 사람이야 생필품 사러 온 조직원 쯤 되겠지 싶어 평소처럼 말하고 벨 포레를 재촉했다. 좀 제대로 당겨 봐! 아 씨 가만히나 있던가! 그런 투닥거림이 작게 잡화점 쪽으로 새어나갔을지도 모르겠다.

340 피피주 (iJNOtHcaJQ)

2022-01-07 (불탄다..!) 23:13:07

>>336 술냄새나오

341 아서주 (VLh9LflHbk)

2022-01-07 (불탄다..!) 23:13:10

페로사주도 안녀엉

>>326 파충류파는 좀 귀한데😮 나참치도 비암 좋아해 눈이 귀여워

342 리스주 (oyQKx1pNFE)

2022-01-07 (불탄다..!) 23:13:44

페로사주도 빵까워

343 브리엘주 (/TEDYRL36Q)

2022-01-07 (불탄다..!) 23:14:04

페퍼주 어서와. 오늘 하루도 수고했고, 그 말을 들으니까 동질감이 느껴지네. 나도 그런데...호호.

>>335 텐션이라는건 안오르는데 올릴 필요는 없으니까 페로사주가 편하게 있다가 가면 그걸로 충분해.

344 제롬주 (4qtscX9e4A)

2022-01-07 (불탄다..!) 23:14:14

>>333 냥귀썰 주세요!!!!!!

>>334 크아아아아악
귀여워
귀여워!!!!!!

>>335 (쓰담)
페리스주도 냥귀썰..?

페퍼주 내일 출근하세요? 앗...힘내시길...

345 이리스🐈‍⬛주 (llNzKUGinY)

2022-01-07 (불탄다..!) 23:14:29

>>338 피피구 ヽ(*´□`)ノ゙

346 아스타로테주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23:14:35

고영이 잔망스러움은 못 참지. 하지만 멍댕이 발발거림도 포기하긴 어렵다.

347 시안주 (7Yg1dECM4E)

2022-01-07 (불탄다..!) 23:14:45

>>322 빠르게 밟으면서 듣기에 어울리는 곡이네.
내일은 주말이니까. 놀다가 다시 자자.

>>324 ~v~

>>325 저 이빨을 봐. 물텐데 감당할 수 있어?

>>326 옥수수뱀 귀엽지. 둥글둥글 한 눈. 빨검흰 비늘을 가졌던 뱀도 예뻤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네.

>>333 귀 하나당 손가락 하나인데 괜찮다면야.

>>334 냥리스.. 마구 쓰다듬어서 머리카락 흐트러트리고 싶어. 복슬복슬할 거 같아.

348 아서주 (VLh9LflHbk)

2022-01-07 (불탄다..!) 23:14:59

페퍼주도 안녕✋

349 시안주 (7Yg1dECM4E)

2022-01-07 (불탄다..!) 23:15:24

주말 출근이라니 페퍼주.... (토닥토닥)

350 페퍼주 (lFiTYNcOA6)

2022-01-07 (불탄다..!) 23:15:55

>>322 앗 귀여워.. 그리구 씐나!~ 바람소리 많이 커서 저런거 아니면 잘 안들어오지 응응. 와카루.
>>326 뱀 귀요오워요

351 페로사주 (HAkGQxQsIk)

2022-01-07 (불탄다..!) 23:16:44

페퍼주도 아서주도 리스주도 안녕~

>>343 땡큐. 그러면 힘 빼고 느긋하게 있어야겠다. (´◡` )

352 브리엘주 (/TEDYRL36Q)

2022-01-07 (불탄다..!) 23:16:50

>>334 (필사적으로 모르는 척)

>>347 그렇지만 물어서 부러트리거나 잘라버리지는 않을거아냐? 그렇다면 됐어(???)

(냥귀썰이나 동물에 비견하는 건 나중에나 레스 쓸거다 호호)

353 페로사주 (HAkGQxQsIk)

2022-01-07 (불탄다..!) 23:17:19

>>347 (쓰다다담)

354 이리스🐈‍⬛주 (llNzKUGinY)

2022-01-07 (불탄다..!) 23:17:28

>>346 아스주가 너무 잘 아는구나!!(˵ ͡° ͜ʖ ͡°˵)

>>347 이리스는 아주 좋아할 것! ヽ(´▽`)/

355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17:45

뻬로사주 나랑 유튜브 알고리즘이 상당히 겹치나보다??

356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23:17:49

사실 쥬는 음머야 음머~

357 브리엘주 (/TEDYRL36Q)

2022-01-07 (불탄다..!) 23:18:11

>>351 좋은 마음가짐이야.

358 페로사주 (HAkGQxQsIk)

2022-01-07 (불탄다..!) 23:18:33

흐─음 동물귀에 흥미가 생겨 만들어보려 했으나 페로사를 구현할 수 있는 픽크루 중에 동물귀가 포함된게 없군! 애석하게 되었소이다!

359 페퍼주 (lFiTYNcOA6)

2022-01-07 (불탄다..!) 23:19:02

>>340 아따시따라 논알콜릭광인이라구~?? 알콜프리 근데 취해 같은 상황은 농농농~
>>343 오오!~ 방가오!! 저같은경우는 원래 주6일제인데 마찬가지이시려나 ㅎ~ㅎ 오늘 하루두 고생하셨어~
흑흑 위로맨들 꼬마오 ㅠㅁㅠ 앗 아서주 안영~ 뭔가 디게오랜만인 기분이네. 잘 지냈어?

360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19:02

아무튼
설거지를 하고 온 캡틴이다
역시 고기 구워먹고난 뒤의 설거지는 힘들군
껄껄껄

361 제롬주 (4qtscX9e4A)

2022-01-07 (불탄다..!) 23:19:19

(드디어 메이드복 보나??)(두근두근)

362 페로사주 (HAkGQxQsIk)

2022-01-07 (불탄다..!) 23:19:24

>>355 아니, 마침내 Sewerslvt가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

363 피피주 (iJNOtHcaJQ)

2022-01-07 (불탄다..!) 23:19:45

글구 주말출근 화이팅이야 패퍼주 ;3....

>>358 쏘세드

364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20:12

>>362 그것도 그건데
저번에 풀오토 데저트이글도 그렇고 말이지
그런거 알고리즘에 뜨는 사람 없잖아?

365 브리엘주 (/TEDYRL36Q)

2022-01-07 (불탄다..!) 23:20:26

>>359 아, 오늘 본인은 감기 기운으로 쉬고만거니까. 주6일제는........(그저 쓰다듬어줄 뿐)

캡틴 어서와. 수고했어.

366 아스타로테주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23:21:00

>>361 사실 최첨단 나노슈트였고. 유감.

딱 적당한 장작이었군.

367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23:21:10

페퍼펖퍼주 어서와~
저런~ 너무 무리하지 않길 바랄 뿐이야~ 페퍼주를 자유롭게 하라~

캡틴도 어서와~
고기 기름기 은근히 껄끄럽긴 하지~ 귀찮다고 놔두면 응고되었을때 더 처리가 까다로우니~

368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21:51

최첨단 나노슈트 아스타로테?????
이건
된다

369 리스주 (oyQKx1pNFE)

2022-01-07 (불탄다..!) 23:21:58

페퍼주 어서와!!

370 페로사주 (HAkGQxQsIk)

2022-01-07 (불탄다..!) 23:22:00

>>364 풀오토 데저트이글도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음, FPS 게임 스트리밍을 즐겨봐서 그게 연관돼서 뜬 거려나. 캡틴 어디 갔다온거야? 수고했어.

371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23:24

>>370 하하하 조금 부끄럽지만
캡틴은 총기 영상 찾아보는게 취미라서
그냥 설거지 하고 온 거라구

372 브리엘주 (/TEDYRL36Q)

2022-01-07 (불탄다..!) 23:24:10

아스타로테가 나노슈트를 입는다고?(난청)

373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24:48

>>367 그렇지
심지어 캡틴은 설거지 맨손으로 하는 걸 선호해서 더 으엑이야
아 참고로 손은 깨끗히 씻는다구 후후
그리고 로미 캐해도 완전 봤어
쥬주 채고야아아아아아아

374 이리스🐈‍⬛주 (llNzKUGinY)

2022-01-07 (불탄다..!) 23:25:05

뭐라고 다 나노슈트행이라구?!

375 페로사주 (HAkGQxQsIk)

2022-01-07 (불탄다..!) 23:25:57

>>371 고생했다구. 손 많이 시려웠을 텐데 스레에서 손 녹이자.
아 왠지 왜 떴는지 알 것 같다. 존윅->존윅 소믈리에 아저씨->존윅에 나온 총기들 때문에 알고리즘에 총 관련이 섞인 게 틀림없어

376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26:14

그렇다
이리스냥냥도 나노슈트냥냥이 되는 것이다
MAXIMUM-CAT

377 아스타로테주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23:27:20

청부업 시절엔 비슷한 걸 입긴 했겠지.

378 이리스🐈‍⬛주 (llNzKUGinY)

2022-01-07 (불탄다..!) 23:27:40

>>376 그렇게 이리스는 냥냥레인저로..

379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27:53

튜브
알고리즘은 알 수가 없군
....
아 아무튼 하고싶은 얘기는 이게 아니고
Sewerslvt 나도 좋아한다고 후후

380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28:21

입었다고????????

381 엘레나 - 무라사키 (J6MwyiaQF.)

2022-01-07 (불탄다..!) 23:28:38

"대단한 걸 준 것도 아닌데요."

오늘 제가 소녀에게 준 것은 겨우 먹다 남긴 오렌지 주스다. 아마 소녀가 말하는 건 부상을 치료해주었던 것 때문이겠지만. 하기야 엘레나로서도 정체 모를 이를 데려와 치료비도 받지 않은 건 드문 일이긴 했다. 다 나은 환자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꾸 찾아오는 건 더 드물었고. 소녀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마주보며 과자를 먹을 일도 없겠지.

"거봐요. 좋아하는 거 있잖아요. 그렇게 확실히 말하면 무라사키는 좋아하는 걸 먹을 수 있고, 나는 무라사키가 좋아하는 걸 알게 되니 둘 다 행복해졌네요."

소녀가 입에 담은 행복이란 단어를 그대로 끌어와 자기주장으로 삼았다. 그리고는 단맛이 나는 음식을 떠올린다.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평소 단맛을 찾지 않았다는 게 이렇게 티가 난다. 이번엔 제 몫의 과자를 집어 씹는다. 과자의 식감이며 맛을 평가하는 동안 소녀가 풀이 죽는다. 낯간지러운 상황이 되는 걸 모면하기 위해 건넨 말이 고민거리가 되었나 보다. 와중에도 입이 열심히 움직이는 걸 보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지만. 하여튼 수습하는 건 먼제 화제를 꺼낸 사람의 몫이다.

"내가 부르면 병원에 와야 해요. 무라사키가 오기 싫을 때도 마음대로 부르려구요. 귀찮아도 어쩔 수 없죠."

알아서 오던 사람을 직접 초대하겠단 소리니 별반 다를 거 없는 말장난이다. 반지가 언급되자 자연히 소녀의 손가락으로 시선이 향한다.

"좋아하는 게 또 있었네요. 얼마나 샀길래 돈을 다 썼어요?"

382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29:35

우리들의 민트 동지중 머리를 담당하는
엘레나주 어서와랏
하하하하 오늘도 귀엽군

383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23:30:24

아 그리고 다들
위키에 설정 관련 문서가 업데이트 되었으니 많이 이용해달라구
시안주가 힘들게 만들어주었단 말이야
징징징징징

384 브리엘주 (/TEDYRL36Q)

2022-01-07 (불탄다..!) 23:30:38

엘레나주 어서와. 좋은 하루 됐니?

그런데 뭐? 입었었다고?

385 아스타로테주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23:31:14

룰루루(딴청)
엘레나주 어서와.

386 브리엘주 (/TEDYRL36Q)

2022-01-07 (불탄다..!) 23:31:39

브리엘 시트라던가 그런건 천천히 올릴 생각입니다....위키 만지는 것도 시간이 생겨야......훌쩍.

387 에만주 (sOK3o03Xsc)

2022-01-07 (불탄다..!) 23:32:03

시안이 너무 귀여워.. 뽀담빠담 해주고 싶어...(꼬옥)

마침 타이레놀도 먹었구, 양치도 했으니 이불 속으로 들어가려구.😗

덤으로 에만이는 냥귀를 달면 가면냥이가 되는 거라 양반다리 하고 앉은 상태에서 머리띠를 한번 만지작대다 "..이런 게 취향이야..?" 하고 고개만 갸우뚱 할 걸. 그리고 잠시 머뭇대다가 "..냥..?" 하고..🤔🤔🤔

388 피피 - 제롬 (iJNOtHcaJQ)

2022-01-07 (불탄다..!) 23:32:31

'네가 한순간의 변덕으로 날 죽이려 하면, 나는 꼼짝없이 죽어야 하는 건 맞으니까.' 라니, 세상에. 보는 눈만 없었다면 지겹다는 듯 눈을 굴렸을지도 모른다. 쉽사리 죽어줄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대를 해할 충동이 내재되어 있다는 증거임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한다. 억누른다. 억눌러야 한다. 네 안의 금수는 주제를 모르니 항상 목줄을 채워두어야 쓰겠다.

"빈 말 하기는, 발렌타인 씨가 훨씬 더 잘생겼어."

눈만 접어 웃어 거짓웃음 지었다. 발걸음 옮겨 제 작업장으로 향하려다가, 생각을 바꾼다. 말 그대로 '집'에 데려다 주어야 손님에 대한 예의겠다 싶다. 그래, 날도 추운데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해주어야지. 손 끝이 입꼬리를 매만졌다.

"누추한 집이지만, 그래도 꽤 아늑한 곳이야."

문고리를 잡아 열자 꽤 깨끗한 원룸이 드러났다. 기묘한 소독제 냄새가 맴돌고, 바닥에 칼자국 하나 덜렁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제롬을 안에 들이고 문을 닫았다. 이중잠금까지 하는 것이 퍽 꼼꼼하다.

"핫초코 좋아해, 미스터 초콜릿?"

찬장으로 가서 컵 두 개를 꺼냈다. 대답도 듣지 않고 물 끓인다.

389 피피주 (iJNOtHcaJQ)

2022-01-07 (불탄다..!) 23:33:09

.oO(입었다고?)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