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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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0 넛케주 (dMCv5QLmac)
2021-11-29 (모두 수고..) 03:54:45
671 하늘길 우편국 (cw8xH.9VbU)
2021-12-15 (水) 14:01:01
안녕하세요 하늘길 우편국입니다!
본사는 차원간 우편 기능은 서비스하지 않고 있으나, 우편국 및 우편국이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성심성의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결론을 간결하게 얘기하자면,
갱신합니다.
본사는 차원간 우편 기능은 서비스하지 않고 있으나, 우편국 및 우편국이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성심성의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결론을 간결하게 얘기하자면,
갱신합니다.
672 팤에주 (wChZDdrUro)
2021-12-15 (水) 14:10:27
>>670 저희는 비가 왔다가 지금 안 오는 중이라..몬가합니다(?)
어서오세요!
질문 있습니다 배달원을 쓰다듬어도 되나요?
어서오세요!
질문 있습니다 배달원을 쓰다듬어도 되나요?
673 하늘길 우편국 (cw8xH.9VbU)
2021-12-15 (水) 14:14:59
>>672 그것은 해당 배달부에게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흰머리오목눈이 루이의 경우 "상관은 없는데, 올 수는 있어?" 라고 합니다.
일단 흰머리오목눈이 루이의 경우 "상관은 없는데, 올 수는 있어?" 라고 합니다.
680 사서주 (LFBIGm/o7w)
2021-12-15 (水) 14:26:03
>>677 예쓰 하하 하하하면 이상하니 늘하늘하!
배달주를 낼름하는 에주를 배달주와 같이 낼름
자기 싫어요
사서주오늘월차라구
안잘꺼야 뺴앵
배달주를 낼름하는 에주를 배달주와 같이 낼름
자기 싫어요
사서주오늘월차라구
안잘꺼야 뺴앵
691 충심과 믿음의 신, "바위를 닮은 자", 로고시아 (3) (5AlUxDBre2)
2021-12-15 (水) 22:57:31
3편: situplay>1596383065>98
탄식하였네. 통탄하였네, 비탄하였네, 돌보지 못 한 이를 돌아보며 바위같은 얼굴에 박힌 세 쌍의 눈에서 멈출 수 없는 눈물을 흘렸네.
"계시를, 말키아님, 저는 계시를 내려야 합니다."
흔들리지 아니 하는 바위를 닮은 자가 그리도 슬픔에 빠지다니. 진정하라 말 할 틈도 없이 시아가 이어 말했네.
"나의 곁을 떠났던 그 이가 전하의 곁으로 승천하였습니다. 세피라님의 왕관을 쓰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길을 건넜습니다. 왕관의 힘으로 제 형제를 살리고자 했던 이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그 형제의 영혼조차 그 곳에서 만나지 못 했을 겁니다, 맏형은 세피라님께 가지 못 하고 이 던전에서 목숨을 잃었으니까요. 나는, 나는, 불경하게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들의 죽음에는 의미가 있습니까? 원하는 바 하나 이루지 못 하고 영원한 왕께 목숨을 내던지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저들은 그저 푸른 초원에서 소젖을 짜며 스프에 넣을 건더기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미래를 희망하며 지새왔던 시간과 노력이 무위로 환원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됐습니다. 최소한 그 노력 자체가 행복했노라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외칠 삶을 살았어야 했습니다. 나는 신으로서 그런 삶을 보장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는 그러지 못 했습니다."
"자네 나한테 고해성사 하나?"
불퉁하니 그리 대꾸하였네. 나는 시아의 말을 막아야만 했어, 그게 나한테도 시아한테도 좋은 방향이었거든. 이제 그만 입 닥치라고 일렀지. 하지만 시아는 멈추지 않았네.
"아직, 아직 두 아이가 남아있습니다. 셋째와 넷째가 있습니다. 저들은 아직 어립니다, 심지어 막내는 아직 글도 다 떼지 못 했습니다. 제 형제의 시신을 찾겠다며 성인도 되지 못 한 셋째가 들어온다면, 그리고 그마저 죽어버리면 남은 막내는 어떻게 살아남겠습니까? 이제는 안 됩니다. 아무도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저 두 아이만이라도 보호해야겠습니다. 무사히 살아서 행복한 삶을 지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의무입니다."
시아가 나의 눈을 직시하였네.
"말키아님. 끝없는 탑의 외부로 계시를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제야 나는 현실을 인정하였네. 읽던 책을 덮고 몸을 앞으로 숙였어.
"로고시아."
"네."
"충심과 믿음의 신."
"... 네."
"세피라를 배반하고자 하나?"
신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 허나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일세, 이 세상의 모든 영혼을 세피라님께 올려보내는 것. 우리는 탑에 찾아온 자들이 세피라의 앞에서 스러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좌하기 위해 숨을 쉬고 이 탑 또한 그러하다네.
로고시아가 한 말은 우리의 의무를 대놓고 져버리겠다는 뜻이나 진배없었지. 욕심 따라 제 발로 탑에 찾아온 멍청이들을 위해서.
"...... 나의 충심이 무슨 소용입니까."
시아가 자기의 장창을 부서져라 쥐었네.
"전하께서는 백성 둘 목숨조차 구하지 못 하는 수호기사의 충심 따위를 원하십니까? 설령 원하신다 하더라도 내 사람 목숨을 버릴 정도로 중요하단 말입니까?"
눈물은 그칠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지.
"사람 잡아먹는 이념을 따를 생각 없습니다."
그러고선 바로 몸을 돌려 내 방을 나가버렸어. 나하고 대화하기 싫단 뜻은 아니었다네, 왜냐면 그 때 막 탑에 들어온 이가 있었거든. 그대도 짐작 가겠지? 사남매 중 셋째 말일세. 뼛조각이라도 가져가 장례를 치르러 들어왔다네. 제 주신을 닮아 멍청한 건지, 참.
로고시아와 한 대화는 그게 끝이었네. 내 조언도 무시하고 너무 깊게 생각해버린 골렘이 야속하고 얄미웠지만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흐름이 아니었지. 그저 그게 제 필연이었던 게야...
뒷이야기를 더 해줄까? 그대 참 성격도 나쁘군. 성격 더러운 동지로서 동조해주지.
셋째는 한 모험가 파티한테 큰 돈을 주고 얹혀 들어왔네. 검도 댜룰줄 모르고 마법도 쓸 수 없는 어린 아이었으니 그 수 말곤 던전에 올 수가 없던 게야. 파티의 대다수는 믿는 신이 없는 무신론자였고, 탑을 오르려면 신한테서 지원을 받는 게 거의 반드시 필요했으니 그들은 만신전을 찾았지. 같이 만신전으로 들어온 셋째는 이미 바깥서부터 믿고 있던 신인 로고시아의 제단 앞에 무릎을 꿇었네. 아마 이렇게 말했겠지? '로고시아님, 제가 무사히 동생한테 돌아갈 수 있도록 축복해주세요.'
그 기도에 힘입어 로고시아는 셋째 앞에 현신했네. 아주 큰 결심을 한 거야, 우리는 웬만해서는 신도들 앞에 나타나질 않거든. 당연히 만신전 내는 난리가 났지! 어느 누가 살면서 신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 상상이나 해봤겠나. 벙쪄 있던 셋째한테 성큼성큼 걸어간 로고시아는 그 손을 홱 잡아챘네.
그리고, 달렸어.
사방의 몬스터 따위는 보이지도 않는다는 양, 앞길을 막는 함정과 미로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양. 영문도 모르고 따라 뛰는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그저 달렸지. 저들이 대화를 했을까? 네 형제를 살려 돌려보내지 못 해 미안하다고, 살아서 더 행복한 일들을 많이 만들라고? 잘 모르겠군. 나는 그 때 탑 내 상황을 그다지 알고싶지 않았거든.
그렇지만 세피라께서는 로고시아한테 지극히도 관심이 있었지.
우리는 세피라의 눈을 절대 피하지 못 하네.
어디로 피한다 한들 결국 세피라의 손 안이지.
로고시아는 탑 밖으로 나가고 싶었을 게야. 아이한테 드넓은 초원 위 오두막을 돌려주길 원했겠지. 그러나 그 둘은 계단을 올랐네. 하층을 지나, 중층을 지나, 상층을 지나, 최상층으로. 세피라의 앞으로. 제 손으로 아이의 머리에 세피라의 왕관을 씌웠네. 그토록 살리고 싶어했던 아이를 제 손으로 죽인 거나 다름 없네.
로고시아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내 장담컨대, 후회하지는 않았을 걸세.
신이라면 응당 신도를 바쳐야 하는 법이니까.
... 자, 이쯤 얘기했으니 내가 로고시아보다 더 뛰어난 신인 이유는 쉬이 짐작할 수 있겠지? 나는 알량한 정의심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저버리지는 않거든. 이봐, 그리 꼬나보지 말게. 비록 성정이 게을러 안락의자에 퍼질러 있다고만 해도 누구보다 더 착실히 일하고 있네!
그렇게 선하고 올곧은 성품이 부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말일세, 적어도 반드시 해야 하는 걸 무시하진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나는 썩 훌륭한 인재라고 볼 수 있겠지. 아니, 신이니 신재라고 함이 옳은가? 하하.
... 음. 응? 로고시아는 지금 어떻게 되었냐고? 설마 신의 자리를 박탈당했을까. 그 자도 트릭스터일세, 웬만한 죄로는 절대로 교체당하지 않아. 지금도 열심히 충심과 믿음의 신으로서 일하고 있지. 물론 그 때 로고시아가 가졌던 불경한 생각은 다 제거당했지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제 자리에서 기능만 잘 하면 되지.
다만 시아에 대해 걱정이 되는 게...
... 음. 미안하네, 바깥이 너무 시끄럽군. 잠시만 기다려보게. 나중에 계속 이어서 이야기합세.
"야 이- 흠? 시아. 내 방문 앞에서 뭐하나?"
"로고시아가 대답합니다: 방문객을 맞이하신 말키아님의 대화가 신들의 전투에 방해받지 않도록 수호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 고맙네. 계속 고생해주게. 야! 당장 안 관둬?! 예산 8할 깎기 전에 둘 다 닥쳐!"
"로고시아가 질문합니다: 말키아님, 용무가 끝난 뒤 저랑 잠깐 대화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상관은 없다만, 무슨 일 있나?"
"로고시아가 대답합니다: 별 건 아닙니다. 형제가 있단 것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여————"
탄식하였네. 통탄하였네, 비탄하였네, 돌보지 못 한 이를 돌아보며 바위같은 얼굴에 박힌 세 쌍의 눈에서 멈출 수 없는 눈물을 흘렸네.
"계시를, 말키아님, 저는 계시를 내려야 합니다."
흔들리지 아니 하는 바위를 닮은 자가 그리도 슬픔에 빠지다니. 진정하라 말 할 틈도 없이 시아가 이어 말했네.
"나의 곁을 떠났던 그 이가 전하의 곁으로 승천하였습니다. 세피라님의 왕관을 쓰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길을 건넜습니다. 왕관의 힘으로 제 형제를 살리고자 했던 이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그 형제의 영혼조차 그 곳에서 만나지 못 했을 겁니다, 맏형은 세피라님께 가지 못 하고 이 던전에서 목숨을 잃었으니까요. 나는, 나는, 불경하게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들의 죽음에는 의미가 있습니까? 원하는 바 하나 이루지 못 하고 영원한 왕께 목숨을 내던지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저들은 그저 푸른 초원에서 소젖을 짜며 스프에 넣을 건더기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미래를 희망하며 지새왔던 시간과 노력이 무위로 환원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됐습니다. 최소한 그 노력 자체가 행복했노라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외칠 삶을 살았어야 했습니다. 나는 신으로서 그런 삶을 보장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는 그러지 못 했습니다."
"자네 나한테 고해성사 하나?"
불퉁하니 그리 대꾸하였네. 나는 시아의 말을 막아야만 했어, 그게 나한테도 시아한테도 좋은 방향이었거든. 이제 그만 입 닥치라고 일렀지. 하지만 시아는 멈추지 않았네.
"아직, 아직 두 아이가 남아있습니다. 셋째와 넷째가 있습니다. 저들은 아직 어립니다, 심지어 막내는 아직 글도 다 떼지 못 했습니다. 제 형제의 시신을 찾겠다며 성인도 되지 못 한 셋째가 들어온다면, 그리고 그마저 죽어버리면 남은 막내는 어떻게 살아남겠습니까? 이제는 안 됩니다. 아무도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저 두 아이만이라도 보호해야겠습니다. 무사히 살아서 행복한 삶을 지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의무입니다."
시아가 나의 눈을 직시하였네.
"말키아님. 끝없는 탑의 외부로 계시를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제야 나는 현실을 인정하였네. 읽던 책을 덮고 몸을 앞으로 숙였어.
"로고시아."
"네."
"충심과 믿음의 신."
"... 네."
"세피라를 배반하고자 하나?"
신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 허나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일세, 이 세상의 모든 영혼을 세피라님께 올려보내는 것. 우리는 탑에 찾아온 자들이 세피라의 앞에서 스러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좌하기 위해 숨을 쉬고 이 탑 또한 그러하다네.
로고시아가 한 말은 우리의 의무를 대놓고 져버리겠다는 뜻이나 진배없었지. 욕심 따라 제 발로 탑에 찾아온 멍청이들을 위해서.
"...... 나의 충심이 무슨 소용입니까."
시아가 자기의 장창을 부서져라 쥐었네.
"전하께서는 백성 둘 목숨조차 구하지 못 하는 수호기사의 충심 따위를 원하십니까? 설령 원하신다 하더라도 내 사람 목숨을 버릴 정도로 중요하단 말입니까?"
눈물은 그칠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지.
"사람 잡아먹는 이념을 따를 생각 없습니다."
그러고선 바로 몸을 돌려 내 방을 나가버렸어. 나하고 대화하기 싫단 뜻은 아니었다네, 왜냐면 그 때 막 탑에 들어온 이가 있었거든. 그대도 짐작 가겠지? 사남매 중 셋째 말일세. 뼛조각이라도 가져가 장례를 치르러 들어왔다네. 제 주신을 닮아 멍청한 건지, 참.
로고시아와 한 대화는 그게 끝이었네. 내 조언도 무시하고 너무 깊게 생각해버린 골렘이 야속하고 얄미웠지만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흐름이 아니었지. 그저 그게 제 필연이었던 게야...
뒷이야기를 더 해줄까? 그대 참 성격도 나쁘군. 성격 더러운 동지로서 동조해주지.
셋째는 한 모험가 파티한테 큰 돈을 주고 얹혀 들어왔네. 검도 댜룰줄 모르고 마법도 쓸 수 없는 어린 아이었으니 그 수 말곤 던전에 올 수가 없던 게야. 파티의 대다수는 믿는 신이 없는 무신론자였고, 탑을 오르려면 신한테서 지원을 받는 게 거의 반드시 필요했으니 그들은 만신전을 찾았지. 같이 만신전으로 들어온 셋째는 이미 바깥서부터 믿고 있던 신인 로고시아의 제단 앞에 무릎을 꿇었네. 아마 이렇게 말했겠지? '로고시아님, 제가 무사히 동생한테 돌아갈 수 있도록 축복해주세요.'
그 기도에 힘입어 로고시아는 셋째 앞에 현신했네. 아주 큰 결심을 한 거야, 우리는 웬만해서는 신도들 앞에 나타나질 않거든. 당연히 만신전 내는 난리가 났지! 어느 누가 살면서 신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 상상이나 해봤겠나. 벙쪄 있던 셋째한테 성큼성큼 걸어간 로고시아는 그 손을 홱 잡아챘네.
그리고, 달렸어.
사방의 몬스터 따위는 보이지도 않는다는 양, 앞길을 막는 함정과 미로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양. 영문도 모르고 따라 뛰는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그저 달렸지. 저들이 대화를 했을까? 네 형제를 살려 돌려보내지 못 해 미안하다고, 살아서 더 행복한 일들을 많이 만들라고? 잘 모르겠군. 나는 그 때 탑 내 상황을 그다지 알고싶지 않았거든.
그렇지만 세피라께서는 로고시아한테 지극히도 관심이 있었지.
우리는 세피라의 눈을 절대 피하지 못 하네.
어디로 피한다 한들 결국 세피라의 손 안이지.
로고시아는 탑 밖으로 나가고 싶었을 게야. 아이한테 드넓은 초원 위 오두막을 돌려주길 원했겠지. 그러나 그 둘은 계단을 올랐네. 하층을 지나, 중층을 지나, 상층을 지나, 최상층으로. 세피라의 앞으로. 제 손으로 아이의 머리에 세피라의 왕관을 씌웠네. 그토록 살리고 싶어했던 아이를 제 손으로 죽인 거나 다름 없네.
로고시아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내 장담컨대, 후회하지는 않았을 걸세.
신이라면 응당 신도를 바쳐야 하는 법이니까.
... 자, 이쯤 얘기했으니 내가 로고시아보다 더 뛰어난 신인 이유는 쉬이 짐작할 수 있겠지? 나는 알량한 정의심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저버리지는 않거든. 이봐, 그리 꼬나보지 말게. 비록 성정이 게을러 안락의자에 퍼질러 있다고만 해도 누구보다 더 착실히 일하고 있네!
그렇게 선하고 올곧은 성품이 부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말일세, 적어도 반드시 해야 하는 걸 무시하진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나는 썩 훌륭한 인재라고 볼 수 있겠지. 아니, 신이니 신재라고 함이 옳은가? 하하.
... 음. 응? 로고시아는 지금 어떻게 되었냐고? 설마 신의 자리를 박탈당했을까. 그 자도 트릭스터일세, 웬만한 죄로는 절대로 교체당하지 않아. 지금도 열심히 충심과 믿음의 신으로서 일하고 있지. 물론 그 때 로고시아가 가졌던 불경한 생각은 다 제거당했지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제 자리에서 기능만 잘 하면 되지.
다만 시아에 대해 걱정이 되는 게...
... 음. 미안하네, 바깥이 너무 시끄럽군. 잠시만 기다려보게. 나중에 계속 이어서 이야기합세.
"야 이- 흠? 시아. 내 방문 앞에서 뭐하나?"
"로고시아가 대답합니다: 방문객을 맞이하신 말키아님의 대화가 신들의 전투에 방해받지 않도록 수호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 고맙네. 계속 고생해주게. 야! 당장 안 관둬?! 예산 8할 깎기 전에 둘 다 닥쳐!"
"로고시아가 질문합니다: 말키아님, 용무가 끝난 뒤 저랑 잠깐 대화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상관은 없다만, 무슨 일 있나?"
"로고시아가 대답합니다: 별 건 아닙니다. 형제가 있단 것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여————"
695 사서주 (Go9fkEy3Fo)
2021-12-16 (거의 끝나감) 16:27:05
달새가 고양이 마약쿠션에 몸을 말고 푹 쉬는 4시 26분
공하공하여요.. 일하기 싫다.....
공하공하여요.. 일하기 싫다.....
697 사서주 (Go9fkEy3Fo)
2021-12-16 (거의 끝나감) 16:34:57
폭신폭신 쿠션에 들어가서 빼빼로 우물거리는거 말곤 미동도 안하는 달새를 드리겠습니다
고양이한테 파묻혀있는 공책이 주세요
고양이한테 파묻혀있는 공책이 주세요
699 사서주 (Go9fkEy3Fo)
2021-12-16 (거의 끝나감) 16:37:43
딸기포키 진짜 존맛인데 요즘 잘 안보이더라구요
일단 뜯으면 향부터 넘사벽인 그것... 고로 딸기포키 우물거리면서 고롱고롱골골거리는 달새쟝
귀엽다
털 입에 들어갈거같지만 귀엽다
공책이 뜨개질 잘하나요 (뜬금
일단 뜯으면 향부터 넘사벽인 그것... 고로 딸기포키 우물거리면서 고롱고롱골골거리는 달새쟝
귀엽다
털 입에 들어갈거같지만 귀엽다
공책이 뜨개질 잘하나요 (뜬금
700 공주 (Hf8NlaEEAA)
2021-12-16 (거의 끝나감) 16:41:51
털 정도야 대왕큰고양이님이 곁에 계시는데 문제가 될까요
공책이... 뜨개질 잘 하니
.dice 0 100. = 23
공책이... 뜨개질 잘 하니
.dice 0 100. = 23
704 사서주 (Go9fkEy3Fo)
2021-12-16 (거의 끝나감) 16:48:39
>>대왕큰고양이<< 좋아 최고야
행ㅋㅋㅋㅋㅋㅋㅋㅋ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졸데는 어느정도인가용
팤하팤하
에디지금모하나요
행ㅋㅋㅋㅋㅋㅋㅋㅋ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졸데는 어느정도인가용
팤하팤하
에디지금모하나요
705 팤에주 (t7FiLMWyZI)
2021-12-16 (거의 끝나감) 16:54:56
>>703 랑댕이랑 같이 TV로 밤새 마리오하다 대답 없어서 옆에 살짝 돌아보니 꾸벅꾸벅 졸고있는 파크
>>704 에디... 오늘따라 일하기 싫어서 월꿀이 찾아가서 놀고 있을 것 같은
할 일은 다 끝내뒀지만 노는 거 들켜서 징계팀장에게 끌려가는 에디쟝
>>704 에디... 오늘따라 일하기 싫어서 월꿀이 찾아가서 놀고 있을 것 같은
할 일은 다 끝내뒀지만 노는 거 들켜서 징계팀장에게 끌려가는 에디쟝
706 사서주 (Go9fkEy3Fo)
2021-12-16 (거의 끝나감) 17:00:04
마리오하는 랑댕이랑 파크 귀엽겠다
뒤에서 훈수두면서 장난치고싶다
>>705 남자가 놀아달라고 해서 얼굴은 웃는데 살짝 이악문 채로 저리가라 시전중인 월꿀
그러다 징계팀장한테 끌려가면 해맑게 방긋 웃으면서 손흔들기
뒤에서 훈수두면서 장난치고싶다
>>705 남자가 놀아달라고 해서 얼굴은 웃는데 살짝 이악문 채로 저리가라 시전중인 월꿀
그러다 징계팀장한테 끌려가면 해맑게 방긋 웃으면서 손흔들기
707 사서주 (vol1mUL6Zc)
2021-12-16 (거의 끝나감) 18:28:24
편한 신발만 신던 애들한테 힐 신겨보고싶다
비틀비틀 걷다가 발 접지르고 힝힝거리는게 보고싶다
비틀비틀 걷다가 발 접지르고 힝힝거리는게 보고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