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바다고등학교 해양과학실. 방과후가 되면 바다거북스프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찾아와 바다거북스프 게임을 해.
위치는 2층 오른편 복도 끝에 있고 교실 중앙에 커다란 테이블이 있는 것이 특이점! 주변에 책상과 의자가 산발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쓰지 않는 교실이라 쉬는 시간에도 다들 편하게 놀러오나봐.
아, 바다거북스프 게임이 뭐냐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하나의 이야기의 결말부만 이야기하고 그 과정을 추측해가는 게임이야. 출제자가 '한 남자가 식당에서 바다거북스프를 먹고 난 뒤 자살했다. 왜 그랬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나머지가 네/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출제자에게 던지고 출제자는 '네/아니오/상관없음' 중에 하나로 대답하거나 어떤 질문은 중요한 질문인지 알려주고 힌트도 주면서 이야기의 과정을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 거야. 출제자는 사건의 윤곽이 잡히면 마지막에 그 이야기의 전말을 알려주는 게임이지.
내가 누구냐고? 나는 이바다! 3학년이고 이번 대 바다거북스프 게임 책임자이지. 바다고의 바다거북스프 게임의 역사를 읊자면 끝이 없지만 재미없으니까 그만하자.
그러니까, 바다거북스프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해양과학실로 찾아와! 같이 놀자!
- 이름칸에는 이름/학년을 적어줘. 서로는 명찰을 보고 학년을 알 수 있으니 선배에게는 존댓말을 쓰자 예시) 나이름/3 - 학생 캐릭터만 들어와줘! (선생님X) - 중간에 난입할 때에도 게임 문답은 진행 노트를 보았거나 말을 안하고 있었을 뿐 듣고 있었다고 여기고 중간부터 참여하면 돼! - 앵커를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하는 말이라고 여기면 되고 게임 중 질문도 앵커 없이 말하면 돼! 특정 사람한테 말을 걸 때만 앵커를 걸어줘! 다 같이 왁자지껄하게 있다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돼 - 새로운 사람들도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난입할 때마다 외향 설명 부탁해!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자 - 출제자는 답이 나올 때까지 되도록 자리를 지켜주고 자리를 비울 때는 말을 해주길 바라! - 게임을 하지 않거나 출제자가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서로 잡담을 하면서 놀자 - 그 외에는 편할 때 잠깐잠깐 들어오거나 잠수를 타거나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나타나거나 상관 없이 편하게 즐겨줘!
역시 크리스마스엔 초코 케이크인 건가? 나쁘지 않네. (크리스마스 장식을 눈여겨보며 미소. 이것도 초콜릿인가?) 땡큐. 다들 놀러나갔을 수도 있겠지. 아, 귤 중에 신 맛도 있다. 잘못 먹었다가 완전 실지도 몰라. (그러면서 자기도 플라스틱 접시에 담긴 케이크를 약간 떼어 위에 귤조각을 올리고 한 입. .dice -50 50. = -26만큼 셨다나-0에 가까울수록 새콤달콤, 마이너스는 당도)
겨울에는 이불 속에 틀어박혀서 까먹는 귤이 제일이지. 이번에 집에 귤이 너무 많아서 친구들 좀 나눠주고 오라고 해서 가져온 거야. (케익 우물...) 아, 이거 단 귤이다. 신맛 없고 케이크랑 먹어도 좀 느껴질 정도. 너는 어때? 괜찮아? (초코 장식 떼서 한입 와작 씹으며. 정답.)
맞아. 이불 속에서 귤이 최고야. 이불은 없지만 담요는 있지!(담요를 예찬의 어깨에 둘러주고 자신도 어깨에 담요 두르기)(앗 소리를 내며 말하기) 이거 신귤이야. 단 케익크와 먹어도 확연히 느껴질 정도야(키득키득 웃는다)(귤을 한 입에 다 먹어버리고 새콤함에 눈 찡그리기)(그리고 귤을 골라서 다시 까서 재시도)(과연...! .dice -50 50. = 14) 뭔가 크리스마스 느낌 나지 않아?(머리 위에 산타 모자도 그렇고 열심히 만든 산호 트리도 그렇고. 바라가 가져온 크리스마스 장식도 그렇고)(쪼르르 가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있는 선물 상자 하나 가져와서 예찬에게 건네기)(열어보면 책상 위에 올려놓기 좋을 크기의 귀여운 주황색의 우무문어가 들어있다!)
이 담요 워낙 많이 덮어서 이제 익숙한데. (어깨에 둘러진 담요 몸에 싸매기.) 꽝이네. 비싼 귤 사면 거의 실패는 안 하는데 이거 퀄리티가 워낙 랜덤이라. (자기도 한 번 더 시도. .dice -50 50. = -18) 잘 까지는 거, 즉 껍질이 과육에서 잘 분리되는 걸 고르는 게 달콤할 확률이 높더라. 껍질과 과육이 너무 분리되어 있고 껍질이 비교적 단단한 건 시지도 달지도 않은 경우가 있지만. (이 뽑기가 100% 운이란 건 함정카드.) 크리스마스 느낌... 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인 거 아냐? (모자 끝에 달린 흰 털공 만지작거리기.) 이런 거 비슷한 거 본 거 같은데, 웃는 얼굴 뒤집으면 화난 얼굴 나오는 문어. 그 문어 해양과학실 버전이야? (특유의 튀어나온 부분 꾹꾹 눌러본다) 자, 나는 재미없는 선물. (산타복 주머니에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맬렁맬렁한 고등어 인형 꺼내기.)
이번에는 새콤달콤해!(맛있다!)(역시 귤은 겨울 귤이지!)(예찬의 귤 고르는 팁을 열심히 경청한다)(고개 끄덕끄덕) 크리스마스라도 안 꾸며놓으면 크리스마스 느낌은 안 나잖아!(키득키득)(산호 트리 꼬마전구가 반짝반짝하다) 아, 나도 본 적 있어 그 문어인형(웃는다)(문어인형에 자그만 산타모자를 씌워준다) 이건 서비스! 탈부착 가능하다고! (오잉, 놀란 표정으로 인형 받는다) 고등어 인형...!(꺄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전에 말했던 고등학생이니까 고등어라는 그거 말이야?(아하하 웃기) 와, 고마워! 귀엽다! 말랑말랑해(두 손으로 꾹꾹 눌러보며 웃는다. 말랑말랑!)
나도 이번엔 새콤달콤한 거. (이번엔 케이크에 안 올리고 한 조각 한 조각 떼먹는 중.) 그거야 그렇지. 사람이 많아서 복작복작하면 몰라도 우리는 소수정예니까 말이야. 이번엔 다같이 꾸몄으니까 크리스마스 느낌 나고 좋네. (아까 크리스마스 전혀 기대 안 했다던 사람의 발언.) 찍찍이야 이거? 이렇게 해 놓으니까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인형이 귀여워도 원본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모양. 자그만 산타 모자를 바라보면서 표정이 좀 녹았다.) 그래, 우리 아직 고등학생이잖아? 우리 아직 고등학생이야. 올해까지는. (새해가 오면 고3이라고 말하긴 좀 애매하지.) 만지는 감촉이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만지기 좋다고 했었나... 확실히 그렇네. (자기 고등어도 하나 꺼내서 얼굴이 짜부되도록 꾹 누르기.)
(케이크를 먹으면서) 사람이 엄청 많은 것보다 이렇게 소수정예로 노는 것도 좋은 것 같아. 둘이서 크리스마스도 꽤 느낌 있구. 물론 셋은 되었으면 스프를 하나 끓였을텐데 아쉽다(쩝) 그래도 괘 데포르메니까 귀엽지 않아? (아닌가? 갸웃)(그래도 산타 모자를 씌워놓으니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임) 강조하기 위해 두 번 말하는 거야?(키득키득) 그러게 내년부터는 고등학생이 아니게 되니까 뭔가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취업해서 일하면 더 그런 생각이 나겠지(으)(고등어 쪼물쪼물. 느낌이 좋아서 계속 만지는 중) 그래도 이 고등어를 보면서 고등학생때 추억을 상기시키곤 해야겠어(키득키득) 초코케익에 귤 얹어먹기 같은...(그게 고등학생하고 무슨 상관이겠냐먀는)
아쉽지. 그래도... 괜찮긴 하네. 사람이 많으면 귀찮은 일도 이래저래 많고 말야. 귀찮은 건 싫어. (오랜만에 캐릭터성 어필!) 데포르메된 건 그냥 보면 괜찮은데 이름 들으면 원본이 떠올라서. 귀엽다 소리 듣는다고 해도 원본 심해생물은 무... 싫어. (흠흠.) 별로 안 살았는데 벌써 어른이 되다니 이상한 것 같아. 별로 열심히 살지도 않았는데. 대학도 가고, 취업 준비도 하고, 아 잠깐. 난 군대도 가야 하잖아... (아이고.) 고등학교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동안엔 언제까지라도 간직해 줄 거라고? (조금 점핑한 결론으로 희망사항에 가까운 말 하기.) 아니 그런 건 기억할 필요 없잖아- (태클!)
(심해 생물은 싫다는 말에)그런가?(갸웃) 그래도 다행인 점은 우리가 그 생물들하고 직접 만날 일은 없다는 거야. 우리가 심해로 갈 수도 없고 그 생물들이 뭍으로 올라올 수도 없으니까 말이야(키득키득)(군대 이야기에 눈 깜빡깜빡) 그러네? 군대에 가야 하네? 와, 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 졸업하는 게 느껴진다.(세상에 예찬이가 군대를 간다니...!)(키득키득 웃으며) 그래그래, 침대 맡에 두고 맨날맨날 생각할게. 초코케익과 귤조각...(킥킥) 네가 담요 돌돌 말고 누워있었던 것도 생각하고, 같이 산호 트리 만들었던 것도 생각하고(끄덕끄덕)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렇게 학교에서 얼굴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아쉽네. 뭐... 어쩔 수 없지만. 예찬이는 군대도 가야하고...(놀리기)
산타 옷 입는 아르바이트를... 대타에 대타에 대타를 뛰어주느라... 결국 자는 시간이랑 밥 먹는 시간 말고는 일만 했어요... (살아있는게 용한 일정) 케익... 케익이요... 사가는것만 보고 맛은 못 봤거든요... (그러다 머리를 흔들며) 정신차려, 정신차려, 정신차려! 저 노래는 환청이야! 더이상 실재하지 않는다고! 정신차려!
(저런.... 꽤나 시달린 모양새에 마음이 찡해진다) 엄청 고생했겠다... 사람도 많고 추웠을텐데...(초코케익 한 조각 잘라서 그릇에 덜어주기)(포크도 주기) 엄청 춥지 않았어? 이렇게 추운 크리스마스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어제 기온을 생각하며 몸을 떤다)(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고 틀어놓았던 캐롤을 끈다) 미안, 환청이 아니었어.(뺨 긁적이기)(당분간은 틀지 말아야겠다)
고마워요. ...심지어 다 커플이었고, 대타를 뛰게 된 이유도 커플이었어요. 크리스마스에는 애인이랑 함께 있고 싶다나? 누구는 하기 싫어서 연애 안 하는 줄 아나! (울컥하여 평소와는 다르게 분통을 터뜨린다.) 몸도 마음도 최고로 추웠죠... (그러자 캐롤을 껐는데도 불구하고 포크만 입으로 씹으며 덜덜 떤다.) 꺼도... 꺼도 그게 계속 들려요... 하루종일 똑같은 캐롤만 듣고... 아직도... 잠들때도...
아앗.... 커플들 때문에 용진이 고생한거구나...! 맞아! 누구는 하기 싫어서 연애 안하는 줄 아나!(같이 분통 터트려주기)(어깨 토닥토닥) (캐롤이 계속 들린다는 말에 안타깝...)(음... 고민) 그럼 뭔가 캐롤이 아닌 다른 음악을 틀면 되겠다! 좋아하는 음악 있으면 틀어줄게! (어깨 토닥토닥토닥) 일단 케익부터 먹어봐! 단 걸 먹으면 좀 기운이 날 거야!(끄덕끄덕)
좋아하는 음악이요...? 오늘은 모든걸 부술거 같은 헤비메탈이 좋을거 같아요... 아니 그냥 캐롤만 아니라면 뭐든지... (이 선율은 대체 뭐야! 하는 듯한 표정) 단거... 뭐든지 먹으면 좀 낫겠죠 확실히.. (케이크를 포크로 떠서 입에 넣자, 마치 난로 위에 올린 마시멜로처럼 녹아내린다.) 으으으으억... 이제 좀 살아있는 기분이예요...
(헤비메탈이라는 말에 웃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헤비메탈을 틀면 우리가 대화하기 어렵지 않겠어? (고민고민하다가 가사가 없는 현악4중주를 튼다)(듣기는 좋은데 정말 처음 듣는 멜로디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단것을 먹자 녹아내리는 용진이를 뿌듯하게 쳐다보기)(담요 덮어주며 등 토닥토닥) 역시 단게 최고지! 단게 질리면 귤 먹어! 신 귤을 먹으면 다시 단 것을 먹을 수 있게 된다고. 그러면 끝도 없이 들어가고...!(키득키득) 그렇게 대타를 많이 뛰었으면 돈도 많이 벌었겠네? 뭐랄까... 시간을 갈아서 돈이 나왔다, 라는 그런 느낌이지만(흐릿)
돈이야 뭐... 최저만큼만 벌었죠... (모인 돈으로 뭘 할지도 고민인 상태) 그래도 역시 여기로 오니까 좀 살것같네요. 그 전에만 해도 죽니 마니 했었는데... (담요를 덮은 채로 초코 케이크를 먹는 사치라니 배덕감이 느껴질 정도) 이제 이 돈을 어디다 쓸지 고민해야겠네요. 이정도로 일을 해도 등록금은 턱도 없고...
(괴롭히면 안 된다는 말에 토끼(인형)이 격한 공감을 표하듯 파닥파닥 끄덕끄덕 한다. 그리고 남은 문이 열리며 여학생이 모습을 뙇) 그럼 그럼~ 이렇게 귀여운 토끼를 괴롭히면 안 되지~ 그치 토토? (맞아! 하고 토끼(인형)이 대답한다. 여학생은 안으로 들어와 바다에게 토끼(인형)을 내민다.) 착한 바다에게는~ 토토가 선물 준대~ (토끼(인형)이 수줍어하는 몸짓을 하다가 뭔가 꺼내는 시늉을 하더니 삑! 하며 사탕처럼 포장된 초콜릿을 꺼낸다. 그걸 바다에게 주겠다는 듯 귀를 까딱거린다.)
(토끼 머리는 보들보들한 인형의 촉감이다. 그야 인형이니까 당연하겠지만.) 어머 저런~ 우울한 후배님한텐 내가 주는 선물~ (빈 손을 두어번 흔들자 가0 초콜릿이 쨘 하고 잡혀있다. 용진에게 내밀며 한쪽 눈을 찡긋.) 사실 나도 알바했어~ 너무 우울해하지 말라구~ 알바 동지?
>>유희 와아 토끼 이름이 토토야? 토토 너무 귀엽다! (초콜렛을 받으며) 와아! 너무 고마워! (뭔가 토끼가 너무 귀여워서 흐물흐물해짐) 그럼 나도 답레를 줘야겠지!(산호 트리 쪽으로 쪼로로 갔다가 선물 상자 하나를 준다)(선물 상자를 열어보면 안에는 주황색의 데포르메된 우무문어 인형이 들어있다)
>>용진 저런...(안타깝) 과는 어디 과로 생각하고 있는데?(갸웃) 일단 오랜만에 놀러왔으니 선물을 줘야겠어! 착한 용진이에게 산타가 주는 선물이야(과연)(선물 상자 하나를 준다)(선물 상자를 열어보면 안에는 주황색의 데포르메된 우무문어 인형이 들어있다)
(연이은 칭찬에 토끼(인형)은 귀로 눈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는 시늉을 한다. 여학생은 생글생글 웃고 있다가 바다가 주는 선물 상자를 받아 열어서 토끼(인형)에게 보여준다.) 어머 세상에~ 토토한테 너무 귀여운 친구가 생겼는 걸? 이제 밤마다 이 친구랑 같이 자면 되겠다~ 그치 토토~ 우리 토토가 사실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 (우무문어 인형을 안고 귀를 파닥파닥 흔드는 토끼(인형)을 바다에게 보여주며 싱긋 웃는다. 그리고 근처의 빈 의자를 끌고 와 앉아서 무릎 위에 인형들을 올려놓는다.) 에구야~ 밖에서도 이거 할려니까 힘드네. 바다 오랜만? 요즘 어때? 곧 연말이잖아~ (바다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한 손으로 턱을 괸다.)
(토토 귀여워!)(토토가 좋아하는 모습에 인형 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흐뭇) 밖에서도 인형극 하고 온 거야? 고생했어! 그나저나 내가 올해 바다거북스프 게임 책임자가 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떻게 한 번도 안 올 수가 있어?(장난스럽게 흘겨보다 웃는다) 곧 연말이지. 나는 바로 취업자리를 알아보렸다가 기술을 더 배울까 해서 단기 기술 과정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유희는 어떻게 하기로 했더라? 대학 진학한다고 했던가?(오랜만이라 헷갈려서 갸웃)
사실 재밌으니까 그렇게 고생도 아니지만~ 호호~ 그야 나도 알바로 바빴는 걸? 그래도 지금이라도 왔으니 좀 봐주라~ (찡긋 윙크를 하며 같이 웃는다.) 음, 아니~ 진학은 진작 포기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학문은 내 길이 아니야~ (우무문어 인형을 들어 귀처럼 생긴 부분을 만지작거린다.) 일단 졸업하면 알바 겸 보컬? 같은 걸 할 거 같아~ 크리스마스 때 제안받았거든~ 근데 바다는 무슨 기술 배우려구? (고개를 갸웃 하며 우무문어 인형도 같이 갸웃)
바빴다니 어쩔 수 없지(흠) 대신 앞으로는 자주 자주 놀러와~ 알았지?(키득키득) 맞아... 역시 공부 너무 어렵구...(흐릿) 보컬? 멋있다! 작은 무대 같은 곳에서 노래 부르는 거야? 아니면 정말 본격적인 가수? 알바 겸이라고 했으니 본격적인 건 아닌가?(궁금) 나는 선박 기술자. 뭍에서 정비같은 것을 해도 좋고, 아니면 배를 타고 나가도 좋고. 남초 집단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어서.(어깨 으쓱)
알았어 알았어~ 졸업하기 전까지 자주 올게~ (인형을 다시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동그랑 막대사탕을 꺼내 껍데기를 벗기고 입에 문다.) 맞아~ 본격적인 건 아니구, 소규모 인디 밴드에서 듀엣을 하거나 피처링을 넣는 정도야~ 평소엔 밴드 채널에 올리거나 라이브로 연주하고 그러던데, 아, 연말에 무대 있댔으니까 그거는 나갈지도? (입 안에서 사탕을 도록도록 굴리다가 흐응~ 하고 바다를 빤히 본다.) 만만한 일은 아니겠네~ 바다네 집안이 선박 관련이었던가? 어쩌다 그런 꿈을 가지게 된 거야?
(자주 온다는 말에 기쁨) 와아! 그럼 밴드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른다는 거네?(놀람)(대단함) 대단하다! 나는 노래는 정말 못불러서 음악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아(흐릿) 나는 캐스터네츠 박자 맞추는 것조차도 어렵더라고(흐릿2) 앗, 나도 채널 알려줘! 연말에 무대 있으면 나도 보러 가도 돼?(반짝반짝한 표정) 이곳에 오는 후배 중에 일렉기타를 치는 후배님이 있는데 만나게 되면 너랑 이야기도 잘 맞겠다.(끄덕끄덕) 나는 아빠가 선장님이시지(엣헴) 그래서 내 이름도 바다고. 나도 바다 너무 좋아해서. 그런데 선장이 되는 것보다는 뭔가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서.(히히)
(흐릿해지는 바다가 귀여움)(볼 콕) 들어간다고 할지~ 그냥 알바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말야? 그렇게 따지면 전문성 높은 일을 하려고 하는 바다가 더 대단해보이는 걸~ (우무문어 인형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얘기한다.) 무대 보러 와주면 나야 고맙지~ 아, 지인 주라고 받은 티켓 있으니까 한장 줄게. (주머니에서 카드지갑을 꺼내 명함 크기의 티켓을 꺼내 바다에게 내민다. 티켓은 우주 같은 배경에 커다란 고래가 그려져있고 밴드 이름과 채널명 등등이 적혀있다. 밴드명과 채널명은 웨일즈 테일.) 장소랑 약도랑 시간 같은 건 뒤에 있으니까~ 늦지 않게 잘 와야 해~ 아, 그거 동반 1명 되니까 맘에 든 사람 있으면 살짝 꼬셔서 같이 와? (바다의 볼을 또 콕콕 하며 장난스럽게 재잘댄다.)
(볼콕 당함!)(키득키득 웃음) 그런가? 그래도 뭔가 음악을 잘 하는 사람은 멋있어. 내가 잘 못해서 그런가.(고개 갸웃)(티켓을 받으며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기쁨!) 뭔가 티켓 너무 예쁘다! 고래 너무 예쁘고. 밴드 이름도 너무 예쁘다. 고래의 꼬리는 행운을 상징하잖아. 배를 타고 나갈 때 부적 같은 의미로 고래 꼬리 장식품을 가지고 가기도 하고. 원래도 고래 좋아하는 편이구. 꼭 갈게! (그나저나 맘에 든 사람이라는 말에 놀라며) 마,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니...! 그, 그, 그 그런 사람 없어...!(콕콕 찔리는 볼이 조금 붉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