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 아앗! 저걸 미처 못 봤네요! 일단 피해를 어느정도 감소할 순 있지만 그래도 데미지는 어느 정도 들어가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전의 공격들을 여유롭게 막을 수 있었다면 S급이라면 그 압력 때문에 끝까지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뚫리지만 상대의 공격력도 어느정도 약화된 느낌으로요. 그런 느낌이 될 것 같네요!
당신이 그랬던가, 물론 극악무도한 범죄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범죄자라해도 무언가 사정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사람들은 설득할 수 있다고. 그저 사악해서 범죄를 저지르는게 아니라고.
"거봐."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기에 레이저를 막기위해 나타나는 패널들. 그러나 심상치 않았습니다. 패널이 못버틸걸 직감적으로 깨달은 그녀는 몸을 틀었으나, 패널이 깨지며 레이저가 살짝 어깨에 스칩니다. 그녀가 간과했던건 S급의 힘. 그야 아직까지 제대로 S급의 힘을 본적도 적고 싸워본적은 아예 없었으니 그럴만했지만.
"...."
다소 위력은 줄었으나 엄습해오는 통증에 그녀는 무표정하게 먼지를 털며 범죄자를 바라봤습니다. 뭐가 사람은 친절하다야. 뭐가 정말 나쁜 사람은 없다야.
"역시 당신이 틀렸잖아." '내가 맞잖아.'
그녀는 덤덤하게 중얼거리고는 패널을 전방을 덮게 전개하고 남은 반정도의 분량의 패널들을 사방으로 전개했습니다. 아마도... 전력을 다한다고 공격을 막을 수 없을거 같은데. 일단 무전이 되기는 하는지 그녀는 연결을 시도해봤습니다. 상대한테 눈을 뗄 시간은 없으니 주의하고.
주변을 살펴보고 있을때 밖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분명 밖에 나가 있는 것은 연우씨 혼자일텐데 ...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닐까 싶어서 서둘러 장소로 향한다. 능력을 사용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사건의 연장선이라 생각해서 능력의 사용을 자제하지 않은채로 급하게 이동한다.
스파크가 튀는 레이져가 어깨에 명중한 것 때문일까. 연우는 전신에서 몇 초 동안 스파크가 튀는 것을 느꼈고 그로 인한 고통도 약하게지만 느꼈을 것이다. 무전 자체에 파손은 없었는지 무선을 하는데는 지장이 없어보였으나 무선을 할 정도의 여유가 있을진 알 수 없었다.
"머리가 나쁘고 몸도 나쁜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아?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경찰 나리."
나리는 이어 비꼬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을 가만히 바라봤다. 폭발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을 했는지 다른 이들이 하나둘씩 모이는 것을 바라보며 나리는 일단 손에 모으고 있던 스파크를 잠시 치우고 빠르게 거리를 띄웠다.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을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멤버들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드디어 모였네.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팀. 가련한 여고생 연기하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그냥 내가 계획한대로 관리소장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게속 추적하고 궁지에 몰린 무고한 관리소장은 경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살했다라는 시나리오로 갔으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다치거나 죽는 일 없이 팀이 말소되는 것으로 끝났을텐데 말이야.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이 실력행사를 할 수밖에 없잖아."
그 말의 내용은 상당히 잔혹했다. 말 그대로 위그드라실 팀을 말소시키기 위해서 그 사건을 일으켰다는 말 그 자체였으니까. 허나 마치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태연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리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슬슬 거슬려. 이대로 두면 여러모로 방해 될 것 같으니까 여기서 모두 지워줄게. 하나도 빠짐없이 말이야. 너무 쉽게 쓰러지진 말아줘. 위그드라실 팀. 범죄자 익스퍼를 막기 위해서 결성된 특수수사대. 정부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만들어진 그 팀이 너무 쉽게 쓰러지면 재미없잖아? 나는 나이트. ...그렇게만 알아둬. 자. 폰을 셋이나 억제해준 세계수 경찰 나리들이 얼마나 버틸지 지켜볼까?"
이내 나리는 손에 스파크를 모은 후에 작은 볼을 만들었고 하늘 높게 띄웠다. 그 볼에선 전류가 강하게 흐르는지 강렬한 스파크 소리가 계속 났다. 그리고 곧 대원들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몸 부근에서도 뭔가 스파크가 약하게 튀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그게 뭘 의미하는진 알 수 없었으나 필시 좋은 예감은 아닐 것이다.
/드디어 시작된 진압전! 8시 20분까지에요! 이번 전투는 난이도가 있으며 이겨도 져도 스토리는 진행된답니다!
아마 위력이 줄어들지 않았다면 꽤 큰 부상이 되었을거 같은 통증을 느끼며 그녀는 숨을 뱉었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강하네요. 솔직히 말해서 전력으로 뭔갈 쏜다면 3초이상 막을 자신이 없습니다.
"스파크.."
그녀는 주변에 동료들이 모이기 시작한건 봤지만 동시에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걸 깨닫고 일단 패널을 벽처럼 세웠습니다. 볼과 자신에게 튀는 스파크.. 만약 자력과 같은 느낌이라면 끌려갈테니 벽을 세워서 막아볼 생각인거 같습니다. 그게 아닌 단순 타겟팅 방전이라면... 뭐 어쩌겠나요.
도착하자 보인 것은 여고생쯤 되어보이는 아이. 어째서 저렇게 어린 학생이 이런 일을 벌일 수가 있는건지. 말이라도 해보려고 했지만 말에서 느껴지는 적대감이 그 입을 다물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해를 할 수가 없었지만 이해는 뒷전. 먼저 눈 앞의 상대를 제압하는게 먼저였다. 거대한 스파크볼이 허공에 떠오르고 주변에서 스파크가 튀는 소리가 들린다.
" 정전기 유도라면, 아마 직격을 피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
크게 소리 치고선 주변을 둘러보다가 창고 근처에 철 막대기가 있는지 살펴본다. 아니면 거리를 벌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 일단 먼저 철 막대기가 있으면 손에 가져와서 땅에 박아 접지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없으면 ... 없는대로 어떻게든 해야지.
" 프로키온씨, 지금 상대하는 적의 능력이 어떻게 되는거죠? 분명 신체의 전기를 미약하게 조종하는 능력이라고 들었는데. 성질은 정전기의 성질과 비슷한데요. "
이 정도 위력이면 미약하게가 아니라 엄청나게 증폭하는 느낌이잖아. 고작 신체의 전기 신호가 이렇게 커질 수가 있다니. S급의 능력이 이 정도라는걸까?
연우는 패널을 전방에 깔아서 방어를 유도하려고 했다. 허나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리는 피식 웃어보일 뿐이었다. 대체 왜 피식 웃은 것일까? 그다지 좋은 예감은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편 유진은 철 막대기를 땅에 박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대원들의 몸에서 튀는 스파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철 막대기와 더불어서 스파크는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적? 적이 누군데? 그걸 말해줘야 할 거 아니야. 아무튼 지금까지의 통신 내용들은 나도 어느 정도 듣고 있긴 했으니 짐작하자면..유나리라는 학생 말인가? 그 능력의 정식 명칭은 '스파킹 볼트'. 전기를 몸에서 생산하고 그것을 밖으로 방출할 수 있는 이른바 전격계의 대표적인 능력이야. 일단 여기서는 C랭크로 기록이 되어있다만. 설마 이번에도 A급이라도 되는건가?
이어 프로키온은 유진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했다. 감정이 섞여있지 않은 기계음이었으나 적어도 의아하는듯한 분위기는 어느 정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한편 화연은 스파크가 튀는 볼에 불꽃 구슬을 만들었고 충돌시켰다. 이어 펑 터지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이내 나리의 입가가 씨익 올라갔다. 뒤이어 스파크가 튀는 볼이 깨지면서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팀이 있는 방향에 무작위적으로 전기가 번개처럼 폭격하듯 떨어졌다. 만약 연우가 패널을 깔아두지 않았다면 정말로 위험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패널도 일제히 박살이 나버렸지만 그나마 데미지가 조금 아픈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화끈한데? 하지만 그래봐야 의미가 없다는 것은 지금 공격으로 아주 잘 알았겠지? 지하철? 아. 그 박사 말이야? 그래. 나야. 아하하하! 그것도 모르고 그 여자는 자기가 죽인 줄 알고 멘탈이 무너져서 폭주해버렸지? 그 모습을 끝까지 못 본 것이 너무나 아쉬울 지경이야. 그래도 너희들이 막아냈었지? 그래. 박수 정도는 쳐줄게. 제법이라고 말이야. 그리고 쓰러뜨릴 수 있는지 없는지 두고보면 알겠지?"
뒤이어 나리는 손에 스파크를 모았다. 그리고 점프하더니 땅을 찍었다. 뒤이어 스파크 소리가 들려왔으나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확실한건 또 다시 모두의 몸 어딘가에서 이유모를 스파크가 튀는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저항해도 소용없어. 아니. 그래도 너희는 저항하겠지? 경찰이니 말이야. 하지만 경찰이 뭐? 너희들은 절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고 날 이길 수도 없어. 그게 정해진 이치야."
파직파직. 무작위한 방향에서 날아온 번개와 같은 공격들에 패널이 깨지고. 그나마 위력이라도 줄였다는거에 만족해야할까.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기에 그녀는 살짝 숨을 몰아쉬며 다시 패널을 전개했습니다. 한번에 너무 많이 깨져서 반동이 심합니다. 몇번이나 버틸 수 있을지..
"이치라는 말은 이런곳에서 사용하는게 아닐텐데요."
아마도 이 몸에서 튀는 스파크가 마킹됐다는 신호. 그렇다면 이 상태에선 뭘 어떻게해도 공격이 날아올겁니다. 그러면 왜 스파크가 몸에 마킹됐는가. 상대의 행동을 유추해봐도 확실하게 와닿는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판사판.'
그녀는 자신이 올라탈만한 크기의 패널을 서핑보드마냥 띄워서 올라타 상대에게 돌진했습니다. 방어를 위해 패널들도 전개중이고 애초에 그녀의 능력은 속도중시형이 아니라 돌격에 용이하지도 않습니다. 이 행동의 이유는 두가지. 공중에서도 스파크가 계속 정착해있는가. 둘째는 적은 자신의 전기에 내성인가. 만약 둘다 안된다면 글쎄요.. 위험할거 같긴 하네요.
기껏 철 막대기를 가져왔더니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애초에 프로키온의 말대로 전기를 조종하는 능력이라면 ... 방향 정도를 바꾸는건 우스운 일이겠지. 하지만 주변에 이렇게 스파크가 튄다는건 어딘가랑 계속 전류가 통하고 있다는 소리일텐데. 저 스파크볼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네.
" 네 그 사람이 맞네요 프로키온씨. 다만, 여기선 S랭크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숨을 내쉰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저기로 들어가는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는 짓 같았다. 저 전기 아래에서 멀쩡한가에 대해서는 글쎄, 물이라도 가져와서 뿌려봐야 알지 않을까.
" 왜 그렇게 되어버린거니. "
작게 속삭인 나는 그대로 상대방의 뒤로 이동한다. 사각, 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저번과 마찬가지로 큐브웨폰을 찔러넣으려한다.
그는 큐브웨폰의 사용법을 알고 있긴 하지만 지금 쓸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기가 떨어지고 누군가의 능력으로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본색을 드러낸 학생을 보니 괴리감이 든다. 분명 그가 학생 시절에는 재밌는 것이 있으면 하고 같이 불러 놀고, 공부하다 지치면 농구라도 하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 학생들은..
"여기는 위그드라실, 지하철 살인 사건 자백을 확인. 과잉진압 허용을 요청합니다."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저렇게 고백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어른도 쉽게 담지 못할 말을 어떻게 해오는 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표정이 안타까움을 담는다. 가엾게도, 소년병이다. 자신이 하는 것에 대해 알고는 있겠지만 죄의식도 깊지 않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 믿고 있다. 참 안타깝다.
"허용 안 해도 할 거지만."
적어도 그가 평범한 경찰이었다면 왜 그랬냐며 타이르겠지만 그는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키워졌지 않은가. 그는 제압용 권총을 겨누고는, 격발하려 했다. "요즘 애들 경찰 X밥으로 안다더니 진짜 사실이구만." 하고 중얼거리던 그가 발 밑을 내다본다. 아까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