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어미의 뱃속에 잠들어있던 아기는 언젠가 스스로의 몸을 다루는 법을 익혀야 한다. 태어나고 나서는 기어다니고, 첫 돌쯤에 일어나 걷는다. 더 자라나면 또래들과 산야를 몰아치며 달리고 뛰어넘으며 구르는 법을 스스로 깨우친다. 이것은 누군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거미가 줄을 치고 새가 하늘을 날듯 생명의 자연스러운 섭리인 것이다.
그리고 자연의 섭리에 반란을 선포하며 자기 종種을 갈아치운 대가로,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가련한 중생이 있었으니...
"아!! 몸통 또 엉켰어!!"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섯 자. 어깨 팔꿈치 손목 손끝으로 이어지는 두 팔. 골반 무릎 발목 발끝으로 이어지는 한 다리, 무릎부터는 없는 다른 다리. 행동이 이미 그 구조와 길이에 맞춰져 있었다. 주물틀에 부은 쇳물처럼. 나기를 그렇게 나서 본능의 서에 쓰인대로, 육신이란 배를 몰아왔다.
"남환진구운... 도와주세요. 혼자 못 풀겠어요.."
새 배를 받았는데 새 배를 모는 설명서가 없는 것이다. 주변에 이런 배를 몰아본 이도 없다. 그럼 선택지는 없다. 암초와 절벽, 모랫바닥에 들이박으면서 마구잡이로 익히는 것 말고는. 본능의 도움 없이 육신을 다루는게 얼마나 어렵나. 전신의 근맥 하나하나를 의식하고 통제하는게 얼마나 끔찍스런 일인지. 그녀는 절절히 느낀다.
땅에 떨어진 나무조각을 주우려 손을 뻗으면 항상 거리가 짧다. 더 힘차게 뻗어봐도, 안 닿는다! 그녀는 팔이 짤뚱해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눈물을 머금고 입으로 물어서 줍거나 짧은 만큼 앞으로 더 걸어가야 했다. 조각에 나는 잇자국을 보고 이빨이 생각보다 단단하다는 생각을 하는 그녀였다. 지금은 마구 내달리다 긴 몸통이 엉켜버린 참이다.
- 주군은 참. 하는 짓이 개 같구려.
"뭐라고요?!"
- 행동이 한 살먹은 강아지같소. 아까는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잖소? 자기 꼬리를 쫓는 것도 모른 채로 말이오.
"그럼 시야 끝에서 이상한 게 팔랑거리는데 가만히 내버려 둘까요? 그게 뭔 줄 알고?
- 바로 그 점이 개 같다는 거요.
"아아아아악!! 그만해!!"
그녀는 반박하지 못했다. 용의 몸, 더 직설적으로 짐승의 몸에 적응하기 위해 남환진군 앞에서 부린 추태는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적을 물어뜯는 연습을 하겠다고 애꿏은 나무에 입질하다가 거리를 못 재서 박치기 하기.
몸으로 뭔가를 휘감아서 들어보려다 쥐가 나서 발랑 드러누워 버리기.
자기 비늘이 얼마나 단단한지 보려고 설표처럼 꼬랑지 씹다가 이빨 사이에 비늘 조각이 콱 끼어버리기도 했지.
그녀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이 정도만 말하도록 하겠다. 꼭 교룡검법을 처음 펼쳤을 때와 비슷했다. 그 때도 사범이 없어 갖가지 난리를 난리를 부렸었다. 하지만 그 때는 먹은 나이가 열 손가락도 채우지 못했을 시절. 어린 아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귀엽게 넘기던 시절. 그런데 지금은?
- 괜찮소. 용이 스물 일곱이면 갓 태어난 아기나 다름없으니, 누가 흉을 보지는 않을테요.
"그것 참 힘이 나는 위로네요 예..."
엉킨 것도 참 오라지게 엉켰다. 안 풀린다. 아프다.... 용이 되었다고 전부 끝난 것은 아니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