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아랫배에 묵직한 감각이 전해져온다. 맞았다. 이건 맞았다. 레오는 고개를 푹 숙이고 낮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느리게 숨을 몰아쉬면서 휙 하고 고개를 쳐든 레오는 뭔가 다른 것이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까까지는 솔직히 별 감정따윈 없었다.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쓸어넘긴 레오는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으니 그냥 후려쳐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너, 지금 나 쳤지. "
자기가 뭐라도 했냐는 말. 이제는 대답할 수 있다. 네가 나 쳤잖아. 때렸잖아. 그럼 이제 정당방위지 뭐야. 레오는 낄낄대고 웃으며 이따보자. 하는 한 마디를 남기고 멀어졌다. 그리고 다시 커브를 해서 급속도로 달려들었다. 블러져는 멀리서 치면 칠수록 날아가는 시간도 늘어나고 피할 시간도 주게된다. 그걸 줄이려면 코앞에서 쳐내는 방법 뿐이다.
방어막을 만들고 지팡이를 고쳐잡은 단태가 아슬아슬하게 빗자루 위에서 균형을 잡고 양손으로 귀를 막고 눈썹을 슬쩍 찌푸렸다. 혼테일의 울부짖음 때문이었다. "시끄러워라." 아니 뭐 당연한건가. 눈썹을 찌푸린 채 눈을 데구르르 굴리던 단태는 혼테일이 상체를 들자, 보이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알을 발견하고 귀에서 손을 뗀 뒤에 빗자루를 잡고 러빗 교수님에게 받은 물약 중 수면 물약을 꺼냈다.
방어막을 만들고 지팡이를 고쳐잡은 단태가 아슬아슬하게 빗자루 위에서 균형을 잡고 양손으로 귀를 막고 눈썹을 슬쩍 찌푸렸다. 혼테일의 울부짖음 때문이었다. "시끄러워라." 아니 뭐 당연한건가. 눈썹을 찌푸린 채 눈을 데구르르 굴리던 단태는 혼테일이 상체를 들자, 보이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알을 발견하고 귀에서 손을 뗀 뒤에 빗자루를 잡고 러빗 교수님에게 받은 물약 중 수면 물약을 꺼냈다.
위험하지는 않지만 여차하면 쓰기 위함이었다. 혼테일을 다치게 하면 안된다는 말은 없었고 불길을 맞은 뻔하기도 했으니까. 이정도는 괜찮겠지. 지팡이의 끝이 혼테일의 날개로 향한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주양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진짜인것처럼 말하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었다.
곧 자신에게로 상대편 선수가 접근했다. 시선은 절대 상대에게서 떼지 않으며, 오로지 블러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입꼬리는 자연스럽게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느려~ 그런 속도로는 우리 청이 여유롭게 날아다녀도 못 따라잡겠다!"
그리고 내 뒤로는 절대 못 지나가지. 자신만만한 한 마디를 끝으로, 주양은 블러저를 쳐내기 위해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갔다.
.dice 1 2. = 2 맞은 횟수:0
/이렇게 쓰면 되는걸까? :)
>>0 (보물찾기)
"어머나.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을 것 같은걸요~"
산채로 명계에 갇힌다. 그런 아찔한 상황은 주양이 가장 즐기는 것 중 하나였다. 그리고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명계에 갇혀버려도 그것을 불러낼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이윽고 들어선 공간은 굉장히 어둡고 음침한 곳이었다. 저택에서와는 다르게 지금은 자기 혼자밖에 없었다. 기대고 의지할만한 사람도. 하물며 청마저도 없는 공간은 주양을 잔뜩 위축되게 하기 충분했다.
"으.. 괘, 괜히 왔나.. 루모스..!"
떨리는 목소리로 루모스 마법을 외운 주양은 제 앞에 나있는 갈림길을 발견했다. 하필 이런 곳에서 갈림길이라니. 한숨을 푹 내쉬고, 주양은 간단하게 손가락을 옮겨 짚어가며 어디로 갈 지를 정했다.
퀴디치의 반칙1 블랫칭. 일부러 상대방 선수와 충돌하기 위해 돌진하는 행위. 하지만 '일부러' 라는 것은 누가 정의하는가. 상대방 선수가 하늘 높이 올라가서 안개와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아서 부딪혔다면 그건 일부러 충돌하는 행위가 아니게 된다. 퀴디치의 반칙2 코빙. 팔꿈치를 과하게 사용하는 행위. '팔꿈치'만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퀴디치의 반칙3 블러징. 상대방 선수의 빗자루 꼬리를 고의적으로 붙잡아서 속력을 늦추거나 방해하는 행위. 꼬리를 '붙잡는다'라고 되어있다.
" 규칙을 어기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니야!!!! 너 이리와!!!!! "
레오는 따라서 하늘 높이 올라갔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우리를 공격할 사람을 남겨놓지 않으면 공격받을 일이 없다. 또, 어디선가 농담처럼 하는 말로 최고의 힐러는 적을 궤멸시키는 힐러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우리를 상처입힐 자들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빗자루를 타고 퀴디치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마법을 쓸 수 없다. 몰이꾼이 믿을 것은 손에 쥐고 있는 방망이가 동체시력 그리고 운동신경이다. 아무리 운동신경이 뛰어나도 빠르게 돌진하고 날아다니다보면 방망이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레오는 손에 방망이를 묶어두었다. 과격한 움직임에도 떨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레오는 시선을 상대방에게 고정하고 달려들었다. 안개와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도 않으니 상관없다. 쥐고있는 방망이로 빗자루를 한 대 후려쳐주기만 하면 알아서 균형을 잃고 떨어질것이다.
네가 거기로 가면 안되잖아. 아니 알이 저리로 갔으니까 당연한가? 데굴데굴 구르는 알과 그 알을 따라서 몸을 돌리는 혼테일- 알이 관중석 앞으로 굴러간 걸 확인한 단태는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러빗 교수님에게서 받은 수면 물약을 쥔 채 관중석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레오는 낄낄대고 웃으며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역시 속이 시원해진다. 기분이 좋아지고 고양감이 밀려온다. 눈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고 현재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은 옳은 일이다. 역시 버니가 옳았어. 레오는 그러다 귓가에 들리는 소리에 표정을 구겼다.
" 뭐? 반칙? "
패배했으면 조용히 순응하고 고개를 숙이면 될 것인데, 반칙했다고 말하겠다. 레오는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다시 화가 나려고한다. 규칙을 어긴 것은 없다. 일부러 충돌하지도 않았고 빗자루를 손으로 잡지도 않았으며 팔꿈치로 치지도 않았다. 방망이를 꽉 잡은 레오는 잠깐 숨을 고르더니 기수를 아래로 돌려 쏜살같이 쫓아갔다.
이렇게까지 화를 낼 일은 아니기도 하다. 그건 레오도 잘 알고있다. 다만, 그렇지만, 퀴디치를 할 때 만큼은. 레오가 주궁의 투견이라고 불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퀴디치 할 때의 모습이 특히나 공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한 대를 더 때려주겠다는 듯 쏜살같이 따라 쫓아가던 레오는 뒤에서 친구가 '레오! 뒤!' 하고 외치는 말에 급정거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