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위험하면 알을 훔치는 게 아니라 저걸 죽이는 걸 우선 목적으로 둘 것 같은데. 러빗 교수님의 말에 떠오르는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단태는 그저 헤죽-하니 능청스러운 웃음만 지어보일 뿐이었다.
용을 죽이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 생각만 할 뿐이다. 자세를 낮추는 혼테일의 모습에 단태는 바로 빗자루에 올라타자마자 그대로 비행을 시작했다. 익숙하지 못한 빗자루에 균형을 잡는 타이밍을 놓치기는 했지만 금새 다시 균형을 잡았다. 혼테일이 내뿜는 불길이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자 단태가 들릴 듯 말듯 휘파람을 불었다.
레오는 유니폼을 입고 마스크를 쓴다. 한 손에 방망이를 들고 경기장에서 비상하기전 한 차례 더 소리쳤다. 아빠는 말씀해주셨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 고양시키는 것은 중요한 것이고 그게 어떤 방식이던지 상관없지만 가장 크고 확실한 것은 소리라고. 레오가 소리를 지르면 같은 무리의 친구들이 따라서 소리친다.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올랐다. 하늘 높이 올라 상황을 지켜보았다. 사냥감을 덮치기 전 해야할 일은 그런 것들이다. 어디에 사냥감이 있고 어디에 몸을 숨길 수 있으며 어떻게 다가가야 들키지 않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딜 공격해야하는지. 레오는 가만히 주변을 지켜보았다. 제일 먼저 보인것은 그 때 그 여자아이. 반칙이니 뭐니 설교를 늘어놓으려 했지만 그래도 강단은 있어 마음에 들었었던. 그리고 그 다음으로 보인 것은 아까 언급된 하르모니아의 남학생.
" ..찾았다. 비켜! 비켜!!! 길 막으면 쳐죽여버린다!! 비켜!! "
공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몽둥이로 사람을 패는 것은 반칙이지만 빗자루로 인한 몸싸움은, 그것도 반칙일까? 레오는 비행했다. 이리저리 피하면서 날아가는 것이 아닌 박기 싫으면 알아서 비키라는듯 일자로 날아갔다. 그 편이 가속도가 훨씬 잘 붙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날아가면서도 레오는 계속해서 소리쳤다. 박기 싫으면 알아서 비키라고.
" 잡았다 "
아까 지목한 그 사람과 거리가 가까워졌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피가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레오는 부딪힐듯 말듯한 아슬아슬한 거리를 빠른속도로 스쳐지나가는 식으로 위협비행을 했다.
레오는 낄낄대고 웃으며 대놓고 조롱했다. 그리곤 잠시 주변을 훑어보았다. 빗자루가 정신없이 날아다니고 교수들과 사감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이 필요했다. 오른손에 방망이를 꼭 쥔 레오는 모두의 시선이 틀어진 사이를 노렸다. 버니가 알려줬다. 감정에 솔직한 것 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눈 앞에 있는 것을 노리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시선이 전부 사라진 잠시의 시간동안 레오는 다시 낄낄대고 웃으며 방망이를 쥔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사람을 쳤다간 골치가 아파질 수 있으니 추락시킬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에 빗자루를 후려치려는 생각이었다. 빗자루의 앞부분은 생각보다 단단하다. 그런 곳을 내려친다면 균형이 무너지고 추락하게 되겠지.
" 난 있지. 맘에 안들면 전부 쳐죽여버리거든. 그러니까 너, 쳐죽여줄게. "
그리고 높이 들었던 손을 내려 후려치려는 순간에 블러져가 파고들었다. 레오는 쯧, 하고 혀를 차곤 일단은 날아온 공을 쳐내겠다고 생각했다. 이걸로 쳐내서 맞춰서 떨어트린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니.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아랫배에 묵직한 감각이 전해져온다. 맞았다. 이건 맞았다. 레오는 고개를 푹 숙이고 낮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느리게 숨을 몰아쉬면서 휙 하고 고개를 쳐든 레오는 뭔가 다른 것이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까까지는 솔직히 별 감정따윈 없었다.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쓸어넘긴 레오는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으니 그냥 후려쳐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너, 지금 나 쳤지. "
자기가 뭐라도 했냐는 말. 이제는 대답할 수 있다. 네가 나 쳤잖아. 때렸잖아. 그럼 이제 정당방위지 뭐야. 레오는 낄낄대고 웃으며 이따보자. 하는 한 마디를 남기고 멀어졌다. 그리고 다시 커브를 해서 급속도로 달려들었다. 블러져는 멀리서 치면 칠수록 날아가는 시간도 늘어나고 피할 시간도 주게된다. 그걸 줄이려면 코앞에서 쳐내는 방법 뿐이다.
방어막을 만들고 지팡이를 고쳐잡은 단태가 아슬아슬하게 빗자루 위에서 균형을 잡고 양손으로 귀를 막고 눈썹을 슬쩍 찌푸렸다. 혼테일의 울부짖음 때문이었다. "시끄러워라." 아니 뭐 당연한건가. 눈썹을 찌푸린 채 눈을 데구르르 굴리던 단태는 혼테일이 상체를 들자, 보이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알을 발견하고 귀에서 손을 뗀 뒤에 빗자루를 잡고 러빗 교수님에게 받은 물약 중 수면 물약을 꺼냈다.
방어막을 만들고 지팡이를 고쳐잡은 단태가 아슬아슬하게 빗자루 위에서 균형을 잡고 양손으로 귀를 막고 눈썹을 슬쩍 찌푸렸다. 혼테일의 울부짖음 때문이었다. "시끄러워라." 아니 뭐 당연한건가. 눈썹을 찌푸린 채 눈을 데구르르 굴리던 단태는 혼테일이 상체를 들자, 보이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알을 발견하고 귀에서 손을 뗀 뒤에 빗자루를 잡고 러빗 교수님에게 받은 물약 중 수면 물약을 꺼냈다.
위험하지는 않지만 여차하면 쓰기 위함이었다. 혼테일을 다치게 하면 안된다는 말은 없었고 불길을 맞은 뻔하기도 했으니까. 이정도는 괜찮겠지. 지팡이의 끝이 혼테일의 날개로 향한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주양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진짜인것처럼 말하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었다.
곧 자신에게로 상대편 선수가 접근했다. 시선은 절대 상대에게서 떼지 않으며, 오로지 블러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입꼬리는 자연스럽게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느려~ 그런 속도로는 우리 청이 여유롭게 날아다녀도 못 따라잡겠다!"
그리고 내 뒤로는 절대 못 지나가지. 자신만만한 한 마디를 끝으로, 주양은 블러저를 쳐내기 위해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갔다.
.dice 1 2. = 2 맞은 횟수:0
/이렇게 쓰면 되는걸까? :)
>>0 (보물찾기)
"어머나.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을 것 같은걸요~"
산채로 명계에 갇힌다. 그런 아찔한 상황은 주양이 가장 즐기는 것 중 하나였다. 그리고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명계에 갇혀버려도 그것을 불러낼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이윽고 들어선 공간은 굉장히 어둡고 음침한 곳이었다. 저택에서와는 다르게 지금은 자기 혼자밖에 없었다. 기대고 의지할만한 사람도. 하물며 청마저도 없는 공간은 주양을 잔뜩 위축되게 하기 충분했다.
"으.. 괘, 괜히 왔나.. 루모스..!"
떨리는 목소리로 루모스 마법을 외운 주양은 제 앞에 나있는 갈림길을 발견했다. 하필 이런 곳에서 갈림길이라니. 한숨을 푹 내쉬고, 주양은 간단하게 손가락을 옮겨 짚어가며 어디로 갈 지를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