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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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 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0 넛케주 (YMYmQYsNfc)
2021-10-14 (거의 끝나감) 09:36:23
238 백이주 (M5DUNcq11s)
2021-10-15 (불탄다..!) 22:10:52
>>219 백이주....본어장 구석기시대때 가고 안간거 같은데요 세월빠르네요 벌써 사람들이 달나라로 가네,,,,
요즘 혐생 시즌이니께 혐생화이팅인것이야 쓰담뽀담
요즘 혐생 시즌이니께 혐생화이팅인것이야 쓰담뽀담
240 S주 (yuttKPFMtk)
2021-10-15 (불탄다..!) 22:11:10
>>235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엣주 요즘... 오징어게임 하는기분임
47번은 다음 게임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다음 게임은 반수입니다
엣주 요즘... 오징어게임 하는기분임
47번은 다음 게임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다음 게임은 반수입니다
241 백이주 (M5DUNcq11s)
2021-10-15 (불탄다..!) 22:12:17
>>229 메이드복 아니여......? 메이드복 어느 풍인지 미니인지 클래식인지 차이나풍인지 물어볼랫더니만,,,,,,, (주절이고요 집사복 접수입니다 감사합니다 세상 까리한 집사로 만들어드릴게요)
242 클주 ◆Ni7Ms0eetc (ufLgCdQfGA)
2021-10-15 (불탄다..!) 22:13:14
자료가 과거자료밖에없어서(옛날그림이 아니라 스진 전 자료란 뜻) 혹시 백이주 내일쯤 자료 드려도될까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글로 길게 쓸수도잇습니다
243 백이주 (M5DUNcq11s)
2021-10-15 (불탄다..!) 22:14:34
>>242 백이주 오늘 밤샐예정 + 낼 시험이 6시에 끝.......이라 늦게 올수도 잇긴한데요 이것만 갠찮으시다면 저는 매우 ok
244 뎁주◆cWvJkTwDNc (ZRH0iV1vCw)
2021-10-15 (불탄다..!) 22:14:59
랑댕이의 집사복 이건 귀하군요
우리 스레 참치들... 다들 흐느적흐느적해져가지고 말여
영양제 먹어야 돼
우리 스레 참치들... 다들 흐느적흐느적해져가지고 말여
영양제 먹어야 돼
249 뎁주◆cWvJkTwDNc (ZRH0iV1vCw)
2021-10-15 (불탄다..!) 22:20:50
우리 스레 애들이 중요하지 모브가 중허냐(※살인은 실제 생활에서 하면 안됩니다)
252 백이주 (M5DUNcq11s)
2021-10-15 (불탄다..!) 22:27:28
>>250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사람이 너무 귀여운 걸 보면 기억을 잃는다던데 뭐야? 뭐야............... 뭐야?? 뭐야............. (감사합니다...........)
256 백이주 (M5DUNcq11s)
2021-10-15 (불탄다..!) 22:32:11
애드라 행복해야 해............................ 우리어장애들 보면 인류애가 생겨요............ 기적적임
258 쮸 (B/maLWMVjs)
2021-10-15 (불탄다..!) 22:52:11
말랑말랑말랑...
참깨달걀 수입품시장에 팔까...(히요코만주나 도쿄바나나는 본 적 있는 기분이긴 한데)
참깨달걀 수입품시장에 팔까...(히요코만주나 도쿄바나나는 본 적 있는 기분이긴 한데)
263 CE주(과제 에 잡 아 먹힘 되돌릴 수 없 다) (iB548A1yew)
2021-10-15 (불탄다..!) 23:10:27
여담으로 실제 뱀은 과일을 못먹는다는 모양이다
나의 환상이 깨졌어
나의 환상이 깨졌어
269 환담 ◆zjZtLQVDWY (pEXHVXr5.M)
2021-10-15 (불탄다..!) 23:32:30
불가사리....혹은 불가살이.
환담은 처음에 불가사리 열쇠고리를 받았을 때 별 생각이 없었다. 해봤자, 이걸 어떻게 숨기고 가지, 정도? 어느날 심심한 기분에 열쇠고리를 물에 넣어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야, 당연히 바닷가에 널려있는 그 불가사린 줄 알았으니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얼마 가지 않아서였다.
빠그작, 아그작....
환담은 작은, 아니, 이제는 손바닥 정도의 크기가 된 불가살을 보았다. 일반적인 불가사리는 쇠붙이를 먹지 않는다. 그리고 이 녀석은 먹는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불가사리의 형태, 그러니까 별 형태마저 벗어났다. 환담은 열쇠고리 모양을 자세히 보지 않고 처박아둔 과거의 자신을 한 대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조그만 어항 물에서 되살린 후, 신경도 쓰지 않고 오히려 바빠서 까먹고 있던 열쇠고리가 샤프를 분해해 먹고 있던 걸 마주한 기분이 어떻겠나. 쇠붙이를 먹자마자 조금 더 커진 몸뚱아리는 어떠하고. 그 날부터 다른 이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제 눈 앞에 없는 것이 더 못 미더워 언제나 데리고 다녔고, 그래도 생물 같아 죽이기도 뭐해 조그만 쇠붙이들을 주었다.
보다 보니 조금 귀엽기도 했다. 뽈뽈거리며 돌아다니거나, 그 조그만 얼굴을 제게 들이밀고 애교를 피우는 모습을 보자면 그랬다. 환담은 아주 조금, 제가 제련의 마법소녀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자유자재로 무기를 만들고 쇠붙이를 제련할 수 있는 저가 아니라면 매일 먹을거리를 수급해오기도 힘들었을 테니까.
얼마간은 제법 평화로웠다. 낮 동안에도, 밤 동안에도 잔잔한 일상이 이어졌다. 환담은 문득 저를 괴롭히던 악몽 몇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제가 바뀌지는 않았으니 저 작은 불가살이의 짓이리라. 그 때 환담은 이름을 지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가볍게.
환담은 생전 보지도 않던 한자 사전을 뒤져가며 며칠을 고민했다. 시간을 오래 들인다고 해서 괴멸적인 작명센스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서, 결국 환담이 택한 것은 홍의라는 이름이었다. 넓은 홍 자에, 의로울 의 자. 널리 의롭게 하라고 하여.
어쩌면 환담은 그 당시에 이미, 그 작은 생물이 어떤 방식으로든 저를 도와줄 것이라 직감했는지도 모른다.
환담은 처음에 불가사리 열쇠고리를 받았을 때 별 생각이 없었다. 해봤자, 이걸 어떻게 숨기고 가지, 정도? 어느날 심심한 기분에 열쇠고리를 물에 넣어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야, 당연히 바닷가에 널려있는 그 불가사린 줄 알았으니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얼마 가지 않아서였다.
빠그작, 아그작....
환담은 작은, 아니, 이제는 손바닥 정도의 크기가 된 불가살을 보았다. 일반적인 불가사리는 쇠붙이를 먹지 않는다. 그리고 이 녀석은 먹는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불가사리의 형태, 그러니까 별 형태마저 벗어났다. 환담은 열쇠고리 모양을 자세히 보지 않고 처박아둔 과거의 자신을 한 대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조그만 어항 물에서 되살린 후, 신경도 쓰지 않고 오히려 바빠서 까먹고 있던 열쇠고리가 샤프를 분해해 먹고 있던 걸 마주한 기분이 어떻겠나. 쇠붙이를 먹자마자 조금 더 커진 몸뚱아리는 어떠하고. 그 날부터 다른 이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제 눈 앞에 없는 것이 더 못 미더워 언제나 데리고 다녔고, 그래도 생물 같아 죽이기도 뭐해 조그만 쇠붙이들을 주었다.
보다 보니 조금 귀엽기도 했다. 뽈뽈거리며 돌아다니거나, 그 조그만 얼굴을 제게 들이밀고 애교를 피우는 모습을 보자면 그랬다. 환담은 아주 조금, 제가 제련의 마법소녀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자유자재로 무기를 만들고 쇠붙이를 제련할 수 있는 저가 아니라면 매일 먹을거리를 수급해오기도 힘들었을 테니까.
얼마간은 제법 평화로웠다. 낮 동안에도, 밤 동안에도 잔잔한 일상이 이어졌다. 환담은 문득 저를 괴롭히던 악몽 몇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제가 바뀌지는 않았으니 저 작은 불가살이의 짓이리라. 그 때 환담은 이름을 지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가볍게.
환담은 생전 보지도 않던 한자 사전을 뒤져가며 며칠을 고민했다. 시간을 오래 들인다고 해서 괴멸적인 작명센스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서, 결국 환담이 택한 것은 홍의라는 이름이었다. 넓은 홍 자에, 의로울 의 자. 널리 의롭게 하라고 하여.
어쩌면 환담은 그 당시에 이미, 그 작은 생물이 어떤 방식으로든 저를 도와줄 것이라 직감했는지도 모른다.
270 환담 ◆zjZtLQVDWY (pEXHVXr5.M)
2021-10-15 (불탄다..!) 23:32:34
[트리거 주의: 폭력, 유혈, 잔인한 장면, 미성년자의 전투 등이 포함되어 있는 독백입니다. 주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목 안이 간지럽다. 마른 기침을 두어번 토해내자 입 안에 비릿한 맛이 돈다. 혀 끝으로 입 안을 훑다 침을 퉤, 뱉어낸다. 시야 한 켠에 얼핏 보이는 붉은 것을 대충 발로 짓이긴다. 다시 앞을 본다. 앞의 마물 역시 숨을 고르며 환담을 응시한다. 그것이 지쳤다는 게 느껴진다. 둘 다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다치고, 지쳤으며, 이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어하면서도 그만두지 못한다. 아니, 마지막은 그저 제 생각일지도 모른다. 한심하게도 제 자신을 투영한 감상인지도 모른다. 환담은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손가락으로 지워낸다. 환담은 몸을 긴장시키며 웅크린다. 시선은 마물에게 고정한다. 마물 역시 그렇다.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며 기묘한 대치 상태가 이어진다.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임무였다. 고작 나 같은 마법소녀 한 명을 대형 마물 소탕에 내보내다니. 환담은 주위를 흘긋 둘러본다. 초록색 점액질과 검은 살점이 난무한다. 대형 마물부터는 으레 소형 마물들을 이끌고 다닌다. 게임에서 보스 몬스터 전에 잡졸들이 있는 것과 매한가지다. 애초에 그런 곳에 마법소녀 한 명만을 들여보내는 건 미친 짓이다. 번개를 내려치고 시간을 다루는 것처럼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모를까, 고작 무기 몇 개를 사용하는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제 신조차 분개하며 화를 내지 않았던가.
물론 그는 화만 내는 데서 그쳤다. 그 이상의 무엇도 해주지 않았다. 몇마디 위로를 던지긴 했으나 불쌍히 여기지도 않았다. 환담은 헛웃음을 토해낸다. 결국 사지에 제 발을 들인 것은 저다. 무구를 원망하겠나. 혹은, 원망한다 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기라도 하나. 결국 이곳에서 승자가 정해지게 될 것이다. 저것이 죽던가, 저가 죽어 나자빠지던가.
환담은 느리게 숨을 들이쉰다. 발 끝에 힘을 준다. 순간, 손에 느껴지는 서늘한 금속을 잡아채고 달려든다. 마물 역시 웅크렸던 몸을 피고 크게 도약한다. 마물이 휘두른 발과 검날이 거세게 부딪힌다. 생물의 신체부위와 금속이 맞닿은 것이라곤 상상도 안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힘으로 오래 버티면 불리한 건 이쪽이다. 환담은 칼자루를 쥔 손목을 비틀어 뻗어진 다리를 흘리며 벤다. 그와 동시에 상체를 숙인다. 그 위로 검은 것이 지나가며 바람 소리를 낸다. 환담은 어느새 손에 잡힌 단도를 역수로 쥐고 마물의 몸체를 여러 번을 빠르게 찌른다. 곧바로 타지를 쥔 손을 위쪽으로 올려 막는다. 마물의 이빨과 타지가 맞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찌른다. 환담은 다른 한 손으로 창을 쥐고, 다리 쪽을 노린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마물이 뒤로 몸을 무른다. 환담 역시 몸을 뒤로 한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친다. 그것이 하나의 신호탄이라도 되듯 마물과 환담을 동시에 달려든다.
환담은 한순간, 몸을 비틀어 달려오는 마물을 피한다. 멈출 순 없다. 손가락 끝에 걸린 방아쇠를 당긴다. 허공에 발판을 만들어 박차고 위로 날아오른다. 두 손에 칼자루를 쥔다. 목표는, 마물의 정수리. 그대로 마물에게 내리꽂으려 했지만, 아뿔싸. 거리가 조금 부족했다. 의도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아래쪽이다. 괜찮다, 단도를 꽂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환담의 생각을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마물이 몸을 크게 뒤흔든다. 오랜 전투로 지쳐 있던 환담은 순간, 몸의 중심을 잃는다. 그대로 바닥에 나자빠진다. 일어서려 하지만 팔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뼈가 나간 모양이다. 환담은 겨우 고개를 들어 앞을 본다. 검은 형체가 다가온다. 이대로 끝인가. 크게 웃어 젖히고 싶었으나 그럴 힘도 없다.
시야가 느리게 점멸한다.
그리고,
불꽃이 보였다.
환담은 눈을 크게 뜬다. 그것의 이름을 부르려 입을 벙긋거렸으나,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윽고 기억이 끊긴다.
*
환담은 눈을 떴다. 희미한 소독약 냄새가 났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자 팔에 링거가 꽂혀 있다. 끝의 기억이 희미하다. 환담은 조심스레 몸을 일으킨다. 옆구리에 온기가 느껴진다. 불가살이다. 그새 몸집이 조금 더 커졌다. 환담은,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쓰다듬는다. 결국 들킨 건가? 애초에 오래 숨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치도 않았다.
“어라, 깼어?”
제 앞에 있는 건 또다른 마법소녀다. 그러니까, 치유 쪽이었던 것 같은데…
“만나서 반가워, 환담. 난 마법소녀 파이안이야.”
환담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내밀어진 손을 붙들어 악수한다. 답을 하려 했지만, 혹은 어떻게 자신을 아냐는 질문을 내뱉으려 했지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헛기침을 내뱉으며 목소리를 가다듬는 새 파이안은 멋대로 말을 잇는다.
“원래 내가 좀 비싼 몸이라 이런 덴 잘 안 오는데, 그쪽이 워낙에 신기한 걸 가지고 있어서- 높으신 분들이 좀 궁금해하는 것 같더라고.”
파이안은 끝으로 갈수록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죽인다. 환담은 입을 다문다. 예상 못한 일은 아니다. 아마 이 정도로 소문이 났다면 저에게 관심조차 없던 제 신조차도 의문을 가지고 쪼아댈 것이다.
“뭐…그것도 일단은 다 나은 후의 이야기고!”
파이안은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것처럼 경쾌하게 말한다. 그리곤 씩 웃는다.
”어쨌거나,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걸 축하해, 금속의 마법소녀.”
목 안이 간지럽다. 마른 기침을 두어번 토해내자 입 안에 비릿한 맛이 돈다. 혀 끝으로 입 안을 훑다 침을 퉤, 뱉어낸다. 시야 한 켠에 얼핏 보이는 붉은 것을 대충 발로 짓이긴다. 다시 앞을 본다. 앞의 마물 역시 숨을 고르며 환담을 응시한다. 그것이 지쳤다는 게 느껴진다. 둘 다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다치고, 지쳤으며, 이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어하면서도 그만두지 못한다. 아니, 마지막은 그저 제 생각일지도 모른다. 한심하게도 제 자신을 투영한 감상인지도 모른다. 환담은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손가락으로 지워낸다. 환담은 몸을 긴장시키며 웅크린다. 시선은 마물에게 고정한다. 마물 역시 그렇다.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며 기묘한 대치 상태가 이어진다.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임무였다. 고작 나 같은 마법소녀 한 명을 대형 마물 소탕에 내보내다니. 환담은 주위를 흘긋 둘러본다. 초록색 점액질과 검은 살점이 난무한다. 대형 마물부터는 으레 소형 마물들을 이끌고 다닌다. 게임에서 보스 몬스터 전에 잡졸들이 있는 것과 매한가지다. 애초에 그런 곳에 마법소녀 한 명만을 들여보내는 건 미친 짓이다. 번개를 내려치고 시간을 다루는 것처럼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모를까, 고작 무기 몇 개를 사용하는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제 신조차 분개하며 화를 내지 않았던가.
물론 그는 화만 내는 데서 그쳤다. 그 이상의 무엇도 해주지 않았다. 몇마디 위로를 던지긴 했으나 불쌍히 여기지도 않았다. 환담은 헛웃음을 토해낸다. 결국 사지에 제 발을 들인 것은 저다. 무구를 원망하겠나. 혹은, 원망한다 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기라도 하나. 결국 이곳에서 승자가 정해지게 될 것이다. 저것이 죽던가, 저가 죽어 나자빠지던가.
환담은 느리게 숨을 들이쉰다. 발 끝에 힘을 준다. 순간, 손에 느껴지는 서늘한 금속을 잡아채고 달려든다. 마물 역시 웅크렸던 몸을 피고 크게 도약한다. 마물이 휘두른 발과 검날이 거세게 부딪힌다. 생물의 신체부위와 금속이 맞닿은 것이라곤 상상도 안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힘으로 오래 버티면 불리한 건 이쪽이다. 환담은 칼자루를 쥔 손목을 비틀어 뻗어진 다리를 흘리며 벤다. 그와 동시에 상체를 숙인다. 그 위로 검은 것이 지나가며 바람 소리를 낸다. 환담은 어느새 손에 잡힌 단도를 역수로 쥐고 마물의 몸체를 여러 번을 빠르게 찌른다. 곧바로 타지를 쥔 손을 위쪽으로 올려 막는다. 마물의 이빨과 타지가 맞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찌른다. 환담은 다른 한 손으로 창을 쥐고, 다리 쪽을 노린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마물이 뒤로 몸을 무른다. 환담 역시 몸을 뒤로 한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친다. 그것이 하나의 신호탄이라도 되듯 마물과 환담을 동시에 달려든다.
환담은 한순간, 몸을 비틀어 달려오는 마물을 피한다. 멈출 순 없다. 손가락 끝에 걸린 방아쇠를 당긴다. 허공에 발판을 만들어 박차고 위로 날아오른다. 두 손에 칼자루를 쥔다. 목표는, 마물의 정수리. 그대로 마물에게 내리꽂으려 했지만, 아뿔싸. 거리가 조금 부족했다. 의도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아래쪽이다. 괜찮다, 단도를 꽂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환담의 생각을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마물이 몸을 크게 뒤흔든다. 오랜 전투로 지쳐 있던 환담은 순간, 몸의 중심을 잃는다. 그대로 바닥에 나자빠진다. 일어서려 하지만 팔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뼈가 나간 모양이다. 환담은 겨우 고개를 들어 앞을 본다. 검은 형체가 다가온다. 이대로 끝인가. 크게 웃어 젖히고 싶었으나 그럴 힘도 없다.
시야가 느리게 점멸한다.
그리고,
불꽃이 보였다.
환담은 눈을 크게 뜬다. 그것의 이름을 부르려 입을 벙긋거렸으나,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윽고 기억이 끊긴다.
*
환담은 눈을 떴다. 희미한 소독약 냄새가 났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자 팔에 링거가 꽂혀 있다. 끝의 기억이 희미하다. 환담은 조심스레 몸을 일으킨다. 옆구리에 온기가 느껴진다. 불가살이다. 그새 몸집이 조금 더 커졌다. 환담은,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쓰다듬는다. 결국 들킨 건가? 애초에 오래 숨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치도 않았다.
“어라, 깼어?”
제 앞에 있는 건 또다른 마법소녀다. 그러니까, 치유 쪽이었던 것 같은데…
“만나서 반가워, 환담. 난 마법소녀 파이안이야.”
환담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내밀어진 손을 붙들어 악수한다. 답을 하려 했지만, 혹은 어떻게 자신을 아냐는 질문을 내뱉으려 했지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헛기침을 내뱉으며 목소리를 가다듬는 새 파이안은 멋대로 말을 잇는다.
“원래 내가 좀 비싼 몸이라 이런 덴 잘 안 오는데, 그쪽이 워낙에 신기한 걸 가지고 있어서- 높으신 분들이 좀 궁금해하는 것 같더라고.”
파이안은 끝으로 갈수록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죽인다. 환담은 입을 다문다. 예상 못한 일은 아니다. 아마 이 정도로 소문이 났다면 저에게 관심조차 없던 제 신조차도 의문을 가지고 쪼아댈 것이다.
“뭐…그것도 일단은 다 나은 후의 이야기고!”
파이안은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것처럼 경쾌하게 말한다. 그리곤 씩 웃는다.
”어쨌거나,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걸 축하해, 금속의 마법소녀.”
271 CE주(과제 에 잡 아 먹힘 되돌릴 수 없 다) (iB548A1yew)
2021-10-15 (불탄다..!) 23:39:10
으아
으아아
환담이 독백이다!!!!
묘사 너무좋다
불가살이 불길해
으아아
환담이 독백이다!!!!
묘사 너무좋다
불가살이 불길해
272 루프 ◆zjZtLQVDWY (pEXHVXr5.M)
2021-10-15 (불탄다..!) 23:40:58
아래독백 쓰면서 들었던 노래 투척
저어번에 선물받은 열쇠고리,,,이렇게 나타났다(쨘 효과음
톡하톡하
276 루프 ◆zjZtLQVDWY (pEXHVXr5.M)
2021-10-15 (불탄다..!) 23:44:26
티미: 환다미는 본래 불과 제련의 신 소속 마법소녀고
다루는 힘은 무기 쪽(소환 역소환 제련 등)인데
워낙 이름없는 마법소녀라
무기의 마법소녀 금속의 마법소녀 제련의 마법소녀 등등
다양하게 불리는 편
다루는 힘은 무기 쪽(소환 역소환 제련 등)인데
워낙 이름없는 마법소녀라
무기의 마법소녀 금속의 마법소녀 제련의 마법소녀 등등
다양하게 불리는 편
280 루프 ◆zjZtLQVDWY (pEXHVXr5.M)
2021-10-15 (불탄다..!) 23:48:00
한마디로 주목도 못받는
일회용 그저그런 마법소녀에서
갑자기 (높으신 분들 사이에서)
화제의 마법소녀로 등극한 편
>>279 와악 짱조와요
아무나 다 가능합니다만
환다미는...저도 외형을 몰라서(?
좀 힘들구요 나머지는 원하시면
픽크루 당장 쪄올 수도 있어요
일회용 그저그런 마법소녀에서
갑자기 (높으신 분들 사이에서)
화제의 마법소녀로 등극한 편
>>279 와악 짱조와요
아무나 다 가능합니다만
환다미는...저도 외형을 몰라서(?
좀 힘들구요 나머지는 원하시면
픽크루 당장 쪄올 수도 있어요
281 뎁주◆cWvJkTwDNc (ZRH0iV1vCw)
2021-10-15 (불탄다..!) 23:49:08
약간 불가살이
신에게 받은 무언가로 인식됨< 저 마법소녀 신에게 주목을 많이 받는 마법소녀인가봐
이런 흐름인가
신에게 받은 무언가로 인식됨< 저 마법소녀 신에게 주목을 많이 받는 마법소녀인가봐
이런 흐름인가
283 에주 (iYq7G4wyvs)
2021-10-15 (불탄다..!) 23:50:30
감삼다
픽크루는 지난어장에서 찾아보면 되니까 ㄱㅊ습니다
(그리고 백이주도 situplay>1596336065>79 신청을 받으신다는)
픽크루는 지난어장에서 찾아보면 되니까 ㄱㅊ습니다
(그리고 백이주도 situplay>1596336065>79 신청을 받으신다는)
284 루프 ◆zjZtLQVDWY (pEXHVXr5.M)
2021-10-15 (불탄다..!) 23:51:09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저거 뭔데 짱센 괴물이 튀어나와서 도와주냐
쟤 뭔데 저런 게 있음??
해서 저거 우리가 컨트롤해서 마물 퇴치할 수 있나
같은 생각도 있고요
대외적으로는 갑작스레 나타난
뛰어난 소질의 마법소녀에 대한 관심 정도?
저거 뭔데 짱센 괴물이 튀어나와서 도와주냐
쟤 뭔데 저런 게 있음??
해서 저거 우리가 컨트롤해서 마물 퇴치할 수 있나
같은 생각도 있고요
대외적으로는 갑작스레 나타난
뛰어난 소질의 마법소녀에 대한 관심 정도?
286 루프 ◆zjZtLQVDWY (pEXHVXr5.M)
2021-10-15 (불탄다..!) 23:52:39
>>283 어...알겠슴다
그래도 콜하면 전에 만들었던 픽크루도
당장 소환 가능하니깐요 언제든 불러주세요
그리고 알려주셔서 감사함다
@백이주
뤂주 캐도 넣어주실 수 있나요(도키도키
그래도 콜하면 전에 만들었던 픽크루도
당장 소환 가능하니깐요 언제든 불러주세요
그리고 알려주셔서 감사함다
@백이주
뤂주 캐도 넣어주실 수 있나요(도키도키
287 뎁주◆cWvJkTwDNc (ZRH0iV1vCw)
2021-10-15 (불탄다..!) 23:52:57
그런데 이제 잠은 안 오는
끼요옷
>>284 생각해보니 그렇군
뭔가 불가살 양산 부탁도 받을 것 같다
끼요옷
>>284 생각해보니 그렇군
뭔가 불가살 양산 부탁도 받을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