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주,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상위호환 하위호환을 따질 이유가 없어보여요 ... 이건 그냥 카리아가 더 좋아보이니까 유진이도 버프 시켜줘! 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게임으로 따지면 이제 오픈한 게임에서 100레벨은 커녕 30레벨도 안찍어보고 5렙까지만 찍어놓고서 이거 좀 약한데? 쟤는 엄청 좋아보이니까 이거 똥캐임!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캡틴께서 유진이를 반사형 탱커로 생각하고 포지셔닝하셨으니까 유진주는 그게 마음에 안든다면 좀 다른 포지셔닝을 요구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탱커는 적의 공격을 받아내고 흘려내는 역할인데 우리 캐릭터들 중에서 그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캐릭은 유진이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리공격에 대해서는 엄청난 충격이 아니면 대부분 무효잖아요.
>>525 수호대장은 늘 수호대 건물 3층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벨이 직접 찾아간 수호대 건물에는 수호대장 대신 다른 사람이 앉아있을 뿐입니다. ▼ 책상 위에 놓인 '대타' 명패가 갓 만들어진 것처럼 먼지 하나 없이 빛납니다. ▼ "안녕하세요? 연기요? 처음 듣는 소식인데." ▼ 왜 나쁜 일은 하나씩 오는 게 아니라 연속으로 휘몰아치는 걸까요? 벨은 어리바리한 수호대장 대타와 함께 이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
>>528 얄랜즈는 문득 아까 봤던 상자와 지금 보고 있는 상자의 차이점을 깨닫습니다. 아까 전의 상자가 훨씬 더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지금 상자는 안개라도 낀 것처럼 흐립니다. ▼ 누군가가 그 상자의 봉인을 강제로 뜯고 병기를 넣은 다음 다시 봉인한 겁니다. 본래 서쪽 대륙에 도착하면 뜯을 것을 전제로 만든 봉인이니만큼 뛰어난 마법사라면 당연히 해제할 수 있겠지만, 다시 봉인하는 법을 알고 있는 마법사는 드뭅니다. ▼ 제대로 된 봉인이 아니라면 결계를 통과할 수 없을 테고요. 얄랜즈가 하나의 결론에 도달합니다. ▼ 병기는 서쪽 대륙으로 보낼 목적이 아니라 애초에 중간에 들킬 목적으로 넣은 것이라고요. ▼
>>536 집중하고 있는 얄랜즈 대신 수호대장이 다녀오라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길쭉하게 뻗은 다리 덕분에 별 능력 없는 지금도 반은 골목과 골목이 연결된 미로 같은 길을 이리저리 훌쩍 뛰어넘습니다. ▼ 잡힐 듯 말 듯 손끝을 스치기만 하던 수상한 그림자는 이윽고 막다른 길에 멈춰서나 싶더니 벽에 새겨진 마법진 속으로 뛰어듭니다. ▼ 반은 그 앞에 멈춰섭니다. 따라가면 적의 본거지에 맨몸으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고, 수호대장에게 보고하러 돌아가면 다시 이곳에 왔을 때 이 마법진은 사라지고 없을 겁니다. ▼
처음 듣는다는 그 말에 그 자리에서 머리를 착! 하고 부여잡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그런 행동은 지금 의미가 없었다. 아무래도 지금 그 양반은 많이 바쁜모양이었고 내가 구덩이를 다 판 이후에도 연기에 대해서 알고있지 않았다면 이 인물은 성문쪽에 파수하는 인원도 제대로 배치를 안했거나 그 파수가 일을 안했다는 소린데....
"잘 알겠습니다."
이런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알고있었다. 정말로 싫었지만 그 수 많은 민병대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 중 한 명 이었으니. 그리고 규율이 잡히지 않은 병사나 지휘관을 보는건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
"단 한번만 설명하겠습니다."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목소리를 내며 빠르게 위협이 될 만한 날카로운 얼음날을 재빠르게 여러 개 소환 해 내며 말을 이어나갔다.
"성 벽에는 파수도 없어, 하다못해 봉화도 하지 않아, 심지어 보고체계도 없고 자신이 모르는 정보가 있다는걸 알았는데도 앉아있으시네요? 앉아있는 의자가 편하시겠네요. 제가 평생 그렇게 편하게 앉아 계시도록 도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아니면 파수를 보내고 말을 잘 다루는 사람을 보내는 절차 서류에 도장을 찍은 후 당장 성벽 위로 올라가서 상황을 확인하는것도 좋을 것 같고. 계속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아프실테니 저는 평생 앉는건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535, 538 하! 그랑이 코웃음칩니다. 쏟아지는 탄환에 밀려난 그녀는 베네딕트가 만들어낸 방어막 안에 갇혔습니다. ▼ "괜찮아. 나보다 작은 남자한테는 흥미 없거든." ▼ 단 한 번입니다. 그녀의 검이 내리쳐지는 순간 방어막이 산산이 부서집니다. 옅은 금빛 가루가 바람을 타고 흩날리다 사라지는 모습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 얼마나 세게 내리쳤는지 검 끝이 바닥에 박혔습니다. 소유진은 그 틈을 노려 그랑의 안면에 전력으로 주먹을 꽂고 바로 물러납니다. ▼ 바닥에 피와 살점 약간이 떨어집니다. 코가 반쯤 부러진 그녀가 눈을 몇 번 깜빡거리다가 옷소매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곤 바닥에 박힌 검을 뽑아 쥡니다. ▼ "화끈하네. 내 취향이야." ▼
▷ 전투가 길어지더라도 맞는 건 반드시 피하도록 한다. ▷ 강한 공격을 유도한 뒤 직후의 빈틈을 노린다.
>>557 수호대장 대타는 이 상황에 의자가 정말로 편하다는 말을 꺼내지 않을 정도의 눈치는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 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허둥지둥 지팡이를 챙겨든 그가 벨과 함께 성벽 쪽으로 달립니다. 성벽 근처의 병사들이 수호대 쪽으로 사람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보고체계가 없는 게 아니라 중간에 누가 보고를 하러 간 병사들을 처리한 모양입니다. 이 정도 사태라면 벨이 머리를 착! 하고 부여잡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 현장에서 능력을 더 잘 발휘하는 대타는 적이 잠입해있을 가능성을 대비해 사람들을 5인 1조로 묶어서 순찰을 돌 것을 명령합니다. ▼ 그리고 벨에게는 연기가 난 숲에 직접 가서 상황을 확인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
>>558 "돌겠군." ▼ 평소에 늘 예의 바르고 존댓말을 사용하는 수호대장의 입에서 상당히 거친 언사가 튀어나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스타니아 안에 있는 상자는 지금 이곳에 있는 것과 소유진이 가져간 것을 제외하면 없다는 점입니다. ▼ 이쪽에 나타난 적은 반이 쫓아갔다고 했는데. 얄랜즈는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합니다. 전투는 커녕 적을 쫓아가는 소리조차 나지 않습니다. 반은 대체 어디까지 간 걸까요? ▼
>>560 마법진을 통과하자 순식간에 주위가 어두워집니다. 물 떨어지는 소리, 이끼 낀 돌이 밟히는 소리, 희미한 바람 소리. 축축하고 텁텁한 공기가 지금 반이 있는 곳이 지하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 통로는 캄캄하지만 위아래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아스타니아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요? 신경이 쓰이지만 그것보다 급한 일이 있습니다. 저 앞에 수상한 그림자가 멀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
>>561, 562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대체 어떻게 이런 괴력을 낼 수 있는 걸까요? 의문에 대한 답 대신 다시 검이 내리쳐집니다. 받는 충격을 최대한 옆 방향으로 틀었는데도 소유진의 몸이 뒤로 1미터는 밀려납니다. ▼ 그랑은 잠시 공격을 멈추고 유진과 카리아 중 어느 쪽을 먼저 노리는 쪽이 좋을지 가늠하다 들려오는 말에 눈을 가늘게 뜹니다. ▼ "정당방위였고, 음치도 아니야!" ▼ 아무래도 두 사람이 한 말이 그녀를 자극한 모양입니다. 아까보다 더 거센 힘으로 검이 휘둘러지고, 소유진은 성가와 마력으로 튼튼해진 몸을 이용해 검의 궤도를 틀어냅… ▼ ▼ 뒤로 꺾이던 검의 중간 부분이 뚝 떨어집니다. ▼ 차르르륵, 하는 소리가 나며 반사된 검날 중 하나가 그녀의 뺨을 스치며 길게 늘어납니다. 사복검입니다! ▼ "너는 왜 얼굴 빼고 멀쩡한 점이 하나도 없어?" ▼ 그랑이 소유진에게 투덜거립니다. ▼
>>569 수상한 그림자가 꽤 큰 소리를 내며 걷는 덕분에 반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자신의 기척을 숨길 수 있습니다. ▼ 로브는 알시온에서 꽤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의복이므로 지금 지하를 걷고 있는 두 사람 중 겉으로 보기에 더 수상해 보이는 사람은 반이지만요. ▼ 약 10분쯤 걸었을까, 앞이 점차 밝아지나 싶더니 통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통로는 아스타니아 남서쪽 부근의 강가와 이어져 있습니다. ▼
>>570 수호대장 대타는 벨 혼자만을 숲으로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기병이었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벨과 함께 가게 된 것은 계승과 조화 계파를 특기로 하는 마법사입니다. 벨은 그녀의 도움으로 티스아흐와 천무월이 전속력으로 달린 것보다 약간 더 빠른 속도로 숲을 향해 이동합니다. ▼ 바람을 정면으로 맞을 때에 때만 이동속도가 빨라진다니, 알시온의 마법은 왜 다 이렇게 괴상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건가 싶습니다. ▼
>>592 카리아의 신체 스텟은 완력이 아닌, 이미 한 번 죽은 자로써의 내구력을 의미하는 모양인지라. 즉 죽지 않습니다. 죽이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주된 공격 수단은 엘레이스의 병기들인데 탄환은 금속이 아닌 사령 퇴치에 특화된 신성을 쏘는 것이며, 엘레이스에게 내장된 무기들은 그런 신성을 쏘기 위한 화기 형태라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