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 골반까지 내려오는 장단색 머리칼. 눈을 살짝 덮는 길이의 앞머리는 핀 여러 개로 고정하고, 뒷머리는 엉성하게 그러모아 올려묶었다. 잔뜩 삐져나온 잔머리나 허술하게 매듭지은 머리끈 따위에서 깔끔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늘상 머리를 묶는 이유는 숱이 많아 잠시만 푼 채로 방치해도 금세 산발이 되기 때문. 쌍꺼풀이 없음에도 꽤 큼지막한 눈은 끄트머리가 뾰족하게 올라가 언뜻 날카롭게 보이기도 했다. 대체로 웃는 얼굴인지라 평상시에는 잘 부각되지 않지만 정색이라도 하면 사나운 인상이 부각되곤 한다. 튀지 않는 갈색 눈은 종종 장난꾸러기처럼 반짝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그녀의 주변에서는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벌어지기 일쑤였다. 전반적으로 생기 있고 쾌활한 인상. 굳이 동물과 비교하자면 비글을 닮았다. 외적인 면에서나, 내적인 면에서나. 피부는 흰 편이되 창백하지는 않고, 오히려 양 뺨이며 귀끝에 발그스름하니 생기가 돈다. 키는 160cm로 또래 여자아이들과 적당히 비슷하며 넘치는 활동량 덕에 적당히 마른 몸이다.
성격 - 시원시원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 덕에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인맥이 퍼져, 어느 날은 쉬는 시간마다 교실에서 여학생들과 수다를 떠는가 하면 다른 날은 남학생들 틈에 껴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일이 부지기수. 장난기가 넘쳐 한없이 가벼워 보이기도 했으나 제 사람은 끔찍이도 챙기는 면모에서 의외의 책임감이 돋보인다. 넘쳐흐르는 자신감과 자기애로 무장해 기분 나빠할 만한 일도 적당히 웃어넘기곤 한다. 때문에 둔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기도 하는데, 사실 눈치가 빨라 남들의 속마음을 곧잘 읽는다. 분위기가 가라앉는 게 싫어 모른 척 넘어갈 뿐이라고. 준비물 하나둘쯤 빼놓고 다니는 건 일상이요, 평소처럼 잘만 뛰어다니다 넘어지는 등 덜렁거리는 일이 잦아 주변인으로부터 나사 하나쯤 빠진 게 분명하다는 평을 듣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변에 챙겨 주는 사람들이 많아 본인은 반쯤 포기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마인드로 살아가는 중.
기타
- 취미는 운동, 특기도 운동. 몸 쓰는 활동 전반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반 대항으로 축구나 농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불려가는 인원 중 하나.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축구보다는 농구를 좋아한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놈들을 뚫고 점수를 얻어냈을 때의 짜릿함이 비교 불가라나 뭐라나.
- 반면 손재주가 바닥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요리는, 감히 악마의 재능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 단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카페에 신메뉴가 나오면 빼놓지 않고 꼭 도전해 보는 편.
- 본인은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 귀신을 무서워한다. 공포 영화나 공포 게임은 물론이요 놀이공원마다 하나씩 있다는 귀신의 집까지, 귀신만 나왔다 하면 질색을 한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1학년 때 간 수련회에서 누군가 장난삼아 이야기한 괴담에 그대로 밤을 꼬박 새운 일이라던가, 담력훈련 장소인 산길에서 첫 발을 내딛자마자 주저앉은 일 등이 있겠다.
- 교복을 잘 입는 것 같으면서도 안 입는다. 분명 등교할 때는 깔끔한 교복 차림이었는데, 어느샌가 넥타이를 풀어헤친다거나 체육복 차림으로 나타난다거나 하는 일이 잦다. 교칙에도 가끔 걸리는 모양이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하다.
나 역시 제대로 안착! 앞으로 잘 부탁할게! 다은주! 다른 건 몰라도 무통보 잠수로 사라지는 일은 없다고 약속할게! 사정상 더 하기 힘들다 싶으면 제대로 말할 생각이야. 무통보 잠수로 사라져버리는 이들을 많이 보기도 하고 사실 많이 당해봐서 나는 차마 무통보 잠수는 못하겠더라. 좀 길게 자리를 비워야 한다면 미리 말할 생각이고..
다은주도 무통보 잠수로 상당히 피해를 많이 봤나보구나. 하긴 상판 뛰면서 그런 경험 하나 없는 이가 있을까 싶지만.. 음. 그러면 일단 다은주에게 묻고 싶은건데 다은주는 혹시 썰, 일상, 잡담 이렇게 골고루 즐기는 편이니? 아니면 특정 요소(이를테며 잡담이라던가) 그런 것은 피하는 편이니? 나는 다 골고루 즐기는 편이라서 그 부분은 원하는대로 맞출수 있어! 사실 그냥 1:1 스레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유사연애처럼 노는 그런 거 빼면 다 괜찮은 편이야. 유사연애 같은 분위기는 차마 할 엄두가 안 나더라.
상판에서 일댈 하다 보면 한번쯤은 다 겪어 보는 일이 아닐까 싶네... 과거의 혜성주와 다은주 둘 다 수고했다... 난 썰 일상 잡담 섞어가며 골고루 즐기는 편이야! 일상만 계속 돌리기에는 현생이 안 받쳐줄 때도 있기 나름이니까. 썰 풀다가 괜찮은 소재가 나오면 실제로 일상에 적용해 보기도 하고, 일상 중간중간 잡담도 섞어 가면서 하는 식. 유사연애 부분은 나도 꺼리는 편이고 나머지는 다 좋아. 유사연애는... 다른 스레 관전하다 몇 번 보기는 했는데, 내가 직접은 못 하겠더라고.
어쩌면 즐기는 성향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네! 정말 생각도 못한 타이밍에 찔러준 이가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그냥 넘기지 않길 잘했어! 과거의 나! 그럼 좋아! 썰이나 일상이나 잡담이나 골고루 즐겨가는 식으로 놀아보자! 유사연애는 나도 직접은 못하겠더라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가 막상 하자니 못하겠다 정도?
그러면 일단 18살이 되고 난 이후. 새학기 시즌부터 시작을 하면 되려나?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반이 선정되는 날 느낌으로 말이야. 그러고 보니 다은이는 등교할 때 혼자서 등교하는 편이니? 아니면 누군가와 같이 등교하는 편이니? 혜성이는 특별히 바쁜 일이 없다면, 다은이가 같이 등교를 한다는 가정 하에 아마 시간 딱딱 맞춰서 만나는 곳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어. 다은이가 혼자 등교를 하는 성향이라면 혜성이도 아마 혼자서 등교를 하거나 할 것 같고. 가끔 길 가다가 만난 친구들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게! 잘 맞는 참치랑 만나서 다행이다. 좋아 그럼 골고루 섞어가며 즐기는 걸로! 후후후 열심히 혜성이의 TMI를 뜯어내보겠어 기대하라 혜성주...
그게 가장 좋을 것 같아! 새로 반배정을 받을 생각에 신나서 학교에 갔는데, 혜성이랑 같은 반에 배정받아서 질색을 하는 그런 상황이 떠오르네. 다은이는 심심하다고 혼자 등교하는 건 싫어하는 편이야! 특별한 일 없으면 혜성이랑 같이 등교할 것 같아. 소꿉친구다 보니 어릴 때부터 같이 등교하는 게 익숙하지 않을까? 만나는 곳을 정해 놓고 시간 맞춰서 만나도 좋을 것 같고, 혜성이가 아침에 약한 편이니까 일찍 일어나는 다은이가 혜성이 집으로 찾아가도 될 것 같다.
그럼 반대로 나는 다은이의 TMI를 마음껏 뜯어내야겠는걸? 얼마든지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구!!
다은이가 그런 성향이라면 아마 어릴 적부터 혜성이도 같이 등교를 했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바쁘거나 주번이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혼자서 갈 수도 있겠지만 다은이에게 미리 연락 정도는 했을 것 같은걸? 앗. 후자도 좋을 것 같다. 뭔가 혜성이 입장에선 괜히 툴툴거릴 수 있는 명분도 생겼고 말이야!
매일 아침마다 찾아가서 깨우고 학교까지 가준다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매일 한다는 것으로 보아 다은이는 천사임이 분명해! 일상으로 돌려야 확실하겠지만 뭔가 귀여운 분위기가 가득할 것 같네! 혜성이도 같이 등교하는 이가 있으면 대화하면서 가는 성향이야! 시끄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면서 가벼운 잡담을 즐기는 타입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물론 진짜 피곤하거나 시험공부한다고 잠을 많이 못 잔 날은 반쯤 몽롱한 느낌이라서 응..응.. 그래..응. 느낌으로 맞장구치면서 말수가 줄어들수도 있지만 이때는 진짜 무의식중에 솔직해지고는 해.
앗. 그럼 선레 부탁해도 될까? 내가 밖에 나와있어서 지금은 쓰기 조금 힘들것 같거든. 일단 혜성이는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설정이야.
봄꽃을 시샘해 꽃샘추위라던가. 급격히 떨어진 기온을 알리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다은은 도톰한 겉옷을 하나 꺼내 걸쳤다. 방학이 길면 얼마나 길었다고 그새 어색해진 교복을 몇 번 매만지는 손길이 부산스럽다. 이내 포기한 듯 수 번이나 고쳐 묶던 리본을 조금 삐뚜름하게 매단 다은은 크게 다녀오겠습니다, 외친 후 경쾌한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3월 2일, 겨울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 날이자 다은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날이었다.
등교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각, 반쯤 뛰듯이 걷는 발걸음은 학교가 아닌 같은 아파트 다른 동으로 향했다. 아침에 유난히도 약한 제 소꿉친구를 깨워 함께 등교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다은의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 언제부터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 동안 등교길을 함께했기에 이제는 혜성이 없으면 허전하기까지 한 경지에 이르렀다. 심지어 같은 아파트였으니 더했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탑승한 엘리베이터는 곧 혜성이 타는 층에서 멈추었다.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노크 두 번, 문자 한 통.
[최혜성 너 안 나오면 버리고 간다]
말은 이렇게 해도 아직 다은이 혜성을 버리고 간 적은 없었다. 혜성이 어떻게든 제 시간에 준비를 마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했고, 다은이 심심하다며 혼자 등교하는 거라면 질색을 했으니. 그저 현관문 앞에서 얌전히 기다리면 곧 혜성이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나올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다은이었다. 그래도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건 심심하잖아. 개구지게 웃은 다은은 화면을 두드려 한 통의 문자를 추가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고 그에 따라 또 한 학년 올라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첫날이 찾아왔다. 허나 나이를 먹어도 아침이 약한 특성만큼은 바뀌지 않았는지 침대에서 일어난 혜성은 멍한 표정으로 앞만 뚫어지게 바라보다 크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했다. 방학이 끝났고 다시 학교에 가야하는 것을 알기에 마치 좀비가 걸어가는 분위기를 풍기며 혜성은 세면대로 가서 일부러 찬물로 세수해서 자신의 잠을 깨려고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전 날 미리 꺼내뒀던 교복을 주섬주섬 입고 책가방을 방 밖으로 가지고 온 후, 양말을 신을 쯤, 초인종 소리와 노크 소리. 뒤이어 그의 핸드폰이 진동하는 소리까지 울리자 혜성의 어머니가 혜성을 바라보며 그에게 빨리 가라는 듯이 재촉하듯 잔소리를 이었다.
"벌써 왔나보네. 자. 혜성아. 빨리 빨리 나가보렴. 가끔은 네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그래봐. 응? 이렇게 매일매일 같이 등교하자고 오는 애가 어디에 있니?"
"네. 네. 다 됐으니까 바로 갈게요. 얘는 그럴 생각도 없으면서 뭘 또 버리고 간대."
자신의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며 혜성은 마저 양말을 신은 후, 현관으로 간 후 신발을 신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언제나처럼 등교하기 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할 무렵 10 셀 때까지 안 나오면 매점에서 빵을 사달라는 내용의 문자가 온 것을 확인한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빤히 현관문을 바라봤다. 이어 핸드폰을 교복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고 바로 문을 열고 차가운 공기가 가득할 밖으로 나섰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얄밉게 보이는 자신의 소꿉친구를 아무런 말 없이 빤히 바라보던 혜성은 문을 닫고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무슨 10 셀 때까지 안 나오면 매점에서 빵이래? 빨리 나온다고 그렇게 일방적인 내기 걸기 있어? 나 참. 아무튼 좋은 아침."
허나 분명하게 인사는 하겠다는 듯이 혜성은 다은에게 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향해 발을 옮겼다. 이어 내려가는 버튼을 누른 후 혜성은 고개만 돌려 다은에게 물었다.
"뭐 먹고 싶은 빵이라도 있어? ...내키면 이렇게 매일 와주니까 한번 정도는 못 사줄 것도 없으니까."
원래라면 이런 말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나서기 전 자신의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그렇게 이야기했다. 바로 시선을 홱 돌려서 엘리베이터 쪽을 바라봤지만.
10, 9, 8... 속으로 하나씩 깎여 내려가는 숫자가 거의 0에 다다랐을 즈음 문 너머에서 인기척이 들려온다. 입고 있던 후드 주머니에 핸드폰을 집어넣고 열린 문틈으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소꿉친구에게 씨익 웃어 보인 다은은 쾌활하게 인사를 건넸다. 언제나처럼 투덜거리는 말투지만 좋은 아침이라며 인사까지 해 주는 걸 보면 반쯤 억지스러운 내기를 걸었음에도 기분이 상한 건 아닌 모양이었다. 마주 인사를 건네며 혜성을 따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갔다.
"좋은 아침~ 왜, 재밌잖아. 싫으면 네가 나 데리러 오던가."
키득거리며 혜성이 자신을 데리러 오는 모습을 상상해 보던 다은이 내심 고개를 내저었다. 아침에 부지런한 최혜성이라니, 말도 안 되지. 주말에는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 하는 애가 무슨. 그러면서도 한창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던 다은은 옆에서 이어지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혜성을 바라보았다. 들어줄 거라고는 예상치도 못한 내기였는데.
"와, 진짜 사 주는 거야? ...넌 꼭 고맙단 말을 그렇게 하더라. 야, 고마우면 그냥 고맙다고 해."
제 소꿉친구는 어릴 때부터 꼭 그런 면이 있었다. 항상 부끄러움 많고 솔직하질 못해 괜히 툴툴거리면서도 뒤에서 살뜰하게 챙겨 주는, 그런 면. 흔히 츤데레라고들 하던가. 매사에 솔직하고 직설적인 다은으로서는 죽었다 깨나도 이해하지 못할 성격이었지만, 좋든 싫든 친구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라고 다짐한 이후부터 혜성이 남들에게 툴툴거릴 때마다 옆에서 속마음을 대신 전달해 주는 통역 역할을 맡게 된 다은이었다. 물론 혜성은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매일 와 줘서 고맙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하는 혜성을 타박한 다은이 팔꿈치를 들어 옆구리를 쿡쿡 찔러댔다.
"어쨌든, 난 슈크림빵. 반배정 받고 내가 너네 반으로 갈 테니까... 그러고 보니 반배정 어떻게 되려나."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대화의 화제는 곧 새 학기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 볼 수 있는 반배정으로 바뀌었다. 다은이야 워낙 발이 넓고 친한 사람도 많아 어느 반을 가도 그닥 걱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왕 배정받는 거 친한 친구들과 함께인 게 좋지 않겠는가. 심지어 수험생이 되기 직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마지막 1년이었으니 말이다.
연다은: 013 캐릭터의 머리카락의 특징은? (길이, 모발의 상태, 숱, 색깔 등) 길이는 풀면 골반, 묶으면 허리! 색이랑 숱은 프로필에 있으니까 생략하고, 그닥 관리에 신경쓰는 편은 아니라 결이 좋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네. 아주 개털까진 아니고 손으로 빗어내리면 중간중간 걸리는 정도? 117 화장을 한다면 어울리는 화장품 색은? 화장을 잘 하지는 않지만 만약 한다면 다은이는 가을 웜톤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노란색이나 붉은색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사실 다은주가 화장알못이라 이 질문은 정확하게 대답을 못 하겠네... 298 본인이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유머감각이 있는 편!
간단하게 진단~~ 맞다 궁금한 거 생겼는데 혜성이는 형제관계가 어떻게 될까? 외동이어도 어울릴 것 같고 손위형제나 동생이 있어도 어울릴 것 같아서!
"말해두는데 데리러 오라고 한 적은 없거든? 네가 혼자 가기 싫다고 오는 거잖아. 두고 가니 뭐니 하면서도 항상 버린 적 없으면서."
자신이 일어나서 그녀를 데리러 간다는 가능성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제로였기에 혜성은 그렇게 반박했다. 물론 정말 마음을 굳게 먹고 노력하면 불가능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봐야 하루이틀이지. 그녀처럼 매일매일 데리러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혜성은 생각하며 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술만 잘근거렸다. 대단하긴 했으나 그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기엔 또 애매한 기분 반, 묘하게 분한 감정 반이었기에 그는 결국 그 사실을 솔직하게 입에 담지 못했다.
"고맙다고 한 적 없거든? 수고비야. 수고비. 누, 누가 고맙다고. 애초에 부탁한 적 없거든?"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피곤한 성격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허나 어쩌겠는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말이 나와버리는 것을. 사춘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게 타고난 성격인지. 괜히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혜성은 슈크림빵 말이지? 알았어. 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와중 자신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는 통에 혜성은 순간 몸을 움찔하며 자신도 모르게 옆으로 몸을 피하면서 고개를 돌려 다은을 바라보며 찌릿하는 눈빛을 보냈다. 허나 거기서 성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향했고 현재 층 수를 알리는 숫자가 1이 되는 것을 기다리며 혜성은 그녀가 방금 이야기한 반배정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하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걱정할 게 뭐가 있어? 난 딱히 어떤 반이 되더라도 상관없어. 너도 별 상관없지 않아? 친한 애들 많잖아."
자신과는 다르게 그녀는 붙임성이 좋아 친구가 많으니 혜성으로서는 그녀도 별 걱정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하며 의외라는 듯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아예 모르는 애들만 가득한 곳이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그 모르는 아이들과 대부분 친구가 되어있지 않을까 추측을 하기도 하며 그는 막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밖으로 나와 그녀와 발걸음을 맞추려고 하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또 너와 같은 반이 되어서 오올. 소꿉친구~ 이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야. ...뭐, 네가 싫은 건 아니지만, 그런 말들이 들려오는 건 싫어. ...괜히 그런 놀림이 나오면 뭔가 네쪽에서도 놀림거리 될 것 같아서 ...뭐랄까."
잠시 말을 머뭇거리던 혜성은 단어를 고민하듯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 시선을 앞으로 고정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19 시트에서도 머리카락이 골반까지 내려온다고 되어있어서 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보니 괜히 또 확실히 길다는게 느껴지네. 중간중간 걸리는 정도라면 그래도 일반적인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걸? 화장은 뭐 굳이 하지 않아도 다은이 되게 예쁠 것 같은걸! 사실 내 생각에도 붉은색이 조금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지만 화장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또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는 법이기도 하니 의외로 다른 것도 어울릴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벌써부터 주변에 사람이 엄청 많은 것이 확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야!
혜성이는 외동아들이야! 사실 형제 관계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는데 테스트 다이스에서 그냥 외동아들이라고 설정하라고 나와서 그냥 그렇게 설정했어! 하지만 사촌동생은 제법 많은 편이야! 사촌들 중에서는 첫째이고! 그래서 응석부린다거나 누군가에게 의지를 한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약한 면이 있어.
"윽. 그렇지만 너도 혼자 가면 심심하잖아! 너 늦는 날 생기면 진짜 버리고 갈 테니까 그렇게 아셔."
반박하려 했지만 다은이 혼자 등교하기 싫어 매일 혜성을 챙기러 오는 것도, 말과는 달리 한 번도 두고 간 적 없는 것도 전부 사실이었기에 그저 입을 부루퉁하게 내민 채 투덜거릴 뿐이었다. 혜성이 학교에 지각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만, 어쨌거나 다음번에야말로 두고 가고야 말겠다는 작은 협박을 곁들이며.
"어휴, 또 그런다.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될 걸, 얘도 참 한결같다니까."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혜성의 모습에 다은은 익숙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말을 더듬는 걸 보아하니 분명 자기도 고마운 것 같기는 한데, 숨기려는 것 치고는 티가 너무 많이 난단 말이지. 솔직하지 못한 친구를 둔 덕분에 반강제로 눈치만 길러졌으니 어찌 보면 순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게 바로 사춘기인가, 시덥지 않은 고민을 이어나가던 다은은 제가 찔러대는 것을 피하며 자신을 쏘아보는 혜성을 마주 바라보았다. 그러다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장난기 가득한 눈빛이 순간 반짝 빛났다.
"고맙다고 해 봐. 그럼 음료수는 내가 산다. 너 좋아하는 걸로."
엘리베이터 문 위쪽의 작은 빨간색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동안의 화제는 온통 반배정과 관련된 이야기뿐이었다. 그닥 신경쓰지 않는다는 혜성의 말에 다은은 의외라는 듯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은근히 부끄러움 타는 편이면서 처음 보는 애들이랑만 같은 반 되면 어쩌려고 그러나, 하는 약간의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알아서 하겠지, 하며 지워 버렸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제 반배정이 아닌가. 자신도 상관없지 않느냐는 혜성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던 다은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긴 한데... 그래도 잘 맞는 애들이랑 같은 반이면 좋지. 올해는 체육대회 1등도 노려 보고 싶으니까, 운동 잘 하는 애들 많았으면 좋겠다- 정도?"
지난해 아쉽게 체육대회 1등을 놓쳤던 기억을 떠올린 다은이 옅게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있는 스포츠 경기를 인생의 낙으로 삼는 다은에게 체육대회 1등이란 꽤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단지 체육대회 뿐만이 아니라 반에서 축구나 농구를 할 때도 더 재미있을 테니까. 덧붙인 다은은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밖으로 걸어나왔다.
"-뭐야, 지금 나 놀림받을까 봐 걱정해 주는 거야? 하긴, 애들이 놀려대면 성가시긴 하니까~ 소꿉친구가 보기 드문 것도 아닌데 꼭 그러는 애들이 있다니까."
>>21 확실히 긴 편이지. 묶고 뛰어다니면 움직이는 대로 휘날려서 포니테일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아. 초원에서 질주하는 말 같은 느낌이랄까. 운동할 때는 거슬리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실수로 맞을 수도 있으니 말아올려서 똥머리로 만들 것 같네! 혜성이도 잘생겼는걸! 나도 노란색보단 빨간색이 좀 더 어울릴 것 같긴 해. 아니면 브라운 계열이라던가. 일상에서 다은이가 화장하는 걸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그 전에 미리 공부해 둬야겠어...
혜성이는 외동이구나. 사촌동생들에게는 좋은 형/오빠가 될 것 같네. 츤츤거리면서도 동생들을 잘 챙겨 주는 그런 첫째이려나!
눈빛이 순간 빛나는 것을 포착하며 혜성은 뚱한 표정을 지으며 또 뭘 떠올렸나 싶어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물론 정말로 곤란한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에 그는 딱히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또 뭘 하려나 싶어 약간의 긴장감만 보이다 그녀가 하는 말에 그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그 말에 대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음료수 하나는 너무 싼 거 아니야? 아니. 그 전에 대체 얼마나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건데? 너?"
말을 마친 후, 혜성은 잠시 입술을 잘근거렸다. 그러다 정말로 조용한 목소리로, 집중해서 들어야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늘 고마워. 라는 말을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혜성은 다시 입을 꾹 다물었고 시선을 홱 치웠다. 그러다 음료수는 됐다고 이야기를 하며 앞만을 계속 주시했다.
"대체 얼마나 체육대회 1등을 하고 싶은거야? 하기사 나도 사진 관련으로 어디에 나가게 되면 1등 하고 싶긴 하니까. 이해를 못할 것도 아니지만. 너, 나중에 체대 지원할거야?"
그녀가 운동을 정말로 좋아하고 잘한다는 사실은 당연히 혜성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문뜩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질문을 가볍게 던졌다. 그와 동시에 슬슬 진로에 대해서 조금 고민을 해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는 잠시 그 관련으로 생각에 빠졌지만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괜히 혀만 찼다. 좀 더 천천히 생각해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그녀의 말이 또 다시 들려왔다.
"거, 걱정은 무슨. 너는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 괜히.... 이것저것 귀찮아질까봐 그러는거야. 네 말대로 성가시니까. 그냥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알고 지낸 기간이 긴 것 뿐인데 왜 그런 걸로 한 세트처럼 묶는지 이해가 안 간단 말이야. ...이쪽은..... 아니. 그 싫다거나 성가시다는 건 아니고 그 있잖아. 그거. 그거!"
스스로도 생각의 정리가 안 되는지 느낌으로 알아채라는 듯이 괜히 두 손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제스쳐를 취하다가 그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뒷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올해는 자전거라도 하나 구입할까 생각 중인데 혹시 좋은 가게 알아? 뭔가 있으면 이것저것 편리할 것 같아서 말이야. 사진 찍을 때 돌아다니기도 좋을 것 같고."
>>23 좀 가까운 나잇대의 사촌들에겐 좀 툴툴거리고 츤츤거리기도 하지만 나이가 좀 많이 어린 이들에겐 그런 모습은 상대적으로 적게 보이는 편이야. 그렇다고 안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사촌동생들에겐 상당히 평가는 좋은 편이야. 물론 왜 저렇게 굳이 츤츤대는걸까 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어!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동생들을 잘 챙기는 편이야!
반대로 다은이는 사촌 쪽으로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지 궁금해! 좀 위쪽 그룹이야? 아니면 아래쪽 그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