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5099> [상L]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독백 잡담방 -209- :: 1001

넛케주

2021-10-04 01:30:45 - 2021-10-08 13:37:34

0 넛케주 (E6IZcsgrio)

2021-10-04 (모두 수고..) 01:30:45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6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 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186 클주 ◆Ni7Ms0eetc (xa8rdoWWlY)

2021-10-04 (모두 수고..) 23:54:48

고등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귀여움받는 코드

187 루프 ◆zjZtLQVDWY (.VPJdMYE3M)

2021-10-04 (모두 수고..) 23:54:48

최연소 코드쟝

굴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넣는다면
일단 환다미와 제제도 중딩이긴 하다

188 뎁주◆cWvJkTwDNc (phjXMfHqPU)

2021-10-04 (모두 수고..) 23:56:44

정말 다시 한 번 말하는 건데 더스틴(신더)는 자경단이고 세미씨는 경찰임

189 백이주 (3uBFz2IXsE)

2021-10-04 (모두 수고..) 23:57:12

치안의 미래가 밝네

190 뎁주◆cWvJkTwDNc (phjXMfHqPU)

2021-10-04 (모두 수고..) 23:58:02

공권력과 시민치안이 서로 평화롭게 대화하는 모습이다(?????

191 공개된 극비 (Gla8SEgsP6)

2021-10-05 (FIRE!) 00:00:21

Chairman Break.

앨리스는 여름이 뜨거운 계절임을 알았다. 얼마나 불탈 수 있고, 얼마나 녹아 내릴 수 있는지도 잘 알았다. 그러나 나열된 문장 안에 ‘사람이’ 를 넣을 수 있는가 없는가를 간과했다. 그녀가 기억하는 스물 두 살 쯤의 여름은 그런 계절이었다.

-

달리아 포레스트 사건을 현장팀 단독으로 주도한 이래, 내부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공기가 서서히 불쾌해지는 만큼 다른 팀 소속 인물들의 시선도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녀는 부단히 노력했다. 적어도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다니엘이 오기 전부터 현장팀은 서서히 고립되고 있었고, 그 와중에 그녀는 특수 장비 제작을 담당하던 직속 공방과 연결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했으니까. 그녀가 가진 골드버그 장치 능력으로 이목을 끌어 현장팀을 아예 고립되지 않게 한 것은 선배들에게도 칭찬받는 일이었다.
그녀에게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다… 애초에 현장팀은 사내 병원 쪽과 떼어내려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이고, 공방 쪽과도 연결고리를 확보해 놓았다. 두 날개를 근간으로 정보팀과도 연결을 해 보려고 그녀는 나름대로, 해보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다만, 일단 그녀가 당시엔 5년차 현장팀 소속이라는 점이 계획을 그저 구상에 지나지 않는 단계에서 멈춰 서게 하였고, 그 다음으로 푸른 꿈 사건이 내부를 혼돈으로 몰고 가 계획이라는 이름의 여러 종이쪼가리가 다른 종이쪼가리에 파묻혀버렸다.

그래서, 다시 그 해의 여름. 누구 한 명이 불화의 씨앗을 던지면 당장이라도 파벌이 갈리건 네댓조각으로 쪼개져 버리던 이상하지 않을 상황. 뜨거운 공기가 유난히 모두의 목을 조이고 있던 시기. 정보팀이 눈치를 주고 상황실이 말 없이 상하관계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듯 하던 때. 모두가 유리로 만든 실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것 같았던 날.

…폭풍의 눈이 별안간 회사 내부를 들쑤시기 시작한 건 어쩌면 행운이었을 것이다.

-

다니엘은 엄밀히 따지자면,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어느 팀에 속해 있는가? 라고 묻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개인 대 회사로 협력 계약을 맺은 정보 제공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계약이 성립될 당시의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재단에 소속된 여러 사람들이 끊임 없이 발걸음하던 취조실. 조용하길 바랬음에도 시끄러웠던 주변. 아마 취조실 밖에서는 자신의 욕을 신나게 늘어놓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는 웃었다, 그게 내 알 바 인가? 지금은 계약의 내용이 중요했다.
높은 사람들과 맺은 개인 대 회사와의 계약은 지극히 저한테 유리한 계약이었다. 자신이 뭘 들출 수 있고 어떤 것을 바깥에 떠들 수 있는지 그들이 가늠해 버린 탓에, 그들은 그만 계약서를 허술하고 불공정하게 작성해 냅다 바쳐버린 것이다. 뒤늦게 알아챘는지 추가 조정을 하자고 했지만, 그 시일이 가까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는 남은 시간 안에, 제법 비굴하게 군 이들의 속사정을 제대로 뒤엎어 깡그리 불태우고 싶어 졌을 뿐이다.
이유를 묻는다면 간단했다. 그는 보호를 약속받았음에도 삐걱거리는 회사 내부를 보고 헛웃음이 나왔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기별 회의에 처음으로 참여해 안건을 내어 놓아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 의사가 없는 놈들과 내가 왜 같이 일해야 하나. 그는 커다란 회의실에서 웅성거림을 무시하고 기어이 강단으로 내려가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어라 말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외부자 취급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강제로라도 의지를 쥐여 주고야 말 것이라고, 불을 붙일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 회사 내부를 들쑤시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정보만 뱉어 주는 자판기로 보인 모양이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

-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관용구가 있다. 누군가의 시점에서 보자면 굴러 온 돌은 빼도 박도 못 하게 다니엘 워커를 가리킬 것이다. 굴러 온 돌은 계속해서 박힌 돌들끼리 서로 부딪히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굴러다니고 있었다. 분기별 회의에서 제 증명을 못 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도 느끼는 듯이.
숨 죽인 채 모 난 곳 만을 깨트리려는 수많은 박힌 돌들 사이에서, 유난히 소리를 내는 것이 있었다. 그는 정보팀 앞에 있었고, 조금 멀리에는 붉은 머리의 누군가가 정보팀 소속의 다른 누군가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정보팀에 정보를 요청하러 온 상황실 사람인 것 같았다. 대화 내용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선배, 들어 보세요. 사건 자료는 충분히 넘겼다니까요?”
“정말로 그게 다냐? 그 일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해결이 되냐니까?”
“얼마나 더 듣고 싶으시길래 그러시는 거에요?”
“솔직히 말해 봐. 외부 인력이랑 손 잡은 거잖아, 아니야? 작전 설계는 우리 상황실이 담당하는데.”

붉은 머리의 여자, 앨리스는 기가 차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대체 왜 시비를 붙이는 건지,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 건지.

“외부 인력이요, 네, 경찰 분들이 협력을 요청하셔서 당연히 경찰 분들이랑 일 했죠. 상황실이 손을 많이 뻗어 주셨으면 결과가 또 달라졌을 텐데!”
“…거, 소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외부 인력은 저도 포함인가요?”

정보 제공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딛어 다가와 무거운 말을 쑤셨다.

“아, 회의 때 난리 친…”
“난리는 씨X 말 하나도 안 뱉는 댁들이 등X인 거고.”
“야, 야, 잠깐만.”

그리고 급작스러운 욕설에 앨리스는 당황해서 반사적으로 말리는 스탠스를 취했다. 다니엘은 대화 내용을 들었기 때문에, 말림을 당하자 외려 어처구니 없어 했지만 말이다.

“뭐.”
“갑자기 와서 뭐야?”
“그러게, 넌 뭔데 끼어들어?”
“정보 제공자가 달리아 포레스트 사건에 공 좀 얹어서 이야기에 끼어나 들겠다는데 꼽습니까?”

시퍼런 눈빛이 새싹을 닮은 눈을 꿰뚫어 본다. 앨리스는 분명 이 자식이 어떤 목적이 있어 하이에나처럼 물러 왔다는 것을 짐작했다. 그러나, 그 먹잇감이 자신은 아닐 것이라 짐작이 되었다. 그의 발이 선배와 저를 갈라버리고, 그 발은 저한테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어렴풋이 느낄 뿐이다.

“그 쪽이 설계했어?”
“경찰 분들 도움도 컸고, 현장팀 베테랑 분들 도움도 있었죠? 상황실이 뭘 어쩌고 있었다고?”
“…작전을 공모해야 했는데, 정보팀한테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하거나 상황실이랑 함께 전술을 고안하고 지휘를 맡기거든.”
“이상하다. 난 댁을 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 왜 배짱을 부리지?”
“허, 단독으로 일을 처리하니까 그렇지.”

다니엘은 이 곳에 둥지 튼 이래 기묘한 공기의 마찰 하나를 눈 앞에서 보고 있음을 알았다.

“그거 알아요? 수사실에는 나랑 얘밖에 없었어. 사내에 사건이 알려졌으면 뒤늦게라도 도와주러 올 생각을 하셨어야지.”
“…사내 연구원들한테 이것 저것 조사를 맡겨서 퍼질 수밖에 없는 구조기는 했는데,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그래, 그 방의 화이트 보드는 앨리스와 다니엘의 마카 자국만 빼곡히 남아 있다. 다른 이들의 것은 하나도 없다. 그 방에 들어온 것도, 이야기를 나눈 것도 이 두 사람 뿐이니까.

“저희라고 단독으로 해결하고 싶어서 한 거 아니에요. 얼마나 안 도와주셨으면 제가 먼저 협력 요청을 드리지도 못 했을까요?”

그리고 이건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 현재의 상황이 이러하다고 알려주는, 붉은 머리의 새싹이 보내는 말. 다니엘은 저런, 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기별 회의에선 아무 것도 안 하고, 단독 임무를 수행한 현장팀한테는 뭐라도 뜯어가려고 하고. 음, 내가 보호 받아야 하는 조직이 고작 이따위라니. 무려 지휘권을 가진 곳이. 대단하다!”
“이봐, 말 함부로 하지 마.”
“그렇게 만든 게 당신네들인 걸 어쩌라고. 가십쇼, 넘길 자료는 댁들 머리로 잘 굴려서 추측이나 하고 놀아.”
“…다음 작전때는 얼굴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선배.”

정보팀 입장에선 어리둥절할 상황이다. 다른 팀 두 명이 자기 팀 사무실 앞에서 싸우다가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축출령을 내리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쫓겨난 이는 2대 1의 말싸움에서 패했고, 정보 제공자는 이제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일단 그가 정보팀에 들른 이유부터 해결한 다음에. 그는 정보팀의 총괄자에게 붙잡혔고, 앨리스는 다니엘에게 붙잡혔고.
다니엘의 요구와 총괄자의 요구는 간단했다. 정보의 교환과 다니엘이 임시적으로 소속될 만한 직책을 줄 것. 정보는 정보로, 대가 또한 정보로. 임시적으로 소속되는 만큼 정보팀에 들어가는 정보는 늘어날 것이다. 둘의 요구는 하나의 합의를 만들어 냈고, 일처리는 빨랐다.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는 있는 편이 좋다며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기묘하다고 앨리스는 느꼈다.

그리하야, 총괄자가 두 사람이 이야기 나눌 게 있어 보인다며 상냥하게도 자리를 비워 준 지금. 앨리스는 다니엘이 어떤 것을 묻기도 전에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그녀도 잘 몰랐다. 5년차라는 경험은 얕보일 연륜이 아니다. 그러나 그녀 마저도 맥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고, 그저 어느 순간부터 상황실과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으며, 정보팀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요청하기 힘들어졌다, 단지 그 뿐이었다.
그는 정보팀이 이야기에 들어가자 조금 의아함을 느꼈다. 그럴 만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겐 언제나 이면이 있고 모순이 있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충분히 이런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석연찮았다. 총괄자라는 사람이 정보는 정보로서 대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그러니까 그 ‘어느 순간’이 언제인데?”
“으으음… 말 그대로. 딱 언제라고 짚지는 못 하겠어.”
“넌 그 ‘어느 순간’에는 아직 2~3년차 정도였겠고?”
“…그렇지?”

다니엘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그리고 그의 말에서 앨리스는 무언가를 유추해냈다. 성인일 때 2~3년차라면 무시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미성년자 시기가 겹쳐 있다면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아직은 어리숙하고, 사회에 갓 발을 내딛을 시기의, 파릇한 인재.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는 연륜 있는 사람들…

“아니, 잠깐만. 무슨 생각 하는 지 알겠는데, 아니, 설마.”
“나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내 선배들을 의심하는 거야?”
“그렇지? 눈 귀 다 막고 우리가 정당해요, 하는 건,”
“현장팀은 아무것도 안 했다니까!”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너가 모든 걸 다 알아? 진심으로? 푸른 꿈 사건의 용의자가 말했다. 꿈 속에서 남들에게 들켜서는 안 되는 모습을 관찰한 자가 말했다. 새파란 눈이 붉은 머리의 여자를 바라봤다.

“정보팀에 왔으니까 일단 여기에 물어는 보자고. 그동안 왜 협력이 안 됐는가, 그거. 총괄자분 한테 여쭤 보자고.”
“…그래.”

-

정보는 정보로. 다니엘과 총괄자의 합의가 그러했듯이, 현장팀과 정보팀간의 교류도 그렇게 이루어졌다. 비단 현장팀과의 교류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팀과의 교류가 그렇게 이루어졌다. 정보란 그런 것이고 정보를 다루는 이들이 속한 팀인 정보팀이란 그런 집단이었다.
그런 곳에서 정보를 내어주지 않는 이유란 단순하다. 교류를 먼저 끊은 쪽이 존재한다는 것. 총괄자와의 대화에서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총괄자는 당시로부터 2년 전 정도를 기점으로 정보가 굉장히 허술하거나, 아예 들어오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이 회사가 일단은, 인명 구조를 위한 곳인 건 나도 잘 알아요. 그런데 그러려면, 데이터 베이스가 필요하고… 그걸 다듬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줘야 해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러니까, 주기 싫어서 안 준게 아니라…”
“네. 데이터 베이스로 만들 만한 정보가 이 시점부터 많이 부족했거든요.”
“…세상에.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자, 이게 바로 사내 정치란다, 앨리스 맥거프… 아마.”

그래서 정보팀은 정보 제공자의 존재를 굉장히 환영하고 있다는 것 또한 덧붙였다. 정보팀에 할당된 에이전트들이 필요 이상으로 활동해 되려 인력의 손실이 생겼음을 총괄자는 설명했다. 다니엘은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세게 조건을 달 걸 그랬다며 혀를 찼고, 총괄자는 제 패를 쉽게 보여주면 안된다며 생긋 웃었다.

“그럼 이제 가능성은 몇 개일까.”
“조언컨대,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채서… 가로채서 뭐에 쓰려고요?”
“바로 이런 혼선을 만들기?”
“그러니까 만들어서 어쩌려고?”

애초에 지금 하는 추측 자체가 정답이라는 보장도 없었지만, 세 사람은 최대한 추측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정보팀 총괄자와 이야기가 된 것이 위안이라도 됐는지 적극적으로 이것 저것 추론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가로챈 게 상황실이라면요?”
“사실 상황실도 그럴 이유가 없긴 해. 아니, 회사 목적 자체가 일단 인명 구조라고. 왜 해?”
“진짜 왜 혼선이 났지?”
“어쩌면 저희 팀에서 가로챔이 일어났을 지도 모르니, 총괄자인 제가 책임 지고 제 팀을 한 번…”

차가운 물을 마신 총괄자가 말을 이었다.

“…한 번 갈궈보겠습니다.”
“여기에 스파이라도 잠입해 있으면 목 날아가는 건… 그렇지. 행운을 빕니다.”
“만약에, 만약에 정말로 현장팀이면, 왜…? 왜…”
“너네도 사람이다. 단독적으로 임무 수행 가능한데 부차적 목적에 욕심이 생기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야.”
“…하…”
“물 마셔, 물.”

누가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내부의 적인 걸까, 입이 바짝 마르고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힌 앨리스의 얼굴이 유달리 창백했다. 그럴 수밖에, 그녀의 제2의 삶의 터전인 곳이 이 곳이다. 그 곳에서 벌어진 일이 음험하고 치졸한 일일 줄은 그녀도 몰랐을 터다.

“이래서 대화가 중요하다니까. 이 참에 상황실까지 돌격해 봐?”
“아니야… 너무 생각할 게 많아졌어…”
“그럼 나 혼자 가고. 입 꾹 다물고 있는 게 어지간히 웃겨서.”

축 늘어진 앨리스를 보고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정보팀 문 앞에 있던 사람이 아무 말도 못 했던 것을 생각하고 한 말인지는 그 만이 알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아직 스물 두 살인 것을 잊지는 말자. 제법 치기 어리다는 점도 잊지는 말자. 다니엘은 상황실로 향하려다가, 정보팀 총괄자가 어떤 자료가 누락되었는지 조사되기 전까지 도와달라고 붙잡혀 버렸다. 치기 어림을 잊지 말자. 다니엘은 자료를 조사하면서 힌트라도 얻기 위해 날밤을 깔 기세로 기어이 침낭을 챙겨 왔다.
앨리스는, 앨리스는 모든 것에 머뭇거리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싫어서 제 선배들을 의심하다가, 그것마저 싫어 제 방에 스스로를 욱여 넣었다. 그러나 아끼는 선배고 믿었던 선배라서 이번 일을 용서할 수 있는가? 질문하면 그녀는 결국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앨리스는 제 선배들의 행적을 조심히 되짚어보고, 질문해보았다.

-

다니엘은 아직까지도 상황실이 찜찜했다. 정보팀과 현장팀 간의 마찰은 이유가 있었으나, 상황실과 현장팀 간에 일어난 마찰과 갈등은 말 그대로, 실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대립하는 모습과 정말 하나도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 회사는 인명의 구조와 일반적 공권력의 힘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힘을 가진 범죄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 사람 사는 곳이 원래 그렇지. 기대를 왜 했더라.
푹 죽은 눈 속에 살벌한 예리함만이 등불로 존재했다. 단어 하나 하나를 삼키고 문장 하나 하나를 읽으며 기억했던 다른 자료들과 대조하기 위하여. 새파란 눈 근처에 핏줄이 툭툭 불거져 새빨간 눈알이라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그는 자료들을 탐닉하고 있었다… 물론 잠을 충분히 자면서. 그의 능력 매커니즘이 대략적으로 꿈 속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면 그의 수면은 자료를 모으는 데에 있어 필수적이었다.
잠을 잔 것과 별개로 휴식이 적절히 주어졌는가? 대답을 하기 애매한 문제이다. 권고했음에도 집요하게 온갖 서류 뭉치들을 뒤져가는 놈을 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망설여질 것이다. 정보팀 총괄자는 분명히 휴식을 권했고, 무시한 건 다니엘이었다.

앨리스는 사교적인 사람이었고, 그런 성격을 앞세워 넓은 인간 관계를 형성했다. 그러나 그녀라 할 지라도 소식이 뜸하거나 연결 고리가 별로 없는 사람의 근황을 세세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 다만 현재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낼 뿐이다.
정확히는 2년 하고도 반 년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그 기점부터 무슨 일이 있었지? 내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 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을 텐데. 앨리스는 훈련장에 비치된 벤치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정보를 모았다. 처음에는 휴가를 다녀온 다른 선배에 관한 이야기, 그 다음에는 그 선배와 다른 선배가 저가 있기 훨씬 전에 일어났던 무용담.
그 일에 있었던 다른 사람, 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도 태평하게 질문을 한다. 저번에 은퇴를 결정하셨음을 안다. 그러면 무얼 하고 계시려나요. 글쎄. 두루뭉술한 대답이 오늘따라 서늘하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까 이번 분기별 회의 때 어느 분이 가셨었지?”
“왜? 무슨 일 있어?”
“그게요, 정보팀 앞에서 제가 상황실 분이랑 싸웠거든요. 알고 보니까 그 분도 회의에 참석하셨던 분인가 봐요.”

이렇게 말을 흘리면 그게 누구인지는 나온다. 너무 타인에게 관심이 없지 않느냐 해도, 현장팀의 아지트는 훈련장이거나 기숙사 로비인지라 쉽게 전부 모일 수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어떤 사람이 어떻고, 를 모아도 손에 잡히는 것은 모래처럼 흩어지는 기분이었다. 뜬구름을 손에 잡겠다고 팔을 뻗는 것과 같았다. 짚이는 게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연결하는 다리도 목적지도 없이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수상한 시기에 돌연히 휴가를 자주 가거나 은퇴한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달은 건 제가 들은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메모장에 날짜를 정리하던 때였다.

-

“아니, 그, 워커… 음… 여기서 숙식을 한 거야?”
“그으으으래애애애…”
“미쳤어?”
“재미있어. 서류 보는 거. 같이 할래?”
“아니…”

몰골이 황량한 사람이 눈만은 비정상적으로 총명한 걸 본 감상은, 저게 집착인가 혹은 광기인가. 미쳤냐고 평을 했으니 광기라 명하겠다, 앨리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정보팀에 슬며시 입성했다.
총괄자가 따로 쓰는 방에 널부러진 침낭 하며 식사 대용으로 먹은 크래커의 부스러기 하며, 이게 숙식한 사람의 방인지 아니면 대피소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각종 서류철과 온 사방에 빼곡한 책장 속 책들이 아니면 그냥 순 버려진 공간에 남루하게 먹고 잔 노숙자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오델로 게임?”
“심심하잖아.”
“재미있게 했습니다. 이런 게임으로 피로를 푸는 것도 나쁘지 않죠.”
“그으으으렇지.”

며칠 사이에 죽이 잘 맞는 사이가 된 게 새삼 신기해 앨리스는 두 사람을 멀거니 쳐다만 봤다. 와, 저 도라이한테 사회성이 있었구나.

“그럼 수상쩍은 게 대체 뭐였는지 까 볼까.”

-

두 사람이 빈 자료를 메꾸고 2년 반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휴가 처리 문서가 유독 지저분한 것을 발견했다 진술하는 것으로 대화는 시작되었다. 주어진 휴가 외에도 기간이 지나치게 길게, 심지어 이를 허가한 사람의 사인이나 낙인은 남아있지도 않았다.
이것이 관례였다면 넘어갔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았다. 이전과 이후에 남은 기록은 평범하게 깔끔했고 가끔 누락이 생겨 이후에 덧붙인 내용들로 잉크가 조금 번진 것 뿐,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이 시기의 휴가 문서가 왜 수상한가? 지나치게 빈 곳이 많다는 것이다.
다니엘은, 처음에는 이 것도 다 채워버리겠다는 심산으로 자면서 이 시기의 기억을 들여다 보겠노라 했다. 그런데 생각 이상의 소득이 나온 것이다.

“의원 한 분이 개인적으로 용병으로 쓰고 계시더라고?”

아까 봤던 눈 안의 총기는 광기가 아니라 정답에 근접한 이의 기상이다. 앨리스는 자신이 들었던 명단 하나 하나를 보여줬다. 대조함으로써 검증하고, 앨리스가 들은 이야기를 다시금 옮겨 들으며 추론을 이어갔다.

“그리고 여기, 갑작스럽게 은퇴하신 분들이 몇 있는데…”
“…오.”
“발이 좁다고 내가 생각은 안 하거든. 소식이 닿는 분들도 더러 있고, 알음알음 전해지는 분들도 계셔. 그런데 이 분들은 유독 조용한 편이더라.”
“음, 사직서 처리 명단에 계실 겁니다. 유달리 기억에 남아요.”

소식 없는 이들 중에 유독 어린 나이에 일을 그만둔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그럴 수 있다, 영웅이라는 이름 하에 미지의 힘을 가지고 미지의 힘을 가진 적과 맞서는 일이다. 고된 일이고, 목숨을 건 일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지만…

“이직하신다고 넌지시 말씀하셨었죠.”

영웅이 이직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들이 활동을 그만 둬도 재단 내 임원(이사나 의원으로 통칭되는 바로 그 직책)을 맡거나, 현장팀에서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기거나(상황실이 대표적이다), 아니면 재단 소속 학교로 직책을 옮겨 교육자로 일하는 것이 남은 미래였다. 그럼에도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은 꽤,
이상한 점이다. 다니엘은 꿈 속에서 다른 정보를 물어 왔는지, 서류철에 손을 얹어 덮어버리고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에 상황실 소속 그 사람. 맥거프 씨가 선배라고 부른 그 사람… 도 한 의원이랑 접점이 있었고.”
“어, 뭐?”
“사실, 그럴 수는 있지. 가끔 뭐 높은 사람들이 일하는 사람 호출하고 뭐… 그러잖아.”

서류철 위에서 피아노 치는 손가락이 흥겨운 듯 무겁다.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하다.

“앨리스 맥거프. 혹시 이 이름을 알아?”

노닐던 손이 펜을 잡고 이름을 적었다. 앨리스가 익히 아는 이름이다. 이번 회의때 현장팀 측에서 참여한 인물. 다니엘은 다른 서류철을 집어 펼쳤다. 보고서, 2년 반 전부터 부실해지기 시작했던 현장팀의 보고서이다.

“…이걸 먼저 봤어야 했는데.”
“알아. 그 사람은 위치가 어느 정도 되나?”
“10년은 넘게 계셨지. 응… 베테랑이시고. 훈련소 리모델링도 건의하시고…”

…어쩌면 그 건의의 배후에. 새싹같던 눈이 흔들린다. 다니엘은 잔인하게도 이후의 보고서들을 하나 하나 살피면서 이름을 나열했고, 정보팀 총괄자도 상황실과 주고 받은 기록 속에서 시비를 유독 잘 거는 선배의 이름을 필두로 보고서 내에 불분명한 정보가 많은 인물들을 특정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세상에는 아니야. 놀라운 게 뭔지 알아?”
“더 놀라기 싫은데.”
“이 상황을 딱히 특정 지을 만한 게 없다는 거야. 그래서 이 일이 왜 일어났는가. 우연으로 2년 전에 일어난 휴가 대란과 겹친 게 아닌가.”

한 마디로, 물증도 없고 증인도 없다. 있는 증인이 호의적이리란 확신도 없다. 사태 자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정리 마저도 없다.

“그러니까 크게 두 개군요. 하나는 정보를 가로채거나, 목적을 가지고 엉터리로 넘긴 것. 다른 하나는 인력의 외부 유출.”
“이걸 이으려면 목적이, 목적이… 아까 용병이라고 했잖아.”
“그으으으래. 용병이라고 하기도 뭣 하던데, 과시용 그런… 그런 거. 어.”
“두 문제가 겹쳐서 나왔고 목적도 나왔는데 연결이, 연결이…”

그들은 한동안 침묵에 빠졌다. 정보는 대체 왜 그렇게 만들었는가? 이렇게 고립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서로 다른 이가 지시한 것인가? 아니다, 같은 이가 한 것이다. 무엇을 위해? 펜으로 두 문장을 슥슥 잇던 다니엘이 손을 멈췄다. 내부 사정이 어땠더라?

“내부가 흉흉하다고 했지?”
“그래.”
“흉흉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된다고 생각합니까, 총괄자씨?”
“해결하려고 하거나, 이탈하고 싶어하죠. 직장이 크게 휘청거릴수록 더더욱.”
“…잠깐, 그러면.”
“그냥 추측이긴 한데, 맞으면… 맞으면.”

펜의 끝을 슬쩍 깨물며 새어 나오는 목소리는 상쾌했다.

“맞으면 이 새X랑 엮인 사람 다 죽일 거야.”
“진정해!”
“아니, 내 말은 해고한다고.”

인력을 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내부 분란을 조장하고 이간질을 했다. 감히 그랬다면 재단 내부에서 무슨 무슨 위원회가 꾸려져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 결과가 지금 파멸적인데, 감당할 자신이 있을까? 그는 자비로울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맥거프, 대화하면서 뭔가 쎄한 구석이 있던 사람은?”
“벌써 그렇게 갈라 버리긴 싫은데…”
“흐으음. 좋아, 아예 그 사람들을 회유해 버리자.”

여기는 지금부터 대책 본부다. 총괄자의 허가가 10초 뒤에 나온 것은 기분 탓이다.
해야 할 일, 증인을 회유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것. 그리고 이 사태를 끝내는 것. 고립을 멈추고 각 부서가 제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 앨리스는 그 때를 회고한다. 그 일이 그녀가 입사하고 5년 뒤에 일어난 일이고, 다니엘이 협력한 지 불과 몇 달도 안 돼서 일어난 일이라는 게 제일 어이가 없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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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공개된 극비의 에이스
다니엘: 공개된 극비의 드시웨

192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00:43

길다(길다)

심지어 반 나눈 거다(침침)

193 클주 ◆Ni7Ms0eetc (SfiA6wONrM)

2021-10-05 (FIRE!) 00:05:00

굴러온돌씨 쎄하고귀엽다

“맞으면 이 새X랑 엮인 사람 다 죽일 거야.”
“진정해!”
“아니, 내 말은 해고한다고.” < 그리고 좀 웃엇음

194 넛케주 (s.jHr5uZ9.)

2021-10-05 (FIRE!) 00:05:06

(찐으로 갠톡 보내도 되는지 묻는 내용)
해봤자 한 두번 핑퐁하면 끝날것☆

195 에주 (gJu9dmWT/6)

2021-10-05 (FIRE!) 00:05:57

분량왕 뎁주

196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06:07

셈씨 도넛으로 회유되는 거 귀여움

>>193 앨리스 최대 환장포인트

197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06:20

>>194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진자 되긴합니다만 에유도 갠톡되는거엿나의 표정)

크윽 독백 아직 못읽엇는데 크윽

198 넛케주 (s.jHr5uZ9.)

2021-10-05 (FIRE!) 00:07:15

분량왕에 이제 정치물킹을 덧붙인

199 넛케주 (s.jHr5uZ9.)

2021-10-05 (FIRE!) 00:08:06

>>197 까짓거 해버리면 되는것이다(찡긋)

200 루프 ◆zjZtLQVDWY (7H57fCvERQ)

2021-10-05 (FIRE!) 00:09:49

세상에
일단 분량 길어도 잘 읽히는 게 짱신기
극비 콤비..잘 할 거라고 믿는다

201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11:11

맞다
극비 위키에... 회사 내부 시설을 추가햇어용
독백으로 설명하는 게 제일 자연스럽고 좋긴 할텐데 그래도

202 클주 ◆Ni7Ms0eetc (SfiA6wONrM)

2021-10-05 (FIRE!) 00:11:28

자러가겟슴다

203 루프 ◆zjZtLQVDWY (7H57fCvERQ)

2021-10-05 (FIRE!) 00:12:11

클바클바
안녕히 주무세요

204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12:14

클바

205 넛케주 (s.jHr5uZ9.)

2021-10-05 (FIRE!) 00:12:14

클-바

뭐라고
위키보러 간다

206 공개된 극비 (Gla8SEgsP6)

2021-10-05 (FIRE!) 00:17:27


Chairman Break: Othello Game.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신비로운 곳에 떨어져 수수께끼 같은 모험을 하는 동화. 앨리스는 동화 속의 아이의 심정을 이제껏 어른의 시선에서 헤아리려 노력했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뒤집혀버린 사람의 입장에서 동화를 이해하고 있었다.
영웅은 어떤 존재인가? 사람을 구하는 자들이다. 구조받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은 적도 있고, 구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거나 큰 사고를 겪기도 하는 사람들이다. 그걸 견디고 견뎌 저마다의 영웅관과 사명을 완성하는 이들이다. 새로운 날개를 달고 도시의 어둠 속을 활보하는 존재들이다. 그랬는데… 그녀의 눈이 눈꺼풀 뒤로 숨었다.
사람들을 믿기에 이 일을 지속하는 인물이었다. 그녀는 그랬다. 그리고 신뢰가 흔들리는 이 상황이 그녀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수도 있다. 내부 분열, 단지 사익을 위해서.

그녀에게 누군가가 접근했다. 혼란과 두려움에 지쳐 보이는 표정을 한 붉은 머리의 여자에게, 조금 더 쉬운 일을 제안하고자 하는 사람이. 조금의 미안한 목소리와 함께, 조심스럽게 말을 시작한 사람. 그녀가 갓 입사했을 무렵부터 앞길을 넌지시 제시해 주던 선배였다.
내부 사정이 이렇게 된 게 어쩌면 자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며 호소하는 말. 훈련장을 보수하기 위해 무리해서 의견을 냈더니 이렇게 됐다는 말. 가물거리는 것처럼 붉은 머리의 여자는 얼굴을 찌푸렸다. 괜찮느냐 말을 건네기 무섭게,

앨리스는 제 선배를 벽에 밀어붙여 제압했다. 사람들을 믿기에 이 일을 지속하는 인물이었다. 그녀는 그랬다. 구한 사람이 실은 잡범이었다든가, 대체 왜 전에 일어난 사건에는 오지 않았냐든가, 하는 말을 숱하게 들어온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지속하고 있다. 그녀는 그랬다. 사람들을 믿기에 지속하기 이전에, 그녀 스스로 버틸 수 있기에.
회유라는 단어를 쓰기 무색하게도 제압해 버렸으나, 밀려오는 배신감과 일말의 신뢰가 그녀를 그리 움직이게 했다. 녹음이 가득한 눈에 분노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 곳은 동화 속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현실을 알고 있다면,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꿈에서 깨야 할 사람은 진작부터 그녀가 아니었다.

-

명단 속의 사람 수를 세던 다니엘은 정보팀 총괄자에게 급여에 관련된 서류도 이 곳에 있느냐 물어 보았다. 이에 총괄자는 여기가 인사팀도 아니고, 무언가를 결재하는 이사진들의 모임은 더더욱 아니기에, 기껏 해 봤자 영수증들 뿐일 거라 대답했다.
그럼 그쪽 월급은? 총괄자는 웃으며 대략적인 급여를 이야기했고, 명단에 있는 이들의 수만큼 곱해 보았다. 자금의 양은 컸지만, 다니엘은 제 추측을 거기에 얹었다. 그들이 따로 받은 돈이 적은 양일리가 없다. 이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조금 더 메리트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요구사항을 대가로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떤 붉은 머리가 믿어 왔던 선배의 건이 그러하듯이.
그 자금이 쉽게 운용이 되었을까?

사람은 총알 한 발이면 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누가 총알을 단 한 발만 가지고 다니는가? 두 쌍의 눈이 고요히 꿈 너머의 세상으로 굴러간다. 총알 하나는 이미 주웠으니, 나머지 하나를 만들 납과 화약이 필요했다.
꿈 속은 바다인가, 무엇인가. 정돈되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그로서는 대답할 수 없었고, 단서를 얻기 위해 뻗어 나가는 이로서는 대답할 이유가 없었다. 나뭇가지가 햇빛을 찾아가듯이 끝없이 뻗어 나가, 싱그럽거나 혹은 썩어 문드러진 과실을 기억의 끝에서 발견할 뿐이다. 구멍 뚫린 잎사귀의 맥 없음을 관찰하고, 꽃의 피고 짐을 관찰하고…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고. 채 들여다보지 못한 게 있었음에도 방문객에 의해 그는 꿈에서 끌어올려졌다. 그는 무표정에 짜증을 덧바른, 서늘한 얼굴을 하였으나, 방문객이 데려온 손님이 납덩이 화약통인 것을 알자 그 위에 구렁이 같은 웃음을 하나 그었다.

“제압해 온 건가?”
“그렇게 됐어. 나한테 접근을 하려고 하시길래.”
“좋아. 우리 이야기 좀 할까요?”

사람을 진정시키는 데에 쓰이는 음료는 보통 홍차가 있다지만, 그렇게 자비롭게도 대접해 줄 이유는 없었다. 차가운 물 한 잔이 컵 안에 들어 찼다. 선고를 내리는 듯 서늘한 말이 귓가에 넘실거리지는 않은가?

“후배를 다른 일에 꾀어내려고 하시다니,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다, 알고서…!”
“화를 낼 사람이 왜 댁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해야 이야기가 이어질 테니 물이나 마저 드시고요.”

제 컵에 담긴 물을 뿌릴까 말까 고민하는 손가락이 일품이다.

“맞잖아요. 지금 열받아야 하는 건 댁 후배랑 여기 새로 둥지 틀었는데 계약 사기 당한 나랑 씨X.”

대신 마시는 걸 선택한 다니엘은 한 잔을 시원하게 비운 뒤 말을 이었다.

“어이가 없으려고 하네. 이 인간이 뭐라고 했길래?”
“나한테 접근했을 때?”
“으흠?”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훈련장 어쩌구…”
“음, 그럼 그 건을 좀 이야기 해 볼까.”

당신은 무슨 계약을 했는가. 죄책감이라도 있다면 입을 여는 게 좋을 것이다. 발이 가볍게 바닥을 두드린다. 초를 재는 듯 일정했다.

-

다니엘이 그리 대화를 빙자한 심문을 하는 동안, 앨리스는 내부에서 이 일을 알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도와 줄 사람을 찾았고, 이 일에 대해 고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회사는 겉보기에는 넓어 보이지만 아주 좁은 사회다. 그녀가 이 일을 입에서 입으로 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실인지 묻기 위해 그녀를 찾는 사람도 있었고, ‘휴가’를 빙자한 ‘다른 업무’에 끌려간 이들도 걸음해 왔다.
그들 중에는, 상황실 소속이면서 이 상황을 타개하고 싶어하던 다른 이들 몇몇도 있었다. 싸움판이 나지 않길 바라는 그녀의 바람대로 모인 사람들 중에 진실을 아는 이들이 먼저 입을 열며 차갑게 장내를 달궜고, 소리 없는 분노가 공기를 뜨겁게 식혔다.

…문을 열고 나온 다니엘이 순식간에 불어난 사람들을 보고 표정을 달리 한 건 일단 못 본 체 하도록 하자. 어차피 담당 심문관도 아니었으니, 단체로 작정하고 무언가를 할 일만 남았다.
아직 오지 않았거나, 혹은 오는 것을 결정하지 않은 이들을 제외하고, 그들은 이를 어떻게 할지 토의했다. 일에 휘말렸던 이들이나 휘말린 이들과 연락이 닿는 사람들에게 다니엘은 앨리스 모르게 이런 저런 부탁을 했다. 총알의 나머지 하나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

사람들은 흔히 어떤 사람을 부려 피 말리는 신경전을 벌이고, 그 사람을 잘라내는 등의 일을 할 때 이를 체스 게임에 비유하곤 한다. 대표적으로 대립 구도가 명확한 게임이고, 플레이어가 기물을 움직여 판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총괄자의 방에서 흑과 백으로 나뉜 게임의 말이라 할 수 있는 동그란 것을 뒤집고 있었다. 탁, 탁. 오델로 게임은 그에 비하자면 접근하기 조금 쉬운 편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직관적일 지도 모르고, 이기는 방법이 훨씬 눈에 띄기도 한다.
그에게는 어떠한 기물도 없다. 그런 주제에 체스를 강요 받는다고 덥석 물려 줄 생각도 없고, 기물이 있다고 해서 이 흐름에 익숙한 인간 뜻대로 놀아나 줄 생각도 없다. 그는 말 하나를 뒤집었다. 흑색의 반대쪽엔 백색이 있고, 백색의 반대쪽엔 흑색이 있다. 코인처럼 생긴 말을 손 안에서 굴리다가, 첫 수를 둔다.

그는 오늘 게임을 하러 간다고 일렀다.

오늘이 어떤 날인가? 그와 회사 간의 계약서를 1차적으로 조정하는 날이다. 때문에 회사 내부에는 회사 이사진들을 포함해 재단 내 의원이라 칭해지는 임원들도 몇 명 와 있었다. 이 사람들을 모두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고 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안건을 생각하자면 정말로 그렇다. 다만 그는 한 명, 이 일을 일으킨 원인 되는 인간, 단 한 명을 집요하게 노리고 싶었기 때문에, 조정이 시작되기 전 독대를 요청했다. 모든 비밀을 꿸 힘이 있는 자의 요구에 가까운 압박이 되었을 수도, 사회 초년생의 어리숙한 부탁일 수도 있을 그런 것 말이다. 요청을 받아들여졌고, 그는 그 인간이 대기하고 있는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사지에 들어간다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다. 당신들은 총을 입 안에 집어넣는 행동을 보고 사지에 들어간다 표현하는가? 다니엘은 자신이 가진 정보를 머리로 굴리고, 눈으로 굴리고, 입 안에서 혀로 굴려 보았다. 문이 열리는 소리는 부드러웠고, 경첩이 삐걱거리지는 않았다. 누군가 더 들이닥쳐도 충분히 잘 열릴 문이다. 가벼이 닫은 뒤 그는 그 사람 앞에 섰다. 의자에 앉은 사람.

그 사람이 앉은 곳의 책상 위는 난잡했다. 이 곳에 몸만 온 사람 치고는 책상 위의 서류들이 꽤 많았다. 어쩌면 눈속임을 위해 일거리가 많은 체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손님을 맞을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는지 그를 위한 의자는 준비 되어있지 않았다. 상관은 없었다. 선 채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더 괜찮을 것이다.

시야가 더 높기 때문이다. 내려다볼 때의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푸른 눈이 똑바로 그 사람을 쳐다본다. 예의를 집어 치운 표정으로 살갑게도 안녕하십니까, 인사 한다.

“조정 전에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왜, 있잖습니까. 제 계약 조건이 절대적으로 좋았던 점은 인정할 테니까…”

말을 조금 흐린다. 상대방은 아무래도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러 왔는지 지레 짐작한 모양이다. 첫 수는 약하게. 이 곳에 찾아올 만한 이유를 대며, 정석적으로.

“조건이 많이 좋았죠. 그 때는 저희도 많이 혼란스러웠거든요. 조정에 긍정적으로 생각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 했는데.”

예의 차리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본론만 바로 박아 버리고 당장 저 자의 목을 치고 싶다. 그러나 그러기엔 그 스스로 게임을 선택했다. 상대는 이미 말을 고르기 시작했으니, 그 또한 벼르고 벼를 시간이다.

“긍정적일 이유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찾아오는 것 말입니다.”
“…흐음, 사실, 조금 두렵긴 하군요. 당신이 가진 힘은 많은 걸 휘두를 수 있지 않습니까?”
“글쎄요. 아직 곁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분기별 회의 때도 제대로 힘을 못 쓰겠더군요.”

한 수, 또 한 수. 서로 서로 하나씩 잡아먹고 내어주며 탐색을 이어가고, 그는 제가 가진 것 중 상대가 먹기 좋아해 보이는 것을 주었다.

“본론이 그 겁니까?”
“어떻게 보자면?”
“…입지가 중요하긴 하죠. 초년생 치고는 똑똑하군요.”

자, 그의 것은 두 개 뒤집혀 상대의 손에 넘어갔다.

“뭐, 저는 일단 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아니, 조정안이 나오기 전까지 제가 가진 모호한 권력은 유지되지 않습니까. 옆방에 다른 분이 계셨던 것도 같은데.”
“아직 이야기는 안 끝났지요, 그렇죠?”
“그렇죠.”

하나를 다시 뒤집으며 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나아간다. 초년생 치고 똑똑하게 군다 생각한 모양인데… 글쎄. 무표정 위에 사무적인 웃음이 덧붙는다.

“그렇게 과감하게 나올 필요는 없을 겁니다. 난 당신이 가지는 가치를 알고, 당신은 가장 먼저 날 찾아왔으니까요…”

하나가 다시 뒤집혔다. 수적으로 조금 열세이다. 아까 내어 준 것 때문일 것이다. 야금야금 교환을 계속 할까.

“…제가 다른 분을 찾아 갔다면 어떻게 되길래?”
“아니요, 뭐… 다른 사람들은 자금을 많이 댈 뿐일 테니까요.”

우회해서 한 수. 상대는 탐욕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조금 나쁜 위치에 수를 두었다. 모른 체 했더니, 알아서 입방정을 떨려고 하는 모양이다.

“저는 사내에 아는 분들이 많거든요. 입지를 다지기 아주 좋을 겁니다.”

아까 뒤집었던 것까지 한 번 더 뒤집힌다. 오델로 게임은 기본적으로, 흑과 백의 개수에 따라 승패를 나눈다. 그러니까 이렇게 수적 열세를 가지면 크게 위험할 수도 있다.

“이를 테면 상황실이나 현장팀 쪽에 말이죠?”

그리고 기본적인 필승법에는, 각 끝 모서리를 먹는 방법이 있다.

“…네, 맞습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럼요. 뵈어야 하는데.”

순식간에 저가 뒤집어야 할 말들이 많아진다. 손가락이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빨라진다. 초조함을 드러내기 안성맞춤인 습관이다만, 저처럼 그저 손이 비기에 두드릴 수도 있으니 수는 여전히 신중히 두어야 한다.

“…무서운 사람이었군요?”
“별 말씀을.”

상대는 그가 차지한 모서리를 뒤로 한 채 다른 곳에 말을 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죠. 세력이 없으니까요.”

내어 준 적도 없는데 두 개를 먹어 간다. 상대는 급해졌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가 준 정보 하나로 최대한의 이득을 보려는 셈이다.

“…그건 사실이긴 하네요.”
“부탁하러 온 게 아니라 협박하러 온 것이였나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하나, 둘. 손실이 조금씩 생긴다. 상대는 궁지에 몰린 것이 아니라 단지 비밀 하나를 아무것도 못 하는 사회 초년생에게 들켰을 뿐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색은 판에서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어디까지 알고 있길래 협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까?”

기다리던 대답이다.

“그걸 맞추셔야 뭐라도 진행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는 거래라는 단어를 입에도 올리지 않았다. 그는 시계를 봤다. 회의 시작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어디 보자.

“내 입으로 까라는 소리입니까? 헛소리.”

상대는 코웃음 쳤다. 아무래도 그가 알고 있는 것이 빈 깡통 수준이리라 짐작한 것 같다. 하기사, 그가 보여준 것이 별로 없긴 했다. 상대는 과감하게 수를 내질렀다.

“여기 있는 서류는 다 뭔가요?”
“아, 이건 자회사 일 때문에 가져온 겁니다. 운영적인 내용을 담고 있긴 한데, 처음 보겠군요?”

흐름을 저 쪽에 내어 준다. 우회적인 수가 뱅글뱅글 돈다.

“그래도 몸만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지 않던가요?”
“뭐, 전 여기서 이래 저래 일 해야 하니까요…”

그가 서랍을 닫았다. 서랍 안에 무엇이 있었을까, 아마도 저가 계약을 한다면, 을 가정했을 때의 약식 계약서 정도? 아니면 불청객이 봐서는 안 되는 서류?

“회의가 금방 끝나면 이것도 참 금방 옮기지도 못하겠는데 말이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요, 회의가 쉽게 안 끝나게 하면 되겠군요.”

조금 공격적인 수 하나. 이 걸로 조금의 이득을 챙겨 간다. 나는 당신이 숨긴 것을 알고 있음을 어필하는 듯이, 간교한 혀가 부르튼 입술을 축였다.

“상황에 따라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다른 방에 가면 정말 그렇게 될 지도 모르겠군요.”

말들이 가득 찼으니 슬슬 강수를 하나씩 둔다. 가지고 있는 것을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 패를 전부 보여주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는 게 제일 좋겠지. 다니엘은 아직 먹히지 않은 3개의 모서리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움직임이 크게 제약된, 그러니까 저가 먹은 모서리 쪽으로 쉽사리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대방을 보았다.

“갈 겁니까?”
“결론에 따라서?”
“…위험한 사람 같으니라고. 회의 때 당신의 의견을 푸시해 주면 괜찮겠죠?”

상대는 포기한 채 다른 곳을 먹으려 하고 있다. 닿아가는 것도 같다.

“회의… 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렇죠?”
“…허?”

난 그렇게 둘 생각이 없다. 다니엘은 시계를 다시 보았다. 시간을 끈다면 저 쪽의 승리로 마무리될 수도 있고, 이대로 무승부가 날 수도 있다.

“2년 6개월 전으로 돌아가서부터 이야기를 할까요, 아니면 당신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대는 것부터 할까요?”
“…젠장.”

두 번째로 모서리를 먹었다. 운신폭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다음 수가 예측되기 마련이다.

“많이 알아내셨군요. 그걸 저와 경쟁관계이든 어떤 사람이던간에 뿌리면 제가 먹잇감이 되는 건 확실하겠습니다.”
“잘 아시네요.”
“그런데, 이걸 왜 회의 때 발의하지 않으시고. 죄 떠들 기회 아닙니까?”

스스로가 초반에 둔 악수. 그것으로 창출된 다른 수들. 그는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해 갉아먹으려 하였다. 그는 더 이상 그렇게 둘 생각은 없었다.

“내가 곁에 사람이 물리적으로 없댔지 연대한 사람이 없댔나.”
“이 사람이 보자보자 하니까!”

한 번에 몇 개를 뒤집는 걸까. 웃음 뿐이 안 나온다. 이건 허풍이다. 저 인간은 내가 이미 다른 의원들과도 접촉했다 여길 것이다.

“그래서 자비라도 베풀 셈입니까? 뭘 원해서 온 거에요? 돈?”
“그러니까 말 했잖아요. 알아내야 뭐라도 진행될 거라고.”

그리고 그는 거래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또다시. 그가 원하는 게 다른 것임을, 상대는 이제야 알아챈다. 게임의 승패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채 시작되었음을 그는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나를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여기까지 시간을 질질 끈 걸 보면 당신도 뾰족한 수가 마땅히 없어서 온 것 같은데.”

아차, 허술했던 쪽에 수가 놓였다. 순식간에 그의 말 몇 개가 다시 상대방의 것으로 돌아간다. 이 쪽을 언질하지 않은 것이 설계였다지만, 너무 신중했나.

“없죠.”
“…다른 의원들하고도 마땅히 공모도 안 된 것 같고.”

한 수, 한 수 다시 먹힌다. 길을 트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몰아붙여진다. 괜찮다, 상대는… 조급하다. 그는 모서리 둘을 먹었고, 상대는 그 어디도 먹지 못했다. 말했듯이, 행동반경이 제한된 사람의 수는 읽히기 쉽다. 그리고 목적을 가진 수는 의도가 빤히 보이기 마련이다.

“뭘 믿고 그렇게 입을 터시는지 모르겠군요.”
“여기서 굳이 서류 작업을 하는 이유를 알아서?”

자, 여기 예쁘장한 외통수를 주겠다.

“자금 운영이 그렇게 단독적으로 될 리가 없죠. 그렇죠? 사람들을 고용해서 웃돈까지 얹어 주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해요. 그런데 일처리가 빠르고 말이에요… 응?”
“…하, 하하… 어디까지 안 겁니까. 어디까지?”
“서류작업을 여기서 하는 이유. 말했잖아.”

그는 가담한 이들 가운데 상대의 사무실이나 집무를 보는 곳 어디든 간에, 접근할 수 있는 이에게 최대한 접근해 증거를 찾아 줄 것을 부탁했다. 그래서 드러난 결과는 그의 예상이 맞았다.

“난 이 이상 말하지 않을 테니, 열심히 상상해 보시고.”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아, 그래, 회의를 미뤄서 권력을 원하는 거구나. 하!”
“글쎄요. 그냥 댁을 만나기 가장 좋은 때라.”
“그걸로 어떻게 할 건데.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회의는 시작 됐습니다. 나는 사람들과 연대했다고 했죠? 내 대리인이 회의실에서 뭘 밝힐 지 재미있을 것도 같네요. 이쯤이면 올 시간이 됐는데…”

총괄자와 가담자들은 그의 대리인이 되어 회의실에 돌연 출석했다. 당신들이 대리인 몇 명 내세운다고 그가 못 할 것은 없긴 했다. 사실 일방적으로 회의를 끝내기 위해, 그들의 면담 요청을 시작 직전에 맞추게 한 뒤 회의 전 간단하게 단체 면담을 계획한 것이긴 하다.
의원들이나 임원들이나 이사들이나, 개인들이 가진 금전이라는 압박이 있고 권위가 있을 터다. 그것으로 빠르게 면담을 종료하고 회의를 시작했을 것이다. 묶인 사람을 챙겨 줄 의무는 딱히 없지만, 대상자인 다니엘 워커까지 없으니 그들도 회의에 앞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회의 전 단체 면담에서 나온 충격적인 담화 겸 해서, 그 묶인 사람을 찾기 위해, 담화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적절도 해라.”
“이게, 그, 내용이, 사실입니까?”

가장 최후의 한 수를 둘 시간이다. 자충수가 될 수도 있는 위험한 한 수.

“기자한테 먼저 뿌리기 전에 회의 안건을 바꾸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는 핸드폰을 흔들었다. 어디에든 뿌릴 준비가 되어 있는 요즘 젊은 이들의 모범적인 자세였다. 오델로 게임의 판은 그의 색으로 완전히 물든 채 끝났다.
체스 게임에 응해 줄 생각은 없었다. 다만, 손에 기물이 있는데 이용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뒤이어 온 정보팀 총괄자와 가담자들의 얼굴을 보았다. 웃어 보였다.

그 곳에 모인 모든 이들은 한 의원의 서류철을 확인하느라 회의를 미뤄야 했고, 결론을 간단히 지으려는 찰나에 결국 기자들의 먹잇감이 된 채 새 안건을 준비해야 했다. 애송이처럼 보인 사람이 그다지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어야 했을 것이다.
쉽게 넘어가려는 이들을 뒤로 한 채 핸드폰을 켜 온갖 곳에 제보 이메일을 돌린 다니엘은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지켜 보고만 있었다. 간단히 발의하고, 축출을 제시했다. 가담자들의 의견을 들어주었다. 상황의 흐름은 이제 그의 손에 쥐인 채 그 누구에게도 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 날 회의는 윤리 위원회로 이름을 바꾼 채 마무리가 되었다. 확인 사살된 결과에 다니엘은 만족한 듯 물러났다.

-

앨리스는 뒤늦게 기사를 보고 다니엘을 찾아왔다. 당연하게도, 갑자기 터져버린 이슈에 다른 동료들이 상처를 입을까 봐, 그리고 이런 일을 (그녀의 생각으로는) 다니엘이 독단적으로 행했으니까.

“이 미친… 이게… 뭐야…?”
“당분간 윗사람들 많이 사리라고.”
“아니 이…!”
“여기서 반박 기사가 나오면 사내에서 일어난 일까지 덧붙을 거고.”

먼저 유출된 내용은 당연하게도 자금의 행방이 묘연함에 대한 의구심, 비리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두 총알 중 어떤 것을 먼저 쏠 것인가 고민한 끝에 다니엘은 순서를 결정했다. 혹시라도,

“이 쪽에 타겟팅이 된다면 여기도 피해자였다고 어필을 하기 좋잖아.”
“…진짜 돌겠다. 피 말려서 단명할 것 같아.”
“폭로전이라 당분간 내부가 많이 어수선할 거야.”

혹시라도 내부의 싹이 있다면 똑바로 보라고. 순서가 반대였다면 여론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그 의원으로 몰렸을 것이다. 이 순서대로라면 회사도 일말의 의심을 받을 것이고. 앨리스는 눈 앞의 잔인하기 짝이 없는 인간을 보고 무어라 더 말해야 하는지 입조차 떼지를 못했다.
이건 재단과 회사에 속한 모든 이들을 향한 총알이었다. 아군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게 몇 시간 전인데. 화끈하게 모든 걸 불태워 버렸다.

“이게 맞다고 봐?”
“자진 신고한 내부 고발자가 있었으니까? 외려 내부는 다시 뭉치겠지.”

외풍에 의해 내부가 뭉치는 건 늘 있어왔던 일 아닌가. 내부 고발자가 있었기에 내부의 긴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먼저 터지고, 느슨해지기 시작했으며, 다시 교류가 시작되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규합이었고, 그 이전에…

“자, 이제 일동이 모여 입장문이든 뭐든 쓰러 갈 시간이야.”
“개X끼야.”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성명서였다. 다니엘은 걸음을 옮기면서, 자기도 제법 위험에 노출된 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앨리스는 지금 이 상황을 보고 할 말이냐며 타박을 했지만 말이다.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관용구가 있다. 지금 이 상황을 정확히 설명할 만한 문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어도 다니엘은 부정할 것이다. 첫번째로 자신은 사람이며, 두번째로 저것들은 박혀 있는 스스로의 주변을 알아서 깎아 먹어 스스로 굴러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

분량이 길어서 나눠서 올립니다(...)
앨리스: 공개된 극비의 에이스
다니엘: 공개된 극비의 드시웨

207 공주 (Tv5HiFTkas)

2021-10-05 (FIRE!) 00:17:40

https://picrew.me/share?cd=eEXj48wRCd
신생씨 구현 가능한 픽크루가 있을줄 몰랐어요.........

208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17:42


진짜 사내정치물이 맞워요

209 공주 (Tv5HiFTkas)

2021-10-05 (FIRE!) 00:18:00

올리고 보니 독백이

210 에주 (gJu9dmWT/6)

2021-10-05 (FIRE!) 00:18:48

으아악 독백폭탄
>>207 갓크루네

211 공주 (Tv5HiFTkas)

2021-10-05 (FIRE!) 00:20:03

뎁주씌 덕백은 뭔가 미드 보는 느낌 남

212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21:21

현상금 사냥꾼 제도가 허용된 국가 중 하나가 미국이라서 그래(?

내가 다니엘을 가열차게 까면 이놈 담당 파트 겸 장르가 사내정치라서 그렇습니다
개자식아

>>207 갓크루네

213 넛케주 (s.jHr5uZ9.)

2021-10-05 (FIRE!) 00:21:30

아니 독백이 연속으로
아니 신생이 픽크루가

저걸 막레로 받겠습니다 세미주☆

214 루프 ◆zjZtLQVDWY (7H57fCvERQ)

2021-10-05 (FIRE!) 00:24:47

오델로 게임에 비유한 거 너무...너무 그거라고 생각
(블루투스 생각 그 짤

갓크루다

215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26:35

오너가 체스 게임을 몰라서 어쩔 수 없엇어
퀸즈 갬빗 보신 분 있나요
재밌나요

216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28:05

퀸즈갬빗 백이주 지인들이 잼게 보앗드라

독백 읽으라카는데 눈이 감겨요 낼일어나자마 독백부터 읽을테야

>>207 왐마야 해골픽크루 신기방기
>>213 예스입니다

217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28:44

백바
제가 또 뜸해지면 드라마 몰아보러 갔다고 생각해주십쇼(?

218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29:08

하여튼 저... 또라이같은 분량의 독백을 읽어주시고 버텨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219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29:15

백이주 안잘테야
대신 좀더 굴리기 쉬운 애를 데려올것이야

220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30:03

왐마야 근데 감사할쪽은 저희가아닐런지 매우 즐겁습니다 소설화 드라마화 영화화 기다리겟습니다<

221 루프 ◆zjZtLQVDWY (7H57fCvERQ)

2021-10-05 (FIRE!) 00:30:19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에유 루나쟝
맨날 나돌아댕기고 운동장 뛰다니고 하는데
기묘하게 성적이 높을 거라 생각

https://picrew.me/image_maker/674462/complete?cd=SoNhRuFpyJ
그리고 백발이 없어 대충 만든 흑발 루나쟝
(Lunacy)

222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30:40

그럼 님들 독백도 단행본 줘<

223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32:06

귀가부 신더는 루나시의 성적을 보고 억울해졌다

근데 신더는 영어는 잘 하지 않을까
의외로 과학도 제법 하고
수학에서 조져질 뿐

224 루프 ◆zjZtLQVDWY (7H57fCvERQ)

2021-10-05 (FIRE!) 00:32:26

적당한 피부색이 없어서 매우 고통
찐 깜피는 아니고...걍 많이 탄

약간 그냥 태닝 찐하게 된 피부 정돈데 찾기가 힘듬

>>222 절대 안돼

225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32:57

루낫씨 기여버 전에 그렷던 고딩 루낫시 생간난다

>>222 차라리 혀깨물겟어요

226 사서주 (trLw0mcYo.)

2021-10-05 (FIRE!) 00:33:35

사서주겜하고ㅓ오꼐용

227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34:09

왐마 암생각없이 티콘이 그대로 고딩으로 넣엇네
넛주 아직계신가요 월반되나요... 그때 제대로 오키 안받고 굴리긴 햇는데<

228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34:10

사바사바

>>224 뭔지 알어
적당히 건강하게 까무잡잡한 피부
의외로 없음

229 루프 ◆zjZtLQVDWY (7H57fCvERQ)

2021-10-05 (FIRE!) 00:34:14

사바사바

아마 앞머리는 원래 가르마 타는 건 아닌디
하도 뛰어다녀서 걍 갈라졌을듯

230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34:50

ㅏ사바사바여요 즐겜하시구랴

231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36:37

맞다 배깅ㅇ주 오늘 위키 만지작하다 루낫시 인간관계 위키 수정된거 봣지롱ㅇ기엽버라

232 넛케주 (s.jHr5uZ9.)

2021-10-05 (FIRE!) 00:36:38

>>227 되지롱(소근)

233 뎁주◆cWvJkTwDNc (Gla8SEgsP6)

2021-10-05 (FIRE!) 00:37:18

여담
: 독백 삽입 노래에서 마루 밑의 해골은 들켜선 안 되는 비밀이라는 관용구라고 합니다
적절하길래 넣어봤다

: 독백 제목으로 고민한 것 중 하나가 의자 다리 부수기인데 대상이 의원이기 때문(체어맨...은 의장이긴 한데)

234 루프 ◆zjZtLQVDWY (7H57fCvERQ)

2021-10-05 (FIRE!) 00:37:21

>>228 예스 그거

사바사바

>>231 엣

아무도 안 봤으리라 생각했는데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넙죽

235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37:36

>>232 감사합니다(소근)

그럼 티콘이는 여전히 15살 고딩입니다 중2병이 온 고1인편

236 백이주 (NVKJGgOSsw)

2021-10-05 (FIRE!) 00:38:26

>>234 루나시는 넛저씨랑 셈씨 안다쳣으면좋겟다 이러는거 똑같은데
셈씨는 루나씨한테 한숨쉬고 잇고 넛저씨한테 욕하고 잇어서 웃엇습니다 기여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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