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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 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0 넛케주 (BRqi5xQCKc)
2021-09-01 (水) 03:25:42
257 사서주 (ELfQpzE0RE)
2021-09-01 (水) 20:10:25
(미잉? 하며 쳐다보는 달새냥)
(쫑쫑 달려와서 발 위에서 식빵굽는 리내냥)
(어깨 위로 짬프해서 볼 냥젤리로 톡톡 치면서 어필하는 작약냥)
(쫑쫑 달려와서 발 위에서 식빵굽는 리내냥)
(어깨 위로 짬프해서 볼 냥젤리로 톡톡 치면서 어필하는 작약냥)
263 칠죄종주 (8G.xYrsu8k)
2021-09-01 (水) 20:13:32
타라는 단순한 폭탄마로는 생각하고 만들긴했는데.
샤워하다가 좋은 생각이나서 앞으로가 재밌는 녀석으로 의도중임.
샤워하다가 좋은 생각이나서 앞으로가 재밌는 녀석으로 의도중임.
274 칠죄종주 (8G.xYrsu8k)
2021-09-01 (水) 20:16:06
이리스 결말도 처음에는 그냥 soso로 생각했다가 지금 머리속에 있는걸로는
비오는날 흘러넘쳐서 역류하는 수채구녕급으로 썩었어요.
비오는날 흘러넘쳐서 역류하는 수채구녕급으로 썩었어요.
275 뎁주(심쿵사)◆cWvJkTwDNc (FslD2MFHVo)
2021-09-01 (水) 20:16:12
>>273 그거랑 같이 영압 감지 능력도(?
영감은 진짜 아무 생각 안 하다가 뿅 하고 생각날 때가 많지
자려고 누워있을 때라던가
영감은 진짜 아무 생각 안 하다가 뿅 하고 생각날 때가 많지
자려고 누워있을 때라던가
276 공책주 (DE1/R/98SU)
2021-09-01 (水) 20:16:59
요즘 공주는 그것도 생각 안 나서 괴롭다
보니톤마을 편 끝났으니 다음 전개 생각해야 하는데.................
보니톤마을 편 끝났으니 다음 전개 생각해야 하는데.................
282 사서주 (ELfQpzE0RE)
2021-09-01 (水) 20:18:36
달새..냥냥이되면 자기것 집착 심하겠찌
집사가 샤워하고 나오면 다가가서 몸부비다가 자기가 기껏 발라놓은 냄새 다 사라지고 향긋한 바디워시냄새나는거 알면 미야아아앙 하면서 항의하곤 열심히 핥아서 냄새 지우고 턱 부비쟉 이마 부비쟉 엄청할거같다
집사가 샤워하고 나오면 다가가서 몸부비다가 자기가 기껏 발라놓은 냄새 다 사라지고 향긋한 바디워시냄새나는거 알면 미야아아앙 하면서 항의하곤 열심히 핥아서 냄새 지우고 턱 부비쟉 이마 부비쟉 엄청할거같다
283 공책주 (DE1/R/98SU)
2021-09-01 (水) 20:19:12
◺ 아델라인 코넬 ◹
Chapter 1. 칼의 감촉이 느껴져
Chapter 2. 승리의 여신은 우릴 돌아보네
Chapter 3. 영원히 떠있는 달
Chapter 4. 닿지 않는 곳까지
Chapter 5. 일식
Chapter 6. 심판의 길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2951
이런 진단은 있음
Chapter 1. 칼의 감촉이 느껴져
Chapter 2. 승리의 여신은 우릴 돌아보네
Chapter 3. 영원히 떠있는 달
Chapter 4. 닿지 않는 곳까지
Chapter 5. 일식
Chapter 6. 심판의 길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2951
이런 진단은 있음
285 뎁주(심쿵사)◆cWvJkTwDNc (FslD2MFHVo)
2021-09-01 (水) 20:19:51
>>280 있어???!?
>>282 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달새냥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용하는 장난감 세탁해도 그러나요
>>282 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달새냥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용하는 장난감 세탁해도 그러나요
291 사서주 (ELfQpzE0RE)
2021-09-01 (水) 20:23:12
>>280 (이왜있
>>271 사서주는...샤워할땐 솟아나는데 물 끄자마자 사라져서...쓸모가없서오
>>285 장난감 늘 물어다 놓는 장소가 있는데 집사가 거기서 장난감 가져가면 놀아줄줄알고 기대 엄청해요
근데 안놀아주고 세탁기행 해버리면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세탁기 앞에 앉아서 1냥시위합니다
그리고 냄새 증발한 세탁감 하루종일 물고다니면서 다시 냄새묻히기..(끄덕
>>271 사서주는...샤워할땐 솟아나는데 물 끄자마자 사라져서...쓸모가없서오
>>285 장난감 늘 물어다 놓는 장소가 있는데 집사가 거기서 장난감 가져가면 놀아줄줄알고 기대 엄청해요
근데 안놀아주고 세탁기행 해버리면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세탁기 앞에 앉아서 1냥시위합니다
그리고 냄새 증발한 세탁감 하루종일 물고다니면서 다시 냄새묻히기..(끄덕
293 뎁주(심쿵사)◆cWvJkTwDNc (FslD2MFHVo)
2021-09-01 (水) 20:23:54
>>291 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새냥이야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냥시위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고양이임
296 사서주 (ELfQpzE0RE)
2021-09-01 (水) 20:25:01
근데 진짜 냥이들 바디워시 반응 궁금해서 지인한테 물어봤어요
지인a: 그냥 킁킁거리다 가버려ㅋㅋㅋ
지인b: 냥펀치해
지인a: 그냥 킁킁거리다 가버려ㅋㅋㅋ
지인b: 냥펀치해
301 사서주 (ELfQpzE0RE)
2021-09-01 (水) 20:30:31
>>300 달새냥: (물 돌아가는거 보면서 허공냥펀치중)
리내냥: (한심하게 보다가 그루밍해줌)
냥이는 기엽죠
그러니 냥사진!!
리내냥: (한심하게 보다가 그루밍해줌)
냥이는 기엽죠
그러니 냥사진!!
306 J-17-032-A_나츠미츠리 ◆zjZtLQVDWY (qt32xG4XoI)
2021-09-01 (水) 21:39:39
독백 내용 이해가 힘들다면 아래 세 독백을 먼저 읽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situplay>1596259442>458
situplay>1596259946>293
situplay>1596269104>740
폭음이 울렸다. 하늘에는 색색의 꽃들이 폈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그러나 소녀는 먼지 쌓인 기억을 덧씌워 볼 수밖에 없었다. 멀다면 멀고, 짧다면 짧을 2년 전의 일이었으나- 소녀는 아직도 그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애초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이기도 했다. 산산이, 그리고 지독히도 찬란히 부서지던 미소란 잊지 힘든 종류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붉은 폭음 또한.
2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길기도 하다. 헬렌이 사라진 이상, 소녀는 더는 덜떨어진 연기를 하며 C 섹터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다른 C 섹터의 아이들처럼 머저리가 아니라는 자신감. 그리고 소녀의 생각은 옳았다. 소녀는 1년도 되지 않아 A 섹터로 자리를 옮겼다. 더 많은 정보, 더 좋은 교육 환경, 확연히 좋아진 의식주. 그러나 소녀는 그곳에 안주할 생각이 없었다. 소녀의 목표는 겨우 이런 것이 아니었다. 더 위를 향해 소녀는 달렸다. 앞만을 보고 달렸다. 그리고 이변이 생겼다.
한순간, 하얀 공간이 화려한 색채로 물든다.
몇 번이고 화면으로 보았던 풍경이다. 자신의 친구와 그려왔던 미래에 항상 존재하던 광경이다. 그리하여 소녀는, 이상한 곳에 도착하자마자 오랜 친구를 떠올렸다. 하늘빛은 곧 그 눈동자를 연상시켰다. 꿈, 희망, 사랑 등 모든 폭신한 언어들을 가져다 대면 알맞을 색이었다. 그리고 소녀는 처음으로, 그 색을 다른 곳에서 보게 되었다. 허공을 바라보자 넓게도 펼쳐져 있는 것이 보였더랬다. 처음에는 의심했다.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이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서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는 네가 보고자 했던 것 아래 서있었다. 팔을 양쪽으로 뻗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손가락 사이로 실날같은 바람이 지나간다. 더운 공기가 느껴진다. 늘 같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던 곳과는 전혀 달랐다. 그래, 달랐다.
소녀는 불현듯 뺨이 축축한 것을 알아차린다. 눈을 깜빡이자 무언가 흘러내린다. 이미 메말랐는 줄 알았던 것이다. 죽음 앞에서도 담담했던 소녀는 찬란하게 새파란 것 아래서, 그제야 부고를 들은 사람처럼 군다. 자리에 주저앉는다.
아, 헬렌.
네가 보고파 했던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새파래. 태양은 감히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눈부셔. 공기는 습도가 높고 무척이나 후덥지근해. 우리가 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야, 헬렌.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이 생생하고 아름다워. 온통 색으로 가득 차 있어.
헬렌, 네가 나와 함께 이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사실 내가 없어도 괜찮아. 내가 아닌 네가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걸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은 내가 아니잖아. 그건 너였는데, 너는, 헬렌....
한참을, 한참을 울다 소녀는 위를 올려다본다. 시야에 담기는 하늘이 무척이나 푸르러 다시금 눈물을 흘린다. 네가 그리도 바라던 풍경은 아름답다. 소녀는 그제야 인정했다.
어쩌면 자신은 너를 붙잡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늘은 네가 생각했던 것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그러니 네 죽음은 헛된 것이라 비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를 두고 간 너를 무작정 원망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마주하고 나서야 나는 인정하고 만다. 네 말대로 색을 입힌 하늘은 아프게도 아름답다.
그렇게 하늘만 바라보다, 울다가, 웃는다. 실없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소녀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언제 돌아갈지도 모르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 것을 해본 적도 없어 잘 놀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네 몫까지 즐겨볼 생각이었다.
지나가며 금붕어가 헤엄치는 것을 보았다. 무언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신기해 무심코 손을 뻗었다. 미끌거리는 감촉에 지레 놀라 황급히 손을 거뒀다. 금붕어 역시 놀랐는지 지느러미를 움직여 재빨리 달아났다. 괜스레 미안해져 조금만 더 바라보다, 자리를 떴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보자 공기총 사격이 보였다. 자료 화면으로 몇 번 본 것이 다인지라, 이리저리 살펴보기만 하다 총을 한 손으로 집어 들었다. 과녁을 향해 쏴보아도 계속 빗나가기만 했다. 감을 잡지 못해 헤매 뒷머리를 헤집었다. 네가 어디에 쐈는지를 잘 봐야지, 누군가가 능청스레 말을 붙였다.
특이하게 생긴...지성체. 그것이 첫인상이었다. 사람의 인상은 대부분 눈이 결정하는 것이라, 그다음으로 떠오른 것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노란 불이었다. 이따금씩 흔들리며 타오르는, 샛노란 불꽃이 그 사람의 눈 안에 있었다. 모든 것을 재로 만드는 파괴가 아니라 끝없는 어둠 속 희망이 그의 두 눈에 있었다. 그 뒤 하이얀 머리카락이 황금빛으로 나부꼈다. 도저히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신성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조금 짓궂은 빛을 띠고 있는 표정은 명백히 인간의 것이라, 소녀는 판단을 잠시 미뤄두었다.
애초에 터무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그만큼 인간의 범위가 넓기도 했다. 평범하지 않은 것에 일반적인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멍청한 짓거리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요? 소녀는 되물었다. 그는...그 사람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소녀의 어깨를 가볍게 짚고 과녁을 가르켰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자, 봐봐. 과녁은 저기고, 네가 쏜 곳은 저-쪽. 과녁보다 오른쪽 아래로 갔지. 그래도 탄착군이 형성된 걸 보면 못하는 편은 아니네. 맞힌 곳이 모두 모여있잖아.
의외로 그 사람은 잘 가르쳤다. 소녀의 자세를 하나하나 짚어주고 직접 교정해주거나, 시범을 보이면서 총을 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비록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총은 아니더라도 작동 방식은 꽤나 유사하다는 점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는 수월하게 상품을 따냈고, 그 모든 것을 잠깐의 스승에게 넘겼다. 자신이 가지고 가봐야 쓸 수도 없으며 어디서 난 물건인지 추궁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리라. 대신이라고 해야 할까, 소녀는 당고를 받았다.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먹으렴!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미련 없이 사라졌다. 소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만 꾸벅 숙였다.
처음 먹어본 당고는 무척 달았다. 혀가 아린 기분에 두어 개를 먹다 잠시 멈추었다. 고개를 들었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소녀는 가만히 서서 해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주변이 온통 하늘의 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분명 난색임에도 어째서인지 서느다란 빛깔로.
많은 글들이 석양을 태양의 몰락이라 표현했던가, 그리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소녀가 선명하게 떠올린 단어는 몰락이 아닌 죽음이었다. 아름다운 광경에 압도되면서도, 소녀는 왜인지 모를 불안감이 몸을 잠식하는 것을 느꼈다. 그림처럼 아름답다 여기면서도 모든 것이 불타는 모습을 겹쳐보았다.
곧이어 불은 사그라들고 어둠이 하늘을 뒤덮었다. 점포들에 불이 켜졌다. 그리고 하늘에도 작은 등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했다. 새하얀 물감을 검은 도화지 위에 흩뿌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달. 가장 커다란 등이 마침내 하늘 위에 자리 잡았다. 소녀는 그 모든 모습을 가만히 서 지켜보았다. 자신이 살던 곳을 떠올렸다. 어느 시간이던 늘 일정한 조명과 온도, 습도를 유지한 하얀 공간을 기억했다. 그저 프로그래밍에 불과해 늘 똑같은 구름이 흘러가던 천장을 상기했다.
그리고 하늘을 봤다. 정체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여 변화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같은 모습이 없었다. 비슷한 색채의 구름이더라도 그 형태가 모두 달랐다. 이상했다. 늘 같은 모습인 그곳이 이상한 것인지, 늘 다른 모습인 이곳이 이상한 것인지.
문득 소녀는 한 동화를 떠올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가 알던 시간과 상식은 이상한 나라에서 의미가 없다. 동물들은 이야기하고 시계는 늘 같은 시각을 가르키며 미친 것이 외려 정상인 그곳. 미쳤기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상한 나라.
외눈박이가 기준이 되는 곳.....
적어도 헬렌에게 그곳은, 외눈박이의 나라처럼 보였을 테다.
그리고 다시 지금.
소녀는 빛바랜 기억을 붙들고 섰다. 폭음은 헬렌의 실패...아니, 성공을 상기시킨다. 적어도 그 아이는 시설을 빠져나가겠다는 목표는 달성한 셈이었다. 그렇게 헬렌은 하늘을 향해 비상했으니.
소녀는 불꽃놀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검은 하늘에 번지는, 폭발하고 마는 불꽃을 바라본다. 저 불꽃은 죽기 직전에 가장 찬란한 빛을 퍼뜨리는 것일까.
...네가 그러했듯.
소녀는 눈을 내리뜬다. 그럼에도 귓가에는 쟁쟁한 폭음이 겹쳐 울린다.
*My-30-076-C(헬렌): J-17-014-C의 친구
*소녀(J-17-032-A): 전 J-17-014-C
situplay>1596259442>458
situplay>1596259946>293
situplay>1596269104>740
폭음이 울렸다. 하늘에는 색색의 꽃들이 폈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그러나 소녀는 먼지 쌓인 기억을 덧씌워 볼 수밖에 없었다. 멀다면 멀고, 짧다면 짧을 2년 전의 일이었으나- 소녀는 아직도 그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애초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이기도 했다. 산산이, 그리고 지독히도 찬란히 부서지던 미소란 잊지 힘든 종류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붉은 폭음 또한.
2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길기도 하다. 헬렌이 사라진 이상, 소녀는 더는 덜떨어진 연기를 하며 C 섹터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다른 C 섹터의 아이들처럼 머저리가 아니라는 자신감. 그리고 소녀의 생각은 옳았다. 소녀는 1년도 되지 않아 A 섹터로 자리를 옮겼다. 더 많은 정보, 더 좋은 교육 환경, 확연히 좋아진 의식주. 그러나 소녀는 그곳에 안주할 생각이 없었다. 소녀의 목표는 겨우 이런 것이 아니었다. 더 위를 향해 소녀는 달렸다. 앞만을 보고 달렸다. 그리고 이변이 생겼다.
한순간, 하얀 공간이 화려한 색채로 물든다.
몇 번이고 화면으로 보았던 풍경이다. 자신의 친구와 그려왔던 미래에 항상 존재하던 광경이다. 그리하여 소녀는, 이상한 곳에 도착하자마자 오랜 친구를 떠올렸다. 하늘빛은 곧 그 눈동자를 연상시켰다. 꿈, 희망, 사랑 등 모든 폭신한 언어들을 가져다 대면 알맞을 색이었다. 그리고 소녀는 처음으로, 그 색을 다른 곳에서 보게 되었다. 허공을 바라보자 넓게도 펼쳐져 있는 것이 보였더랬다. 처음에는 의심했다.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이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서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는 네가 보고자 했던 것 아래 서있었다. 팔을 양쪽으로 뻗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손가락 사이로 실날같은 바람이 지나간다. 더운 공기가 느껴진다. 늘 같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던 곳과는 전혀 달랐다. 그래, 달랐다.
소녀는 불현듯 뺨이 축축한 것을 알아차린다. 눈을 깜빡이자 무언가 흘러내린다. 이미 메말랐는 줄 알았던 것이다. 죽음 앞에서도 담담했던 소녀는 찬란하게 새파란 것 아래서, 그제야 부고를 들은 사람처럼 군다. 자리에 주저앉는다.
아, 헬렌.
네가 보고파 했던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새파래. 태양은 감히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눈부셔. 공기는 습도가 높고 무척이나 후덥지근해. 우리가 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야, 헬렌.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이 생생하고 아름다워. 온통 색으로 가득 차 있어.
헬렌, 네가 나와 함께 이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사실 내가 없어도 괜찮아. 내가 아닌 네가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걸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은 내가 아니잖아. 그건 너였는데, 너는, 헬렌....
한참을, 한참을 울다 소녀는 위를 올려다본다. 시야에 담기는 하늘이 무척이나 푸르러 다시금 눈물을 흘린다. 네가 그리도 바라던 풍경은 아름답다. 소녀는 그제야 인정했다.
어쩌면 자신은 너를 붙잡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늘은 네가 생각했던 것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그러니 네 죽음은 헛된 것이라 비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를 두고 간 너를 무작정 원망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마주하고 나서야 나는 인정하고 만다. 네 말대로 색을 입힌 하늘은 아프게도 아름답다.
그렇게 하늘만 바라보다, 울다가, 웃는다. 실없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소녀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언제 돌아갈지도 모르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 것을 해본 적도 없어 잘 놀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네 몫까지 즐겨볼 생각이었다.
지나가며 금붕어가 헤엄치는 것을 보았다. 무언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신기해 무심코 손을 뻗었다. 미끌거리는 감촉에 지레 놀라 황급히 손을 거뒀다. 금붕어 역시 놀랐는지 지느러미를 움직여 재빨리 달아났다. 괜스레 미안해져 조금만 더 바라보다, 자리를 떴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보자 공기총 사격이 보였다. 자료 화면으로 몇 번 본 것이 다인지라, 이리저리 살펴보기만 하다 총을 한 손으로 집어 들었다. 과녁을 향해 쏴보아도 계속 빗나가기만 했다. 감을 잡지 못해 헤매 뒷머리를 헤집었다. 네가 어디에 쐈는지를 잘 봐야지, 누군가가 능청스레 말을 붙였다.
특이하게 생긴...지성체. 그것이 첫인상이었다. 사람의 인상은 대부분 눈이 결정하는 것이라, 그다음으로 떠오른 것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노란 불이었다. 이따금씩 흔들리며 타오르는, 샛노란 불꽃이 그 사람의 눈 안에 있었다. 모든 것을 재로 만드는 파괴가 아니라 끝없는 어둠 속 희망이 그의 두 눈에 있었다. 그 뒤 하이얀 머리카락이 황금빛으로 나부꼈다. 도저히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신성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조금 짓궂은 빛을 띠고 있는 표정은 명백히 인간의 것이라, 소녀는 판단을 잠시 미뤄두었다.
애초에 터무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그만큼 인간의 범위가 넓기도 했다. 평범하지 않은 것에 일반적인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멍청한 짓거리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요? 소녀는 되물었다. 그는...그 사람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소녀의 어깨를 가볍게 짚고 과녁을 가르켰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자, 봐봐. 과녁은 저기고, 네가 쏜 곳은 저-쪽. 과녁보다 오른쪽 아래로 갔지. 그래도 탄착군이 형성된 걸 보면 못하는 편은 아니네. 맞힌 곳이 모두 모여있잖아.
의외로 그 사람은 잘 가르쳤다. 소녀의 자세를 하나하나 짚어주고 직접 교정해주거나, 시범을 보이면서 총을 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비록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총은 아니더라도 작동 방식은 꽤나 유사하다는 점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는 수월하게 상품을 따냈고, 그 모든 것을 잠깐의 스승에게 넘겼다. 자신이 가지고 가봐야 쓸 수도 없으며 어디서 난 물건인지 추궁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리라. 대신이라고 해야 할까, 소녀는 당고를 받았다.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먹으렴!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미련 없이 사라졌다. 소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만 꾸벅 숙였다.
처음 먹어본 당고는 무척 달았다. 혀가 아린 기분에 두어 개를 먹다 잠시 멈추었다. 고개를 들었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소녀는 가만히 서서 해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주변이 온통 하늘의 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분명 난색임에도 어째서인지 서느다란 빛깔로.
많은 글들이 석양을 태양의 몰락이라 표현했던가, 그리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소녀가 선명하게 떠올린 단어는 몰락이 아닌 죽음이었다. 아름다운 광경에 압도되면서도, 소녀는 왜인지 모를 불안감이 몸을 잠식하는 것을 느꼈다. 그림처럼 아름답다 여기면서도 모든 것이 불타는 모습을 겹쳐보았다.
곧이어 불은 사그라들고 어둠이 하늘을 뒤덮었다. 점포들에 불이 켜졌다. 그리고 하늘에도 작은 등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했다. 새하얀 물감을 검은 도화지 위에 흩뿌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달. 가장 커다란 등이 마침내 하늘 위에 자리 잡았다. 소녀는 그 모든 모습을 가만히 서 지켜보았다. 자신이 살던 곳을 떠올렸다. 어느 시간이던 늘 일정한 조명과 온도, 습도를 유지한 하얀 공간을 기억했다. 그저 프로그래밍에 불과해 늘 똑같은 구름이 흘러가던 천장을 상기했다.
그리고 하늘을 봤다. 정체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여 변화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같은 모습이 없었다. 비슷한 색채의 구름이더라도 그 형태가 모두 달랐다. 이상했다. 늘 같은 모습인 그곳이 이상한 것인지, 늘 다른 모습인 이곳이 이상한 것인지.
문득 소녀는 한 동화를 떠올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가 알던 시간과 상식은 이상한 나라에서 의미가 없다. 동물들은 이야기하고 시계는 늘 같은 시각을 가르키며 미친 것이 외려 정상인 그곳. 미쳤기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상한 나라.
외눈박이가 기준이 되는 곳.....
적어도 헬렌에게 그곳은, 외눈박이의 나라처럼 보였을 테다.
그리고 다시 지금.
소녀는 빛바랜 기억을 붙들고 섰다. 폭음은 헬렌의 실패...아니, 성공을 상기시킨다. 적어도 그 아이는 시설을 빠져나가겠다는 목표는 달성한 셈이었다. 그렇게 헬렌은 하늘을 향해 비상했으니.
소녀는 불꽃놀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검은 하늘에 번지는, 폭발하고 마는 불꽃을 바라본다. 저 불꽃은 죽기 직전에 가장 찬란한 빛을 퍼뜨리는 것일까.
...네가 그러했듯.
소녀는 눈을 내리뜬다. 그럼에도 귓가에는 쟁쟁한 폭음이 겹쳐 울린다.
*My-30-076-C(헬렌): J-17-014-C의 친구
*소녀(J-17-032-A): 전 J-17-014-C
307 뎁주(심쿵사)◆cWvJkTwDNc (FslD2MFHVo)
2021-09-01 (水) 21:48:17
제씨의 하늘에 대한 감상이 너무
우웃
우웃 ㅠ
하늘을 처음 본 사람이 떠올릴 수 있는 감상 우웃 제씨야... 제씨야 제씨야
이 사람들 고양이에 미쳣어
우웃
우웃 ㅠ
하늘을 처음 본 사람이 떠올릴 수 있는 감상 우웃 제씨야... 제씨야 제씨야
이 사람들 고양이에 미쳣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