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펑, 하고 금방이라도 터트릴 것처럼 꽉 쥐던 개구리를 놓아주었다. 그 편이 나았기 때문이다. 질리기도 했고, 자박거리는 걸음소리를 선명하게 본 덕분이었다. 손님이 오시는구나. 미끌거리는 처량한 생명이 등돌린 정확히 이 지점으로,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그리 보기만 하는 것은 나빠요!"
미끌거리는 손을 옷에 문질러 닦고 그쪽을 휙 보며 아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순백 눈에 비친 것은 흡사 요괴의 모습이나 아닌 줄은 손가락의 개수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사부 계실 곳 잠시만 흘겨본 백월은 무게 없는 걸음 폴짝폴짝 옮겨 류호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빙긋이 웃었다.
"이리 대면하고 한담하는 것이 좋답니다. 나 귀한 시간 잠시는 베풀 수 있거든요. 무시무시하기 그지없는 요괴 님은 어때요?"
사람 없던 산 속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 그 말을 듣고 어쩐지 배시시 웃은 백월은 동그란 눈을 굴려대며 류호를 마치 관찰하는 듯싶었다. 주먹을 끼워넣어도 될 만치 큼직하고 심지어 사정없이 뒤틀리기까지 한 두 눈, 실 꿴 바늘 꽂아 아무리 꿰매도 도저히 닫힐 성싶지 않은 길쭉한 입매, 뱀을 잡아와 승부 붙여도 좋을 만큼 장장하고 무시무시한 혀...... 불쾌감? 오히려 아이는 유쾌해 보였다. 혀 붙잡아 올리면 저 거대한 눈구멍에 밀어넣을 수 있으려나?
"하지만 아무리 봐도 요괴인걸요! 다가가면 남자는 무기를 들고 아이는 겁 먹어 울고 여자는 비명 지르는 주제에도 제 아이 눈을 가려주려 들 법한."
아니에요? 굳이 뻔한 물음을 얹으며 백월이 장난스럽게 키득거렸다. 그러다가도 변덕이 드는지 음- 하며 고민하는 시늉을 하는 것이었다.
"음... 그렇다면 반대로 하자, 용어흥 요괴는 대관절 무어를 요괴라 일러야 마땅하다 생각하는데요? 사람이란 어리석기 한없는 생명이라서요, 안일하게 내면이나 들여다볼 바에야 외면을 보고 발 빠르게 판단하고 대처하는 편이 무척이나 삶에 이롭거든요. 용어흥 요괴의 말에 아, 과연 현명하기 그지없되 온당한 말이구나- 싶으면 나도 두말 없이 용납하고 정중히 류호 소협이라 부르겠습니다. 그래서 나 용어흥이 말 듣고 시푼데..."
마지막은 아양으로 마무리하며 류호의 손을 제 손으로 끌어 당기려 했다. 성공했다면 상대적으로 클 손을 창백한 두 손으로 쭈물쭈물 재미난 장난감이라도 되는 양 가지고 놀았을 테고 말이다.
어른 말 들을 때 어린아이의 눈은 놀잇감에 팔려 있듯이, 류호의 대답을 들으면서도 백월은 정작 그 동그랗고 천진한 눈길은 류호의 손에 던지고 있었다. 처음은 손바닥을 주물주물, 그 다음엔 뒤집어서 손등을 주물주물, 엄지 밑 유독 볼록한 부위에도 질렸으면 이제 손가락 한 개 한 개를 따로 가지고 논다. 류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마칠 때는 작은 손 하나로 그 큰 손을 그러 잡으려 했다. 그대로 상대방의 안쪽 손목과 살짝 떨어진 허공에서, 그려지지 않는 그림을 손톱으로 그리려 했고 말이다. 엄지와 가까운 손목 끝에서 소지와 가까운 손목 끝을 나란히 가로지르는 일직선. 치뜬 눈이 빤히 류호를 올려다본다.
"용어흥이는 피 색깔이 여타 사람과 같아요?"
일면 섬뜩한 소리를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이내 까르르 말갛게 소리를 높인다. 그야말로 아이처럼 말이다.
"음! 괜찮은 답변인즉 약언과 관계없이 소협이라 부르겠어요, 재밌지는 않았으므로 용어흥으로는 계속 부를 테지만요. 나는... 음... 백월이라 부르면 돼요! 그래서 백월이 용어흥 소협에게 묻건대, 화산에는 무슨 용건으로 걸음하셨는지요? 이곳은 높고 험준해 결코 아무 사람이나 있을 곳은 아니랍니다. 물론 요괴라면 가히 있을 수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