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한낮의 기루란 객잔과 다를바가 없어서, 점소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그러니 피투성이가 되어 들어오는 손님이 한명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선영은 그때 웬일로 낮에 나와 점소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는데, 제아무리 살수로써 교육받았고 온갖 무림 손님들을 맞아온 선영이라지만 대낮에 이런 풍경을 보게 될줄은 몰랐던 것이다. 저정도로 대놓고 피를 묻히고 오는 경우는 더더욱 예상하지 못하였다! 당연히 눈이 휘둥그레질수밖에 없었으나, 손님에게 놀란 티를 낼 수는 없었기에 선영은 서둘러 표정 관리를 하려 하였다. 그리고는 막 들어오는 피칠갑을 한 손님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달려가선, 선영은 이렇게 인사하며 말을 붙이려 하였다.
"어서오시어요 손님~ 빈 자리는 이쪽이랍니다. 자아 자, 이 쪽으로 드시지요. "
조금 점소이처럼 말이 다급해진 경향이 있었는데 시선이 이 쪽으로 몰리고 있던 터라 어쩔수 없다, 고 선영은 스스로 합리화를 하였다.
Q. 백월주가 지향하기로 한 플레이를 말씀해주세요 A. 본성은 납븐데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선행을 행하고 협행을 행하는 묘한 플레이용... 어쨌든 행동은 선한데 간혹 본성 드러나는 묘한 플레이용... 선과 악 사이 아슬아슬 줄타기하고 싶고 굉장히 단순하고 광기에 찌든 김백월을 인생의 기로에 서게 하고 싶어용... 아주 광기의 길을 걸을지 더디게나마 인간성을 확립해나갈지... 선하게 자란 악인 혹은 광인을 고뇌하게 해보고 싶기도 해용... 아모튼 뭔가 머릿속에 뭔가는 많은 것(?
대체 이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굉장히 덤덤한 태도로 신경쓰지 아니해도 좋다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간단한 먹을것과 닦을 것이라면 금방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선영은 그리 생각하며 재빨리 점소이에게 소룡포와 물수건을 가져올 것을 부탁하였다. 선영 자신은 점소이가 아니기에 직접 접시를 들고 올 이유가 없었고, 기다리는 동안은 잠시 앉아 손님의 말상대가 되어드려야 겠단 생각이었다.
"피를 묻히고 들어오셨는데 어찌 신경을 쓰지 아니하겠습니까. 부디 손님께서 편히 쉬시고 가실 수 있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마침 물수건이 먼저 왔기에 선영은 재빨리 점소이에게서 수건을 받아들어 소년에게 바로 건네려 하였다. 우선은 그래, 이 소년의 피부터 닦아 두는 게 우선이겠다.
"신경 쓰지 마시라 하셨으니....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묻는 것은 역시 실례이겠지요? "
궁금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하며 선영은 의자에 다시 앉아 조용히 물으려 하였다.
점소이가 가져오는 잔과 물병을 받아 자리에 내려놓으며, 선영은 제법 심각하게 소년이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도적이 많았다는데 그걸 다 '정리' 하였다는 말은 무림적으로 해석하자면 어떻게 일이 돌아갔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이 정도로까지 피를 많이 묻히고 들어오는 것은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선영의 생각이었다. 대부분 잡범들은 그냥 적당히 무력 행사만 해주면 알아서 돌아갔으니까. 그러니 선영은 자연스레 그 도적들이 제법 강한 도적들이겠거니 짐작하게 되었다.
"그렇습니까. 오는 길에 도적들이 많았다니... 요새 주변 분위기가 조금 혼란하긴 하였지만 큰일이네요. "
선영은 제법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잔에 차가운 물을 채워 조용히 소년에게로 내밀어 보였다.
"오시면서 많이 힘드시셨겠습니다. 괜찮다면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신지 여쭈어도 되련지요. "
그러고는 이리 소년에게 몸상태에 대해 물으며, 빤히 보지는 않고 애써 시선을 떨구는 것이다.
선영은 자신은 거둬지고부터 이 지역을 중심으로 다녀서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도 그럴게 갑자기 도적떼가 기승을 부리고 하니 자연스레 무슨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소년은 맞은 곳이 없다고 하여서 치료를 권유한다거나 하지 않아도 되었다. 달리 생각해보자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게, 이 어린 소년이 다른 도적들을 압도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더더욱 다치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은가 싶답니다... "
무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며, 선영은 새삼스레 지금의 저가 평범한 기녀 정도로 보이는 것이 다행이라 여겼다. 어린 소년도 도적떼를 때려잡는 세상에서 조용히 지나가는 객으로써 살아남기란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헌데 세력과 세력간의 싸움이라니 그건 또 무슨 일인지요. 소녀는 이곳 기루에만 줄곧 있는 지라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