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숨이 잠기기라도 하듯, 정체를 알 수 없는 감각이 파도에 밀리듯 몰아쳤다. 조금이라도 이성을 놓으면 그대로 빠져버려 그 끝을 알지 못할 것같은 수많은 감각의 너울음이 단지 나 하나만을 두고 휘몰아치고 있었다. 처음으로 검을 잡았을 때. 첫 소주천을 마쳤을 때. 그리고 일 년의 무공을 단전에 담았을 때. 아버지께선 지나가듯 하신 말씀이 있었다.
"드디어 첫 발을 떼었구나."
이것이 겨우 첫발이란 것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거칠게 두근거렸다. 아직 끝을 알 수 없는 경계가 내 앞에 펼쳐질 것만 같았다. 그때부터 생긴 묘한 자신감과, 재능이라는 영역 아래. 오만함이 생겼다. 그러나 누구도 무어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만함을 물리칠 범이 산등성이에서 내려왔을 때. 나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 알았다. 조금 단단하고 빠른 검만 가지고 자신감에 휩쓸려 오만에 빠진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 아냐는 듯이, 내 오른팔이 있던 자리에 보이는 것은 익숙한 허무함이었다. 검을 쥐었던 익숙함이 이제는 느껴지지 않았고 피는 폭포처럼 흐르고 있었다. 분노와 절망, 그런 것들이 뒤섞여 검을 들어올렸다. 베었다.
"...하하하하하하하......"
그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첫 발을 떼었다. 그것은 무공의 고결함 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검을 쥐고, 무공을 배우고, 무공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모용 중원이란 이름 앞에는 한 문장이 더 따라붙었다. '무림인'.
"아아...그렇구나..."
'내'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내 앞에 붙은 '무림인'이라는 문장이 더욱 특별했을 뿐. 단지 검을 쥐고 시작에 든 애송이가 오만함을 배우고, 특별하다 주장했다. 그러니 그 오만의 결과가 이것이었을 뿐.
"이래서..."
첫 발이라 하였구나. 수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을 지나기라도 하듯, 빠르게 흩어져 내 앞을 스쳤다. 검을 쥐고, 배우고, 잃고, 알아온 것들이 한 곳에 뭉치기 시작했다. 곧 검을 쥐어 중원은 숨을 골랐다. 위로, 하늘로. 나를 땅에 처박으려는 저 무거운 살수들이 지금은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졌다. 앉은 채였던 몸에 내공이 움직였다. 곧 자리를 박차 일어나곤 이제는 익숙해야만 할, 왼 팔에 대도를 쥐었다.
화석도 제 3성 불파석.
큰 바람이 불어 자신에게 다가오던, 거대한 불길과 같은 검들을 꺼낸다. 그대로 발에 힘을 준 채로 쭉 검을 내지른다. 반격. 원래의 그라면 불가능했을 일. 두 발로 땅을 딛고 선 직후의 중원은...
"우습구나."
몸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다. 앉은 채로는 무게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그 무게가 너무나도 가벼운 것이. 일어서고 나서야 눈으로 그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무게를 느끼게 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