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1865년, 중국 쓰촨성에서 이원두라는 사람이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 책에는 각종 신기하고 기이하며, 괴팍하고 기괴한 이야기들이 쓰여져 있었는데, 이원두는 호기심에 그 책에 나와있는 대로 호흡하고 몸을 움직였더니 내공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책은 무림비사라 하여, 옛 중국의 무림과 신선들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으며 이원두는 이를 공개해 많은 동지들을 모으게 된다.
1899년, 의화단 운동이 일어나고 성공한다. 2년 뒤 청조와의 알력다툼으로 수뇌부가 급사하고 의화단은 흩어져 각각 무림맹, 사혈련, 천마신교로 나뉘게 되지만 서구 열강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그 영향으로 기와 내공을 연구하기 시작하게 된다.
▣파문자, 검귀 금도영 [ 검귀란 검에 미쳐 살아가는 이 혹은 검으로 미친 짓을 저지르는 이들을 일컫습니다. 물론 무림에 이름을 떨치던 검귀들이 있었으나 그렇지 못한 빛바랜 검귀들도 적지 않습니다. 검귀 금도영은 그저 그런, 빛바랜 검귀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화경의 고수를 꿈꾸었으나 하늘은 그에게 재능을 허락치 않았고, 시간과 나이는 갈수록 무거워집니다.
30대 후반에 이르렀을 때. 그는 자신이 고수가 되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찾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사문의 무공을 욕보이고, 스승을 업신여겼으며 내공을 증진시켜준다는 사문의 비전 영단과 비고에 있던 비급과 검을 훔치기에 이릅니다. 그의 사문 혈검문에서는 금도영을 파문하고 무공을 폐하려 들었으나, 비겁하게도 달아나 족적을 감추었습니다. ]
미련이라 부를 것들이 많은 이유인지. 유독 의수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 내 것이 아닌 것들에 가벼울 것이 있겠느냐만은 무림인의 몸으로 의수가 무겁다 느끼다니 우스울 일이었다. 중원은 바닥에 창을 찍어두곤 윗동이 날아간 나무에 앉아 숨을 골랐다. 움직이지 않은 시간이 야속했을 만큼 무거운 몸이었다.
'너무 오래 쉬었군.'
오만했고 그래서 졌다. 거기에 이견은 없었다. 질 싸움을 잘 끌어가긴 하였단 생각이 다였다. 주머니에 찼던 물주머니를 한통 다 비우곤 중원은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다부지고 각진, 억센 얼굴이 손끝에서 느껴졌다. 정체 모를 꿈이었다. 사파의, 구랑파의 여식이 되어 살아가는 꿈은 지나치게 생생했다. 마치 자신이 그걸 바라기라도 했다는 듯 말이다. 사색에 잠긴 채로 무언가를 더듬던 중원은 찰나에 팔을 뻗었다. 옥색의 빛이 손바닥에서 튀어 요괴의 머리를 후려쳤다.
"감이 죽긴 죽은 모양이야. 예전처럼 날카로움은 없고 무거움만 있으니 말야."
산어귀가 불타올라 푸른 하늘을 집어삼켰다. 불을 내뿜는 두꺼비가 산에 산다니 기이한 것이라 요괴라 할 법 했다. 얼굴에 흐르는 땀을 적당히 닦으며 중원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손에 창을 쥐었다.
"새 창을 구해야겠어."
그의 창은 좋은 물건은 아니었다. 만진창을 배울 당시. 가문에서 지급받은 평범한 창이었다. 창을 요괴의 시체에 대충 꽂아두곤 중원은 대도를 쥐었다.
화석도 7성. 불침화신.
내공을 머금은 거센 광풍이 몰아치고, 초원을 삼키기 위해 주둥이를 벌리던 불은 어느 틈에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췄다. 요근래 마을을 지나다가 싸구려 술과 아이의 눈물에 속아, 어줍잖은 협행을 나온 결과였다.
"더 지켜보려 하느냐?"
중원은 큰 나무 뒤에 느껴지는 인적에 대고 물었다. 아무리 꼼꼼히 숨는다 한들 중원의 수준은 일류의 끝에 발을 걸치고 있었다. 계기만 있다면 절정을 넘을 수 있는 그에게 아이의 어설픈 은신은 손바닥을 살피는 만큼이나 간단했다. 곧 어설프게 다리를 떨며 아이 하나가 걸어나왔다. 마을의 작은 주점 주인의 딸이었다.
"부, 북천독수는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적을 산 채로 태워 죽인다던데..." "허허. 거 참 무섭구나. 내가 태워 죽인 것은 죽어 마땅할 북적들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중원은 아이의 팔을 바라보았다. 여기저기 맞아 다친 멍들로 가득했다. 이 시대에는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아무 악의를 가지지 않았다. 약하면 노인마저도 목을 베고 수틀리면 수십을 죽이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 시대에 잡배들이 제 힘을 자랑할 수단으로 마을의 아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쯤은 흔했다.
"그래서. 뭘 보았느냐."
중원의 물음에 아이는 눈을 꾹 감고 머리를 세게 도리질했다. 마치 아무것도 보지 않았단 얘기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 아이는 뒤에 있는 이야기까진 몰랐다. 중원이 제 몸과 검으로 아이에게 튈 불똥까지 막은 것은 말이다.
"두려워 말고."
다그치듯 물은 뒤에야 아이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장군님 같았어요!"
아이의 말에 중원은 팔을 뻗어 적당히 제 머리를 헝클였다. 그 손길에 놀라면서도 얌전히 받아낸 아이에게 중원은 품을 뒤져 은화 세개를 건네주었다. 이런 것을 받을 수 없다는 아이의 손짓에도 억지로 돈을 쥐여준 중원은 아이를 먼저 마을에 내려보냈다. 저 먼 하늘에, 전서응 한마리가 내려오고 있었다. 매의 다리에는 단 하나의 쪽지만이 남아있었다.
- 歸還.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일이 있고부터 수 주가 지났다. 간만에 세가를 벗어나, 역할을 놓고 여행을 떠났으나 세가는 자신을 다시금 불렀다. 그 뜻에는 수많은 의견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얼굴에 있던 어리숙함과 강직함은 마음가짐에 천천히 녹아 사라졌다. 두 눈에 지혜는 남았지만 심계 깊은 눈은 그 끝을 쉬이 알 수 없게 했다. 등에 커다란 대도를 매곤 전서응의 다리에 쪽지 하나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