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6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0 백이주 (nlVNolfTz2)
2021-08-15 (내일 월요일) 18:42:07
391 클주 ◆Ni7Ms0eetc (ToTS79/A8E)
2021-08-16 (모두 수고..) 14:43:11
>>390 혐성 둘이라서 어케될지 모르겟네유
근데 주변의 안전을 위해서 안만나는게 좋을듯
근데 주변의 안전을 위해서 안만나는게 좋을듯
392 넛케주 (vGNLVBwWKM)
2021-08-16 (모두 수고..) 14:43:29
>>387 효과 있는건 1회용이라고 쓰여있거나 쓰면 사라지거나 하니께
아닌거 없었... 지...?⭐️
아닌거 없었... 지...?⭐️
397 백이주 (WEBRl2HuHQ)
2021-08-16 (모두 수고..) 14:51:50
다음생ㅇㅔ는 한국인으로 안 태어난다 (떡볶이 순한맛 시켯는데 매워 죽엇다 살아돌아온 사람) 정산하러 가겟습니다 쫑쫑
404 사서주 (mB/brSxRcU)
2021-08-16 (모두 수고..) 15:10:41
>>403 (백이주한테 뽀쪽)
경품 교환.. 작약이는 다 식료품으로 교환해야지
설정....설정에 맞추자...
경품 교환.. 작약이는 다 식료품으로 교환해야지
설정....설정에 맞추자...
407 이군자주◆UUEEfcDup2 (hJ5D9S7qWg)
2021-08-16 (모두 수고..) 15:21:31
수고 많았습니다 모두모두모두모두
......
마네키네코 못따겠네 점심먹고 자고일어났더니 또 지금이라
......
마네키네코 못따겠네 점심먹고 자고일어났더니 또 지금이라
409 이군자주◆UUEEfcDup2 (hJ5D9S7qWg)
2021-08-16 (모두 수고..) 15:26:42
흐므므므믐므므므므 감사함니다 (짱구굴리는중
아
지금부터 하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아
지금부터 하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411 이군자주◆UUEEfcDup2 (hJ5D9S7qWg)
2021-08-16 (모두 수고..) 15:30:14
백이주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에막판스퍼트는과연성공할지모르겟지만열심히...........
414 백이주 (신) (JmtyUALPSc)
2021-08-16 (모두 수고..) 15:32:45
백이주도 티콘이 가챠 다 따게 해주고 싶은데 될랑가 모르겟고 아직도 10개ㅏ나 남앗내 아이고
안녕히 다녀오셔요
안녕히 다녀오셔요
415 이군자주◆UUEEfcDup2 (hJ5D9S7qWg)
2021-08-16 (모두 수고..) 15:43:53
☆☆☆백이주(신)☆☆☆
성경연구부랑 오컬트부 대립하는 학원물 내고 싶다
성경연구부랑 오컬트부 대립하는 학원물 내고 싶다
422 S주 (Di4tNyYgwo)
2021-08-16 (모두 수고..) 16:05:32
사하-
야 라일아 인생 몇번째 위기 찾아왔다 과연 천살먹은 인간 머릿속에서 만족스런 이름이 나올 것인가
야 라일아 인생 몇번째 위기 찾아왔다 과연 천살먹은 인간 머릿속에서 만족스런 이름이 나올 것인가
424 금붕어 재분배 겸 새벽에 대충 쓴 글 (k0E4xDJnzw)
2021-08-16 (모두 수고..) 16:29:54
혐오스러운 표현 있음
https://www.evernote.com/shard/s710/sh/d3c53238-06d5-486f-3d39-8e614932343f/b0748d096d511d951ee78c70723e4e5d
<후일담>
" ...그러면, 남은 물고기는 어떻게 할까요? "
다시 금붕어 낚시장으로 돌아온 여자가 고갤 갸웃였다. 뜰채 안 찢고 낚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던가. 봉지엔 금붕어 마흔한 마리. 사격으로 받은 금붕어는 넷이 줄어서 열한 마리. 합쳐서 쉰둘. 두 봉지를 교환장소로 들고 가서는 꽃이 비치는 손거울(25)을 시들시들한 금붕어 봉지를 쥔 소녀의 주머니에 쏙, 넣어주고 비녀를 둘(10) 집어든다. 흰 구슬에 주홍색 금붕어와 물방울이 그려진 비단잉어 같은 수수한 비녀를 먼저. 머리를 묶은 머리끈을 하나하나 풀어 내어 손에 쥐고 여러 번 꼬아 비녀를 꽂는다. 다음으론 가지와 나비를 표현한 은빛 가지에 흰 연분홍빛 벚꽃이 풍성하게 매달린 화려한 비녀. 머리카락 속에 꽂아 말아넣으면 첫 번째 비녀 아래 꽃이 피었다. 배운대로, 자, 예쁘게 되었다.
분홍빛 기모노를 돋보여 줄 붉고 노란 무늬의 테마리(3)를 집어들어 오비지메(帯締め, 오비 위에 묶는 허리끈)에 매듭을 걸었다. 걸을 때마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수국이 그려진 포도주 한 병(10)을 집어들고, 왜 실존하는지 모를 생선모양 슬리퍼(2)가 꽤 마음에 든 모양인지 골라 들었다. 옷들이 걸려 있던 천막으로 돌아가 평범한 양말로 갈아신고 슬리퍼를 신고 다닐 모양이다. 그전까지는 허리에 걸고 다녀서 꽤 우스꽝스러울 테지만. 마지막으로 한 손엔 당고(1), 한 손엔 사과사탕(1)을 들어본다. 딱히 먹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양손이 충족되는 건 좋았고 금붕어 수를 딱 맞아떨어지게 하는 게 좋았다.
" 어머나, 어머나. 불꽃놀이가 시작하기 전에 빨리 가야겠어요? "
발딛은 소리가 경쾌하다. 어디 홀로 마시기 외로운 여자와 마셔줄 사람이 있으련가. 없으면, 그것대로 풍류 있는 일이었다.
# 거래내역
진리 -> 자몽&시트러스에게 금붕어 4개 양도
자몽&시트러스 : 파란 풍선(40), 빨간 풍선(40) 구매(금붕어 잔고 0)
진리 : 손거울(25), 비녀x2(10), 테마리(3), 성스러운 넛케주(10), 슬리퍼(2), 당고(1), 사과사탕(1) 구매(금붕어 잔고 0)
진리 -> 크로커스에게 손거울 소매넣기
https://www.evernote.com/shard/s710/sh/d3c53238-06d5-486f-3d39-8e614932343f/b0748d096d511d951ee78c70723e4e5d
<후일담>
" ...그러면, 남은 물고기는 어떻게 할까요? "
다시 금붕어 낚시장으로 돌아온 여자가 고갤 갸웃였다. 뜰채 안 찢고 낚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던가. 봉지엔 금붕어 마흔한 마리. 사격으로 받은 금붕어는 넷이 줄어서 열한 마리. 합쳐서 쉰둘. 두 봉지를 교환장소로 들고 가서는 꽃이 비치는 손거울(25)을 시들시들한 금붕어 봉지를 쥔 소녀의 주머니에 쏙, 넣어주고 비녀를 둘(10) 집어든다. 흰 구슬에 주홍색 금붕어와 물방울이 그려진 비단잉어 같은 수수한 비녀를 먼저. 머리를 묶은 머리끈을 하나하나 풀어 내어 손에 쥐고 여러 번 꼬아 비녀를 꽂는다. 다음으론 가지와 나비를 표현한 은빛 가지에 흰 연분홍빛 벚꽃이 풍성하게 매달린 화려한 비녀. 머리카락 속에 꽂아 말아넣으면 첫 번째 비녀 아래 꽃이 피었다. 배운대로, 자, 예쁘게 되었다.
분홍빛 기모노를 돋보여 줄 붉고 노란 무늬의 테마리(3)를 집어들어 오비지메(帯締め, 오비 위에 묶는 허리끈)에 매듭을 걸었다. 걸을 때마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수국이 그려진 포도주 한 병(10)을 집어들고, 왜 실존하는지 모를 생선모양 슬리퍼(2)가 꽤 마음에 든 모양인지 골라 들었다. 옷들이 걸려 있던 천막으로 돌아가 평범한 양말로 갈아신고 슬리퍼를 신고 다닐 모양이다. 그전까지는 허리에 걸고 다녀서 꽤 우스꽝스러울 테지만. 마지막으로 한 손엔 당고(1), 한 손엔 사과사탕(1)을 들어본다. 딱히 먹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양손이 충족되는 건 좋았고 금붕어 수를 딱 맞아떨어지게 하는 게 좋았다.
" 어머나, 어머나. 불꽃놀이가 시작하기 전에 빨리 가야겠어요? "
발딛은 소리가 경쾌하다. 어디 홀로 마시기 외로운 여자와 마셔줄 사람이 있으련가. 없으면, 그것대로 풍류 있는 일이었다.
# 거래내역
진리 -> 자몽&시트러스에게 금붕어 4개 양도
자몽&시트러스 : 파란 풍선(40), 빨간 풍선(40) 구매(금붕어 잔고 0)
진리 : 손거울(25), 비녀x2(10), 테마리(3), 성스러운 넛케주(10), 슬리퍼(2), 당고(1), 사과사탕(1) 구매(금붕어 잔고 0)
진리 -> 크로커스에게 손거울 소매넣기
430 클주 ◆Ni7Ms0eetc (ToTS79/A8E)
2021-08-16 (모두 수고..) 16:40:17
아이고얘들아 ㅠ ㅠㅠ ㅠ ㅠ ㅠ
그리고 저 뻘하게 중생주 묘사 넘 조와한답니다 약간 강혜빈 시인이 생각나는 그런
그리고 저 뻘하게 중생주 묘사 넘 조와한답니다 약간 강혜빈 시인이 생각나는 그런
436 이군자주◆UUEEfcDup2 (hJ5D9S7qWg)
2021-08-16 (모두 수고..) 17:09:29
>>427 따흑 따흐흑 (바느질
>>428 저는 재봉틀 쓸게요
>>429 아악(읽기만해도아픈
>>428 저는 재봉틀 쓸게요
>>429 아악(읽기만해도아픈
437 기적을 믿나요? (hJ5D9S7qWg)
2021-08-16 (모두 수고..) 17:10:28
엔쿄지 란조는 금붕어를 건진다.
[진짜 난 아니라니까. 내가 설마 너희 집까지 가서 전이 결계를 쳤겠냐.]
[오해해서 죄송해요, 선배!!!]
[돈마이. 정 미안하면 선물이라도 사 오든가.]
전파가 먹통일 줄 알았는데 다른 차원에 있는 선배랑 통신도 잘 되는구나. 안도하며 뜰채를 움직인다. 처음으로 그 이상한 채팅방의 정기 모임에 참여한 란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특별할 것 없는 사과 사탕도, 선향불꽃도 하나하나 눈에 새겨 두고 싶었다. 다른 차원들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어찌나 즐거웠는지, 금붕어 뜨기 경품으로 차원 왕복 이동권이 걸려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실제로 이세계에 가보겠다고 결심하고 말았다.
[근데 너 원래도 동물을 그런 식으로 막 다루냐?]
[이 아이들 자세히 보면 실제 금붕어랑은 달라요.]
[뭐 사념을 뭉쳐 만든 버츄얼 생명체라도 되는 것처럼.]
[오?!]
[맞았냐고]
원래대로라면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죽지는 않을까 우려하여 그다지 열심히 하진 않았을 터. 안전성과 윤리적 문제가 해결되니 이제 란을 막을 것은 없었다. 오랜만에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즐길 수 있는 자리는 실로 소중했다. 간간이 축제 현장을 돌아다니거나 선배에게 소식을 전하며 계속해서 낚시를 계속하는 것은, 간절함보다는 도전 정신이 컸다.
[그래서 정말로 차원을 넘을 거라고? 천 마리를 어떻게 뜨니. 포기해.]
[포기 안 할 거예요. 그런 말 마세요.]
[지금 몇 마리 떴는데?]
[구백 얼마였더라-]
[어. 방금 말한 거 취소할게.]
포기를 모르는 고등학생은 기어이 천 마리째를 떠 버린다. 전이술로 만들어낸 아공간에서 헤엄치는 천사십이 마리의 금붕어를 들여다보며, 의기양양하게 경품 교환을 하러 간다. 최고 상품이 준비되지 않았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초차원 여름 축제니까. 드디어 란의 손에 들어온 차원왕복 티켓. 그러나 막상 받으니 어디에 쓸지 떠오르지 않았다. 누군가와 같이 가기에는 천 마리를 더 뜰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스스로 즐기고 오기에는 자신보다 차원 이동이 간절한 사람이 있겠지. 양도할 생각을 하고 있자니, 자신이 그에게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부터 되었다. 이래서야 얼마 남지 않은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한적한 곳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려 한다.
“오빠, 이거 잊어버렸어!”
상념의 연쇄를 퍼뜩 깨트리는 것은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 잊어버렸다고? 생각에 빠져 있다 보니 무언가를 놓고 간 듯했다. 뒤를 돌아보면 평범한 검은 머리의 아이가 오른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 서 있다. 고마워, 어떤 걸 주웠니? 그 말에 아이가 내민 것은 다름 아닌 차원 왕복 티켓. 란은 그 찰나, 그것이 자신에게는 필요하지 않음을 직감했다.
“너는 이름이…. 채팅방에서는 어떤 이름이니?”
“어, 나는! 그런 거 몰라! 나는 김찬란이야.”
“그러면 어떻게 여기 온 거야?”
“그냥 갑자기 왔어. 그래서 잘 모르겠어.”
이 아이는 어려지는 사과 사탕을 먹은 것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그러고 보니 이 아이 축제 시작할 때도 본 적이 있었지. 란은 사람들을 데려오는 과정에 무언가 사고가 일어났다 생각했다. 무릎을 굽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는 조곤조곤 말했다. 그건 너 줄게. 혹시라도 축제가 끝나도 못 돌아가면 그 종이 조각에 대고 소원을 빌어. 아무 일 없이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마법이야? 응, 마법이야.
“지도 주는 하얀 사람도 만나고 손이 차가운 언니도 만나고 많이 커다란 오빠도 만났어! 축제 끝나도 여기 있으면 재밌겠다!”
“안 돼, 끝나면 돌아가야 해. 계속 있을 순 없을 거야.”
“근데 종이에 소원 안 빌고 집에 가면? 그럼 종이는 어떻게 해?”
“그럼…. 그걸 넣은 타임캡슐을 만드는 건 어때?”
타임캡슐? 아이가 되물었다. 그건 있지, 지금 보관하고 싶은 물건들을 넣어 두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열어 보는 상자야. 내일 열면 안 돼. 모레도 열면 안 돼. 십 년이 지나면 열기로 할까? 그러면 그때 가서, 옛날에 이 종이를 받은 기억이 날 거야.
김. 김씨? 채팅방에서 본 사람 중에 있던 것도 같고. 알 수 없는 직감이 란을 이끌었다.
“응! 타임캡슐 할게!”
다행히 그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된 것이다. 선배에게는 진귀한 차원 왕복 티켓을 보여줄 수 없겠지만, 더 가치 있게 쓸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 맞겠지. 란은 아이를 떠나보내곤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이 되었다. 내가 정말 잘한 것일까? 그러한 질문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치자, 사람에 대한 의심을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몰아낸다. 저 아이가 자라면 지금의 자신보다 성숙해질 것이라는 신뢰 하나로.
마침 불꽃놀이가 막 시작할 참이었다. 모든 고민을 불꽃과 함께 날려 보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진짜 난 아니라니까. 내가 설마 너희 집까지 가서 전이 결계를 쳤겠냐.]
[오해해서 죄송해요, 선배!!!]
[돈마이. 정 미안하면 선물이라도 사 오든가.]
전파가 먹통일 줄 알았는데 다른 차원에 있는 선배랑 통신도 잘 되는구나. 안도하며 뜰채를 움직인다. 처음으로 그 이상한 채팅방의 정기 모임에 참여한 란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특별할 것 없는 사과 사탕도, 선향불꽃도 하나하나 눈에 새겨 두고 싶었다. 다른 차원들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어찌나 즐거웠는지, 금붕어 뜨기 경품으로 차원 왕복 이동권이 걸려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실제로 이세계에 가보겠다고 결심하고 말았다.
[근데 너 원래도 동물을 그런 식으로 막 다루냐?]
[이 아이들 자세히 보면 실제 금붕어랑은 달라요.]
[뭐 사념을 뭉쳐 만든 버츄얼 생명체라도 되는 것처럼.]
[오?!]
[맞았냐고]
원래대로라면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죽지는 않을까 우려하여 그다지 열심히 하진 않았을 터. 안전성과 윤리적 문제가 해결되니 이제 란을 막을 것은 없었다. 오랜만에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즐길 수 있는 자리는 실로 소중했다. 간간이 축제 현장을 돌아다니거나 선배에게 소식을 전하며 계속해서 낚시를 계속하는 것은, 간절함보다는 도전 정신이 컸다.
[그래서 정말로 차원을 넘을 거라고? 천 마리를 어떻게 뜨니. 포기해.]
[포기 안 할 거예요. 그런 말 마세요.]
[지금 몇 마리 떴는데?]
[구백 얼마였더라-]
[어. 방금 말한 거 취소할게.]
포기를 모르는 고등학생은 기어이 천 마리째를 떠 버린다. 전이술로 만들어낸 아공간에서 헤엄치는 천사십이 마리의 금붕어를 들여다보며, 의기양양하게 경품 교환을 하러 간다. 최고 상품이 준비되지 않았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초차원 여름 축제니까. 드디어 란의 손에 들어온 차원왕복 티켓. 그러나 막상 받으니 어디에 쓸지 떠오르지 않았다. 누군가와 같이 가기에는 천 마리를 더 뜰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스스로 즐기고 오기에는 자신보다 차원 이동이 간절한 사람이 있겠지. 양도할 생각을 하고 있자니, 자신이 그에게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부터 되었다. 이래서야 얼마 남지 않은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한적한 곳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려 한다.
“오빠, 이거 잊어버렸어!”
상념의 연쇄를 퍼뜩 깨트리는 것은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 잊어버렸다고? 생각에 빠져 있다 보니 무언가를 놓고 간 듯했다. 뒤를 돌아보면 평범한 검은 머리의 아이가 오른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 서 있다. 고마워, 어떤 걸 주웠니? 그 말에 아이가 내민 것은 다름 아닌 차원 왕복 티켓. 란은 그 찰나, 그것이 자신에게는 필요하지 않음을 직감했다.
“너는 이름이…. 채팅방에서는 어떤 이름이니?”
“어, 나는! 그런 거 몰라! 나는 김찬란이야.”
“그러면 어떻게 여기 온 거야?”
“그냥 갑자기 왔어. 그래서 잘 모르겠어.”
이 아이는 어려지는 사과 사탕을 먹은 것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그러고 보니 이 아이 축제 시작할 때도 본 적이 있었지. 란은 사람들을 데려오는 과정에 무언가 사고가 일어났다 생각했다. 무릎을 굽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는 조곤조곤 말했다. 그건 너 줄게. 혹시라도 축제가 끝나도 못 돌아가면 그 종이 조각에 대고 소원을 빌어. 아무 일 없이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마법이야? 응, 마법이야.
“지도 주는 하얀 사람도 만나고 손이 차가운 언니도 만나고 많이 커다란 오빠도 만났어! 축제 끝나도 여기 있으면 재밌겠다!”
“안 돼, 끝나면 돌아가야 해. 계속 있을 순 없을 거야.”
“근데 종이에 소원 안 빌고 집에 가면? 그럼 종이는 어떻게 해?”
“그럼…. 그걸 넣은 타임캡슐을 만드는 건 어때?”
타임캡슐? 아이가 되물었다. 그건 있지, 지금 보관하고 싶은 물건들을 넣어 두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열어 보는 상자야. 내일 열면 안 돼. 모레도 열면 안 돼. 십 년이 지나면 열기로 할까? 그러면 그때 가서, 옛날에 이 종이를 받은 기억이 날 거야.
김. 김씨? 채팅방에서 본 사람 중에 있던 것도 같고. 알 수 없는 직감이 란을 이끌었다.
“응! 타임캡슐 할게!”
다행히 그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된 것이다. 선배에게는 진귀한 차원 왕복 티켓을 보여줄 수 없겠지만, 더 가치 있게 쓸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 맞겠지. 란은 아이를 떠나보내곤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이 되었다. 내가 정말 잘한 것일까? 그러한 질문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치자, 사람에 대한 의심을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몰아낸다. 저 아이가 자라면 지금의 자신보다 성숙해질 것이라는 신뢰 하나로.
마침 불꽃놀이가 막 시작할 참이었다. 모든 고민을 불꽃과 함께 날려 보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