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단숨에 탕후루를 먹어치우는 저 모습! 다시 보아도 역시 요괴가 분명했다. 그리 제 생각에 확신을 굳힌 하리가 조금쯤은 경계를 풀었다. 탕후루의 맛을 음미하는 듯 보이는 요괴-아니다!-의 모습이 역시 그리 악독해 보이진 않았던 탓이다. 또한 조금쯤은, 하하 저 요괴 놈! 인세의 달달한 맛을 보니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하는, 어딘가 국뽕 유튜브 속 외국인을 보는 양 묘하게 우월감 섞인 호의마져 느끼기도 하였다.
바스락-
그리 내심 킥킥 웃던 하리가 새끼새에게 다가가는 류호를 보고 도로 얼굴을 굳히며 몸을 가지에 바짝 붙이니 저도 모르는 새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새끼새, 다가가는 뱀 요괴... 역시 탕후루로는 배가 차지 않은 저 요괴놈이 새끼새의 피로 입을 적시려 드는 모양이렷다!
"엥?"
그러나 저 기다란 혓바닥만큼이나 커다란 입을 쫙 벌리고 새를 둥지째 꿀꺽 삼켜버리는 모양을 기대했던 하리에게는 당황스럽게도, 류호는 그저 새를 둥지에 돌려놓기만 하는 것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요괴가 악행을 하지 않는 것이지?! 명색이 요괴라면 저 새를 먹진 아니하더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라도 해야 정상 아닌가?!
당혹한 얼굴로 류호를 노려보는 하리의 얼굴에 의혹과 의문이 가득했다.
// 이번엔 하리가 소리를 냈으니까 류호의 발견여부는 다이스 없이 좋으실 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이런 내가 소리를 낸 탓에 들켰구나! 사람을 당황시켜서 기척을 내도록 하는 요괴라니 역시 요괴 중에서도 한참 위험한 놈이 분명해!!
그리 저 좋을대로 생각하고 만 하리가 힘주어 쥔 나뭇가지가 부들부들 떨렸다. 첫마디를 듣자하니 여전히 요괴같지 않게 공손하고 친절한 것이, 제 생각대로 사람을 기만하는 요괴인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사람을 방심시켜서 한입에 꿀꺽 삼켜버리고... 히이이이익!! 이제보니 새끼새를 먹지 않은것도 곧 하리를 잡아먹을 것을 생각하고 뒤로 미룬 것이리라!!
"놈! 이곳은 이몸 어르신의 영역이거늘... 감히 네놈 같은 것이 멋대로 돌아다녀? 순순히 그 정체를 드러내지 못할까!"
저런 위험한 요괴가 멋대로 돌아다니도록 내버려둘 순 없다! 훌쩍 나무에서 뛰어내린 하리가 곡검을 뽑아들고 천천히 류호에게 다가갔다. 제 말대로 정말 류호가 본체-류호:???-를 드러내면, 저를 삼키기 전에 먼저 쓱싹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그렇게 외모만 보고 편견에 가득찬 사악한 수적이 시퍼렇게 검기를 피워올리며 류호를 위협해나갔다.
가만히 맛있는 간식 먹다가 아기새 좀 도와줬을 뿐인데 난데없는 날벼락을 맞았음에도 침착하게 잘 대응한 류호에게는 안타깝게도, 이 망나니 특도 없는 주제에 거의 망나니 급으로 미쳐날뛰는 수적은 도무지 의심의 기색을 거두지 않았다. 그나마 그 성큼성큼 다가오던 발걸음이 멎은 것이 다행한 일이나, 그 시퍼렇게 타오르는 검기는 그대로이니 완전히 긴장의 끈을 놓기란 힘들어 보였다.
"흐으응... 그래? 네가 인간이라고?"
그리 중얼거린 이 못된 수적이 류호를 위아래로 잠시 몇 번 훑어보더니,
"하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구나! 세상에 그따위로 생긴 인간이 어디 있느냐? 네 이놈! 사람을 속여먹으려면 둔갑술을 좀 더 배워야겠구나! 이 양심도 없는 요괴 놈! 혀가 살짝 길긴 뭐가 살짝이냐! 보통 사람 두 배는 되겠구만!"
하며, 제 혓바닥을 쏙 내밀어 가리켜 보이는 것이었다. 아주 못돼먹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 탕후루에 뭐가 들었을지 알고 내가 먹느냐! 아니지, 뱀 요괴가 가게에서 물건을 사올 수 있을 리 없으니... 이 못된 놈! 상인들을 잡아먹고 훔쳐온 모양이지?!"
"조...금...? 이놈이 그래도! 그게 어딜 봐서 조금이냐! 저기 세상 사람들 한번 둘러보고 오거라! 어디 네놈같이 생긴 자가 하나라도 있는지!"
그리 버럭 소리를 지르며 저 멀리 마을 쪽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던 하리가 요기 소리에 멈칫했다. 하리야 요기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은 없기는 하였으나, 저런 소리까지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요괴가 아니라 사람인가...? 하는 의심이 살짝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실 하리에게도 방법이 있었다. 사람의 피야 붉은색이지만 지금까지 본 요괴들은 죄다 피가 푸르렀으니 일단 찔러보면 확인할 수 있으니 얼른 다가가 푹찍...
해보는 방법은 아니었고!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류호를 노려보는 하리의 눈빛이 기이하게 번뜩였다. ─ 간파!
【 류호 】 인간이다.
응? 이럴 리가 없는데? ─ 간파!
【 류호 】 진짜 인간이다.
말도 안 돼! ─ 간파!!
【 류호 】 혀가 좀 길고 특이하게 생기긴 했지만 진짜 진짜 인간이다.
???????? ─ 간파!!!
【 류호 】 거 진짜 인간이라니까 속고만 살았습니까 휴먼?
그리 내리 4차례나 간파를 사용하고서야 정말 류호가 인간임을 믿게 된 하리의 곡검에서 시퍼렇게 타오르던 검기가 잦아들었다. 천천히 높이 치켜들었던 곡검이 내려가고,
"그... 험, 믿.. 믿어드리겠소."
스스로도 뭔가 머쓱한지 뒤를 돌아보며 큼큼 헛기침을 하던 수적이 그렇게 얌전히 사과까지 하나... 싶던 그때.
"아니 근데 무슨 사람이 그렇게 생겼소?! 아 내가 요괴로 착각할만도 하잖아! 그리 못났으면 응? 사람들 오해 안 하게 가면 같은거라도 쓰고 다니던가!"
되려 또 버럭 화를 내며 굳이 제 못된 성질머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 간파는 크로스오버때 얻은 하리 스킬이에용! 【 간파(E) 】 성취 : 1성 이계의 고수가 내공을 이용해 개발한 수법. 내공을 소모하여 상대방의 특징을 간파해낸다. 어떠한 원리로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다.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 내공을 5소모해 특징을 간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