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이라면 으레 해볼 법한 고민이었어요. 캡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것 같은데 어쩌나, 참여자 분들께서 진행만 기다리시는 것 같은데 어쩌나, 명색이 일상 기간인데 돌아간 일상은 얼마 없고 거의 진행 위주가 된 것 같은데 어쩌나, 심지어 톡방도 진행 시를 제외하면 경직 상태에 가까운데 어쩌나... 그리고 뒤따르는 고민도 있었죠. 혹시 스레의 매력이 부족했나, 일상을 돌리고 싶은 스레가 아닌가, 혹시 서로 못 어울리시는 것은 아닌가, 일상 기간이 지금과 같은데 하물며 시리어스 기간에 접어들면 캡틴 의존도가 어디까지 높아질 텐가. 주로 일상 때문에 고민하는 건 다름이 아니에요. 캡틴 없이도 일상이 활발히 돌아가는 여부가 곧 캡틴 의존도와 대체로 비례하는 척도와 같고, 제가 굳이 '일상 기간엔 되도록 일상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임시 스레부터 방향성을 밝혔듯이 본 스레는 캐릭터간의 복잡한 관계성을 통해 스토리가 굴러갈 수 있게 되어 있고, 그러기 위해선 물론 선관도 중요하지만 일상은 더더욱 중요했습니다. 일상 숫자를 일일이 세지는 않았지만 결코 '적다'는 평가를 벗어날 수 있는 숫자는 아니었다고 압니다. 물론 제가 구상하며 설정한 기준을 여러분께 무조건 강요하는 것도 불합리한 일이고, 여러분도 스레가 재미있다면 따로 걱정할 것 없이 원활하게 돌리셨을 테니 '아 일상 너무 적은데' 하고 투정하는 저의 이기적인 고민일지도 모릅니다. 만, 처음부터 '일상은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포함하여 세운 스레인 만큼 고민하지 않으려도 그럴 수가 없었네요. 스토리가 전부 머릿속에 있는 제 판단으로는 일상 기간보단 시리어스 기간이 단연 호러 스레의 이름에 걸맞고 본격적으로 갈등 구조가 시작되는, 돌려말할 것 없이 '재미있을 것 같았던' 마당이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일상 기간을 빠르게 마무리짓고 시리어스 기간으로 접어들기 위해 '일상' 기간임에도 최대한 잦은 진행을 채택했지만 어쩌면 이것이 진행 의존도를 높인 주된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진행 방식이 되도록 단순하여 참여자로 하여금 일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선책인 기간에 굳이 이런저런 시스템을 도입한 탓이었을지도 모르고요. 극히 주관적일지언정 문제점을 인지했고, 원인도 어느 정도 유추했다, 이제 해결책을 내놓을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와서 시스템을 개편하고 일상을 장려하기엔 한 달 넘게 러닝하여 스레가 다소 고착화되었다고 여깁니다. 고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일상을 장려할 수 있고, 단순하고, 진행 의존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을 시스템 및 운영 방식을 새로 고안하여 스레를 리부트하는 것이 깔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요. 시트를 제출하고 관계성을 여태 쌓았을 여러분께는 정말 무책임하고 죄송하기 한량없는 발언입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이 이상의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네요. 모두 저의 능력 부족입니다. 죄송합니다.
여기까지가 제 입장입니다. 결정이 아닌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니, 참고하여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일단 캡틴도 캡틴이지만 저는 다른 분들 의견도 듣고 싶은게... 저는 아직 오래 있었던 편은 아니지만 일상을 구할 때 마다 다들 바쁘셔서 돌리지 못했던 적이 많아요. 이건 다들 현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재촉하고 싶기 보다는 캡틴이 조금 더 기다려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다들 조금씩 일상을 돌리고 있지만 현생을 살다보니 시간이 나지 않아서 돌릴 수 없는 문제니까요. 만약 일상의 영역이 꼭 필요하다면 아예 일상 기간을 더 늘리고 이벤트성 스토리를 중심으로 나가거나 하면서 보완해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꼭 리부트가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네요... 다만 지금까지 쏟은 시간과 애정이 있어 가능하면 현재 상태에서 보완해 가는 방향으로 잡아 주셨으면 할 뿐이에요...
바쁘시니까요ㅠㅠ 아무래도 주말 진행되는 부분을 보고 생각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캡틴. 다들 평일에는 바빠서 일상이건 톡이건 진행 못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정말 일상의 비중이 커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면, 일상 기간을 더 늘리시거나, 말씀대로 리부트를 하셔야겠죠...
앗 으음 캡틴 잘못은 아니고.... 일상을 구하지 않은 제 책임도 있지요. 더욱이 어장에 애착을 가지려 했으나, 톡방이나 메모판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다만 이는 톡방이 리얼타임제와 진행 시의 시간대가 섞여 혼선이 일어났기 때문도 있는 것 같고 잠시 정리해서 말해 볼게요
일단, 호러스레라는 특성이 굉장히 취향을 타기는 해. 시리어스도 마찬가지고. 캡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해야 하나, 그건 내가 무어라 말할 수가 없어. 당장 나만 해도 평일에는 외근을 나가고 주말에는 계속 일을 하니까 이벤트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상판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생기는 상황인가? 싶지만, '다른 스레는 활발하게 잘만 돌아가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이 부분은 아마, 홍보 스레를 최대한 이용하던가 하는 방법을 써봐야 할 거 같아. 당장 홍보해도 사람들은 오지 않을 수도 있어. 인증이 될까봐 자세하게는 말을 못하지만, 나도 같은 위치에서 같은 고민을 했었던 사람이니까 그건 말해줄 수 있어.
캡틴이 그 상황을 개의치 않을 것이냐, 아니냐가 많이 갈리겠지. 또, 우리도 더 노력해야 할 거야. 지금이라도 아무 노력을 안 한 사람은 아마 없겠지만 더욱 스레에 붙어 있거나 일상을 돌리거나 톡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스레를 살리려고 노력을 더 해야 하는 건 사실이니까.
리부트 하기에 지금까지 쌓아 온 서사, 비설, 캐릭터들까지 아까운 건 사실이야. 당장 나만 해도, 캡틴에게 비설로 이것저것 물어봤었고 거기에 맞춰서 민호라는 캐릭터를 짰었던 사람이고. 선관 짰던 게 아까운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이 고민을 많이 하고 이 결론에 도달한 거라고 생각해. 그게 글에서 느껴지니까 섣불리, 반대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어. 그래서 나는 찬성이야. 솔직히, 나였다면 여기서 조기엔딩 낸다고 말했을 걸. 그런데 캡틴은 리부트를 생각하고 있잖아. 어떻게든 스레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결론이라고 봐.
리부트를 하지 않는다면, 당장 생각할 수 있는 보완은 이 정도네.
1. 이벤트 시간을 조율해서 동일한 시간대, 동일한 요일로 정한다. ㄴ상대적으로 일상을 더 돌릴 수 있게 될 수도 있지. 이건 거의 도박이야.
2. 일상을 돌리는 캐릭터에게 스레 외 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한다. 여기가 아니라, 사라진 사이트에서 썼던 방식인데 일상을 돌린 캐릭터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줄여주는 아이템을 제공했었어.
이 스레가 호러인 만큼, 이런 아이템을 필수적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