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이 들어와 짐을 놓을 곳을 물어오자, 하루의 옆에 동동 떠있던 정령 사용인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짐을 가볍게 받아듭니다. 아마도 한데 모아 준비해줄 생각인 듯한 정령 사용인은 다른 정령 사용인을 불러, 옷가지가 든 짐은 다같이 모여 놀 하루의 방으로, 간식과 차는 주방으로 가져갑니다.
" 오시느라 고생많았어요. 일단 저희도 움직이도록 해요. 짐 같은 건 저기 정령 사용인 분들이 대신 옮겨주실거에요. "
하루는 감사한 분들이에요, 하고 말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리곤 두 사람의 손목을 가볍게 양손으로 잡아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이끄려고 하며 방긋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일단 두분 파티를 즐기기 전에 가볍게 씻는게 편하시겠죠? 아무래도 파자마로 갈아입을 때는 상쾌한게 좋잖아요? "
이 틈을 통해, 두사람의 머리를 말려볼 생각을 하는 것인지 하루는 눈을 반짝이며 샤워 정도는 하고 파자마 파티를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듯 물음을 던집니다.
" 보다시피 집이 넓어서 각자 샤워하기도 좋고, 필요한 건 사용인 분들이 준비해주시니 어려울 것도 없답니다. "
"염려하기는요. 저도 늦을까 봐 조금 서둘렀는걸요?" 분홍신이라는 옛 노래를 부를 수도 있었던 위기를 넘겼지만 그것은 넘깁니다. 그러고보니 이 세계관에 분홍신같은 노래는 레베카의 노래가 차지하고 있으려나.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뒷사람입니다.
"그렇네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루 양." 저번에도 집들이로 들렀지만 다시 보아도 웅장한 하우스입니다. 고급스러운 외관이 하루 양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다림은 하루양을 바라봅니다. 하루 양이 답하는 것에 정령 사용인에게 조심스럽게 가방 두 개를 넘기려 합니다. 괜찮은 거겠죠? 라고 생각하는 걸까. 묘하게 정령 사용인이 지나간 곳을 바라봅니다. 괜찮다는 하루의 말을 듣고는 금방 시선을 돌렸지만요.
"그건.. 그렇겠네요." 샤워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샤워를 간단하게 하고 뽀송뽀송한 상태에서 갈아입는 건 상쾌하죠. 그리고 과자같은 걸 먹고 나서 간단히 세안하고 양치한 뒤 누워서 이야기를 하다가 잠드는 거라던가(파자마파티의 로-망을 생각한 것이다)를 생각하며 기쁜 느낌이지만 하류양이 말려줄 것이란 걸 전혀 에상하지 못하는 느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