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하르트만은 영웅이 되고 싶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좋아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하지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의 묘비를 앞에 두고, 그런 이상은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결국 대의라는 그저 보기 좋은 망상에 사로잡혀 친구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런 과오를 다시를 저지르고 싶지 않았기에 자신의 증명을 부정하고 한계를 정하는 이들에게 저항하기 위해 그에겐 다시 검이 필요했다.
연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려면, 연금술의 형태를 한 이 신비로운 힘, 『의념』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 의념을 통해 일으키는 초현실적 기작, 이른바 ‘마법’과도 흡사한 작용에 대한 정신적 초식을 마도라고 부르는데, 릴리의 경우에는 손 안에서 물을 수은이나 펄펄 끓는 유황으로 바꾸는 방면으로 마도를 활용하고 있다.
(솔직히 캡이 굳이-라고 할 수 있다면- 변칙적인 시간대에 진행을 하시는 건 청천주를 비롯한 평일에 일하는 참치들 때문이 아닌가 싶단 애옹....왜냐면....제가....태양왕국 게이트 터질 때 준비해야 되는데 준비를 못해서 쫄리니까 현생 때문에 진행에 참가하기 힘들다고 징징댄 적이 있었지 싶으요...)(평일 특정 시간대에 확정적으로 진행 참가 불가능한 참치)
주변을 두리번거려봐도 눈 앞에 보이는건 숲과 나무, 그리고 나무와 또 나무들 뿐이네요. 하늘은 저렇게 아름다운데, 시선 아래로 내리면 숲 뿐이라니. 거기에 주변에는 아무도 없잖아요 제 볼에 머리 비비는 비얌이를 살살 쓰담아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면 나머지 두 명을 찾는 것 아닐까요? 적어도 일단은! 말이에요.
입 안에서 보여야 할 것이 없었습니다. 혀를 자르고, 회복도 할 수 없게 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까? 다림은 나가야 한다는 것에 수긍하면서도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이 마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최소한 묵인한 이가 있다는 것이지 않을까요? 다림은 나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동료가 밖에 있냐 안에 있냐)과 머무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을 재어보네요.
"나가기 전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시현보다는 경호를 좀 더 신기하게 볼 공산이 컸으므로, 경호의 인상착의를 설명해보려 합니다. 키와 체격이 엄청 크고.. 머리카락이 검은 이를 본 적 있나요? 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크게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요... 가디언칩이 원래 그랬거니 하는 걸로 울리지 않는다. 즉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각자가 해야 할 것이 있고 그걸 해결하거나.. 각자의 자리에서 보아야 할 것을 본다면 그때서야 흐름이 흘러가는 것이라면... 을 생각했으니까요.
#경호의 외관을 설명합니다. 혹시 본 적 있을까요?
유시현
" 아- 아.. 이거 안 좋은걸... "
주변을 두리번거려봐도 눈 앞에 보이는건 숲과 나무, 그리고 나무와 또 나무들 뿐이네요. 하늘은 저렇게 아름다운데, 시선 아래로 내리면 숲 뿐이라니. 거기에 주변에는 아무도 없잖아요 제 볼에 머리 비비는 비얌이를 살살 쓰담아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면 나머지 두 명을 찾는 것 아닐까요? 적어도 일단은! 말이에요.
>>13 불. 모든 것을 삼켜버리려는 듯, 제 끝을 모르고 불타오르고 있는. 불. 그 날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살아남은 자신에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라 말했던. 불. 그저 웃으며, 오늘을 살면 되겠지. 오늘을 즐겁게 살면 되겠지. 남에게 웃음을 주며 살면, 그 날의 희생이 조금은 흩어지지 않을까 했던. 불.
그 불이 이곳에 있습니다.
머리 끝에서부터 발 끝에 닿기까지. 순수한 의념의 힘이 전신에 끓어넘치는 것이 선명히 느껴집니다. 그 날의 기억, 의념을 첫 각성하고 나의 최고점을 엿보았던 그날의 기억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갑니다. 어머니는 진정된 성현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나이가 있음에도, 수많은 아들딸을 낳았음에도 그 외모는 바래지 않고,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성현아. "
그녀는 천천히 물어옵니다.
" 어땠어? "
본능적으로, 아니면 같은 의념을 마주했기에 어머니는 성현의 순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만 같은 기억. 온 몸에 힘이 넘쳐났던 기억. 내 의지만으로 공간을 비틀고, 구기고, 부수었던 그 기억. 황홀감. 그 너머에 있을 즐거운 무언가를 성현은 천천히 내뱉습니다. 그녀는 성현의 말을 듣고, 침묵을 지키다가 천천히 얘길 꺼냅니다.
" .. 성현아. "
그 목소리는 평소와는 다르게, 억세지 않았습니다. 단지 사랑하는 아들이 걱정되어 내뱉은 조심스러운 목소리였습니다.
" 너는 특별하단다. "
그 말과 함께 어머니는 천천히 성현을 끌어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 얼굴에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 그래서, 나는 두렵기도 해. "
아직 성현은 어립니다. 주위에 휘둘릴 수도, 쉽게 흐트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천천히 속삭입니다.
" 네가 만약에라도 잘못된 길에 들까봐 말야. "
그녀는 헌터였습니다. 세상의 더러운 모습들, 힘으로 결정되는 규칙이 가장 유효했던 곳. 그 곳에서 힘을 가지고 살아왔던 기억을 마음 속에 묻은 채. 아직 어린 아들의 힘을 마냥 축하해줄 수 없었습니다.
" 그래도. 성현아. "
그러나 어머니는 회상합니다. 그 날이 특별했다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 네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렴. "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세상은 지켜야만 하는 것들 투성이입니다. 나보다 약한 것들, 나보다 미미한 것들. 그런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이 있다는 것은, 더욱이 힘을 조절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도 되었습니다. 단순히 휘두르기만 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성현의 정의관은 '투쟁'이지만, 그것은 '승리'를 단정짓진 않습니다. 초라하게 패배하더라도, 억지로 일어나 그 패배를 감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성현을 강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힘이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 깊으니까.
성현은 강합니다. 이겨낼 것입니다.
진화의 의념이 성현에게 다가옵니다. 굴하지 않는 영웅의 의지. 마음에 흔들리던 불안감을 지워준 채. 청천의 의념이 성현을 움직입니다. 조금의, 신체가 강건해진 것을 느낍니다.
발차기? 아닙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지 손을 뻗는 것입니다. 손을 뻗고, 호흡을 가다듬은 채. 단 하나의 생각만을 남기십시오.
당신은 무엇이라도. 부술 수 있겠습니까?
" 당연히. "
성현은 씨익 웃음을 짓습니다.
" 돌파한다. "
발을 내딛습니다. 어지러운 불꽃 따위. 모두 무시하십시오. 의지를 표방한 채 주먹을 내딛습니다.
퉁.
공기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나고,
쿠그그그그그......
허공에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깨어내는 듯한 소리가 퍼집니다. 곧, 허공에 작은 균열이 생겨납니다.
균열이 퍼져나가며 작은 금이, 커다란 금으로 변화합니다. 곧 무너지기 시작한 공간으로부터 거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유독 뜨거웠던 그 불길을, 게걸스럽게 집어 삼키고, 단 하나의 불씨도 남기지 않은 뒤에야!
그 균열은 만족한 듯, 허공에서 소실합니다. 돌파에 성공하였습니다! 디버프가 해주되었습니다!
저 먼 동굴의 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누군가는 느긋히 두 손을 맞부딪쳐 박수를 칩니다. 낮은 공동에 울리기 시작하는 박수 소리가 멎은 뒤.
" 훌륭하군요. "
붉은 로브를 입은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 아무리 평신도로 이뤄낸 마도라 한들, 생명을 갈아넣어 만든 마도를 그리 쉽게 돌파하시다니. "
그는 입가에 번들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주위에 손짓합니다. 곧, 쓰러진 시체들이 불타 사라지고 백색의 무언가가 남자에게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
그는 로브를 열어 자신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화상으로 일그러진 오른쪽 얼굴에는,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 있었습니다.
" 저는 화로 교단의 감정 절개사. 로바우스라 합니다. "
곧 수많은 발걸음 소리와 함께, 수십의 열망자가 무기를 들고 섭니다. 하나하나를 따진다면 이들은 딱히 신경 쓰이는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한참이나 강한 가디언들을 마주하고도 이들에겐 두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 난관이다. 한계다. 오렐리 샤르티에의 뇌는 과학적 진리에 너무 익숙하다. 이대로 가면 핵융합이나, 어머니처럼 양자역학과 관련된 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 릴리가 전공하게 된 것은, 별자리로 수은을 불사의 약으로 바꾼다고 하는 사이비 오컬트 미신이었다.
어쩔 수 없지. 책으로 찾아낼 수 없다면 조언을 구한다!
“나와라! 애완동물!”
“중요한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사람한테 애완동물이 뭐냐, 애완동물이? 너는 가디언 이전에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예절이 안 되어 있어. 내가 너한테는 선생 같은 존재인데 말버릇이 그게 뭐야? 학생이 되어 가지고 말이야, 먼저 선생님을 공경하고 무슨 말이든 곰씹으면서 차근치근 배워 나가려는 자세를 해야지, 너는 시작부터 그런 식으로 나오면 평생 가도 성공 못 한다. 철딱서니가 없어 갖고. 알아들었어? 알아들으면 대답을 해야지, 대답을. 예라고 대답할 줄 몰라? 너 그런 건 어디서 배웠어? 어른을 똑바로 째려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