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정이 어땠는지와 무관하게 애당초 거의 설여를 않은 채로 '잠수'를 일방 통보한 점에 관해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돌이켜 보면 참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당황스러울 소지가 있었습니다. 추후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경우엔 최소한의 사정 설명을 남길 것을 약속합니다.
다만 다음 사항만은 확실히 하겠습니다. 숙지 사항엔 분명 아래와 같은 문장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러닝 기간은 중단기(2달)를 예상하나 캡틴을 포함한 구성원의 스케줄이나 진행 방식, 컨텐츠 추가/제거 등에 따라 길거나 짧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무통보 잠수나 중도 하차를 지양한다고 했습니다. 당신의 스케줄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참여하라 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강압적이든 권위적이든 이기적이든 뭐든 말입니다) 비칠지는 몰라도 그것은 다름 아닌 제게도 동등하게 주어진 사항입니다. 중요한 진행을 앞두는데 참여자 중 피치 못할 현생 사정에 부닥뜨린 사람이 있다, 그러면 진행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캡틴이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면 진행을 보류할 수 있습니다. 당부하건대 저를 개인 사정이나 현생 없이 스레 진행에 전력해야만 하는 기계로 여기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단 캡틴과 참여자의 입장, 역할이 엄연히 다르듯 사정을 설명하고 기간을 명시하는 일은 분명히 처리하지요. 이번 일을 계기로 참여자 분들도 부득이해 스레 참여에 지장이 갈 수 있는 개인 사정을 언급하는 일을 되도록 꺼리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또한, '시트를 제출했더니 정작 스레는 나와 맞지 않더라', '이번 일로 인해 캡틴 또는 스레에 정이 떨어졌다', 내지는 '실망했다' 같은 경우가 십분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한바, 흑막 2차 신청 마감일까지 새 시트를 환영하듯 마찬가지로 해당 기간까지는 시트 하차 역시 자유로운 선택 사항으로 두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무안하면 그럴듯한 말로 대신해도 좋습니다. 웹박수에 찌르는 것도 허용합니다. 억지 참여는 피차 바라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예정보다 일찍 돌아온 점이 방증하듯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혹여 걱정하셨다면 부디 마음 내려놓으세요. 이래서..가능하면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던 거긴 한데...🙄😦 뭐 앞으로는 기본적인 것들은 말하기로 했으니까요. 스레를 제대로 보지 못하던 사이에 웹박수가 몇몇 들어왔더군용. 시간 순으로 늦게나마 답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21. 8. 1. 오전 1:08 웹박수 현재 시각 결정 사항에 따르면 내려도 됩니다.
21. 8. 5. 오전 1:52 웹박수 넹 거르지 않고 잘 먹었어용 고마워용!
21. 8. 5. 오전 1:55 웹박수 해당 가수를 좋아하느냐 않느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죠. 중요한 건 곡을 추천하며 생각해주는 마음이니까요.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용... 처음 듣는데 가사가 상당히 와닿네요. 몇 번은 돌려 들을 거 같아요. 남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되겠어요. 정말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닷없어 황당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일이었는데 최소한의 활동은 이루어지는 모습에 일종의 감동을 받은 거 같아용🥰 시트 하차를 만류하지는 않겠지만 만일 남는다면 엔딩까지 모쪼록 잘 부탁하겠습니다.
"그렇게 가시만 세우면 나중에 큰 일 날 수도 있다? 가끔 부드럽게 다가가도 괜찮지 않아?"
먹던 음식을 꿀꺽 삼킨 민호가 말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다시 자신의 밥을 먹기 시작했다.
"에, 이미 앉아서 먹고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어."
목소리가 순간 차갑게 변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그는 방긋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그러고보니까, 몇 학년이야?"
보통은 이름을 물어봤던가, 민호는 뒤늦게 아차 싶었다.
>>890 아영
"제가 좀 해파리같이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영혼이긴 하죠~"
민호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퍽, 그 흉내가 재미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목에 걸린 로켓을 만지작거렸다.
"비슷한 거요...? 그것도 그거지만, 뭐랄까... 가끔 레딧이라던지 거기에 나오는 강령술을 한다던지 하면.... 오싹해지는 그 느낌이 무서워요. 무엇보다, 대다수는 악마를 부르더라고요." 정작 내가 원하는 건 민호가 오싹하다는 것처럼 양 팔로 어깨를 감쌌다. 보지 못했는데. "그럼 저는 같이 있어도 괜찮은 사람이예요?"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하던 그가 곧이어, 황제 카드를 매만졌다. 그리곤 씩 웃었다. 여기엔아무것도없어:) "황제폐하가 지켜주니까, 강해져야겠네요!" 모든 것은 다짐하듯이 말하던 그가 문득 두 눈을 깜빡였다. 이미결정했다 "그런데, 선배도 오컬트 쪽에 관심 많으세요? 마침 집에 위저보드가 하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