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고양이 소년이 놀라서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면 '히에엑!' 하고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리는 나늘 보는것도 같아서, 뭐라고 해야할까, 어쩐지 동류를 만난 듯한 친근감이 조금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해한다는듯, 한층 더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그를 대하는 것이다.
"아, 응. 혹시 다른 차원에서 온거니?"
요 몇번의 경험을 통해 아마 맞을거라고 확신하면서도 물어보면서, 뒤이어진 그의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위치 정도는 알아. 원한다면 안내 해줄까?"
그렇게 제안하던 와중, 토끼가 맛있는 냄새라고 신나선 말하는 얘기를 듣곤, 가게를 돌아보았다.
아~
생각해보니 토순이를 위해 만든 당근 디저트들이 아직 잔뜩 있었지. 토끼의 입맛엔 잘 맞는걸까? 모르가나가 화폐가 달라서 디저트를 쉽게 사먹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며, 나는 소년에게 다시 한번 묻는 것이다.
"세상에서 조금 떨어져 바라보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 관찰자의 시점이라고 하면 좋을까. 사람과 자연물들은 각자 할 일을 하고, 그는 영향력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기분이 좋았다. 관찰 대상에는 바로 옆의 사람도 포함되었다. 여기저기 시선을 보내는 다림을 보고, 시선을 따라가 다른 것을 보고를 몇 번 반복했다.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을 거 알아." 상대의 진심을 인정하는 의미로 끄덕였다. 자신은 용사가 되라는 말에 당연한 삶의 일부인 것처럼 수용했지만, 함께했던 동료 중엔 어려운 고민 끝에 길을 택한 사람도 있었고 그로서도 여러 고비를 겪으며 심리적 위축을 겪은 적도 있었다. 여태까지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마 다들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홍왕은 어떤 사람이니?" 이곳에서 그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처음부터 세상을 구할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동시에 속으로 그가 자기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랐다.
"다들 너를 생각해서 그럴 거야."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는 다림의 말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응수했다. 무리하는 것으로 보였으니까. 짐을 너무 떠안을 필요는 없다. 나쁜 표현으로 말하자면 그런 존재는 희생양 비스름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부른다는 건 네가 생각하기에 그런 거니, 의념이라는 것의 일부니?" 후자라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자라면 그런 생각은 가질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세상에는 정말 죽음을 부르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 그런 삶을 택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낮추며 행복을 포기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겠지.
*응엨 길어졌다 *부담갖지 마시고 편한 길이로 하시면 됨다 대부분 제가 좋아서 넣은 묘사고...
장인이 나를 위해서 만들어준 물품이다. 복제해서 늘려봤자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그들에 대한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허공에서 튀어나온 2M 짜리의 복제품을 보곤, 놀라선 살펴보며 '토순이도 비슷한걸 했는데, 다른 차원 사람들은 혹시 이런게 특기인거야?' 라고 덧붙여 묻는 것이다.
"나는 철학자가 아니니까, 깊게 들어가면 진리에 대해선 솔직히 아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어쩐지 그게 슬픈 내용이라면, 바보가 된다고 해도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네."
진리는 그다지 상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 세계의 현실이 상냥하지 않은 것처럼. 만약 그렇다면 나는 진리를 받아들이기 보단, 어리석은 이상이라도 꿈꾸고 싶은 성격이다. 나는 그런식으로 그녀의 말에 대답하면서, 복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미소짓곤 아이스티를 한모금 더 마셨다.
"그래준다면 기뻐.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의 교류는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 있거든."
나는 어차피 영웅이 되고 싶다는 가능성이 낮은 꿈에 전력으로 몰두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그녀가 언급하는 가능성 또한 낮더라도 기대하고 싶다.
시선을 두고 보는 것들은 즐거웠을까요. 아니면 관상과도 비슷한 것이었을까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홍왕님은..." 무어라 말하기가 애매하다는 것처럼 잠깐 침묵합니다. 사람이지만 사람 아닌 존재같음을 느꼈던 걸까? 한때는 사치스런 감정을 지녔다는 거라던가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무거운 걸 들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지네요" 그냥.. 생각난 것이지만요. 라고 덧붙입니다. 그저 존경의 대상이라고 생각했고 멀고 무결할 것만 같다고 생각했지만요.
"사실 영웅님들도...아니죠 정식 가디언들에 비하면 짐이라고 할 것을 지고 있다고 하기도 부끄럽기에 고민하고만 있고. 무리함을 생각만 하는.. 허상이네요" 실제로 아프리카 최전선에서는 아직도 하루에만 몇의 목숨이 사라지고 있는데. 자신이 그렇게 말하는 건 사치라고 생각하는 다림입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이 다르다곤 하지만. 걱정이라는 말을 듣고는 어색한 미소를 짓습니다.
"의념의 일부...인 것 같지는 않지만요. 제가 생각하기에라고 하기엔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스스로도 모를 일이다. 사실 본인이 살아있다.. 가 운이 좋다. 는 것의 결과물이라 생각하는 것이니만큼. 의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각만인가. 라고 하기엔..
다림주: 대충... 말하자면 본인이랑 친한 사람+보호자+연인 합해서 정확한 숫자는 잘 모르겠지만 nn킬... 그 nn킬 중 몇 개가 만일 게이트가 터진 거랑 관련이 있다면 간접적인 살해적 책임은 더 늘어날지도 모르지... 다림: .... 다림주: 다림아.. 죽음을 부르는 사람이구나..
실력이 뛰어난 장인이 오로지 나에게 맞춰 제작해준 방패이니 만큼, 내게는 의미가 깊다. 장식용으로 두는데 투덜거리면서도 동의했던 것은, 직접 쓸 수는 없더라도 그저 인벤토리에 넣어두기 보단 직접 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에게서 레플리카를 받아들며, 원본은 집어넣었다.
"좋네, 인간 찬가. 나는 그런거 상당히 좋아해."
잔혹한 현실 앞에선 너무 긍정적인 견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 했다. 애초에 현실이 냉혹하고 진리가 잔혹하다는 이유로 주저앉는 것은 단순한 바보가 아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안엔, 나아가야만 한다. 그게 내 지론이다.
"물론. 모르가나와 이렇게 대화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야. 즐겁기도 하고."
태연하게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소녀에게 나는 조금 놀란듯 눈을 뜨곤, 부끄럽다는듯 얼굴을 붉히고 쑥쓰러워 하다가도, 이윽고 마지막엔 활짝 웃으면서 긍정해주는 것이다. 그녀와의 만남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경험이다.
영서 진행 시간은 대충 시작할 때부터 캡틴이 여기까지!하고 끊을 때까지... 캡틴이 체력이 떨어졌거나 덥거나 무슨 일이 생겼거나 하면 끝나고 아니면 몇 시간 동안 이어지기도 하는 거라서 명확하게 정해져 있진 않아요. 일단 이번엔 몇 시간쯤 걸릴 거 같은지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아가가 그렇게 대담한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냥, 장난치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했지. 지훈의 볼을 찔렀다면 말랑한 촉감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볼만은 이상하게 말랑말랑했으니.
" 어, 어어- "
대환영이라는 말에 순간 당황하여 동공지진하더니 이내 할 말을 잊었는지 말을 더듬거릴 뿐이었다. 보통은 이 상황에서 부끄러워한다거나 하지 않나...? 자신이 장난을 칠 때는 보통 자신 쪽에서 주도권을 잡았으니, 크게 놀랄 만도 했지. 고양이를 어루만지듯이 턱을 쓸자 지훈은 정말 고양이처럼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눈까지 감고 얌전히 있었을 것이다. 미안하다며 사과했다면 손길이 싫진 않았던 건지 살짝 아쉬움을 내비치며 고개를 저었을까.
" 좀 더 시킨다고 해서 더 먹을 것 같진 않으니까요.. 그래도, 감사해요. "
인위적으로나마 헤실 웃으며 고맙다고 표현했을까. 실제로도 그렇게 웃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밥이 나오자 생각보다 적긴 하지만 평소에 자신이 먹는 양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기에, 적어도 모자라지는 않을 것 같아보였지.
' 뭔가 문제를 일으키는 거나, 궁금한 점을 파헤쳐보는 것도 해보고는 싶지만 그다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