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나는 놀라선 눈을 크게 뜨곤 반문했다. 로베인의 영광의 환희 정도 되는 아이템도 만들 수 있는건가? 만약 그건 크게 문제가 될텐데......다만 실제 효과가 아닌 외견을 본딴 장식물을 만드는 것 정도라면, 아마 크게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만약 그렇다면 부탁한다고 나는 웃으며 덧붙였다. 물론 로베인의 영광의 환희는 그 특성상, 그렇게 요란하고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말이다.
"얼마전에 다른 차원에서도 마도가 존재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차원이 달라도 서로 공통점이 있다면 그게 진리가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말이야. 그런 확실히 관점에선 디저트가 진리일지도 몰라."
란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그녀에게 들려주면서 나는 가볍게 웃었다. 세계의 진리 중 하나가 디저트라. 어쩐지 여성스럽고 깜찍한 발상이지만, 솔직히 비극적인 이야기 보단 차라리 그런 귀여운 상상쪽이 즐겁지 않은가.
".....그렇네. 보통 게이트 너머의 존재와 우호적인 관계가 되는 경우는, 잘 없거든."
물론 이종족과의 교류가 아주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인류가 얻은 상처는 깊고....그 만큼 경계심도 강하고, 또, 민간인들 사이에선 이종족에 대한 혐오나 증오, 편견도 깔려있는 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의 교류는 정말 드문 일일지도 모른다.
에릭은 어디론가 싸돌아다니고, 맥스는 그의 명령이 없자 어떤 여자애랑 놀러 나갔다. 결국 카페에서 제대로 일하는건 나와 다림씨, 그리고 너구리 춘덕이 정도지만.....다림씨는 지난번에 큰 사고를 친 이후 뭐랄까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결국 내가 여러 업무를 맡아야 되는 상황속에서, 다른 차원의 손님들이 자주 방문하는(내가 챙겨주었던 인물들이 나름의 홍보 효과를 해준 것 같다. 고마운 일이다.) 상황이 겹치니 바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잠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바깥을 바라보니, 왠 고양이귀 소년이 가게 앞에 서 있었다. 독특한 행색에 이종족인가 싶었지만....신기해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시선을 보면, 아무래도 이 차원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생각했다. 소년은 어딘가 지쳐 보였다.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인물들이 어떠한 이유에서간 곤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자주 봤던 나는, 먼저 카페 문을 열고 부드럽게 웃으며 그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가게의 문이 열린다. 딸랑 하는 종소리가 경쾌하다. 그 소리에 인코그니토는 퍼뜩 놀라 쪼그린 자세를 일으키고, 작은 토끼는 그런 소년의 발치 뒤에 숨는다. 경계한 것이 무색하게도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전혀 무해해보이는 이였다. 이 카페의 직원인가? 딱 인코그니토의 또래쯤 될까 싶은, 중성적인 외모의 그 알바생이 곧바로 말을 걸어온다.
"사람이다, 사람! 모르는 사람!" 뭐가 그리 새삼스러운지 토끼가 요란하게 쫑알댄다. "어, 음, 네... 안녕하세요."
인코그니토는 더듬대며 애써 인사를 마친다. 낯선 사람이 말을 거는 것은 아직도 익숙지 않다.
"저, 제가 길을 잃어버렸는데... 제노시아가 어느 방향인지 알 수 있을까요?"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제노시아에서 머무르고 있었으니, 그 근처로 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만약 모든 능력을 속속들이 알게 해준다면, 완전품의 복제도 가능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레플리카에 불과하니, 그건 주의하렴?"
즉, 지금 만들어주는것은 로베인의 영광의 환희의 모습을한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당신은 오히려 그런것을 원하는것 같았지만. 대답을 들은 소녀는 원본을 잠시 살펴보는가 싶더니 허공에서 똑같은 모습의 방패를 쨘! 하고 꺼내보이며 자랑하는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고양이 소년이 놀라서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면 '히에엑!' 하고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리는 나늘 보는것도 같아서, 뭐라고 해야할까, 어쩐지 동류를 만난 듯한 친근감이 조금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해한다는듯, 한층 더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그를 대하는 것이다.
"아, 응. 혹시 다른 차원에서 온거니?"
요 몇번의 경험을 통해 아마 맞을거라고 확신하면서도 물어보면서, 뒤이어진 그의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위치 정도는 알아. 원한다면 안내 해줄까?"
그렇게 제안하던 와중, 토끼가 맛있는 냄새라고 신나선 말하는 얘기를 듣곤, 가게를 돌아보았다.
아~
생각해보니 토순이를 위해 만든 당근 디저트들이 아직 잔뜩 있었지. 토끼의 입맛엔 잘 맞는걸까? 모르가나가 화폐가 달라서 디저트를 쉽게 사먹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며, 나는 소년에게 다시 한번 묻는 것이다.
"세상에서 조금 떨어져 바라보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 관찰자의 시점이라고 하면 좋을까. 사람과 자연물들은 각자 할 일을 하고, 그는 영향력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기분이 좋았다. 관찰 대상에는 바로 옆의 사람도 포함되었다. 여기저기 시선을 보내는 다림을 보고, 시선을 따라가 다른 것을 보고를 몇 번 반복했다.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을 거 알아." 상대의 진심을 인정하는 의미로 끄덕였다. 자신은 용사가 되라는 말에 당연한 삶의 일부인 것처럼 수용했지만, 함께했던 동료 중엔 어려운 고민 끝에 길을 택한 사람도 있었고 그로서도 여러 고비를 겪으며 심리적 위축을 겪은 적도 있었다. 여태까지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마 다들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홍왕은 어떤 사람이니?" 이곳에서 그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처음부터 세상을 구할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동시에 속으로 그가 자기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랐다.
"다들 너를 생각해서 그럴 거야."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는 다림의 말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응수했다. 무리하는 것으로 보였으니까. 짐을 너무 떠안을 필요는 없다. 나쁜 표현으로 말하자면 그런 존재는 희생양 비스름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부른다는 건 네가 생각하기에 그런 거니, 의념이라는 것의 일부니?" 후자라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자라면 그런 생각은 가질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세상에는 정말 죽음을 부르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 그런 삶을 택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낮추며 행복을 포기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겠지.
*응엨 길어졌다 *부담갖지 마시고 편한 길이로 하시면 됨다 대부분 제가 좋아서 넣은 묘사고...
장인이 나를 위해서 만들어준 물품이다. 복제해서 늘려봤자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그들에 대한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허공에서 튀어나온 2M 짜리의 복제품을 보곤, 놀라선 살펴보며 '토순이도 비슷한걸 했는데, 다른 차원 사람들은 혹시 이런게 특기인거야?' 라고 덧붙여 묻는 것이다.
"나는 철학자가 아니니까, 깊게 들어가면 진리에 대해선 솔직히 아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어쩐지 그게 슬픈 내용이라면, 바보가 된다고 해도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네."
진리는 그다지 상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 세계의 현실이 상냥하지 않은 것처럼. 만약 그렇다면 나는 진리를 받아들이기 보단, 어리석은 이상이라도 꿈꾸고 싶은 성격이다. 나는 그런식으로 그녀의 말에 대답하면서, 복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미소짓곤 아이스티를 한모금 더 마셨다.
"그래준다면 기뻐.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의 교류는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 있거든."
나는 어차피 영웅이 되고 싶다는 가능성이 낮은 꿈에 전력으로 몰두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그녀가 언급하는 가능성 또한 낮더라도 기대하고 싶다.
시선을 두고 보는 것들은 즐거웠을까요. 아니면 관상과도 비슷한 것이었을까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홍왕님은..." 무어라 말하기가 애매하다는 것처럼 잠깐 침묵합니다. 사람이지만 사람 아닌 존재같음을 느꼈던 걸까? 한때는 사치스런 감정을 지녔다는 거라던가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무거운 걸 들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지네요" 그냥.. 생각난 것이지만요. 라고 덧붙입니다. 그저 존경의 대상이라고 생각했고 멀고 무결할 것만 같다고 생각했지만요.
"사실 영웅님들도...아니죠 정식 가디언들에 비하면 짐이라고 할 것을 지고 있다고 하기도 부끄럽기에 고민하고만 있고. 무리함을 생각만 하는.. 허상이네요" 실제로 아프리카 최전선에서는 아직도 하루에만 몇의 목숨이 사라지고 있는데. 자신이 그렇게 말하는 건 사치라고 생각하는 다림입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이 다르다곤 하지만. 걱정이라는 말을 듣고는 어색한 미소를 짓습니다.
"의념의 일부...인 것 같지는 않지만요. 제가 생각하기에라고 하기엔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스스로도 모를 일이다. 사실 본인이 살아있다.. 가 운이 좋다. 는 것의 결과물이라 생각하는 것이니만큼. 의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각만인가. 라고 하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