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맞습니다. 틀린 말이 아니네요.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플러팅 할 의지도 없었다.. 그런 주장에 알아요. 여자친구 있는 분이니까요.라고 말하며 픽 웃었습니다. 그에 수반되는 자신을 설득하는 워리어로써의 말이나 영웅이라는 말에. 어쩐지..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쩔 수 없네요... 어떻게 학원도 들어와서 하는 내기란 내기가 죄다 지는 내기인지.." "학원도에 들어온 지 두 달쯤인데 이정도라니. 일 년을 보냈다가는 설마 애인이 생기고 레벨도 막 60 이렇게 찍어버리는 거 아닐까요.." 한탄하듯 말하는 다림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은연중에 지는 것을 바라는 것이 말에서 묻어나고 있었을까요? 다림은 천천히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화현이는 그림에 있어서 관찰은 무엇인가? -> 관찰은 일반적으로 사물을 보고 시각적으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다 -> 하지만 나 같은 미술가에게 관찰이란 시각으로 물체의 와관을 살펴 대상의 특성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 그것을 좀 더 확장시켜 오감을 다 써서 이해해 보자 -> 냄새를 맡고, 피부에 닿는 온도를 느끼고, 눈으로 바라보며 관찰하고, 강화된 시각으로 획득한 정보를 영성으로 분석하고, 이해한다 @망념 30으로 시각과 영성을 강화해 허수아비의 외관적 특성을 이해한다 ↓ 형태, 몸통의 부속물, 모방 가능 여부를 확인, 좌우가 대칭이라는 것, 크기와 길이, 사용흔적과 그로 추측해 볼 수 있는 전 사용자, 금이 간 흔적 등등 묘사, 망념 50으로 분석 시야(F) 획득 가능 메세지 였던 겁니다...?
길고 긴 복도를 지나 도달한 어느 구역.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문이 눈에 들어온다. 곧이어 찬후 선배가 문을 열어주자, 서서히 열리는 문을 통해 길고 거대한 그림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신선들이 노닐것 같은 풍경, 무성한 산과 흐르는 강, 끝 없이 펼쳐진 안개. 그 위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 하나까지, 어울리는 것까지 모든 것을 그려낸 이 그림에는 그림 속에 그려진 인물 개개인의 삶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움직이진 않지만, 움직이는, 실제의 삶은 없지만, 실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삶에서 누군가는 불만을 느끼고, 누군가는 만족하며, 누군가는 더 나아지기 위해... 혹은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건... 그러니까..."
아니지.. 압도되지 마라!! 나는 찬후 선배를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다! 감정을 느껴라!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야. 그러니까, 가볍게.. 즐기자. 하지만, 그 여운은 가슴 깊숙히 남기는 거야. 감정. 제일 중요한 감정을 느끼자. 지금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을 이 풍경. 몇십 혹은 몇백년동안 자연 그자체로 흘렀을 물줄기와 안개가 자욱한 산의 모습. 각자의 삶을 사는 사람들. 이 시대에는 없는 풍경이지.. 삶을 사는 사람들은 존재하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이런 풍경도... 하지만, 우린 이런 풍경을 원하지. 산처럼 높이 솟아올랐지만, 물줄기는 흐르지 않으며, 신비스럽지도 않고, 그저 사람들을 잔뜩 수용하기만 한 아파트와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류가 없는 이웃... 다른 이의 마음도 무시하고, 자신의 마음도 무시하며, 그저 살아갈 뿐인 사람들. 다른 사람에게 목적을 부여받고, 부여받은 목적을 위해 살아간다... 라던가...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하잖아. 그런 생각... 이것을 그린 사람은, 이런 삶을 원했을까.. 이상향?
"여기에 오기 전에 선배가 말씀해주신 그.. 거친 표현에 대해 확실히 이해했어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가, 이것에 깃든 감정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가... 자연물은 웅장하며, 거친 표현으로 온 몸에 확 닿고 있어요. 자잘하게 표현한 집은 이 자연물 앞에선 보잘 것 없다는 느낌이 들지만, 자세히 보면 그러한 사람들도 각자의 삶을 살고 있듯..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불만을 지닌 얼굴, 만족하는 얼굴, 기뻐하는 얼굴... 그런 것들이 보여요. ...최소한 저는... 그렇게 느끼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과감한 것도 아니에요. 세밀하고, 부드럽고, 과감하고... 또... 그 뭐냐... 계속 보고 있으면, 안심되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찬후선배나 손유선배랑 같이 있을 때 느끼는 건데... 그래! 자상해요."
찬후 선배가.. 왜 그림을 폐기했는지 알겠어. 이것은... 이러한 풍경을 직접 보고 그린 것 같아. 작은 부분부분마다 각자의 의미가 있고, 감정이 있어. 그것들을 담아낸다는 것은.. 단순한 의념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이 삶을 직접 보고 듣고 겪어야 해. 아니면, 깊은 이해력이.. 필요하거나...
"선배의 심정이 이해 돼요... 작은 표현 하나하나에 깃든 감정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아요.."
>>435 상행과 호객은 별개입니다. 상행은 돈을 벌고, 거래를 하는 것에 대한 여러 지식들이 포함된다면 호객은 사람을 끌어모으고, 사람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비아가 할 수 있는 호객 행위로 가장 좋은 행동이 있습니다. 자신의 물건이 얼마나 좋은지, 다른 물건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설명해보는 것도 방법이라 할 수 있겠죠?
>>436 이번 환자는 한쪽 눈을 가린 채입니다. 다만 눈 아래에 진득하게 붙은 피나, 환자의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에도 오른쪽 팔에 보호대를 착용한 채인데, 꽤 고통스러움에도 별다른 말을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 ..거. "
환자는 입을 열어 하루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 난 눈만 고쳐주면 돼. 헌터거든. "
그는 자신의 팔은 괜찮으니, 눈의 복원 수술을 요청합니다!
>>437 호수로 이동합니다.
햇빛을 받아 긴 천 위로, 반짝이는 모래를 뿌린 것처럼 아름다운 호수로 찾아갑니다. 호수에는 몇몇 아이들이 멱을 감고,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아이들이 눈치를 챈 것처럼 보이진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