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0338>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82 :: 1001

◆c9lNRrMzaQ

2021-07-13 03:28:23 - 2021-07-13 22:54:09

0 ◆c9lNRrMzaQ (RKW/LrULRU)

2021-07-13 (FIRE!) 03:28:23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h72Npp5DSLXcnXp28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정산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8556/recent

2 에미리주 (AENykyiKXU)

2021-07-13 (FIRE!) 03:47:33

여러분본스레여기에잇읍니다

3 비아주 (vcJwkyxnXc)

2021-07-13 (FIRE!) 03:55:37

네에에미리주가치놀아염

4 에미리주 (AENykyiKXU)

2021-07-13 (FIRE!) 03:56:47

(대충 아무튼 임시스레 갱신 멈춰를 외치는 앩)

5 릴리 - 가쉬 (nXjrsV3Ugs)

2021-07-13 (FIRE!) 04:04:16

 “딱히 노리고 있다고는 안 했……!”

 그렇지만 바닥에 콩, 하고 떨어지는 릴리의 구두 뒷굽 소리는 이미 ‘충분히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고 광고해 주는 꼴이나 다름없었다. 릴리는 명석한 두뇌를 발휘하여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이 곤경을 분석해 보려고 했다. 그랬더니 쉽게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지금 이 상황은…….

 …… 이건 시험이다.

 샤르티에 집안의 비전서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인생은 언제나 시험받는 것의 연속이고, 자기가 처한 시험과 함께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늘 명석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고. 그것이…… 진리로 향하는 길이라고…….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가…… 가져가지…… 그…… 래……!”

 그렇다! 연금술의 해법 일부가 들어 있을 법한 책을 흔쾌히 포기할 수 있는가? 책과 글은 어디까지나 보물상자를 여는 열쇠이며 진리는 자물쇠의 너머에 있다. 지금 저 책을 구하는 데 눈이 멀어서 무슨 일이든지 했다간, 처음 보는 인간한테 망신만 산 채로 진리에서 멀어지는 꼴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 유의 시험이겠지!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 부실한 건물처럼, 릴리의 애써 지은 웃음은 화산 폭발 현장으로 변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릴리의 표정 요정(가상의 존재)들에게는 이미 대피령이 내려지고도 한참 지났다.

 “나는 당장 읽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야……. 헤헹……. 그으…… 그으렇게 읽기를 원하신다면야…… 나야 물론 흔쾌히 넘겨 드리지……. 이런 데서는 양보하는 게 도덕 아니겠어……? 자, 얼른…… 가져가시라구.”

 이것이 릴리가 생각해 낸 답안이었다. ‘어때? 이번 시험은 통과겠지?’ 그러고는 머릿속의 헤르메스한테 한 방 먹였다는 듯이 마음속으로 메롱을 날렸다. 하지만, 하지만……!

6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4:05:20

캡하 그리고 모하─!

7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4:20:39

가쉬가 ‘ㅇㅋ 그럼 가져간다’ 하고 돌아섰다면 실제로 애교를 볼 수 있었겠지만
릴리: 헤헤에에에에에에엥! 내가 심리전에서 승리했─다─구!!!

8 릴리 - 가쉬 (nXjrsV3Ugs)

2021-07-13 (FIRE!) 04:35:06

situplay>1596260135>395

 이것이 연금술의 길에서는 정답일지도 모른다. 아니, 높은 확률로 이것이 정답이리라고 릴리는 확신한다. 하지만, 하지만……!

 한편으로 독서광인 릴리는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악마처럼 자라나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떡하지……! 어떡하긴, 그야 두 주먹을 쥐고 턱 밑으로 모은 자세로 ‘아주 자아아알생긴 오라버니, 부디 오라버니께서 들고 계시는 책을 저 오렐리 샤르티에에게 건네 주실 수 없으신가요?’ 하고 말하는 거지……!

 “ …… 아주 자아아알……………………!”

 모기 소리로 말하면서, 거의 주먹을 쥐고 턱 밑에 붙이며 눈을 동그랗게 뜰 뻔했던 순간에 머리 위에 통하고 둔탁한 감각이 와닿았다.

 “…… 어? 넘겨주는 거야……?”

 두 손으로 머리 위에 얹힌 책을 받아서 차르륵 넘겨 보았다. 방금 그것으로 대강의 내용은 머리에 들어온다. 음, 과연 그렇군……. 하고 얕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방금까지 자기를 놀리던 남자의 제안에 이번에는 정말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본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긴 했지만 결국 이 사람도 책을 사고 싶어서 온 것이리라. 체면상이기는 해도 릴리가 양보를 한 것도 사실이었고.

 그렇담 혹시, 이 사람도 연금술사?

 “오호, 그러면…… 진작 말하지 그랬어. 그래, 어디 가서 찬찬히 읽어 보자고.”

 다소 기쁜 표정으로 웃으면서 책을 품에 안고, 릴리는 책장의 계단을 종종걸음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9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4:38:34

>>7 가쉬 : 이 꼬맹이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가쉬주 : 아쉽.. 그러길래 조금만 더 해보질 그랬어..!)

10 에미리주 (AENykyiKXU)

2021-07-13 (FIRE!) 04:47:07

(대충 정줄놓고 레스 쓰고 돌아온 오너이다)

11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4:47:36

오늘의 교훈: 릴리를 놀리려면 끝장을 보도록 하자

그건 그렇고 이상하게 아프란시아에 릴리 천적이 많은 것 같은 느낌……

12 가쉬 - 릴리 (l.FfG2j.sU)

2021-07-13 (FIRE!) 04:56:42

왠지 조금 더 기다렸으면 애교를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IF는 넘어가도록 하자. 나는 그녀에게 책의 소유권을 넘기기로 결정했고, 그것은 바뀌지 않는 것이니까. 그녀에게 책을 건네주자 그녀는 익숙한 듯 책을 촤라락 넘겨 살펴보았다. 내용을 확인하는 것인가? 그러고보니 내가 찾던 책은 저 책이 맞나? 지금 와서 조금, 불안한데 말이지. 저자가 이름이 비슷했나? 이어 그녀는 진작 말하지 그랬냐며 나의 제안을 승낙했다.

"으응?"

뭔가 오해를 산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걸. 하지만, 뭐 상관 없나. 책을 안은 그녀의 기뻐하는 표정은, 나로 하여금 책을 건네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어 그녀를 따라 계단으로 내려가 계산대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나 돈은 있었나?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혹시 몰라 지갑을 열어보니

...

책은 개뿔 오늘의 끼니를 해결할 돈도 들어있지 않았다. 이것은... 그래. 비밀에 부치도록 하자. 나만의 비밀로. 서점에서의 나만의 비밀로. 책을 살 돈도 잊었을 줄이야...

"계산하고 오라고. 꼬마아가씨. 난 바깥의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나는 먼저 바깥으로 나가 벤치에 앉아 시간을 때울겸 하모니카를 꺼내 연주하기 시작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hAkmC6Poyk (Englishman In Newyork. 대충 이런 곡입니다)

모르겠다. 이 곡을 불고 있자면,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도 어딘가로 금방 날아가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전제덕씨의 하모니카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13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4:57:17

>>11 그 교훈 잊지 않겠습니다.(메모)

14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4:57:48

에미리주 비아주 캡틴 안녕하세요.

15 에미리주 (AENykyiKXU)

2021-07-13 (FIRE!) 04:59:21

>>14 굳모닝인거에요 가쉬주~~~~🥐😎🥐
반려과일 이 네글자가 왜 이렇게 웃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간에 이제 에미리주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사와요.....아 또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긴 한다......😵

16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5:12:36

>>15 굿모닝입니다! 반려과일 그건 진짜 웃기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17 릴리 - 가쉬 (nXjrsV3Ugs)

2021-07-13 (FIRE!) 05:21:08

 당연히 자기가 사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던 릴리는 금방 계산을 해치웠다. 서점에서 밖으로 나오고 나서는, 품에 안고 있던 갓 나온 책의 향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역시, 이 리그닌 향기는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그런데, 마음을 안정시켜 준 건 단지 책 향기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선선한 바람을 타고 들리는 하모니카 소리. 잠깐 눈을 감고 음악 소리를 듣고 있다가, 릴리는 그 뒤쪽으로 걸어갔다.

 “좋은 연주네.”

 무미건조한 말투였지만 그 다섯 글자가 진심이라는 것은 만약 릴리의 눈동자를 보았다면 확실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악사였어? 당신…….”

 벤치의 옆으로 빙 돌아가서 연주에 몰두해 있는 그의 옆자리에 풀썩 앉아, 무릎 위에 책을 얹고 가장 앞 장을 펼친다. 티 한 점 없이 깨끗하게 재단되어 나온 속지가 처음으로 바깥 공기를 마시고 숨을 쉬는 듯했다. 속표지에 쓰인 책의 제목과 저자명은, 그가 찾던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니라 똑같았다.

 본격적인 독서에 앞서서 책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마주 대고 합장하며 감사의 기도. 그러고 나서, 자연스럽게 책장에 손을 얹으며, 릴리는 옆에 있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려 올려다보고 물어보았다.

 “우선 하나 묻겠는데, 당신…… 연금술사인가?”

 아까 체면치레하면서 책 가지고 실랑이할 때와는 사뭇 다른, 그러니까 아까와는 반대의 의미로 ‘진지한’ 태도였다.

18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5:24:21

이건... 뭔가의 분기점 같은건가...? 연금술사가 아니라고 하면...!

19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5:31:27

사실 큰 차이는 업다는 소문이 잇다.

20 가쉬 - 릴리 (l.FfG2j.sU)

2021-07-13 (FIRE!) 05:35:22

나는 연주에 집중하여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이대로 계속 연주하다보면, 이대로 날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섬을 떠나, 저 하늘로 날아오른 뒤, 하늘을 빙글 크게 한 번 돌고 돌아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엄마랑, 아빠를.. 다시.. 그런 새어나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연주에 담고 있을 때, 그녀의 목소리에 의해 반강제로 지상으로 정신이 돌아왔다.

"아하하. 방금건, 잊어줘."

보이지 못할 장면을 보였다. 설마 그 제어하지 못한 감정이 연주에 섞여 흘러 나왔을지, 그것이 나에겐 제일 걱정이었다. 그런 연주, 누구에게도 들려주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도 그녀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그녀의 눈은 장난이 아님을 나에게 증명하고 있었다.

'아, 이런거 싫어.'

나는 억지로 헛기침을 두 어번 "크흠, 크흠, 크흐음!" 하고 한 뒤 그녀의 질문에 "아~" 하는 대답을 하기 애매할 때의 말소리를 내었다. "그냥 취미야. 가끔 바깥에서 연주하기도 하고. 간간히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고."


이어 그녀는 내 옆자리에 앉아 책의 가장 앞 장을 펼쳤다. 책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는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거의 신봉하는 수준의 사람으로 보였다. 책 오타쿠. 그런걸까? 이어 그녀는 책에 합장을 하곤 두 손을 공손하게 책 위에 올려두었다. 단순히 책 오타쿠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 이어 그녀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연금술사? 아아, 뭔진 알아. 내가 좋아하는 소설책 이름이기도 하고."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좋아하는 책이다. 사실 연금술에 관한 책이기보단, 인생 자체가 연금술이라는 뜻의 연금술사지만. 물론 도중에 진짜 연금술에 관한 내용도 나온다. 현자의 돌이라던가.

"분명 철이나 다른 재료를 계속 가공, 재련해 금을 추출해내는거지? 하지만 금이라는 물질보다도 연금술사 자신의 영혼을 단련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하더군. 즉 연금술사란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영혼을 단련하고 재련하는 자.. 그렇다면 나는 연금술사인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면..

"진짜 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사인지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아."

애초에 화학과는 거리가 멀고 말이지. 나는.

21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5:35:41

>>19 으잇! 고민했는데!

22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5:36:42

가쉬가 어느새 옅고 넓은 지식을 가진 캐릭터가 되어버렸어..(설정엔 없다)

23 화현주 (7wTRqhStWM)

2021-07-13 (FIRE!) 05:38:38

지네는 언제나 답을 알고 있따

24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5:49:57

>>23 지네가 뭐..죠?!

25 은후주 (BWxOtvZCRg)

2021-07-13 (FIRE!) 05:51:02

자네의 오타일것입니다

26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5:52:48

>>25 그렇군요! 은후주 안녕하세요! 어라, 아까도 계셨던거 같기도 하고..

27 은후주 (BWxOtvZCRg)

2021-07-13 (FIRE!) 05:53:49

아냐... 자다깼어여...

28 화현주 (7wTRqhStWM)

2021-07-13 (FIRE!) 05:54:34

지네는 시간이며, 방랑자이며, 만수스에 들어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만수스가 아닌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모든 역사를 아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29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5:58:58

졸…… 았다! (황급히 답레쓰러감)

30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6:04:09

>>27 다시 주무시러 가셔야죠!(이부자리로 안내)

>>28 ....(이해불능)

>>29 앗 졸리시면 주무시러 가세요! 무리하실 필요 없어요!

31 화현주 (7wTRqhStWM)

2021-07-13 (FIRE!) 06:06:04

>>30
껄껄껄 그거야 당연합니다
지금 스팀에서 구매하세요! 컬티스트 시뮬레이터!

32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6:07:17

그…… 근데 시트 자리 묻는 방랑참치가 있네……

(캡틴 바라보기)

🥺똘망똘망

내가 밥도 챙기고 산책도 시킬게……

33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6:07:51

>>30 낮밤을 바꾸려고 깨어 있는 것이라 지금 잠들면 릴리주의 원대한 계획은 수포가 된다아아……!!

34 은후주 (BWxOtvZCRg)

2021-07-13 (FIRE!) 06:08:01

릴리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5 은후주 (BWxOtvZCRg)

2021-07-13 (FIRE!) 06:08:36

요즘 안 보이신다 싶었더니 밤낮이 바뀌셔서 그랬던거였군여...

36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6:17:47

>>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완동물이... 아니잖아요...!

>>33 앗 그렇군요.. 하지만 언제든 무리하지 마시고 킵해도 되니까요!

37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6:31:36

>>31 ..어.. 나중에 한 번 봐볼게요..

38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6:31:59

왠지 릴리주가 결국 잠들어버리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착각일까.

39 화현주 (7wTRqhStWM)

2021-07-13 (FIRE!) 06:34:32

설마


설마

40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6:37:14

일단 40분까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41 릴리 - 가쉬 (nXjrsV3Ugs)

2021-07-13 (FIRE!) 06:37:48

 릴리는 그의 반응에서 상당한 떨떠름함을 느꼈지만 더 파고들지는 않기로 했다.

 “취미인데 그 정도면 상당한 실력이네…….”

 제법 연주가 마음에 든 것인지 그렇게 말하는 릴리의 입가는 빙긋 올라가 있다.

 그러고 나서, 릴리는 그가 이야기하는 연금술사의 정의에 대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표정을 보아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닌 듯했다. 하지만 무언가 말을 얹고 싶은 부분이 있는 듯한, 알쏭달쏭한 표정. 쓰고 있는 왕관의 끝에 매달린 도금된 은 장식이 반짝거린다.

 “그렇지. 하지만 보다 큰 단위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납을 황금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일종의, 영적인 성장 과정이야. 두 개를 서로 떼 놓고 생각할 수는 없어. 결국 연금술이란, 어떻게 더 높은 경지로 영혼을 이끄는지에 대한 퍼즐과 똑같으니까. 진정한 연금술사는 자기 자신의 영혼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까지도 높은 단계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을 뜻하고…… 이러쿵저러쿵…….”

 그렇게 장황한 전문용어를 주절주절 이야기하더니, 잠깐 뒤에 크흠 하면서 목을 가다듬은 다음, 릴리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이야기한다.

 “나는 납을 금으로 바꾸는 걸 연구하는 연금술사야. 나랑 비슷한 연구를 하는 사람도 소수…… 있는 모양인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연금술은 암호 맞추기’라는 거야. 겉보기에는 평범한 도서나 다름 없는 책이라도, 복잡한 연금술의 상징으로 해독해야 겨우 내용을 찾아낼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또, 때로는 정말로 평범한 도서라도 우연찮게 우주의 진리에 대한 암호가 담기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러고는 무릎 위에 얹은 책을 톡, 톡 두드린다.

 “이번에는 그 중 하나로 지목된 책이 이거야. 특정한 방법론으로 읽어 보면 수은을 붉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해설이 된다는 소문이 있지. 이걸 쓴 양반이 의도했든 안 했든 말이지. 그래서 정말인가 하고 확인해 보려고 한 건데……. 난 당신도 동업자인 줄 알았지 뭐야.”

 그와 가까운 쪽 다리로 책등을 옮겨서, 그가 잘 읽을 수 있는지 살핀 다음에 책장을 넘긴다.

42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6:38:02

오셨어!

43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6:38:32

연금술에 관해서는 이 어장에서 내가 제일 모른다고 자부할 수 있다!!!!!! (← 시간 잡아먹은 원인)

44 가쉬주 (l.FfG2j.sU)

2021-07-13 (FIRE!) 06:39:14

>>43 위키를 검색하고 오셨군!!!!!!

45 은후주 (BWxOtvZCRg)

2021-07-13 (FIRE!) 06:39:26

호에에 연금술 강철의 연금술사밖에 몰라요
(심히 오타쿠스러운 발언)

46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6:40:47

>>44 사실은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뒤져 보고 왔지…… 😏
>>45 (동지애의 포옹)

이제 곧 아침반이 합류할 시간대인가

47 은후주 (BWxOtvZCRg)

2021-07-13 (FIRE!) 06:45:53

앗 벌써 시간이 그렇게
좀 있다 답레를 연성해야겠군요

48 정훈주 (iFXzAsOuS2)

2021-07-13 (FIRE!) 06:45:55

모닝굿!

49 릴리주 (nXjrsV3Ugs)

2021-07-13 (FIRE!) 06:46:51

정─하

50 정훈주 (iFXzAsOuS2)

2021-07-13 (FIRE!) 06:47:39

릴-하!!

은후주랑 가쉬주도 하이하잇

51 은후주 (BWxOtvZCRg)

2021-07-13 (FIRE!) 06:49:18

웨옹

52 가쉬 - 릴리 (l.FfG2j.sU)

2021-07-13 (FIRE!) 06:56:45

그녀는 자기 분야의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굉장히 능숙하게 설명해나갔다. 한, 전체의 3분의 1까진 이해가 됐는데 이어지는 말들은 그녀와 같이 그 분야의 사람이 아니면 알아듣기 어려운 말이었다. 그래도 대충 이해한 바로는 연금술사는 타인까지 이끌 수 있는 사람 이라는 것. 정도?

"흐응. 대충은 알 것 같네."

나는 있는 그대로의 감상을 말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흘려들은 것은 아니다. 다만 알아들을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었을 뿐.

"즉 너는 진짜 '연금술사' 라는거구나. 연금술이 아직 실존하고 있는지는, 몰랐는걸."

화학의 기초가 되는 것이 연금술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금술은 헛발질.. 이라는 것이 기존의 교육이었으니 말이다. 나도 그정돈 알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의 세계에선 기존의 법칙같은건 절대적이지 않기도 하고 애초에 내가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은 한정되어 있으니. 나는 귀를 열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우주의 진리, 라."

나와는 너무 먼 이야기다. 하지만 연금술사의 소설 속 스승은 말했다. 진리란 모래알갱이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다는 그런 말일까. 어쩌면 그녀가 하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그녀는 책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수은을 붉게 만들어서 어디에 쓰는데?"

수은의 색을 바꾸는 것 만으로도 무언가가 변하는걸까? 단순히 색을 변하게 하는 것이라면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데. 하는 의문을 품고 그녀에게 질문한다.

"아냐. 나는 단지.."

동업자인줄 알았다는 말이 나는 말꼬리를 흐렸다. 애초에 이 책, 정말로 내가 찾던 책인가? 왠지 조금 다른 것 같단 말이지. 실수를 했나? 그런 실수를 할리가.. 이제와선 크게 상관 없는 얘기지만. 어쩌면 이 책에 이끌린 것일지도. 아무튼,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정말 그녀가 말하는대로 수은을 붉게 하는 방법이 적혀있는지 굉장히 신경쓰인다. 나는 책으로 시선을 고정한채로 그녀가 책장을 넘기는대로 책의 내용을 살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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