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날개 쓰담해도 되냐, 머리 만져도 되냐, 볼 당겨도 되냐.. 전부 다 많이 들어봤던 소리였지. 특히 두번째와 세번째는 아르바이트 하는 곳 단골 손님한테 매일매일 들었던 소리였던가. 그걸 다림이 알 길은 없지만. 아무튼, 사과하는 다림을 보며 꼭 머리위에 물음표가 뜬 것만 같은 표정을 짓더니 '만져도 상관없어욤' 라고 말한다. 하루 20개밖에 안파는 한정판매 메뉴를 사주겠다는데, 그깟 날개가 대수랴?
" 그럼 빨리 가염. 앞에 다른사람들 줄 서있으면 어떡해여. "
딱 우리 앞에서 끊기는건 아니겠지..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파르페에..' 하고 중얼거린다. 덕분에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는 건 눈치를 못 챘지만? 안고 다녀도 되냔 말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림을 바라보더니, 무릎 때와는 다르게 바로 쫑쫑 다림의 앞에 서서 안아달라는 듯 내민 손을 잡은 뒤 반대쪽 손도 그녀를 향해 내밀었던가.
만약 다림이 아울을 안아올렸다면 '이게 바로 위쪽의 공긴가..!!' 따위의 개드립을 쳤을지도 모르겠다.
"죄송해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을 정도로 깜찍하신걸요." 너무너무 그렇게 귀여우시니까요.라고 말하는 다림의 표정은 진심입니다. 그리고는 안아달라는 것에 손을 내밀자 조심스럽게 안아들고는 신속을 강화해서 쓩쑹 달려갑니다.
"바람이 세나요?" 그렇다고 한다면 조금 속도를 줄였고. 주위 상황이 휙휙 지나갔을 것 같은 느낌? 슥슥 달려가면 금방 파르페집으로 갔을 텐데. 문이 열렸는데도 대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 생겨서(아마도 파인애플 때문일지도 모른다) 파르페집 앞에 줄이 하나도 없이 첫번째와 두번째 손님으로 들어가는 게 가능했을 겁니다.
"못 먹을 일은 없는걸요." 점원이 역시 스페셜 후르츠 파르페 두 개 인가요? 라고 묻는 순간 사람들이 우르르르 몰려 줄을 서기 시작하는 게 보입니다. 다림은 고개를 끄덕였고. 20개에서 18개로 줄어든 것을 위해 치열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자리에서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인애플... 상큼한 과즙이 팡팡... 피자 위에 파인애플... 따듯한 육즙이 팡팡... 탕수육 소스 안에 파인애플... 그냥 소스만 먹읍시다... 파인애플 피자의 파인애플도 빼고 먹을 거야... 단단한 껍질을 사악 벗겨서 노오란 속살을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시원한 냉장고에 세 시간... 차갑게 해서 한 입에 쏙... 파인애플... 상큼한... 과즙이... 팡팡!
뭐, 다들 마음 속에 빚 하나씩은 쌓아두고 살아가는 법이니까요. 누구든 말이에요. (살짝 미소를 띄는 당신에게 가벼이 고개를 끄덕이는 하루였다.) 모두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굳이 무리를 해서 자발적으로 마음에 상처를 낼 필요는 없잖아요. 안그래도 상처는 쌓여갈텐데. (주위를 바라보는 당신을 응시하며 태연히 미소를 지어보이는 하루였다.) ... 어떻게 한다라.. 굳이 어떻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오랜 삶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 생각해요. 저도 늘 잘못된 선택을 하고, 좌절하고 하지만.. 하고자 하는 것 중에 하나라도 목표에 근접하게 이뤄낸다면 그걸로 솔직하게 기뻐하면 되는게 아닐까 해요. 그 기쁨 하나로 여러가지가 실패한 뒤라고 해도, 추진력 삼아 다시 일어나가면 좋잖아요? (당신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온 하루가 상냥하게 두 눈을 마주한 체 속삭이듯 말한다. 이야기를 마치고도 하루의 금빛 눈동자는 당신을 떠나지 않는다.) 후후, 이런 이야기 듣는 것도 좋아해요. 신경쓰지 마세요. 어머나, 좋아하는 분이 있어요? 이야기 좀 해주세요. (예쁘장한 하루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럼 제 이야기도 해드릴지도..?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입술 위에 올리며 짓궂은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할 일이 생겨서 그런지 전 학원섬의 할 일 없는 가디언 지망생들이 열심히 파인애플을 때려잡고 있다. 그것도 열과 성을 다해 광기와 집착에 미쳐서.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생각하면서 얌전히 파인애플을 때려잡았다. 저 미친 학생들 사이에 아는 얼굴이 보이는 것 같지만... 기분탓이다. 기분탓이야. 오늘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밤의 학원섬을 누비며 희미한 불빛 아래의 초록색을 움켜잡으려 쭉 손을 뻗어간다.
다림의 칭찬 2연타! 효과는 굉장했다! 연달은 칭찬에 부끄러워하며 볼을 붉히곤 날개를 파닥파닥.. 옷소매로 얼굴을 가려도 헤실거리는건 가리기 힘들었을까.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 있는걸 보면 말이지.
" 이 정도는 괜찮아여어어어어어어`~~ "
방금전까지 부끄러워하던게 맞나 싶을 정도로 주변을 보며 아이처럼 눈을 반짝거렸지. 비행으로 이 정도 속도를 못내는건 아니였지만 스스로 하는 것과 남이 안아준 채로 속도를 내는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니까. 멀찍이 보이던 파르페집이 어느새 가까워지고, 1등과 2등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자 감탄하며 다림을 쳐다본다
" 진짜네여..! 그것도 제일 먼저 도착했어욤!!! "
거기에 자리에 앉자마자 타이밍 좋게 몰려오는 사람들이란..! 몰린 사람들과 다림을 번갈아 보더니 '우리 엄청 운이 좋네여!' 하며 방글방글 웃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