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과 영웅서가의 크로스오버 어장입니다. * 크로스오버 기간은 7/10~17일까지입니다. :) * 멀티를 뛰는 사람이 있더라도, 크로스오버가 끝나면 모르는 척 합시다. * AT필드는 누군가를 상처입힙니다. * 가급적이면 누군가가 찾아오면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
"미어캣... 그, 그렇군요. 소문은 이것저것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그건 비슷해요! 도술이라고도 예전에는 불렀지요. 지금은 신비학이라는 용어로 거의 통일됐지만. 이곳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다니 반갑기도 하네요!"
현대의 술식은 옛날 옛적의 정통 축지법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몰라요, 하고 말을 끝마치며 웃습니다. 신비술사들에게 있어 고대의 술식을 복원하고 탐구하는 작업은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인간 모두가 자연의 만물과 소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극소수니까요. 란은... 원령과도 거목과도 얘기가 잘 통한다, 정도로 해 두죠.
"우와...! 상상구현... 아니면 투영...?! 갑옷의 디자인도 그렇고, 멋있는 느낌..."
진화의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는 조금은 아차 싶으면서도 이야기를 그만두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상처로부터 달아나기만 해서는 더욱 커다란 상처를 마주하게 되어요.
"아, 맞아요. 소중한 사람. 지금은 못 만나는 사람. 요약하자면... 좋은 사람이었어요."
분위기를 무겁게 해 미안하다는 말은 잊지 않습니다. 조금 쓸쓸해 보이지만 발은 빠릅니다. 과거에 남겨 둔 마음을 두고 가속하는 시간의 흐름처럼.
...정말, 이게 무슨 일이야? (청월 기숙사 근처에서 도발하듯 짖어대는 메카-댕댕이*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오늘은 다르다. 무려, 메카-댕댕이와 파인애플 간에 싸움이 붙었다! 파인애플을 잡으러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중에 이런 걸 보게 되다니... 솔직히 둘 다 쓰러지길 기다리고 파인애플만 주워가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기준은 생포니까. 죽을 수도 있는데 내버려둘 순 없다.) 아무튼, 너네 둘 다 말 통하지? 그쪽 댕댕이, 인공지능이던 통신기던 둘 중 하나는 있을 거 같은데. 그 파인애플 생포하라는 의뢰까지 내려온 외계 생명체들이니까? 그리고 너희 파인애플들도 잘한 거 없으니까... 하아... (...말이 통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것들을 중재하자니 현자타임이 올 것 같다. 그냥 방패로 죄다 때려눕히고-를 생각하고 넙데데군을 꺼내려 하다가-) 여기, 지금 파인애플과 메카-댕댕이로 난장판이니까 옷에 과즙 묻히고 싶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게 좋을 거에요. (하고 당신이 있는 쪽을 보고 말한다.) *제노시아 학생이 제작하는 기계로 된 댕댕이. 말 그대로 금속질인 것부터 평범한 개와 외형적으로 구분이 되지 않는 것까지, 제작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다. 이 댕댕이는 청월 침공파인 제노시아 학생의 것이므로 금속질.
"되게 흥미롭다. 우리쪽에선 그런 신비를 마도라고 불러. 마도는 원소에 관련된 것이 대표적이긴 하지만...그 쪽은 어때?"
다른 세계의 신비한 기술이라니 흥미가 당길 수 밖에 없는 주제였기에, 나는 눈을 빛내고서는 물었다. 그러고 보면 그는 그런 기술을 어째서 배우는 걸까. 그의 세계에서도 게이트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적이 있는걸까?
"솔직히 그리 능숙하진 않지만 말이야. 의념...그러니까 이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다채로워."
칭찬해주는 것은 멋지지만, 나는 솔직히 의념 활용은 미숙한 편이다. 그래서 볼을 붉히면서도 조금 부끄럽다는듯 설명하곤...이후 조금 어두워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건, 안타까운 일이네. 실은 나도...아마 비슷한 일이 과거에 있었어. 그게 내가 가디언이 되려는 이유고. 란도 혹시 그렇니?"
부모와 이웃이 고깃덩어리가 되는 경험은 실로 비참하고 끔찍했지만, 이 세계는 그런 비극 정도는 너무 흔했다. 그러니 나는 울음을 토하며 그 과거를 가슴속 깊은 곳에 묻었다. 질척거리는 과거에 파묻혀 녹아내리기 전에, 나는 붙잡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른 의미로 여긴 보기 힘들거든. 역시 애매하게 어지럽게 보이는 시야가 낫다. 그편이 신경을 덜쓰니까."
눈앞의 소녀는 키는 평균을 훌쩍 넘었다. 이쪽이 조금 작아보일 정도 였다.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배려가 깊은편이다. 그럼에도 첫인상은 무뚝뚝하다는 평을 내릴만한 인물이었다. 예리하다고 하는 편이 좋을까.
"사람을 도구로 쓰는건 여기도 매한가지로군. 다만 도구로 씀에 있어서는 질이 다르다고 해야할까. 내 세상은 누가 회사의 도구가 되어서 뒤틀림이라는 괴물이 되는 징조가 있다면 그저 회사에서 잘라버리는 걸로 끝이다. 그건 해결사 사무소도 마찬가지. 의뢰를 달성하지 못하면 즉시 해고당하는건 별로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잘못걸렸다고 말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아니였다. 걸리더라도 형편없는 녀석이었다면 흥미를 가질 이유도 없었을테니까. 이 세상의 무력은 어느정도일까. 남의 세상에 와서까지 사람을 베고 그 리스크를 부담하기는 싫었기에 얼마나 실력이 있는지 가늠하고 싶은 호승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그러면서 역시 베어보고는 싶지만서도.
건강해야죠. 의료진의 건강이 환자의 건강이라고 말했잖아요? 치료하는 사람이 앓으면 누가 환자를 돌보겠어요. (약간은 진지한 표정으로 진심이 담긴 당부를 건넸다.)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최고인 법이지만요. (약간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연하도 나름의 매력이 있죠. 저는 기력이 없어서 연하는 사귀지 못했지만. 하하. (당신이 눈을 뜰 때까지 바라보곤) 그래요. 힘내야겠죠. 좋아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요. 그리고,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힘있는 미소를 지었다.)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렇죠? 너무 붙잡은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즐거웠어요. 초면이어도 인연이 있는 사람이랑 대화하니 좋네요. 예쁜 연애 하길 바라요. (안녕, 인사를 나누고 천천히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