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념발화에 발화發火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순수한 의념 자체로는 결국 인간의 한계 이상으로 힘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단순히 인간의 육체를 진화시키고 더 높은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즉 의념은 사용자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는 반면 사용자를 보호하는 보호구가 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의념의 각성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이뤄집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순수한 이유로 어른도 낼 수 없는 힘을 낸다면 그 연약한 몸이 한계점을 넘어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몸이 망가지는 효과를 내겠지요. 그렇기에 의념은 사용자의 출력 이상으론 그 힘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랜 수련과 위험을 거친 가디언들이 타 의념 각성자에 비해 높은 출력을 지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념발화는 다릅니다. 단순히 의념이라는 제약점을 스스로의 의지로 풀어내고 의념의 힘을 다룹니다. 그러니 의념발화를 사용하는 동안은 신체의 강한 힘을 끌어내고, 의념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힘을 뿜어내기도 하는 것이죠. 원래의 의념이 보호구라면, 의념 발화는 보호구를 벗고 맨몸으로 맞서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더욱 강한 힘을 내고, 더욱 높은 한계를 마주하게 하지만 그것이 재능의 영역이고, 더불어 순수한 의념의 활용이라는 말은 이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발화라는 이름이 왜 붙냐 하셨지요? 의념을 통해 보호받던 나 스스로를 불태워 보호받지 못하는 한계를 넘는다 하여. 이 힘은 의념발화란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 의념학자 가브리엘 로페우스 초청 강의 '의념의 발전' 中
진화주 성현주... 그...제가 좀 의뢰 행동 관련해서 예민하게 굴었던 건 두 분 기세 보고 저만 준비는 커녕 화현이 그림도 못 보고 가는 줄 알고 식겁해서였으니까요... 정말로요. 요즘 좀 예민해진 것도 있었고...! 그러니까 이 이후부터는 저 없어도 진행하셔도 됩니다. 저는 괜찮아요...턴손실로 생길 법한 손해만 안 나게 해주시면 괜찮습니다...🙇🙇🙇
상당히 빠르다. 공격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다만, 내 방호력이라면 아직 여유롭게 버틸 수 있다. 상대에게 방어력을 관통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대란걸 눈치채면 나를 돌파해 뒤로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당장은 이쪽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돌려 크게 외쳤다.
"이쪽은 아직 전혀 문제 없어! 그 쪽에 집중해줘!"
"보아하니 이 적은 상당히 민첩한 것 같아! 청천이가 신속으로 맞춰서 적을 견제해줘! 연계를 핵심으로 삼는 짐승인 만큼, 그걸 무너트릴 방법이 필요해!"
"성현씨는 청천이의 견제를 통해 발이 묶인 적을 최고 화력으로 확실하게 처리해주세요! 공격이 빗나가서 동굴에 너무 큰 충격을 주면, 그 소란이 주변에 퍼져 무언가 꼬일지도 모르니까, 그 부분을 주의해 주시구요!"
후우우우, 그렇게 외치고, 나는 다시 깊게 호흡을 들이 마쉬었다. 부동의 자세는 무너트리지 않는다. 더욱 더 견고하게, 방어를 내세워라.
두개 다 하기 애매하다고 판단되면 일단 어택부터. 성현이는 지금 화력을 쉬면 안 됌. 진화가 노화력인 만큼 계속 때려죽여줘야 되요. 만약 적이 부동일태세인 진화를 포기하고 그냥 무시하기로 했을 경우 풀고 난전으로 가야되는데, 이러면 적의 콤비네이션에 비해서 우리가 상당히 불리해.
>>661 여인은 손때가 타지 않도록 눈으로만 물건을 살펴봤지만 딱히 특이한 점은 없었다. 생필품은 어딜 가나 필요한 물건이고, 전쟁이 끝난 지금 팔기엔 그래서 더 좋은 물건들일 것이다. 라는 걸 짐작했다. 그 이상 얻을 것도 없기에 시선을 마을 쪽으로 돌렸다. 마을을 찬찬히 바라보다가 자신이 상인 사비아로서 처음으로 맞는 손님, 늙은 할머니가 온 것을 보고 여인은 버릇처럼 머리카락을 옆으로 살짝 잡아 넘기고 미소를 지었다. 여인은 늙은 사람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하는 것에 가까웠다. 어떤 말투를 쓰면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평범하게 경어를 골랐다. 예의를 차려서 나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