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 달리 말하면 추측 말고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아? 릴리주한테 독심술(S) 기술은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겠니……?
잘못된 추측을 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맨 땅에 헤딩을 해서라도 뚫고 지나가려는데, ‘왜 멋대로 추측을 해서 해답을 내냐? 넌 좀 이런 부분들은 주의해라’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릴리주는 고개 끄덕끄덕하고 넘어갈 수는 있는데, 모든 참치가 다 그렇지는 않아서 결국 터진 게 진석주 사건이잖아. “내가 문제를 낼 테니 너는 맞혀라. 틀렸냐? 사실 정답은 이건데 넌 대체 왜 그러냐?” 좀 심하게 말하면 그건 원맨쇼야. 진석, 하루, 춘심…… 세 명이나 사례가 나와서 이제 비로소 할 수 있게 된 말인데, 이거 좋은 방법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항상 캡틴이 하소연하는 것도 우리는(적어도 나는) 다 이해해. 이렇게 체력 갈리는 방식으로 160어장씩 진행한 건 나는 영웅서가 캡틴밖에는 본 적이 없거든. 그런데 저번에 내가 캡틴한테 충언했을 때는 ‘이건 신랄한 축에도 못 낀다. 그냥 재미있게 읽었다.’는 반응이었고, 진석주가 어쩌다가 멘붕까지 치달았는지 최대한 애써서 분석한 건 제대로 받아들였는지도 나는 모르겠어. 캡틴이 하소연을 하는 건 ‘나도 너희 편의 봐 주고 있고 나도 힘들다’라는 억울함의 토로인데, 내가 항상 물어보는 건 ‘과연 그렇게 하는 게 옳은 방식인가?’라는 거잖아. 이렇게 계속 하면 서로 힘들다고. 그런데 거기에 ‘나는 너희 편의 봐 주는데 왜 그러냐?’라는 말로는 대답이 전혀 안 된다고 봐, 나는.
이런 방식이 캡틴도 체력이 갈리고 레스주들도 부담이 되는 양날의 검이라고 전에 이야기했는데, 캡틴은 이미 자기 방식에 확신을 지니고 그걸 바꿀 발상은 하지 않고 있는 걸로 보여. 100만 원이랑 몇 달 기간을 들여서 구축한 게 캡틴도 피해 보고 레스주도 번아웃 당하는 이 방식은 아닐 거 아니야?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랑 영웅서가의 풍족한 세계관이지. 솔직히 이런 주장을 매번 분위기 망치는 거 무릅쓰고 하는 이유도, 나도 아니고 다른 어느 참치도 아니고 매 진행마다 심각하게 갈려 나가는 캡틴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딱히 들으려는 생각이 없다면 나도 더 이상 말하지는 않을게. 민폐니까……
나는 이제 내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울적한 하소연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정말 개같아서 헛소리도 일부러 요란하게 했고. 진지한 고민엔 오지랖이라는걸 알면서도 나름 같이 고민하고 의견도 내줬고. 연인이 불안함을 많이 느끼길래, 적극적이길 바란다길래 어색해도 애정 표현이란걸 해보려고 했고.
그 김에 말하지만 내가 지금 뭐 못 먹고 있는 이유는 간단해. 나는 결제를 대부분 카드로 하는데 카드 든 지갑을 친구가 가방에 넣고 갔다고 해서(엊그제 만나서 밥 먹을 때 들어달라고 해서)강제로 굶다가 친구가 저녁에 가져다줘서 이제야 먹을 거 고민중인거야. 안 먹는 거 아니니까 걱정들 말고.
>>606 (뽀듬뽀듬) >>602 일단 이거에 대해선 길게 더 말 안할게. 그래도 가끔 이렇게 누군가가 말해준다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거든. 오늘도 고마워 릴리주. 하소연 식으로 들어줘서 고맙고 민폐가 아니니까 걱정 않아도 돼. 단지 내가 어떻게 바꿀까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래.
아무튼! 긍정적인 이야기를 좀 하자면!! 수수깨끼 내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은 개편을 거칠 예정이야! 아마 다른 방향이 아니라 내가 모르면 내 캐릭터의 지식은 있겠지. 식으로 캐릭터가 안다는 식으로 아는 문제에는 답을, 모르면 아는 방향에선 힌트를. 그것도 모르면 조졌습니다. 식으로 빠지게 될 예정이라고! 망념으로 영성을 강화해서 생각 떠올려본다. 같은 요소도 조금씩 조절해 둘테니 참고들 하라고!
그러니까... 말은 다들 다르게 해도 원하는 건 같은 거잖아? 캡틴이든 레스주든 모두 부담갖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하게 어장이 오래 지속되는 것? 내가 신입이라 여전히 잘 모르는 건 많지만 그래도 여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그러지 않는다는 건 확실히 알겠거든. 대부분 고민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다는 쪽인 것 같고 말이지.
다들 많이 지친 것 같네요. 그렇게 지치게 만든 거에 제 지분도 많지만 지금은 전혀 우울한 기분이 아니니까 자학을 얹진 않을게요. 다들 쉬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일한 낮이 지나면 밤에 눈을 붙이듯이 어장에도 밤이 찾아와야 할 거 같아요. 좀 긴 밤이... 다들 충분히 쉴 만한 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