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폴더에 들어가 보니 "민초" "부먹" "찍먹" "치킨" "파인애플피자" 다섯 개의 의미불명의 폴더가 있었다 각각 민초사진 99개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버렸거나 붓고 있는 사진 67개(근데 숫자는 왜 66까지지)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먹는 사진 25개 후라이드 치킨 한 접시가 찍힌 사진 8개와 수상한 아녀자 사진 하나 파인애플 피자 사진 99개 가 들어 있어 정말 왜 있는 거지
"헤어질 거면 확실하게 해 주세요." "저는 당신과 헤어지는 것도 꽤 각오하고 있으니까요." 어떤 방식으로 끝낼 건지...도 말해주셔야 하고, 화를 내시지 않는다면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요. 덤덤하게 말하는 다림과 다르게 상대방은 감정이 드러나는 표정과 말로 다림을 붙잡으려 했습니다.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중얼거리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다림의 눈빛은 오묘했습니다. 그러나 그 눈빛은 금방 사라졌고 차가움만이 남았으니.
"제발. 내가 뭘 해야 헤어지지 않을 거야?" "헤어짐은 지금으로썬 어쩔 수 없어요. 저는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닌 만큼. 기회는 지금뿐이에요." "그리고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 기회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요." 단호한 것처럼 말하는 다림입니다. 실제론 단호해보일 뿐. 강한 권유도 아닌 그저 그럴 수도 있다. 라는 추측뿐이었지만요.
"놓치고.. 싶지 않아. 기회라고? 아냐. 거절할 수 없잖아..." "거절할 수 없다는 말은 한 적 없어요." 그럼 작별의 키스라도 해 줘.. 라고 청하는 것에 망설이는 표정을 지으면 어째서였을까. 먼저 몸부터 나서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아니면 기회는 없을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던 걸까?
막다른 벽에 섰던 탓인지. 내 그림자가 너를 덮었다. 품에 쏙 들어오는 몸을 끌어안으면 네 팔은 올라오지 않았다. 지금. 물러날 곳 없는 배수진을 치는 너를 밀었다.
"네가 잘못한 거야.. 왜 자꾸 헤어진단 말을 꺼내.." 이제까지 계속 널 보고 있는데...라면서 볼을 잡으면 홍조 없어보이는 것과 다르게 따뜻함이 손에 전해지니까.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헤어지는 걸 그렇게 깊게 생각하실 줄 몰랐어요." "하지만 저는 당신이랑 헤어지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말하는 숨이 목에서 나온 게 아니라 폐 깊은 저 편에서 속을 타고 나온 숨임에 분명하지만, 그것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그런 구분이 의미를 잃어버리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입을 막는 것 뿐이었으니. 고개를 숙이고 너를 가두듯 껴안으며 말랑한 입술을 먹어치웠다.
"ㅇ..." 립밤.. 유행이던 복숭아 향과 약한 박하향이 나. 유리알 같이 매끄러운 입술에 닿은 내 거칠거리는 입술이 그 거침을 죽여가고, 같이 나눠 먹었던 포도맛 풍선껌의 향의 숨이 섞일 즈음 네 떨림을 나는 느낄 수 있었어. 두려워하는 걸까. 어째서?
"숨. 쉬자고." 속삭이며 약간은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면 순응하는 것처럼 눈을 내리깝니다. 옅은 숨을 내쉬며 열린 것을 놓치지 않아. 서투르지만 착실하게 혀를 내밀면 이거는.. 이라고 중얼거리려는 혀와 스칩니다. 놀란 듯한 눈의 다림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깊게 파고들면 피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요. 결국은 피하는 것을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그녀입니다. 가지런한 치열을 훑으면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건지. 눈이 흔들립니다. 그렇다고 깨물기에는 너무 극단적이지요? 몸을 밀어내려고, 입을 떼어내라는 것처럼 팔을 올렸지만 밀어내지도 못하면서 올려봤자 어깨 위로 얹어질 뿐이잖아요? 결국 혀끼리 엉키며 주도권이 완전히 저쪽으로 넘어가자 이리저리 휘둘릴 뿐입니다. 숨은 혀를 이끌어내 엉키게 하고 입술을 살짝 깨물거나 숨을 불어넣으며 몽롱하게 만들어버렸지요.
"너무..." 과하다는 말을 잇지 못하고 적극적인 당신에게 이끌려다닐 뿐이었습니다. 길게 느껴졌지만 체감만 그럴 뿐이었나요? 놓아주었을 때에 얼굴에 홍조가 돌며 살짝 풀린 눈으로 쳐다보는 걸 보면 놓아줄 수 없다는 묘한 가학심이 들게 마련입니다. 입술을 떼면 눈이 마주보게 되고 불안과 호감이 뒤엉킨 애처로운 눈을 보며 당신은 웃었습니다.
"네가 포기하지 못하니까 그런 거구나." "말이 되는 소리지만. 말이 된다고 해서 그것이 다 진실인 건 아니에요.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듣지 않으신다면 그건 제가 어찌할 순 없지요." 어딘가에서 어긋나버리게 되니까요. 라고 답하는 표정은 냉정했지만. 입술을 지분거리는 손가락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손가락을 입 안에 넣을 순 없는 노릇이었으므로.
// 다림: 이거 공식이에요? 다림주: 아닝.. 그냥 대충 써본 뭔가.. 다림: 대체.. 다림주: 글이란 무엇일까...(아무 생각 없이 쓰는 중)
카사가 하루를 지키기 위해 루프하는데 그걸 몰라서 자꾸 불화가 생기고 그렇게 어둑한 분위기에서 솔직해지는 시간이라는 약속을 한 적 있었어서 그걸 말하고 카사가 모든 것을 고백하고 우는데 카사에게 하루도 사실 저도 루프하고 있었어요. 라고 고백하며...가 상상되는 무언가(날조)
과거회상같은 걸로 저희 솔직해지는 시간을 가져요. 라는 말을 하는 하루와 동의하는 카사(or 솔직해지자! 라는 카사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고개끄덕이는 하루) 같은 걸 아련하게 묘사하고..
공간마저도 넘는 손이 잡을 수 없는 것. 그 하나가 모든 것을 바래게 했다.... 그래서 공간뿐 아니라 시간도 넘어가기로 했다. 로 어쩌구저쩌구... 카사가 루프돌며 고생하는 거 보이고.. 하루는 루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처럼 굴며 카사와 하루의 사이에 골이 깊어지고..
그리고 카사가 고백할 마음을 먹고 먼저 말하거나. 하루가 솔직해지자는 그 때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는 솔직해지자는 말을 하며 마주앉아서 말하면 카사가 펑펑 울면서 하루에게 말하는데. 하루 표정이 안 좋은 걸 보고 왜...그래.. 라고 말하다가 하루가 입을 열고.. 사실 저도 루프를 돌고 있엇어요..라고 말하면서
하루의 시점으로 전환되며 하루의 매력이 많은 이들을 굴복시켰으나 그 진심이 닿는 사람은 이제 없어서 매력을 이용해 역행기술을 완성시킬 이들을 모아 완성시키고 역행하는데.. 이거랑 황금비랑 부딪혀서 역행이 루프의 형식이 되고 마는데...
1. 『나와 함께해줄거지?』 "절 놓지 않아주실 거지요? 그래주셔야 한답니다? " "자아, 선택해 주시어요. 거부하셔도 좋답니다. 예와 같이 돌아가드릴 것이어요. 에미리는 말을 잘 듣는 아이이니 얼마든지 당신의 말을 들어드릴 거랍니다. 하지만 저를 받아주실 거라면──" "말했지만, 절대 예전과 같이 돌아갈 순 없사와요. 더 이상 이전과 같이 지내드릴 순 없답니다. 아시겠지요? 그래도 괜찮으신지요?" 2. 『날 잊으면 안돼』 "물망초의 꽃말이 무언지 아시는지요──후후🎵 모르셔도 좋답니다? 단지 소녀는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어요. 오늘의 저와, 이 꽃과, 이 자리의 풍경을, 절대 머릿속에서 잊어버리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랍니다. 부디 그래주실 수 있으시련지요? "
3. 『둘이라면 할 수 있어』 "그래요, 혼자로는 부족하지요. 그래서 이 에미리가 도우러 온 것 아니겠사와요. 자아, 일어나시어요. 그리고 저와 같이 움직여주시와요. 아직 저 너머에 베어야 할 이들이 남아있지 아니하던지요? "
미나즈키가 알고 있는, 이름이 은후인 사람은 같은 2학년인 신은후 한 명 뿐이었다.(심지어 알고만 있을 뿐이지 그렇게 의미있는 대화를 해본 기억도 없었다.)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어느 쪽이건 사비아가 직접 데려가기로 결정한 사람이라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아서 미나즈키는 그 은후가 정확히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더 캐묻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