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유우마는 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듭니다. 부모님의 앞? 형제들의 앞? 그딴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그는 의념각성자가 아니었고, 지금의 혼란스러운 정신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담배가 필요했습니다.
" X같네. "
필터 없이, 말을 내뱉은 채 유우마는 에미리를 바라봅니다.
" 분위기를 흐려? 흐리긴 했지. 얼마나 흐리면 분위기가 차다 못해 이게 가족모임이 아니라 청문회인줄 알겠어. "
담배를 문 채로, 유우마는 한숨을 내쉽니다.
" 아니. 하나만 물어보자.. "
꽤나 침착하게, 유우마는 에미리를 바라보고 이야기합니다.
" 그 얘기. 지금 했어야 하는 이야기였냐? " " 유우마. " " 하즈키 형은 빠져. "
하즈키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우마를 바라봅니다.
" 회사 내부에서도 말이 많아. 아버지는 무리하게 건강한 척을 유지하고 계셨고 그것 때문에 주주들의 걱정도 많았고. 지금은 몇몇 주주들과 가족들밖에 모르고 있었지. 왜냐면 아버지는.. 가족의 분열도 생각하고 계셨을테니까 말이다. "
유우마는 한숨을 쉽니다.
" 네가 학교를 계속 다니겠다. 그깟 결정이야.. 여기 있는 누구라도 입을 열면 돼. 내 입장에서도 네가 가디언이 되면 회사를 이어 받을 수 없으니 지지할 생각이었고, 유우토 형은 네 정신머리를 고칠 겸 방학 기간에 실습을 보내버리자고 할 생각이었으니까. "
제한된 정보란 이만큼 위험한 것입니다.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선, 무언가를 판단하기 어려워지니까요.
" 유우마. "
하즈키는 잔을 쥔 채로, 웃음을 짓습니다.
" 에미리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잖니. " " 그건.. 하. 그건.. "
유우마는 말합니다.
" 다들.. 회사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 사오토메 사는 이제야 크기 시작하는 기업이야. 겨우 여러 사건들을 거쳐 대기업의 말석에 들어왔다고. 그런데.. 그 유지가 어떻게 됐다고 생각해? 아버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끌고왔어. 그런데 지금 아버지의 말뜻을 다들 이해하지 못 한 건 아니잖아? "
그대로 유우마는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쉽니다. 담배연기만이 방 안에 가득 차올라갑니다.
" .. 말 그대로, 뒤로 물러나겠다. 그 얘길 우리한테 돌려서 하신 거라고. 알았어? "
유우마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유즈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에미리를 바라봅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인지 잘못한 것만 같군요. 하즈키는 온화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 일단 식사가 남았으니. 먹고 얘기하자꾸나. 바다 근처인지 해산물들이 싱싱해서 좋아. "
장단점쓰기! 장점 - 설정: 제가 이건 너무 많이 말해서 더 많이 말할 것도 없지만, 열망자라는 세력이 있다는 게 단순 설정이 아니라 그 세력으로 인한 사건이 있고... 하는 게 다 짜여 있다는 게 인상이 깊었습니다. 정말 있을 수 있는 세계 하나를 구현해 놓은 듯한 섬세함이 좋다고 생각해요. - 레스주 친화: 레이드 때 보상 못 받은 사람들한테 망설임없이 보상 꽂고 회수 안한다고 엄포 놓은거랑 성현주 레베카티켓+열망자 과거사 보상준거. 그리고 개인적으론 전에 진석주가 진행 놓쳤을 때 추가 진행 해주신다고 했었던 것... 여러모로 캡틴이 레스주를 많이 챙겨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연성권이나 연성에서 캐릭터를 겉핥기로 손 안에서만 굴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설정 자체를 이해하고 굴리는 것 같다고 느껴질 만큼 뛰어난 캐해를 보여주는 것도 레스주 자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투에서도 사실 간단한 행동지문들을 전투에 능숙한 것처럼 처리했다고도 하셨으니 더 말할 게 없죠. - 퀄리티: 설정이 아니라, 글 퀄리티를 말하는 겁니다. 순문학 쪽을 손댄 적이 있다는 말처럼 글에 시적인 묘사가 자주 나오는 게 좋고요, 이런저런 자잘한 묘사나 장치(에미리-계절, 날개 등)로 오타쿠 머리를 깨버리고 트럭탑승을 시키시는데... 그으으윽... 으억... 그리고 뽕이 찰 만한 순간에 2000% 뽕을 주입하는 짜릿함! 결정적인 순간에 캐릭터들을 멋지게 빛내주는(자료화면: 의뢰 중 캡틴의 초장문 레스들) 건 정말 한 번 보면 잊을 수가 없어요. - 영웅서가: 저는 이 스레의 분위기가 참 좋다고 생각해요. 몇 학년이든 고작 5레벨에 불과한 학생으로 시작해서, (이름도 없을 만큼 비중 없는 NPC들은 다 잘라내고) 최소한 레스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특별한' 목표가 될 만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따라잡아간다는 게. 크게 보면 영웅과 준영웅, 작게 보면 친구와 동아리 사람들과 학생회 인원들. 꼭... 따라잡을 거에요. 아니 내가 하늘에 서겠다!
단점 - 라그랑주 방정식: 멈춰! 멈춰!! (눈물) - 실패에 대한 두려움: 도전하고 싶지 않다, 실패할 것 같다, 하면서 조금 망설이게 되는 면... 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다인 의뢰 갔을 때 같은 경우엔 조별과제 하는 것처럼 나 하나 말아먹으면 진행 몇번 동안 레스를 다같이 몇개를 쓰면서 했던 의뢰가 사상누각처럼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던가. 일단 망념을 쓴다고 선언하면 그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거나 그리 쓸모가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망념은 까이고요. 어... 근데 이거 이미 누가 말했었나? - 캡틴이 아는 정보와 레스주가 아는 정보와 레스캐가 아는 정보의 차이: 캡틴은 당연히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 창조주니까요. 레스캐는 캡틴 세포 한점만도 못하지만 아무튼 뭔가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주민이니까요. 하지만 레스주는 모르는 게 많습니다. 당연히 상식적으로 안 되는 것, 상식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 레스캐들이 어떤 수업을 듣는지도 사이트에 올라오는 것과 복습으로 나오는 것 외엔 모르죠. 그 점이 가끔씩 균열을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풀리긴 풀렸는데 잘 쓰이지 못하는 정보도 있죠. 그 경우엔 캡틴은 이미 한 설명 또 해줘야 해서 피곤하고, 레스주는 그 때 없었거나 들었는데 잊어버려서 몰라서 소수밖에 모르고... 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런 일을 줄이려면 위키에 모든 정보가 정리되어 있어야 하겠지만, 큰 골자는 정리되어 있어도 캡틴이 지나가면서 푼 소소한 정보들까지 정리되어 있진 않고, 그런 걸 알려면 정주행이 필수가 됩니다. 이건 누가 위키를 만진다면 어떻게든 되겠지만요...
명장면 - 고블린킹 레이드: 모두가 잊고 있는 사실이고 관심도 없어 보이지만 에릭 2번째 히어로모먼트인 케이론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통의 맛 왜 모를까. 아무튼 어장 처음부터 제 덕캐목록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귀요미 에릭이 하나미치야랑 잘되고 친구관계도 잘되고 영웅의 꿈도 이루고 게이트를 클로징해주는 것보단 학생들이 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기에 영웅의 모습을 성현이와 N군에게 가르쳐 주었던 슈퍼-한 미래 가능성 케이론 선생님의 히어로모먼트 다들 정독해주시길 바랍니다. 시빌워 중에 의념기-영웅작성을 쭉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얌마 너 악역 안 해도 영웅 만들 수 있잖냠마!!! 말 꺼내기도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만약 N군이 계속 살아 있었더라면, 에릭의 새 영웅관을 듣고 조용히 이 이야기를 회상했을 거에요. 한 대 맞자 과거의 케이론
어장 순항 이유! - 매력적인 설정과 분위기: 이거 너무 많이 말해서 생략... - 캡밀레: 다수를 상대하며 고퀄의 진행레스를 뽑아내는 캡틴... 레스주들을 위해 시험문제까지 출제하는 캡틴... 레스주들이 섭섭할 때면 챙겨주는 기술이며 아이템... 이 모든 게 있으려면 캡틴이 갈려야 하고... 게다가 어장에 백만원 투자해서 자체 시스템을 만들어오는 캡틴이 있다ㅡ?????? 오 지쟛스?!?!?!?! - 뉴비 친화적 분위기: 근데 제가 뉴비가 아니라서 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누군가의 아픔을 딛은 끝에, AT필드를 경계하고 알아서 분위기를 자정하려는 고인물들이 생겨났습니다. 사실 완벽하진 않은데 더 노력하겠습니다. 내가... 뉴비용 정보 디스펜서가 될게...! - 화력: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사람이 남아 있는 어장이라는 건 참치들의 의욕을 북돋으니까요. 아무도 안 오는 어장에 남아있는 건 외로운 일이기도 하고. 좀 과하단 생각도 들지만 화력이 없는 것보단 좋은 게 낫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