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 릴리(셰쨜): (…… 따지고 보면 인간에게는 수많은 욕망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생에 남는 행복은 가정을 이루고 자손이 번창하는 유의 기쁨뿐이지) 릴리(다섯살): (내가 평범한 삶을 살리라고 가정한다면, 나의 인생 또한 그런 기쁨을 찾아가는 궤도를 따르게끔 해야 하지 않는가) 릴리(일곱): (그래. 적당히 돈 많은 남자…… 아니면 여자에게 시집 가서 한껏 충실한 아내를 연기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적당한 길일 거야) 릴리(9세): (그 사실을 모르는 족속들이 대개 불륜 같은 쓸모없는 짓을 한다고. 속된 사랑 따위에 연연해서 인생의 평화를 없애는 헛된 짓이지)
의외로 귀엽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 릴리에게는 연금술의 완성이라는 삶의 목표가 생겨서 저럴 필요가 사라짐.
언젠가 친구 집에 갔다가 엄청 큰 인형 보고 신기해하며 폭 안겨봐도 되냐고 우물쭈물 물어보고는 허락받고 폭 안겼던 거라던가..
밤바닷가에서 잠깐 바다 보다가 깜박 졸다가 깨보니 누가 쳐다보고 있었어서 다림은 속으로만. 상대방은 비명으로.. 서로 기겁하고 상대방이 허겁지겁 도망가고 나서 집 들어갔는데. 어물어물 바닷가에 살아 움직이는 인형? 귀신? 괴담이 퍼지자 대체.. 했는데 본인이 원인이었다던가(?)(농담)
바로 검을 뽑고 후속타로 이어나가려는 찰나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미나즈키는 무리해서 공격을 이어가는 대신 당장 제 쪽으로 날아드는 검날을 막는 쪽을 택했다.
"그런...것, 같네....!"
얼마나 힘이 들어갔는지 의념을 쓰고 있는데도 발이 뒤로 밀려서 바닥에 길게 흙이 쓸린 자국이 남았다. 몇 번만 더 잘못 막았다간 검이 부러지거나 손목이 작살나거나 혹은 둘 다가 될 것이 분명했다. 정면으로 상대하는 건 피해야겠는데. 몸을 옆으로 빼며 막고 있던 검날을 흘려내곤 손을 털었다. 검사의 필수품은 사실 검이 아니라 손목보호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아무튼 전에(몇어장이었지) 연애를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건 아니라고 밝힌 릴리 씨, 결혼에 대한 인식은 어떠신가요? 릴리: 적당적당히 사는 건 꿈이 없는 옛날에나 그랬지, 요즘은 내가 얼마나 의지로 가득한데! 릴리: 연금술을 마스터하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상대와 결혼하는 걸 목표로 해 볼까 싶기도 하고. 도전은 어려울수록 좋으니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의념기였다. 하지만 가벼운 대련에서 그런 짓을 했다간 사태가 심각해지겠지. 자신이나 지훈이 크게 다치는 걸 보고 싶은 것도 아니고. 심지어 의념기는 단 한 번만 쓸 수 있으니, 이렇게 조금 막막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써도 될 기술이 아니기도 했다. 거기다 벌써부터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강한 힘에 의존하면 나중에 곤란해질테고.... 손잡이를 꽉 쥐고서 생각을 이어나가던 미나즈키는 곧 결심한 듯 앞으로 달려나갔다.
"난 안 할 건데."
지훈의 바로 근처까지 가서 미나즈키는 검을 허공으로 던졌다. 약간의 도박수었다. 시선이 검을 쫓아가면 이기고 아니면 지는 종류의. 손을 떠난 검이 허공에서 빙글 도는 동안 그는 속도를 최대한 강화해서 사각으로 이동한 후, 무려 그대로 지훈의 목에 다리를 거는 짓거리를 시도했다.
동굴이 원래 습하고, 기분 나쁘고, 묘한 냄새까지 나는 곳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상식적으로 당연한 것 이구요, 하지만 이 동굴은 조금 달랐습니다. 들어오자마자 혈향 비스무리한 쇳냄새가 동굴의 음습한 공기에 뒤섞여 당신들을 꺼림칙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당신들은 각자 다른 목적으로 이곳에 찾아왔습니다. 실종된 동료를 찾기 위해,작은 너구리의 부탁을 받고, 혹은 날아다니는 깡통의 부탁으로, 어쩌면 지인의 부탁으로 이곳에 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여기 오자마자 무언가 문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기엔 충분했다는 것이겠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자신들을 맞이하기 위한 커다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악취미같은 펜듈럼 도끼가 천장에 매달려 진자운동을 반복하고, 구석에 놓여진 아이언 메이든이나 기요틴 따위의 도구들이 방금 막 사용한 듯 어지럽게 널려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홍색으로 물든 도구들의 끝에, 익숙한 여성이 금화로 이루어진 것 같은 왕좌에 앉아 당신들을 오만하게 내려다봅니다.
은후는 그녀를 보자마자 혀를 찹니다. 한눈에 봐도 정상이 아닌 걸 알 수 있겠고, 여차하면 숨겨뒀던 비장의 무기를 써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금술에 능통한 릴리는 다림의 티아라를 보며, 그것이 원흉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 티아라만 제거한다면 다림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피할 수 없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 싸늘한 분위기만 맴도는 순간. 역시나 진화가 선두에 서기 위해 앞으로 다가간 순간, 발 밑에 트럼프 카드의 문양 따위와 비슷한 빛이 번쩍입니다. 한순간의 광휘가 번쩍이고, 일행이 다시 서서히 시력을 회복한 순간. 춘심은 가장 먼저 진화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고, 뒤이어 지훈과 청천 역시 사라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태양왕을 겪은 베테랑 몇몇과 귀찮은 방패쟁이를 치워버린 걸까요? 다림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한건지는 이해할순 없지만, 지금은 눈 앞에....검을 들고있는 에릭과 다림에게 집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 [보스 - 기다림(숙청여제)] HP 600 . 공격 다이스 70 - 90
[패시브] 룰렛(적,흑) - 1-2 다이스를 굴려 적 흑을 정한다. ㄴ적 - 랜덤 적에게 100 고정데미지 (방어도 무시) ㄴ흑 - 전체 적군에게 30 데미지 블랙잭 - 적의 총 행동레스 수가 21을 넘어갈 때 마다 전체 100데미지 여제를 위하여 - 전장에 아군으로 에릭 하르트만이 참전한다. (HP 250, 방어도 20). 에릭은 다림에게 향하는 모든 공격을 대신 맞는다. 에릭이 쓰러지는 경우 다림은 한턴동안 행동이 불가능하며, 에릭은 다음턴에 부활한다. 숙청기사 - 다른 곳에 클로버,스페이드,다이아 기사를 배치한다. 기다림은 이들이 쓰러지기 전까진 쓰러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