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진화의 말에 청년은 약간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점원으로서 카페에서 일할 정도면, 어느 정도는 아는 사이 같은데….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는 진화의 모습이 신기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말하는 `점장`이 어떤 사람일지는, 진화에게도, 은후에게도 다를 것이다. 사람이라는 것은 전부 그렇지 않은가. 다만, 신뢰했던 워리어로써의 진화의 모습을 생각해- 청년은 이 카페의 점장이 나빠 보일 수 있을지언정, 완전히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고 머릿속에 입력해두었다.
"OwO쨩이라…. 아니요?"
그런 닉네임을 본 적이 있는 듯도 하고. 기억을 더듬느라 청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진화가 들어간 동아리 부장의 기호를 안다, 흥미로운 정보를 많이 가져온다, 정체는 불명이다….
"나중에 가디언 넷에 나타난다면 유심히 살펴봐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확실히, 진화의 생각대로 그로서는 흥미가 동할만한 존재였다. OwO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접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가 할 수 있다면.
아메리카노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대접을 받는 것이니 그것을 티를 내진 않았다. 향을 느끼는 듯 눈을 감고 차분히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선 고개를 끄덕거렸다.
"매출이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군요. 어차피 점장이니까, 상관없지 않으려나요?" "...그런데, `에미야씨`를 데려오기 위해서 예산 확보까지 한다니."
의외로…. 절박하나 보네요…. 같은 처지라던 진화를 위해 청년은 하고 싶은 말을 꾹 삼켰다.
내 애매한 말에 혼란스러워하는 은후를 보며, 나는 좀 더 보충 설명을 해야겠다 싶었지만....솔직히 말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솔직한 결론을 전해주기로 했다. 강해지고 싶다, 누군가에게 듬직하게 보이고 싶다, 냉철해지고 싶다, 그런 마음을 품고 있지만, 어쩐지 잘 안되는 녀석. 서투르고 어색해서 실패에다가 글러먹은 짓도 잔뜩 하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는 모습이 인상깊은 녀석. 어쩌면 그를 좋게 보는건, 나와 동질감을 많이 느껴서 그럴지도.
"우리들에 대한 정보 외에도, 온천에서 정령이 나와 미어캣을 습격했다던가. 근처에서 난파선이 발견되었다던가. 제노시아에 매력이 낮던 학생이 만든, 매력 랭크가 하나 올라가는 비약이라던가. 정말 별별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나. 본인 말로는.....아이돌이라고 소개했던 것 같은데 말이야. 발음하길 류코짱이랬던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 기억나는 선에서 그녀가 풀었던 정보들을 전달해주기로 했다. 돌이켜보면 정말 여러가지가 있네. 그것도 한 학교나 구역에 한정되있는게 아니라, 학원도 전역에 걸친 온갖 정보들을 풀고 있다. OwO쨩 그러고 보면 요 근래엔 잘 못본 것 같아 아쉬운걸. 정보가 아니더라도 그녀는 귀여워서 좋아했는데 말이야.
아. 그러다 문득 눈 앞에 그와도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내용이 떠올라 추가로 덧붙였다.
"그러고 보면, 청월에 비밀도서관이 있다고도 했었어. 거기엔 여태 들렸던 사람들이 기술을 기록해둔 책이 있다던가? 들은지 조금 지나서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두명 까지 들어갈 수 있다 그랬는데, 이미 다 썼을지 어쨌을진 모르겠네."
솔직히 나도 꽤 궁금했었는데 말이야. 라고 덧붙이면서 웃곤, 커피를 한모금 목을 적시듯 마셨다.
"음....알로하 셔츠를 입고 되도안되던 기타를 치는 것보단, 솔직히 차라리 낫지..........낫나??"
나는 잠깐 고개를 기울이면서 고민해봤다. 보물찾기는 과연 나을까??
....
"....왠지 갑자기 불안해졌어. 말했듯이 서투른 애라서, 또 뭔가 일이 커질지도 몰라...."